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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철혈무정로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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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장부다. 누구보다 강하지만 슬픔을 가슴속에 담고, 마음으로 슬퍼한다.
그는 철혈의 무인이다. 번거로움을 일거에 날려 버리는 호쾌함.
그리고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신속의 한 주먹!
구주천하를 질타하며 철혈의 무인으로 경외의 대상이 될 영웅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24 화
작성일 : 16-07-15 16:00     조회 : 588     추천 : 0     분량 : 7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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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로 시선을 돌린 공손우의 눈은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운장룡이 물었다.

 “이사형, 저도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물어보시게.”

 “곤이란 자와 대화를 하실 때 안배와 그곳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안배가 무엇이고 그곳은 어디를 말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곤이 관산호를 쫓아가 하려는 계획이라는 것도 궁금합니다.”

 공손우는 물끄러미 운장룡의 눈을 바라보았다.

 미래가 틀어진 마당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눈빛은 쓸쓸했다.

 공손우와 눈이 마주친 운장룡의 눈에 안타까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존경하는 공손우라 해도 대사형의 지시를 어길 수는 없다.

 “그곳과 안배에 대해서는 말해주기 어렵구먼. 이제 사용이 불가능해진 것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십수 년간 준비한 것들일세.”

 그의 말을 들은 운장룡의 얼굴에 얼핏 실망한 기색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기에 그 기색은 곧 사라졌다.

 그때 공손우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무엇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용도는 말해줄 수 있네.”

 그의 말에 운장룡의 눈이 빛났다.

 “그것들은 모두 대사형을 막기 위해 준비한 것들일세. 호아는 내가 가르친 후 안배를 물려주려고 했던 아이지.”

 “산호라는 아이가 마음에 드셨습니까? 제가 볼 때 자질은 괜찮은 듯했지만 이사형의 눈에 찰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자네와 내 입장은 다르네. 쫓겨다니는 와중에 눈에 들어올 만한 자질의 아이를 만난다는 것은 하늘이 도와야 가능한 일이지. 호아는 의지가 강하고 끈기가 있네. 가르치면 대성은 힘들어도 소성은 할 아이지. 마지막 가는 길에 나도 제자 하나는 두고 싶었다네.”

 공손우의 말에서는 관산호에 대한 애정과 미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운장룡은 공손우의 말을 들으며 관산호에 대한 관심이 점차 식어갔다.

 그가 보았을 때도 관산호의 자질은 최상의 것이 아니었다.

 공손우가 가르치는 무공을 소성할 수는 있어도 대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가 관산호의 재질이 괜찮은 듯하다고 말한 것은 공손우의 면전이어서였다.

 상대가 공손우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관산호에 대한 그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을 것이다.

 관산호 정도의 자질을 가진 소년은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이 그였다.

 그의 문파에 전승되는 무공은 최상의 자질을 갖고 최고의 환경에서 평생을 수련해도 대성한다고 장담할 수 없을 만큼 난해했으며 그만큼 절대적인 위력을 갖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공손우처럼 관산호의 몸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지금 마음속으로 내린 것과 같은 평가는 결코 하지 못했을 것이다.

 관산호의 자질은 겉으로 보는 것과 직접 살펴보는 것 사이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격차가 있었다. 그리고 그 점은 혼천무극진기가 갖고 있는 특이한 공능 중 하나였다.

 공손우도 관산호의 오른쪽 어깨에 있는 십자구반혼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관산호에 대해 그저 자질이 괜찮은 소년이로구나 하는 평가에 그쳤으리라.

 운장룡의 눈빛에서 관산호에 대한 관심이 식고 있다는 것을 읽은 공손우는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운장룡에게 관산호에 대한 말을 하면서 모든 심기를 집중했다.

 운장룡이 관산호에게 계속 관심을 갖는다면 그의 마지막 희망은 사라지게 될 것이 명약관화했기 때문이다.

 관산호에 대한 적당한 평가와 현재 그가 처한 입장을 복합해서 한 몇 마디에는 그가 평생 동안 사람을 상대하며 쌓아 온 경험이 녹아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도박으로 그가 운장룡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운장룡의 수양은 대단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의 눈빛과 기색에서 속마음을 읽어내고 그의 마음을 의도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공손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는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렸구먼.”

