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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매력적인 그녀
작가 : SHERRY
작품등록일 :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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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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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비밀 수사 본부 CSY.
악명이 높기로 소문이 자자한 이 CSY의 수장, 하유린.
이런 그녀를 좋아하게 된 한 사람.
바로 세계 3대 재벌, 강도하.
어울린 듯 안 어울리는 듯 한 이 두사람의 아찔한 이야기.

 
1화. 나도 회장님 만날 거야
작성일 : 16-11-17 11:19     조회 : 464     추천 : 0     분량 : 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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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나도 회장님 만날 거야

 

  [일어나라! 일어나라! 출동이다! 충동!]

  “으악! 누구야! 알람 벨을 이런 걸로 맞춰 놓은 사람이!”

  잠에서 깬 유린이 이불을 걷어차며 일어났다. 눈쌀을 찌푸리며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의 방이었기 때문이다.

  ‘하. 정말. 간만에 휴일이라 잠이나 자 보려고 했더니…. 이딴 알람 벨 때문에.’

  유린은 옆에 놓인 알람시계를 째려보았다.

  ‘너 때문이야.’

  시간을 보니 10시 30분이다.

  ‘그래도 잘 만큼은 잤다.’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난 유린은 익숙하게 커다란 창문을 가린 커튼을 옆으로 걷었다. 그러자 강한 햇살이 그녀의 얼굴을 덮쳤다. 강한 햇살에 눈쌀을 찌푸리다 이내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으, 눈부셔. 그래도 이렇게 여유 있는 아침은 처음인 거 같네.’

  등을 벅벅 긁으며 거실에 누가 있는지 확인할 겸, 잠옷 차림으로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으로 내려가 보니, 거실 한편 소파에 누워 있는 오빠인 유빈이 있었다.

  ‘오호. 오빠네.’

  유린은 반가운 듯 씨익 웃으며 유빈 곁으로 다가갔다.

  “하이요! 유빈오빠!”

  “어? 뭐야. 너 집에 있었어?”

  뜬금없는 그녀의 등장에 유빈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며 눈을 크게 떴다. 유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어제 사건 하나 끝내서 오늘 휴가받았어. 헤헤.”

  “아… 근데 너 지금 일어난 거야?”

  “응. 왜?”

  유빈은 천천히 유린의 위아래를 훑었다. 아무리 오빠라지만 자신의 신체를 훑는다는 것이 기분이 나빠, 유린이 표정을 찡그렸다. 그러자 유빈은 피식 웃으며 유린에게 말했다.

  “네 옷차림이 가관이라서.”

  “아, 내 옷차림이 왜!!”

  “무슨 24살 잠옷이 초등학생 같냐. 네 나이가 몇인데 핑크색 레이스 원피스를 입냐.”

  ‘하, 참나. 지금 누구 잠옷을 말하는 거야. 지는 또 어떻고!’

  유빈의 말에 유린이 방방 뛰며 대꾸했다.

  “그럼! 그럼 오빠 잠옷은 정상이라고 생각해?”

  “응. 난 정상이야.”

  “무슨! 26살이나 먹은 것이 런닝에 트렁크 팬티를 입고 소파에 있다는 것이 말이 돼? 이게 아저씨 차림이지, 뭐야!”

  “뭐? 아저씨? 너 이게. 어디서 오빠한테 아저씨야.”

  유린의 말에 발끈한 유빈이 눈을 크게 뜨며 언성을 높였다. 유린은 방금 당한 것을 복수라도 해주려고 하는지, 똑같이 위아래를 훑으며 팔짱을 끼며 비웃듯이 대답했다.

  “26살이면 이젠 아저씨지. 요즘은 아재 개그 같은 거 안 해?”

  “너 진짜. 오빠한테 자꾸 그럴래?”

  “오빠긴 무슨 오빠야. 오빠가 그래? 혹시 동생 아니야? 응?”

  “하유린, 정말!”

  “흠흠. 무슨 일이야.”

  중년의 남성 목소리가 들려오자, 유린과 유빈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반듯한 양복 차림의 아빠인 하현우가 서있었다. 유린은 힐끔 유빈을 쳐다보고는 얼른 아빠에게로 달려가서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아빠, 아빠! 나 이 잠옷 이상해?”

  유린은 눈을 깜빡거리며 물었다. 그러자 아빠는 잠시 유린의 잠옷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표정을 찡그렸다.

  “오빠가 내 잠옷 이상하대!”

  “야! 이상한 게 아니고 나잇값 못 한다는 소리지!”

  “그게 그거지! 아빠, 오빠 차림을 봐. 런닝에다가 저거 트렁크 팬티 입고 있어. 저거 CSY 사람 맞아?”

  “저거라니! 오빠한테, 지금.”

  “오빠 대접받고 싶으면 오빠 잠옷이나 어떻게 해봐! 정말 아저씨 같애!”

  “야! 하유린 너!”

  “둘 다 그만!!”

