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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달이다.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1.12

휜히 달이 뜬 날 가로수 아래 잠이 든 것 만 같은 사내 그 사내는 죽어 있다.
그를 둘러싼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내려다 보고 있던 한 여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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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12 20:50     조회 : 330     추천 : 0     분량 : 4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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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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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침묵 아……그럼 잠시 올라 오실래요? 나가기가 그렇네요. 쉽게 남자를 집에 들이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런 때이다. 공기 중의 수분이 60%이상 그리고 집 앞에서 한 사내가 죽어 나간 지 채 하루가 되지 않은 때 그런 것들이 조건을 맞춰 퍼즐이 완성 되면 나는 남자를 쉬 집에 끌어들이는 여자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 그는 경찰이다. 이 시대의 파수꾼이다. 아니다. 그런 믿음 때문에 그를 집으로 오라고 한 것은 어떤 힘이 작용 했을 지도 모른다. 저 휘영청 물이 오른 만월 때문인지도 모른다. 만월이 수분을 머금고 달무리를 짖고 있다.

 

 아 그래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제가 나가기가 좀……내가 줄인 말을 그가 한다. 그렇네요. 사람이 죽었으니까 그럴 만두 하네요.

 그럼 차를 주차를 하고 오분 뒤에 벨을 두 번 누르고 다시 두번 누르겠습니다.

 마치 암호와 같다. 두 번의 벨 뒤에 다시 두 번

 

 전화를 끊고 나는 그의 얼굴을 떠 올린다. 대체적으로 마른 편이다. 눈 빛은 날카롭다. 30대 전 혹은 20대 후반의 키가 큰 남자 얼굴은 날렵하고 작은 편이라 이목 구비가 크게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둡다. 그리고 그의 미간이 반짝인다. 그것이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그를 집으로 오게 한 건지도 모른다. 가로등처럼 나를 비춰 주리라 그래서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 말이다. 하지만 상상이다.

 

 잠시 뒤 벨이 두 번 울린다. 나는 급히 잠옷에서 운동복으로 갈아 입는다. 그리고 멈췄다 다시 두번 벨이 울렸다. 나는 현관 물을 연다. 그가 서 있다. 그리고 웃는다. 나는 웃지 않는다. 같이 웃으면 집에 남자를 들이는 쉬운 여자로 보일 것 같다. 하지만 이내 나는 웃는다. 그의 손에 편의점 봉투가 들려 있다. 그는 나에게 오기 위해 편의점을 들린 것이다. 그리고 내내 집 앞을 서성이고 있었던 것이다. 어서 오세요 하고 내가 말한다. 그는 아네 하며 머리를 조아리며 방안으로 들어온다. 전화할 때의 기백은 온데 간데 없다. 식탁 위에 편의점 봉투를 올려 놓는다. 나는 어떤 그림이 오버랩 된다. 한 사내가 집 안으로 들어오고 뭔가를 식탁 위에 놓는다.

 식탁으로 앉으라고 한다. 나는 이미 식탁의자에 앉아 있다. 편의점 봉투에서 캔 커피를 꺼낸다. 그리고 맥주도 한 캔 꺼낸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꺼낸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커피 보다는 저는 맥주가 좋습니다. 커피는 너무 의식을 깨어 있게 하거든요. 한 캔 정도는 음료수죠 그가 식탁 옆에 서서 말한다.

 나는 그가 건넨 캔 커피를 손에 쥔다. 제가 좋아하는 거예요 아 네 그렇습니까? 그는 머리를 긁는다. 그의 목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그리고 소리 내어 웃는다. 그가 식탁의자에 앉지 않고 거실을 둘러 본다. 그리고 TV위에 사진을 들어 본다. 한 사내와 내가 웃고 있다. 핸드폰으로 찍은 셀카이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현상해서 내가 넣어 놓았다. 형사가 말한다.

 애인이신가 봐요? 이젠 아니에요. 아직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미련이 남았다는 말이 되는 거죠. 아니요 있으나 마나 하기 때문이죠. 그 사진이 거기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오래 전 사진 이에요. 그렇습니까? 형사가 TV옆 책장에서 책을 훑어 본다. 책을 좋아하시나 봐요? 뭐 시간 때우는 정도죠. 아 이 책 이 책 읽으셨습니까? 저도 이 책 좋아하는데……정체성 밀란 쿤테라의 책 그가 그 책을 빼 들고 왔다. 읽다가 멈췄어요. 왜 좀 지루한 책 있잖아요. 그렇긴 하지만……그가 책을 식탁 위에 놓고 식탁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집안으로 다시 둘러 본다. 애틋한 무엇을 보내듯……

 캔 맥주를 따고 나의 손에 쥐어주었던 캔 커피를 따서 다시 내 앞에 놓는다. 나는 그것을 두 손으로 쥔다.

 

 그거 아십니까? 네? 저는 생각 보다 많은 것을 압니다. 뭘요?

 그는 경찰이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나의 이전의 남자까지 알아 낼 것이다.

