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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포효강호
작가 : 조형근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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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 복수가 시작된다!
한 맺힌 사나이가 걷는 죽음의 길 「포효강호」!

여의신공을 극성으로 익히는 순간, 내가 알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기억들이 머릿속에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 그 끔직한 기억들이 내 과거의 진실이라면…….
약속하지.
내 과거와 관련된 인간들 모두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기다리고 있거라. 내가 가기 전까지 단 한 명도…… 단 한 명도 죽으면 안 된다.

 
22 화
작성일 : 16-07-18 10:05     조회 : 583     추천 : 0     분량 : 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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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저녁이 되었을 때쯤 운소령이 반쯤 열려 있는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혹시나 그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직 있어.’

 예상대로 그곳엔 추귀가 있었다.

 잠을 자지도 않는지 며칠 동안 거처에 머무르지 않고 담벼락에 기대 하늘만 올려다보고 있었다.

 극도의 침묵.

 마치 표류하는 배처럼 그는 침묵에 싸여 있었다. 한 치의 미동도 없이 그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뭘 그리 생각하는 거지? 찾는 사람이 대체 누구기에 저리 애타게 기다리는 거지?’

 처음에는 그를 그저 인상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만 느꼈다. 그리고 불쾌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와 지내는 며칠 동안 그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처럼 상처를 받은 사내였다.

 어쩌면 자신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받은 사내일지도 몰랐다.

 말하는 것을 저토록 꺼리는 사내는 태어나 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천의문 소속이 아닐지도.’

 운소령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모시는 공자를 그런 식으로 혼쭐을 내주는 행동을 같은 문도로서 절대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남자라면 신물이 났다. 어떤 자든 누구든 믿고 싶지 않을 만큼 당했다.

 거기에 대공자의 사건 때문에 남자에 대한 마지막 기대까지 무너졌다.

 그랬기 때문일까…….

 운소령은 보통의 사내와 다른 저 사내에게 더 눈길이 갔다.

 

 ‘나는 누군가. 과거의 기억 속 나는 대체 누구였는가.’

 기억 속 여인의 흔적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자 추귀는 생각은 점차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녀보다도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대체 자신은 어디서 태어났으며, 어떤 자였는지 말이다. 그리고 왜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것만은 정말로 알고 싶었다.

 서화문, 호연, 항주라는 기억은 자신의 기억이 아니라 타인의 기억 중 하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무수히 드는 생각에 머리가 터질 듯 어지러웠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송 호법님.”

 추귀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추귀가 그의 얼굴을 살피며 그가 검수대 대주라는 것을 눈치챘다.

 “빨리 몸을 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 다급히 말을 이었다.

 “사파 녀석들이 오고 있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숫자가 무려 천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몸을 빼시지요.”

 추귀가 그를 한번 보더니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연수겸이 부복했다.

 “그럼 먼저 빠져나가겠습니다.”

 그는 주위를 한 번 더 살피고는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

 

 적귀는 자세를 낮추며 경계를 서는 사내들을 파악했다.

 성벽 좌우측 경계를 서고 있는 무인은 네 명, 그리고 그 주위를 거니는 무사가 셋이었다.

 그의 눈은 건물의 높이를 확인했다.

 그러고는 소매에 있던 두 개의 수리검(手裏劍) 두 개를 꺼내 들었다.

 “내가 문을 열겠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들어가야 할 것인지 열심히 토론 중이던 수하들을 향해 말한 적귀가 달려갔다.

 경계무사의 시선에 사각이 생긴 순간,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달려나갔다.

 적귀는 도약하는 동시에 수리검을 던졌다.

 쉬쉭!

 푹. 푹.

 수리검은 바위 틈새를 파고들며 두 개의 발판이 되어 주었다.

 적귀는 그것들을 밟고 성루 위로 뛰어올랐다.

 “누구……!”

 경계무사 세 명이 인기척을 느끼고 뒤돌아보며 말을 하려던 순간이었다.

 가느다란 검신이 번쩍하며 그들의 목을 관통했다. 동시에 적귀는 뛰어오르며 도보경계를 서던 세 명의 목을 공중에서 단번에 베어 버렸다.

 타탁.

 적귀는 몸을 비틀며 소매에서 세 개의 수리검을 꺼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좌측의 무사 세 명에게 던졌다.

 슈슈슉. 패액!

 수리검은 정확히 그들의 머리를 관통했다.

 적귀는 아래로 내려가 대기하고 있던 열두 명의 무사들을 똑같은 방법으로 더 제거해 버리고는 성문을 열었다.

 그렇게 성문을 열리는 순간, 사파인들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가기 시작했다.

 

 ***

 

 “문을 열어라!”

 한편, 천의문의 사내들은 우문(右問)에 위치한 서화문 무사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사파의 존재를 이미 눈치챘기 때문에 몸을 빼기 위해 빨리 성문을 열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곳을 지키던 부대주 소부(小釜)가 반대했다.

 굳건히 문을 걸어 잠근 채 문주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버티고 있었다.

 “이미 허락을 받고 왔다. 문을 열거라!”

 “정식으로 문주님께 보고받은 적 없소. 그리고 이 문은 함부로 열 수 없소.”

 “무슨 소리인가. 우리 발로 간다는데 누가 막아선단 말인가.”

 “우리는 명령을 받는 사람들이오. 그러니 알아서…….”

 연수겸과 소부가 승강이를 벌일 때였다.

 정문에서 사내들의 외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적이다! 적이 들어왔다!”

 정적을 깨는 함성에 우문을 지키던 서화문 무사들이 혼란스러워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그들도 어떻게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비켜랏! 우린 나간다! 막는 자는 가만두지 않겠다!”

 염수겸은 그 기회를 틈타 성문 앞에 있던 병사들을 강제로 밀어냈다.

