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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달이다.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1.12

휜히 달이 뜬 날 가로수 아래 잠이 든 것 만 같은 사내 그 사내는 죽어 있다.
그를 둘러싼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내려다 보고 있던 한 여자의 이야기

 
10.
작성일 : 16-11-14 16:04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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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것은 약일까 혹은 독일까? 그 사실을 안 순간 나는 머릿속이 얼어 버렸다. 인화는 휘영의 10년 지기 친구이다. 그리고 연인이다. 자신을 거부한 순간 그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무언 가를 털어 놓는 게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른다. 태어난 그대로 사는 것 토끼로 태어나서 풀을 뜯어 먹고 사는 것이 당연 하다. 하지만 토끼로 태어나서 호랑이인 척 사는 것은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게 한다, 그런 다른 존재인척 살아야 하는 두 개체가 만났다. 그것은 열정이었고 불꽃이었다. 배신이 아니라고 했다. 살아야 했기 때문에 인화는 휘영을 선택 하지 않았다. 인화는 휘영을 두고 다른 선택을 했고 휘영 역시 대안을 선택 했다. 휘영은 나를 사랑한다고 했다. 하지만 휘영이 말하는 사랑은 다른 것이었다. 그가 말하는 사랑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었고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안 것은 인화가 나에게 키스 했던 순간으로 그리 멀지 않던 때였다. 나 역시 휘영을 사랑한다고 생각 했지만 그것은 다른 것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언제나 깨닫는 다는 것은 늦은 것이다. 그것은 후회를 동반한다. 후회는 통증을 동반한다.

 

 휘영과 인화가 통화를 했다. 최 이사처럼 나는 그것을 훔쳐서 들었다. 최 이사는 나의 눈 앞에서 들었지만 나는 인화가 알지 못했을 때였다. 잠을 자고 있었다. 살푼 잠이 깼을 때 그는 격앙된 음성이었고 격정적이었다.

 너는 되고 나는 안돼? 왜 그래야 하지? 나는 미영이를 사랑해. 그녀 역시 그래. 나는 그녀와 결혼 할거야. 뭐 흠 그래 하고 싶은 대로 해봐. 너는 지금 질투를 하고 있어. 너는 되고 나는 안 될거라고 생각 하는 거야? 아니 나도 돼. 나도 너처럼 아이도 낳고 평범하게 살거라고 뭐? 지금 말 다 한 거야? 사랑? 그게 밥 먹여줘. 감정 그게 뭘 해 줄 수 있는데. 그건 감정일 뿐이고 그건 감추면 그만이라고 뭐? 자신 있어. 그래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거야.

 나는 그 대화를 토씨도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 한다. 하지만 그 말들 사이 사이에 휘영의 흐느낌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거실에서 들리는 휘영의 소리에 침대에서 일어나 안 자고 뭐해? 하고 그에게 가지 못 했다. 어떤 말 보다 더 정확하게 둘 사이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휘영는 듣기만 했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흐느낌이 가슴을 찔렀다.

 그는 입을 막고 울었지만 그 울음은 아파트 전체를 울렸다. 지진이라도 일어 난 듯 세상이 흔들렸다.

 

 사실은 외면 당하고 기만 당했다. 그 사실 속에 나 역시 포함 되어 있었다. 나의 의식을 떠 다니던 것은 휘영의 감정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웃기게도 인하에 대한 것이었다. 나의 입술을 짓누르던 그 감촉이 다시 살아 나는 듯 하고 그 감촉으로 인해 내가 알게 된 사실이 혼란스러웠다.

 사실은 정리 할 필요도 없었다. 정보들은 부분부분 뇌로 흘러 들어갔지만 뇌 속에서 정리가 되었다. 뇌라는 기관은 참으로 합리적인 기관이며 놀라운 기관이다. 사실이 들어간 이후 내가 어떻게 행동 해야 하는지도 다 정리가 되었다. 그랬다. 그때의 시간은 1시를 넘긴 시간이며 인화가 휘영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운전을 하게 한 그 날이 얼마 멀지 않은 때였다.

 

 내가 그에게 물었다. 휘영씨를 당신이 죽였죠? 그래

 왜 그랬어요? 그는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 너 때문이야. 너를 갖고 싶었어.

 차라리 그 거짓 말이 덜 참혹 했다. 그는 그의 거짓말 때문에 여전히 나라는 족쇄에 갇혀서 더 아닌 척 하고 살아야 했다. 그렇다 나는 인화를 죽였다. 그 이유를 형사가 물었다.

 왜 죽였죠?

 나는 그에게 말했다.

 사랑해서요.

 사랑해서?

 그는 너무 소진 되어 버려서 내가 죽이지 않아도 어떻게 해서라도 죽었을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죽죠

 그를 편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죽음이 안식이라는 것은 억측입니다.

 그럴 지도 모르죠

 당신은 살인자 입니다.

 네 알아요

 어쩔 생각이었죠.

 처분 대로 할 생각이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나랑 삽시다.

 그는 나에게 삶을 이야기 했다.

 내가 물었다.

 왜요?

 당신을 사랑하니까

 왜요?

 그건 나도 몰라요. 사랑에는 이유가 없으니까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압니다.

 그래도 괜찮나요?

 네 괜찮습니다. 내가 사랑하니까

 이기적인 겁예요.

 그럴 지도 모르죠. 하지만 다른 선택이 없지 않습니까? 이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내 힘이 닿는 선까지 가려주는 거

 언제까지 사랑 할 건가요?

 왜 묻죠?

 그 기한이 끝이 나면 나는 다시 살인자가 될 테니까요

 그 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꼭 그래야 한다면 그 기한을 만년으로 정해 두죠.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어요.

 그래요.

 

 나는 형사를 만난 이후로 학원을 그만 두고 학교를 다시 다녔다. 중국어를 공부해보고 싶었다.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중국이라는 나라에 가서도 사는 것 괜찮을 것 같았다.

 그에게는 중국에 같이 가자고 말하지 않았다. 중국어를 다 배우고 나면 나는 홀로 중국을 갈 것이다. 중국을 가기 전까지는 그의 곁에 있을 것이다. 그의 사랑의 기한이 만년이라면 나의 그와 같이 있는 기한은 중국어를 다 배울 때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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