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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달이다.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1.12

휜히 달이 뜬 날 가로수 아래 잠이 든 것 만 같은 사내 그 사내는 죽어 있다.
그를 둘러싼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내려다 보고 있던 한 여자의 이야기

 
14
작성일 : 16-11-15 17:25     조회 : 340     추천 : 0     분량 : 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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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처음 한 순간 왜곡된 사랑을 경험하고 나면 사랑의 모습은 왜곡 된 모습이 되고야 만다.

 그래서 형사가 한 사랑해 하고 한 말이 그렇게 거북했던 걸 지도 모른다. 사랑은 왜곡 되고 그 모양이 찌그러져 있다. 나의 사랑은 온전한 것이 되지 못 한다.

 

 내가 모태에 있을 때 나는 나의 모태가 나를 완벽히 사랑 해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래서 그녀가 나에게 한 행동은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그게 시작 이었다. 사랑이 왜곡 되기 시작 한 것은 오롯이 그녀를 생각 했을 때 그녀의 인생을 망가뜨린 자에 불과 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다시 말해 나의 외 할머니는 나를 버렸다. 나는 타인의 손에서 자랐다. 그 타인은 내가 자신에게서 사랑이라는 것을 느낄 까봐 철저히 자신의 감정을 통제 했다. 그렇다고 라고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그녀는 나의 외할머니 댁에서 일하던 파출부였다. 그녀는 남자를 알지 못 했다. 그녀는 14살 때 그녀가 살던 고향집에서 나와서 나의 어머니 집에 와서 일했다. 일을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나의 외할머니는 대외적으로는 좋은 사람이었다. 아니 좋은 사람 일 것이다. 자신의 딸을 위해 매정해져야 하는 고통도 감내 해야 했으니 이 세상에 나 말고는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이다. 나의 어머니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의 손에 이끌려 롤러 스케이트장을 갔고 그 곳에서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착실하다면 착실한 생활을 하며 부모님의 눈에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 한 편이었다. 한번이었다. 부모의 눈을 피해 매번 그랬다면 이야기는 달랐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나의 외할머니는 네가 한 짓이니 책임을 지라고 하면 나와 나의 어머니를 내 쫓았을 지도 모른다. 아니 나의 외할머니에게 자식에 하나만 더 있어도 나의 운명을 달랐을 지도 모른다. 나의 어머니는 부족함 없이 자랐다. 다들 어렵다는 세상에 피아노며 발레며 원하는 것은 다 배우고 가졌다.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나이키 운동화도 게스청바지도 가졌다. 모든 것을 가진 그녀가 한번을 친구 따라 갔던 그 곳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스피커가 그리도 울어 대며 청춘들이 신 문물에 들뜨던 그 곳에서 엄마는 자신이 알지 못 하던 세계에 감복하고 전율하고 있었다. 소피마르소가 귀에 이어폰을 끼워주던 상상 속의 장소에서 그녀는 로맨스를 꿈꿨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소녀의 로맨스는 현실과는 다르듯 엄마의 로맨스도 현실과는 달랐다. 엄마에게 들이 닥친 현실은 적어도 엄마가 꿈꾸던 로맨스 까지는 아니더라도 엄마가 살아 왔던 순간의 어느 시간의 한 지점과도 닮아 있지 않았다. 롤러스케이트장의 화장실 바닥에서 네 명의 남자에게 윤간을 당했다. 엄마는 그때의 등에서 느껴지던 차가운 감각을 잊지 못 했다. 엄마의 일상의 현실과 엄마가 당한 비극의 괴리는 엄마를 제정신으로 그 시대를 살지 못 하게 했다. 엄마는 나를 놓고 자살을 해 버렸다. 나를 키워준 파출부의 말에 의하면 그것이 나에게 희망이 될 거라고 생각 했는지 그렇게도 아기를 찾았다고 했다. 엄마를 그렇게 만들어 놓은 산물임에도 엄마는 나를 제 속에 한 부분으로 생각 했던 건지 그렇게 미쳐버렸다고 했다.

 

 파출부는 그렇게 말다.

 누구의 씨인지 몰라. 결국에는 누구의 씨인지 알지 못 했어. 그렇게 백방으로 알아 도 보고 경찰에서 수사도 했지만 흔적도 찾을 수 없었어.

 극적인 것을 바랬을 것이다 파출부는 그래서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흔적도 찾을 수 없었어.

 왜 흔적도 없겠는가 엄마의 몸 정액도 있었을 것이고 DNA도 있었을 것이고 목격자도 있었을 것이다. 모두 숨기고 감췄겠지. 그런 시대였으니까 여자가 강간을 당하는 것도 여자가 유혹을 해서고 얼마나 몸가짐이 바르지 않았으면 하고 하는 눈이 두려웠을 것이고 그랬겠지. 시대가 그랬다. 그래서 화성에서 일어나던 연쇄 강간 살인 사건도 그렇게 묻혀 버렸을 것이고 의지가 동행 했을 것이다. 그러길 바라는 다수의 힘도 작용 했을 것이고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파출부는 나를 키웠고 할머니에게 몫 돈을 받았고 매달 양육 비도 받았고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니까 양육비가 끊겼고 파출부는 그 말부터 꺼냈다.

