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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패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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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두번째입니다.

무료한 삶을 살던 다비드.
의문의 점술사로부터 자신의 미래 종말을 알아버린다.

미래를 알아버린 황자가 패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14화
작성일 : 16-04-04 16:27     조회 : 596     추천 : 0     분량 : 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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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에게 부탁하는 모습을 보니 신뢰를 인정받는 것 같아 묘하게 으쓱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걱정이 들었다.

 “폐하를 설득하기 위해선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냥 한번 둘러보러 가는 것이네.”

 “끄응.”

 그러한 이유로 쉽게 허락할 리가 없다. 제국의 황자가 안전의 위협까지 받아 가며 그저 유람 삼아 그곳까지 간다는 말인가.

 “설마 그것이 전부입니까?”

 “그래.”

 다비드로서도 그것이 전부인지라 할 말이 없었다. 자신만이 보았던 노파의 존재. 손등에 새겨진 문신. 유일하게 남겨진 단서 포르미엘.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 제롬은 난감한 기색으로 말했다.

 “과연 윤허하여 주실지…….”

 제롬과 다비드는 머리를 맞대고 황제를 설득할 핑계를 짜 보았다.

 3일간의 모략 끝에 좋은 방법을 찾아냈다. 크리넥스 백작은 올해 70의 노인이었다. 다음 백작위를 상속받을 소영주에게 2남 1녀가 있었는데 그 딸이 마침 17세의 나이라 다비드와도 얼추 연배가 비슷했다.

 “레이나 크리넥스?”

 다비드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제롬이 웃으며 대꾸했다.

 “그렇습니다. 황자님이 크리넥스 사막을 둘러볼 핑계로는 최고의 계책입니다. 더군다나 크리넥스 백작은 주위 평판 또한 좋고 동남부에 무시 못 할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니 지방에 황자님의 든든한 우군을 두는 것이 아닙니까?”

 귀족들의 연합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며 쉬운 것이 혈연관계에 의한 동맹이다. 다비드가 크리넥스 백작의 손녀딸을 부인으로 맞이한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였다.

 “크리넥스 가문과의 혼약은 황자님에게 큰 힘이 되는 일이니 폐하께서도 반대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다비드가 떨떠름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부인 될 자의 얼굴을 미리 보러 가자는 핑계로?”

 “그렇지요. 얼굴은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혹, 정히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혼약이야 없던 일로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혼약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애초의 목적은 달성하겠군.”

 혼약이야 어차피 크리넥스 사막을 둘러보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던가.

 “그리고 이왕이면 혼약도 성사되는 것이 이득이지요.”

 올해 18세로 성인이 된 다비드다.

 본래라면 어려서부터 혼담이 잡혀 있어 성인이 되자마자 혼례를 올려야 하나 다비드에게는 약속된 혼담이 없었다.

 어려서부터 정적들로부터 암살 시도를 당해 왔던 다비드였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어린 황자와 연을 맺으려는 귀족 가문이 없었던 것이다.

 다비드 본인도 혼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지라 얼떨떨했다.

 “헌데 황당무계하지 않은가? 나는 레이나라는 아가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수도에서도 먼 지방의 귀족가에 갑작스럽게 혼담을 넣는 것이 너무 뜬금없지 않은가 말일세.”

 제롬이 속으로 고소를 머금었다. 어디 귀족가의 정략결혼이 본인들의 의사로 이루어지던가.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과 결혼하여 사는 것이 태반이다.

 그저 소문으로만 결혼할 상대에 대한 정보를 얻곤 하는 것이다.

 하나 일반적인 정략결혼도 아니고 황가와 맺어지는 혼약이다. 그 결정권이 당사자인 황자에게 있을 법했다.

 “그러니 전하께서 직접 보고자 크리넥스 백작령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옵니까?”

 본래 황자의 어미인 마리아가 주도해야 할 혼사였다. 다비드 그 자신이 주도하여 신부를 직접 보고자 지방으로 내려가는 꼴이 우스웠지만 다비드는 본래 목적이 혼약이 아닌바 크게 개의치 않았다.

 ‘크리넥스 사막만 둘러보면 될 것이다. 혼담은 거절토록 하지.’