  순간 아빠의 고함에 두 사람은 일제히 조용해 졌다. 그가 소리를 치지 않았으면 누구 하나가 발차기를 날렸을 듯한 상황이었다. 유린과 유빈은 서로를 째려보더니, 힐끔 아빠를 쳐다보았다. 흠흠 목을 풀고는 아빠인 현우가 상황을 종결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래. 유빈이 너 잠옷스타일이 아저씨 같긴 같다.”

  “아버지!”

  억울하다는 듯 유빈이 소리치자, 아빠인 현우는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손을 젓고는 시선을 유린에게 향했다.

  “우리 유린이는….정말 귀엽구나!”

  귀엽다며 유린을 연신 껴안는 현우. 그의 말에 유린도 기분이 좋아 아빠를 껴안으며 난리를 부렸다. 그들의 모습에 유빈은 안구테러를 당했다며 소파에서 버둥거렸다. 아빠의 귀여움을 받은 유린은 잠시 유빈을 쳐다보았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지 유빈이 소파에서 일어나 주위를 보니 유린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뭐냐는 듯 바라보자, 유린이 피식 웃고는 메롱을 날려버렸다. 유빈은 손을 부르르 떨었다.

  ‘저걸… 진짜.’

  “아빠, 아빠. 근데 지금 어디가? 멋지게 양복까지 차려입고?”

  “아빠 오늘 해운그룹 회장과 미팅이 있어서 가봐야 해.”

  “해운그룹?…해운그룹이면…세계 3대 재벌인 그룹 아니야?”

  “맞아.”

  이런 유린이 똑똑하다는 듯 현우가 유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굉장했다. 3대 재벌과 CSY의 만남.

  ‘이야… 나도 가고 싶다.’

  “왜? 유린이도 가고 싶어?”

  그의 물음에 유린이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응! 응! 나도 재벌 회장님 만나볼래!”

  “너 몇 번 만나 봤잖아.”

  유빈이 소파에서 엉덩이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하, 정말. 저게 CSY 사장이라니.’

  “내가 만나본 재벌 회장들은 대부분 횡포 죄로 걸려든 사람들이잖아!! 그런 사람 말고, 진짜 회장님 말이야.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

  “그럼 유린이도 같이 갈래?”

  “저… 정말?”

  유린이 눈을 반짝거렸다. 마치 가고 싶다는 듯이 눈을 반짝거리고는 아빠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현우가 시계를 보고는 피식 웃었다.

  “해운그룹 회장하고 만나는 시간이 저녁 6시거든. 지금 11시니까, 준비하고 나와. 아빠가 차 대기 시켜 놓을 테니까.”

  유린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아빠를 바라보았다.

  “우와! 정말?”

  “응. 그러는 김에 유빈이도 같이 가자.”

  “네? 저요?”

  유빈이 깜짝 놀라며 아빠를 쳐다보았다. 마치 뜬금없이 자기가 거기에 왜 끼냐는 듯. 그러자 현우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아빠 또래 같은 중년의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네, 접니다. 지금 바쁘십니까?…네….아. 그렇군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 저희 가족들도 같이 합석하고 싶은데. 네…아 그렇습니까? 그럼 저희야 좋죠. 네. 네. 그럼 알겠습니다. 그때 뵙죠.”

  전화를 끊은 현우를 본 유린이 뭐냐는 듯, 옆에서 방방 뛰었다. 이런 유린을 보며 현우는 귀엽다는 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그게 있지, 해운그룹 가족들도 우리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전화 주려던 참에 우리가 전화 준 거라고 하더라고.”

  “우와!! 아싸! 엄마한테 말해야지.”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유린은 핸드폰을 집어 들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방금 전의 얘기를 엄마에게 전해주었다. 그러자 엄마는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현재 모임에 나간 엄마한테도 전했겠다… 그럼 이젠.

  “그럼 나도 준비해야지!!”

  “이따 보자"

  현우가 웃으며 현관을 나갔다. 그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자, 유린은 방으로 뛰쳐 올라갔다.

 그녀의 뒷모습에 유빈은 어이없다는 듯 웃더니, 자신도 준비를 하러 가기 위해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간 유린은 자신의 옷 방으로 들어갔다. 유린의 옷 방에는 온갖 드레스들과 옷들이 가득했다. 분류가 되어 선반과 커다란 유리 케이스 안에는 반지, 목걸이, 신발, 구두, 가방 등. 온갖 옷들과 가방 신발들이 가득했다.

  “흐음…오늘은 어떤 것을 입을까. 그래도 회장님 만나는데 드레스 정도는 입어 줘야지?”

  유린의 손길이 드레스 쪽으로 흘러갔다. 빨간색부터 검은색까지 별 색깔이 가득한 이 드레스들과 화려한 옷들이 가득했다. 그 옷들을 보며 유린은 고민에 빠졌다.

  ‘긴 거 입으면 파티 같으니까 무릎 정도 오는 것을 입자. 헤헤. 그게 좋겠지?’