 너도 진실은 알아야지. 엄마 인 것 같지는 않았지만 엄마 인 줄 알았던 파출부는 나에게 주소 하나를 주고 찾아가 보라고 했다. 나는 생경한 종이 위의 글자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파출부는 나를 버리지 않았다. 키운 정도 정인 지라 파출부는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고 남자도 알지 않는 몸으로 나와 살았다. 하지만 내내 나에게 냉정하게 굴었다. 말라리아에 걸려 죽기 얼마 전 까지 나와 살았다. 나의 외 할머니가 준 몫 돈으로 장만한 집에서 우리 둘은 같이 살았다. 파출부는 자신의 꿈이라며 내가 대학을 들어간 첫 해에 아프리카로 여행을 갔다.

 짐바브웨의 민박집에서 몇 일 묵었을 때 그녀는 고열이 나기 시작 했고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녀는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 왔다. 그리고 나서 병원을 갔지만 돌아오는 도중에 병이 악화 되어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죽었다. 그녀가 남긴 유언은 아볼라가 어닌게 어디냐 하는 것이었다. 그래 그 말이 맞다. 아볼라가 아닌 게 어디냐? 나는 그녀가 죽고 그녀를 화장하고 돌아오던 날 그 뜨듯한 유골 함을 들고서 그녀가 처녀로 죽게 되어서 아쉬워할 여러 명의 남자들에 대해 생각을 했다. 아쉬운 일이었다. 울지 않았다. 그녀가 울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냉엄한 얼굴로 나에게 울 것 없다. 다 죽는 거니까 울지 마라. 하고 말했던 얼굴 때문에 울지 않았다. 파출부의 표정은 언제나 똑같이 차가웠다. 저 얼굴에 표정이란 것을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지만 14살에 집에서 쫓겨 나와 파출부를 살아야 했던 그때부터 어쩌면 그 표정 말고는 짓는 법을 잊어버렸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나의 앞으로 보험과 집과 일정 금액의 돈을 남겼다. 그녀의 일가족이 나를 찾아와 그녀의 유산을 내 놓으라고 협박을 했지만 그들은 어떤 자격도 없었다. 나는 그녀의 양녀로 입적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녀의 유품을 정리 하면서 사진 몇 장을 발견 했다. 내가 어릴 때의 사진이었다. 그 곳에는 내가 알지 못 했던 표정이 있었다. 그녀가 나를 안고 웃고 있었다. 나는 그래서 그녀가 울지 말라는 유언은 받아 미소 지었다. 그녀의 표정이 웃고 있었으니까 파출부가 죽고 나자 나는 외할머니 댁을 찾아갔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파출부가 죽었고 나는 혼자 남았으니 나를 어떻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나의 피붙이는 어떻게 생겨 먹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였다.

 

 하지만 파출부가 적어 준 주소에는 황량한 공터 만 있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이가 빠진 것 같은 이상한 공간 뭔가가 지어 지기 위해서 파괴가 된 흔적 이겠지만 그런 세상이었으니까 무엇 하나 낡은 것은 추악 한 것이라도 되는 양 부수고 새 것을 올리기에 열에 올라 있던 때였으니까 그래도 그 새것이라는 것도 다시 부수고 다시 지을 거면서 인간은 그렇게 되돌이 표를 찍는다. 그게 인간이니까

 

 그 공간에 섰다. 때 마침 까마귀 한 마리가 뭐라도 먹을 게 있었는지 부리를 바닥에 쪼아 대고 있었다. 두 번 혹은 세 번 그리고 나를 발견하고 고개를 젖고 다시 부리를 쪼아 대고 공터의 흙은 하앴다. 무슨 석회라도 되는 가 싶었다. 하얀 흙 바람에 먼지를 일으켰다. 까마귀는 그 바람에 날개를 푸드륵거리며 날아가다 공터 옆 집의 사철 나무에 앉아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저것이 나의 외할머니가 나를 감시하라고 보낸 물건일지도 모른다. 왜 그랬는지 나는 돌멩이를 하나 들고 까마귀를 향해 던졌다. 그 곳에 살아 있는 어던 생물이라도 있었더라면 나는 같은 행위를 했을 것이다. 돌을 던졌을 것이다. 그들은 내가 올까 봐 집 마저 도 싸서 도망을 가버렸다. 내가 그들을 찾아 낼 단서를 깡그리 없어 버리기 위해서 나는 까마귀가 날아 시야에서 사라져 버릴 때까지 그 곳에 있었다.

 

 그래서 나의 인생에 나의 존재를 증명 해 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외 할머니를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고 인척을 찾으려 들면 찾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버렸고 내가 그들을 찾는 것을 그만 두는 것으로 나 역시 그들을 버렸다. 그래서 복수 따위가 되겠냐 마는 나의 인생에서 그들을 지웠다. 나는 오로지 나로 있고 어떤 연결도 없다. 그것은 희망일 것이다. 사랑은 나를 그렇게 증명했고 나는 그래서 사랑의 정의를 내리는 것을 그만 두었다. 사랑이란 것은 그런 것이다. 어떤 힘도 발휘 하지 못하고 나약하게 내어 줘야 하는 것에 불과 하다. 사랑은 힘이 없다. 그런 사랑을 그는 말하고 있었다. 휘영도 사랑을 말했고 인화도 그랬다. 그래서 그가 말한 사랑이 피상적인 순간적인 감정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 했다.

 

 나는 의문이 들었다. 사랑이 뭐지? 사랑이 뭐 길래 그렇게도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걸까?

 그래서 휘영도 인화도 사랑으로 인해 파국으로 향했고 그 역시도 형사이면서도 범인을 숨겨야 하는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야 마는 것일까?

 

 그것은 치명적인 허울에 불과 하다 나의 생각은 그렇다. 행동을 하기 위해 허울이 필요 할 때 끌어다 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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