 “알겠네. 자네가 폐하께 고해 보게.”

 “맡겨만 주십시오.”

 제롬이 자신만만하게 대답하고는 다음 날 황제와 만나 이야기를 전했다.

 “크리넥스 백작가와의 혼약은 4황자님의 안전한 지지 기반을 확립하는 것으로 반드시 행해야 될 일이옵니다.”

 황제는 그 말이 타당하다 여겼으나 일이 제롬의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좋은 계책이긴 하나 황자가 직접 신부를 맞이하러 갈 필요가 있느냐?”

 크리넥스 백작가는 인근에서도 명망 있고 그 세력도 무시하지 못하는바, 황가로서도 혈연을 맺음에 크게 흠이 없었다.

 황명을 내려 정식으로 크리넥스 백작가와의 혼약을 추진했다. 크리넥스 백작가의 의중을 물어보기 위해 전령을 급파했다.

 크리넥스 백작이 무슨 재주가 있어 황제의 청을 거절하겠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 혼담이 성사되고 수도에서 혼약을 올리기로 결정이 나 버렸다.

 

 다비드를 마주한 제롬은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번에 늙은 크리넥스 백작의 작위를 상속받는 절차까지 함께 하기 위해 석 달 후 크리넥스 백작가의 소영주와 레이나 아가씨가 수도로 입궁한다 하옵니다.”

 “크흠.”

 “송구하옵니다.”

 지방의 영주이긴 하나 다비드의 세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나 애초 다비드의 목적은 크리넥스 사막이지 혼담에 의한 세 불리기가 아니었다.

 “직접 폐하를 뵈어야겠네.”

 다비드는 당장에 황제를 찾았다. 황제는 따로 독대로 다비드를 만났기에 다비드는 편히 자신의 의중을 전달했다.

 “폐하, 크리넥스 백작성에 다녀오도록 하겠사옵니다.”

 “불가하다.”

 “폐하, 아무리 정략결혼이라 하나 어찌 신부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혼약을 맺을 수 있겠습니까?”

 생각이 깊은 줄로만 알았던 다비드가 정략결혼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자 황제는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마음에 들고 들지 않고는 중요치 않다.”

 “폐하!”

 “혹, 마음에 둔 여인이 있거든 후일 첩으로 들이면 될 것이 아니냐? 이번 혼담은 네게도 중요한 일이다.”

 황제의 의중이 확고한 듯하자 다비드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제가 어찌 일의 경중을 모르겠습니까. 다만 크리넥스 백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바 그가 진실로 어떤 인물인지 모르지 않사옵니까. 소문만으로 판단하여 소자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는 없사옵니다.”

 “흐음.”

 다비드가 그저 부인으로 맞이할 여인을 미리 살펴보고자 크리넥스 백작성으로 가고자 함은 아닌 듯하자 황제는 계속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제가 직접 크리넥스 백작성을 방문하여 그에 대한 영지민들의 평판과 주위 귀족들과의 관계도 알아볼 것입니다.”

 “잠행을 하겠다는 말이더냐!”

 황제가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이 축객령을 내리려는데 다비드가 빠르게 말을 이었다.

 “황궁은 보는 눈이 너무 많사옵니다.”

 “무슨 뜻이더냐?”

 황제가 반응을 보이자 다비드가 뒷말을 붙였다.

 “크리넥스 백작과 직접 대면하여 그를 단순한 외척이 아닌 제 사람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 전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 직접 살펴보아야 함이 마땅하지 않습니까?”

 “으음.”

 황제는 다비드의 얼굴을 직시했다. 다비드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황제의 시선을 받아넘겼다.

 ‘고 녀석…….’

 세상사 관심 없다는 듯 공허하고 흐리멍덩한 눈이 아니다. 초롱초롱한 그 눈빛이 더없이 빛을 발하지 않는가.

 황제의 눈가에 미미한 잔주름이 생겼다. 저도 모르게 미소 지어지는 것을 애써 표정관리하며 일어섰다.

 황제는 다비드로부터 등을 돌려 창가로 갔다. 황제의 등을 바라보는 다비드는 조마조마했다. 만약 황제가 허락지 않으면 몰래라도 빠져나갈 생각이다.