 천의문 무사들도 합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서화문 무사들이 하나둘씩 비키기 시작했고, 그들은 기어이 안전하게 성문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들이 도왔다면 양패구상은 아니라도 몇 시진 정도는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시간을 끌면서 타 문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빠져나갔고, 서화문에겐 더욱 혼란만 가중시키는 상황만 만들어준 꼴이 되어 버렸다.

 

 ***

 

 “으악!”

 “살려줘!”

 채채챙.

 병장기들이 부딪치는 쇳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도처에서 비명이 남발하며 피바람이 문파 안에 휘몰아치고 있었다.

 서화문 무사들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준비도 갖추지 않은 상황에 사파인들이 몰려오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그중에는 사파인들의 목을 베는 뛰어난 무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일검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실력이 비슷하더라도 사파의 압도적인 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 수가 점점 줄어들어 갔다.

 “대열을 갖춰라, 먼저 대열을!”

 얼굴이 잔뜩 상기된 서문기 대장은 채비를 갖추고 나오는 화주대 대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

 그는 밀물처럼 들어오는 사파의 고수들을 보며 심각한 상황이란 것을 깨달았다. 지금 문파의 제자들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인가?”

 누군가가 물어오자 서문기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문주 운귀천이 심각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서문기는 급히 부복하며 말했다.

 “문주님, 적들이 쳐들어왔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싸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성내로 들어와 있습니다.”

 “흑련문인가?”

 “그들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숫자가 너무나 많습니다.”

 “…….”

 “우선 문주님이라 도망치십시오. 화주대 대원들로 엄호하면 빠져나가는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습니다.”

 “아니다.”

 “예?”

 서문기는 운귀천의 얼굴을 올려다보고는 의문의 눈빛을 띠었다.

 그런 그에게로 운귀천이 말했다.

 “이미 늦었구나. 포위되었어.”

 서문기는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바라보았다.

 문주의 말대로 수많은 사내들이 내당의 정원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운귀천은 그를 불렀다.

 “서 대장.”

 “예, 문주님.”

 “너는 내당 안으로 들어가 불을 질러라.”

 “예?”

 “내당 뒤쪽에 불을 지르면 서화문 우문과 좌문에서 이어지는 후문의 모든 길이 봉쇄된다. 그러면 불길로 인해 뒤쪽에 있는 건물들이 연기로 인해 시야에서 가려질 것이야. 그게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서문기는 그 말을 이해했다.

 이미 내당까지 들어온 자들이니 외당에 있던 자들은 이미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당을 포위한 상태였다.

 아무도 이들에게서 피해 갈 수 없다.

 허나, 살릴 수 있는 자가 있긴 했다.

 지금 내당 뒤쪽에 불을 지르면 그 뒤에 후문 쪽으로 가지 않을 것이고, 그 근처에 머물고 있는 운소령을 지킬 수 있었다.

 “문주님은…….”

 “난 살 만큼 살았어. 내 딸만큼은 지키고 싶다.”

 “그래도…….”

 “더는 생각하지 말거라. 어서 움직여! 이들이 후문 쪽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 전에.”

 “아, 알겠습니다.”

 그는 명령을 받자마자 근처 건물에 있던 횃불을 들고 문주의 방으로 들어갔다.

 운귀천은 주위를 다시 돌아보았다. 이미 내당에는 적들로 인해 빈자리가 없을 만큼 가득 차 있었다.

 그에 반에 서화문 무사들은 자신을 포함해도 백여 명이 채 되지 않았다.

 운귀천은 칼자루를 뽑아내고는 크게 외쳤다.

 “정파의 기상을 보여주자!”

 “우아아아!”

 살아남은 사내들은 목청껏 소리치며 전의를 불태웠다.

 운귀천이 달려나가자 장로, 제자들이 모두 합세하여 사파인들을 향해 몸을 던졌다.

 

 ***

 

 “빨리 도망가세나. 지금 시간이 없다우.”

 앞치마를 두른 노인이 앞서 가던 여인을 거친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고개를 저었다.

 “갑자기 할 일이 생겼습니다. 먼저 도망치세요.”

 “이보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적들이 쳐들어왔어. 한시바삐 가야 한다고. 그리고 불길도 번지고 있어.”

 “저는 그보다 급한 일이 있어서요. 먼저 가세요.”

 여인은 노인의 손을 뿌리치고는 반대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를 보는 노인이 재차 불러보았지만, 여인은 뒤돌아서지 않았다.

 “지금 사는 게 중요하지, 그보다 급한 일이 뭐 있다고.”

 노인은 안타깝게 말을 내뱉고는 뒤돌아 걸었다. 여러 방향에서 비명이 들려옴에 따라 발걸음도 더욱 빨라졌다.

 그렇게 노인은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창고로 들어왔다. 창고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허드렛일을 하는 잡부나 하인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이곳은 서화문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비밀통로였다.

 서화문 밖으로 나가기 위해 사람들이 전부 모인 것이다.

 “빨리 열어! 시간이 없다고!”

 한 노인의 외침에 장정 세 명이 한쪽 모퉁이에 놓인 커다란 판자를 정신없이 밖으로 날랐다.

 노인의 외침엔 이유가 있었다.

 겹겹이 쌓인 이 판자 뒤에 비상통로가 있다.

 그랬기에 도망가려면 판자를 전부 치워야 했다.

 “으샤!”

 “하압!”

 함성소리가 창고 안에서 퍼져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망을 보고 있던 창고지기 멱성이 갑자기 신음을 토하고는 쓰러졌다.

 “컥!”

 일순간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뒤를 향했다. 그리고 보았다. 서화문 무사들과 다른 복장을 한 사내들의 모습을.

 “아악!”

 “크악!”

 “살려줘!”

 창고 안은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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