 그렇겠죠. 당신은 경찰이니까 공과 사를 구분 하지 못 한다고 생각 할지 모르겠지만 경찰도 사람이니까 가끔 사적인 일에 공적인 힘을 사용 하기도 하죠. 그런 혜택도 없으면 이 짓 못 해 먹습니다. 그가 웃는다. 헛헛한 웃음이다. 나는 웃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웃음이 허공을 맴돌다 다시 그의 입 속으로 숨어 버린다. 장채은씨 나이28세 고려신학대학 미디어문예창작과 학사와 석사 취득 그가 말한다. 그가 말하는 나의 정보란 보험 회사 직원도 알고 있는 정도이다. 대수롭지 않다.

 그래요? 나는 관심이 있는 척 몸을 앞으로 당겨 캔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나를 따라 그도 캔 맥주를 한 모금 들이 키고 아이스크림을 따서 손잡이를 잡아 한 입 베어 문다. 그리고 초코렛과 아몬드가 입혀진 막대 아이스크림을 내민다. 나는 그것을 내 앞에다 놓고 먹진 않는다.

 

 2007년 이 휘영씨와 교제 시작 2008년 일년 되는 해에 그와 이별 정확히는 사별이라고 해야 되겠죠. 그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다. 하지만 알려고 하면 어렵게 얻을 만한 정보가 아니다. 네 그래요. 그렇게 말하고 그가 입안에 돌고 아이스크림을 급히 녹히고 제 손에 들려 져 있던 남은 아이스크림을 편의 점 봉투 위에 놓고 말했다. 괜찮습니까? 마치 죽은 자를 향해 명복을 비는 것처럼 잠시 고개를 숙였다 든다. 네 오래 전 일이 걸요. 괜찮아요.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죽으니까 사인은 교통사고죠? 네 그래요. 음주운전이었어요. 그렇군요. 이런 이야기를 들먹여서 죄송합니다. 그렇다고 이 일을 들먹이기 위해서 온 건 아닙니다. 순전히 사적이 관심에 의해서 죠.

 그렇게 말하고 그는 다시 맥주를 들이 켰다. 그의 목젖이 꿀렁거렸다. 그리고 다 비웠는지 맥주 캔을 몇 번 흔들더니 아쉽다는 듯이 입 맛을 다셨다. 나는 내 손에 있던 캔 커피를 내 밀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커피는 마시지 않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의 말은 단호했다.

 그래서 마치 커피를 마시는 것이 마치 금기 시 되는 무엇처럼 느껴졌다. 비가 내리기 시작 해서 빗방울이 창을 두드렸다. 비가 오네요 하고 내가 말을 했다. 그가 그렇네요 하고 말을 하고 그는 하던 말을 다시 이었다. 의미 없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는 돌아오지 못 할 사람인데 그는 그것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그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 교통사고였죠? 그가 물었다. 나는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어떤 일들이 내가 알지 못 하고 있는 일이 있었던 걸지도 몰랐다. 결혼 하시려고 했나요? 그가 물었다. 글쎄요? 나도 그것은 알 수 없다. 그와의 시간 그것을 두고 결혼을 말하기 는 힘들었지만 어쩌면 그대로라면 그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결혼을 생각 했을 지도 모른다. 그는 어땠을까? 그는 결혼을 생각 했을까? 그가 그렇게 물은 것은 그의 죽음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 지 대해 가늠하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이 사람은 왜 이 곳에 와 있는 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그 의문을 이기지 못 하고 그에게 물었다.

 왜? 그런 것 들이 궁금 한 거죠? 당신이 하려는 일이 죽은 그와 관련이 있나요? 그가 말했다.

 글쎄요? 그가 말하는 것은 적당한 대답이 되지 못 한다. 나는 그의 대답에 충분히 만족을 못 한다. 나는 다시 물었다. 뭐가 알고 싶은 신 거죠? 그건 나도 모르겠어요. 그가 말했다. 우리는 마치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연인과 같다. 공기는 밀도를 더해 가고 나는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눈물이 닫힌 창 위에 흐르는 빗물처럼 툭 하고 떨어진다. 그 눈물이 왼쪽 눈에서 떨어진 건지 아님 오른쪽 눈에서 떨어진 건지 알 수 없다. 그 한 방울뿐이다. 왼쪽에서 떨어진 건지 오른쪽에서 떨어진 건지 알 수 없는 눈물 한 방울은 어떤 의미를 가진 것 같지만 그 의미는 나로써는 해석이 불가능 하다. 감정은 이해 불가해 한 작용이다.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이지만 가슴이 욱씬거린다.

 그가 죽은 것과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 나는 그에게 말한다. 모르겠습니다. 나의 감정에 그가 휩쓸렸다. 그의 목소리가 격앙 되어 있다. 화가 나나요? 무엇에? 내가 물었다. 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당신에 대해 알아 보는 도중에 이해 할 수 없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단순히 당신에 대한 호기심이었는데 말입니다. 오늘 생긴 사건과의 교차점이 있어서 화가 납니다.

 맥이 풀렸다. 긴장이 풀렸다. 그렇다. 그가 이 곳에 와 있는 것은 오로지 사건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건의 한 부분에서 나의 그림자를 발견 한 것이다. 그것을 알고 나니 웃음이 났다. 한 방울의 눈물이 무색하게 웃음이 났다. 왜 웃죠? 모르겠어요. 그냥 웃음이 나요. 안심이 되었나 봐요. 무슨?

 당신이 말한 그 교차점이 어쩌면 핵심인지도 모르죠. 이인화씨 누군지 알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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