 이미 자신의 의중은 전달했지 않은가.

 “작은 언덕 정도는 제 발로 넘어야겠지. 가 보도록 하거라.”

 황제의 말에 다비드가 급히 고개를 숙였다.

 “망극하옵니다, 폐하.”

 “대신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네, 폐하.”

 황제의 허락이 떨어지자 일은 일사천리로 준비되었다. 4황자와 마리아의 보호를 임무로 하는 플릭스 기사단의 정원은 30명으로 그중 10명은 마리아의 호위로 남고 20명이나 되는 기사단원들이 움직였다.

 원래는 마리아의 호위를 플릭스 기사단장인 도플러 남작이 맡았고 다비드의 호위는 부기사단장인 아포가 맡았다.

 하나, 이번엔 멀리 궁을 떠나는 만큼 호위 책임자로 도플러 남작이 따라붙고 아포는 별수 없이 남아 마리아를 지켜야 했다.

 대신 아포를 제외한 심복 파울로와 모스, 에레즈가 함께 다비드를 따랐다.

 20명의 플릭스 기사단 외에 예물로 쓰일 마차들과 마부, 일꾼들과 시중을 들 하인들 100여 명이 선발되고 병사 200여 명도 선발되었다.

 궁에서는 신부를 맞이하러 가는 4황자의 행동이 황실의 체면을 깎는 행위라며 흉보는 자들도 더러 있었다.

 제롬은 다비드의 본래 목적이 혼약이 아님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뜻하는 바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다비드의 고집이 요지부동이라 그 뜻에 협력해 황제를 설득하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 왜 크리넥스 사막을 둘러보러 가는지는 제롬도 전말을 알지 못했다.

 “궁을 부탁하네.”

 자신을 걱정하는 어머니를 마주하기 괴로워 왕래가 없다 뿐이지, 다비드가 마리아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 마리아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다비드가 그리 행동을 조심히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되든 안 되든 자신의 목숨에서 끝이 난다면 다비드는 진작 일을 저질러도 저질렀을 것이다.

 다비드가 사람들의 이목을 숨기고 조용히 지내는 것은 마리아의 존재가 컸다.

 다비드는 떠나기 전 어머니 마리아의 궁을 찾았다. 행렬의 인원이 많아 가는 데만 두 달이 더 걸릴 것이다.

 막상 떠난다 생각하니 마리아가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변변한 힘은 없지만 그래도 함께 있는 동안은 자신이 표적이 되어 왔지 않은가.

 “…….”

 다비드를 내려다보는 마리아는 말이 없었다. 마리아의 얼굴을 살펴보니 전보다 더욱 수척해진 모습이다.

 다비드를 내려다보는 그 눈빛에 걱정과 미안함이 가득하다. 다비드는 그 눈빛을 마주하고 있자니 마음이 괴로워 고개를 돌렸다.

 마리아의 입술을 비집고 힘없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네가 벌써 장성하여 결혼을 한다니…….”

 떨리는 마리아의 음성이 다비드의 귀를 파고들었다.

 “어미는 더 이상 소원이 없구나.”

 마리아 볼을 타고 메마른 눈물이 흘렀다.

 가문이 몰락하여 하인의 신분으로 황궁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그녀는 그래도 씩씩했다. 황제의 눈에 들어 하룻밤을 보내고 황제의 마지막 황비가 되었을 때 주위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하나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하인이었을 때는 몸이 고단했으나 황비가 되고 나니 마음이 고단했다. 그리고 바늘 위에 얹어 둔 달걀처럼 늘 불안했다.

 그렇게 살아온 것이 18년. 하나뿐인 자식은 어느새 성인이 되었고 며느리를 맞이하러 가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일이었으나 본인에게 맡겨 둔 꼴이 되어 버린 터라 미안함이 컸다.

 다비드가 조용히 눈물 흘리는 마리아를 껴안았다.

 “울지 마세요.”

 제롬으로부터 황제의 의중 또한 전해 들은 터다. 자신을 각별히 생각하고 여기고 있을 줄은 몰랐다.

 미래를 보았다. 자신이 황제가 된다지 않은가. 그것을 확인해 보러 가는 길이다. 크리넥스 사막에 가 보면 알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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