  유린이 드레스를 뒤적 뒤적거리며 옷을 고르는 데에 정신이 팔린 그 순간.

  “무슨 드레스냐, 드레스는.”

  “으악!!!! 깜짝이야! 아, 오빠!!! 노크 좀 해!”

  깜짝 놀란 유린이 앙칼지게 유빈을 째려보았다. 그녀의 시선에 무섭지 않다는 듯 유린의 곁으로 다가왔다.

  “노크했어. 근데 네가 옷에 정신 팔려서 못 들은 거지.”

  “우씨, 진짜.”

  유빈이 그녀의 옷을 찬찬히 살피더니 큰 키로 유린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드레스 말고, 블라우스에 치마 입어.”

  “뭐? 왜? 나 드레스 입고 싶은데?”

  뚜렷한 그녀의 말에 유빈이 잠시 인상을 찌푸리더니 또다시 입을 열었다.

  “좋은 말 할 때 원피스 입어라. 기집애가 무슨 파티도 아닌데, 무슨 드레스야, 드레스는.”

  “왜! 회장님 만나는데 드레스 정도는 입어줘야지!”

  “회장님 만나는데 드레스는 오바고, 블라우스랑 치마가 제일 깔끔해. 알았냐?”

  “힝… 나 드레스 입고 싶은데.”

  앞에 놓인 드레스 자락을 만지작 만지작거리며 풀이 죽은 듯한 유린의 얼굴을 보자, 유빈이 한숨을 푹 쉬고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넌 블라우스 하나만 입어도 예쁘니까, 오늘은 오라버니 말 들어요. 알았어?”

  “……….”

  유린이 눈을 깜빡거리며 유빈을 쳐다보자, 유빈은 피식 웃으며 방을 나섰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유린은 생각했다.

  ‘저놈이 뭘 잘못 먹었나.’

  결국, 유린은 오빠가 말하는 대로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를 입었다. 그러면서 머리에는 고데기로 살짝 웨이브를 주고, 팔찌에 목걸이와 귀걸이. 온갖 치장을 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옷을 다 입은 유린은 화장을 하기 위해 화장대에 앉았다.

  ‘오늘은 어떤 스타일로 할까? 여리여리? 섹시? 귀여움? 흐음. 좋았어. 오늘은 도도다.’

  유린은 섬세하게 베이스를 펴 바르고, 속눈썹을 한올 한올 올리며 마스카라를 하고, 아이라인을 하는 것으로 화장을 마쳤다. 이정도의 화장도 그녀의 얼굴은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립스틱이었다. 그녀는 립스틱 색을 하나하나씩 신중하게 본 결과, 얼마 전 백화점에서 산 빨간 립스틱을 바르기로 다짐했다. 립스틱을 바르는 것으로 화장을 마무리 지었다. 시간을 보니, 3시밖에 안 됐다.

  ‘그동안 뭐하지? 2시간 정도 남았는데, 뭐하지? 응? 이럴 땐….’

  “자야지.”

  침대에 벌러덩 누운 유린은 베개를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분명 얼마 잔거 같지도 않은 데, 누군가가 유린을 흔들었다. 유린은 짜증을 내며, 사람의 손길을 툭 치며 말했다.

  “수장님 자는데 깨우지 마라… 죽는다….”

  “난 사장이다. 좋은 말로 할 때 일어나라.”

  “헐!!오빠!!”

  깜짝 놀라며 침대에서 일어나자 양복을 차려입고 머리까지 올린 유빈이 서 있었다. 그 모습에 오오….거리며 감탄을 보내자, 유빈은 뭐냐는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몇 시인지 시계를 보니 5시였다.

  ‘6시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지금쯤 출발하면 되겠지? 근데 나 얼마 안 잔거 같은데 벌써 2시야? 이상하네…내꺼 시계가 이상한가….’

  “뭘 그렇게 생각해. 얼른 나와. 밖에서 차 대기하고 있으니까.”

  유빈이 유린을 향해 말했다. 정신이 든 유린은 침대에서 일어나 아까 점찍어 놓은 구두를 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구두를 신은 유빈은 186cm이라는 큰 키를 자랑했다. 정말 모델 같았다. 그 모습을 보자, 유린은 질 수 없다는 듯이 점찍어 놓은 구두를 신었다. 말이 구두지, 사실 힐이었다. 그것도 12cm. 힐을 보자 유빈은 깜짝 놀랐고, 163cm라는 키는 어느새 175cm가 되었다.

  기분이 좋은지 헤헤 거리자, 유빈은 유린을 향해 말했다.

  “야. 너 그러다 발 아파. 어쩌려고 그래.”

  “괜찮아. 괜찮아.”

  “아니야. 너 얼른 갈아 신어.”

  “아아. 싫어. 나, 갈 거야.”

  유린은 유빈의 말을 무시하고 현관문을 박차며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유린은 몰랐다. 이 신발이 1시간 후에 어떠한 불행을 찾아오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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