 공손우의 탄식 섞인 말을 들은 운장룡의 눈가에 그늘이 졌다.

 “이사형, 사형은 왜 대사형과 적대하시려 합니까? 그분이 어떤 분인지는 누구보다 이사형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절절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음성이었다.

 공손우의 입가에 고즈넉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운장룡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더할 수 없이 부드러웠다.

 모든 계획이 어긋나고 있음에도 그가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눈빛이었다.

 “그 안의 사연을 말해도 자네는 믿지 않을 걸세.”

 “그래도 듣고 싶습니다.”

 운장룡은 간절한 어조로 말했지만 공손우는 간단하게 고개를 저어 그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자네는 대사형을 대사형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사형은 대사형이면서 또한 대사형이 아닐세.”

 “오래 뵙지 못한 사이에 불문에 귀의하셨습니까?”

 공손우의 선문답 같은 말에 운장룡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의 반응에 공손우는 내심 고개를 저었다.

 지금의 운장룡에게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의미없는 짓이었다.

 운장룡에게 대사형은 신과 같은 존재였으니까.

 그는 가라앉은 음성으로 다시 말문을 열었다.

 “앞으로 대사형을 지켜보게. 그러면 알게 될 걸세, 내가 왜 대사형을 피해 달아났었고, 대사형을 막으려 몸부림쳤었는지를. 자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일세.”

 무거운 기색으로 공손우의 얘기를 듣고 있던 운장룡이 고개를 돌렸다.

 서쪽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무서운 속도로 그들을 향해 다가서고 있었다.

 그들이 접근하는 방향 쪽에 서 있던 두 명의 죽립인이 좌우로 벌려 서며 경계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그 자세는 곧 원상으로 회복되었다.

 접근하는 자들의 복장이 그들의 복장과 판에 박은 듯 똑같았던 것이다.

 다가서는 자들에게 시선을 돌린 운장룡의 눈빛에 푸른 살기가 돌았다.

 “어떻게 된 일이냐?”

 그의 일 장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부복한 사람은 둘이었다. 하지만 수는 세 명이라고 해야 맞았다.

 우측 죽립인은 등에 한 사람을 업고 있었다.

 “곤이라는 자와 충돌이 있었습니다.”

 운장룡의 질문에 좌측 죽립인은 머뭇거림 없이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공손우의 낯빛이 크게 변했다.

 그가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운장룡은 죽림인의 그 한마디 대답으로 모든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언뜻 보아도 오검(五劒)의 등에 업힌 칠검은 기식이 엄엄한 중상이었다.

 곤이라는 자의 무공이 사오칠, 삼검을 상대하면서 칠검에게 저런 상처를 입힐 정도였다는 말인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당대 천하십대고수라 하더라도 단신으로 저들 세 명을 상대한다면 필승을 장담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의 자만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이미 증명된 일인 것이다.

 “과정을 말해라.”

 분노한 운장룡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어제 오후 그자를 포착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자를 포착함과 동시에 그자는 무한 방면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자가 향하는 방향이 주군께서 이동하고 계신 방향이라는 것을 깨닫고 세 시진 전 홍호(洪湖) 부근에서 그자를 공격했습니다. 그자가 주군이 있는 곳에 도착하면 주군께서 번거로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제 판단이었습니다.”

 “방심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주군. 저희는 최고의 경각심을 갖고 그자를 상대했습니다. 하지만 그자가 설마 천강인혼수(天 引魂手)를 칠성 넘게 익힌 상태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해 그자와 가장 치열하게 싸우던 칠검이 당했습니다.”

 “그자가 천강인혼수를 익혔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주군.”

 운장룡은 공손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사형, 그자에게 본 전의 절기를 전수하셨습니까?”

 공손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강인혼수와 몇 가지의 절기를 가르쳤네.”

 그의 음성은 허탈했다.

 “어떻게 외인에게 본 전의 절기를 전수하실 수 있단 말입니까?”

 공손우는 대답없이 침묵했다.

 말없이 오검을 바라보는 그의 안색은 무거웠다.

 그가 아는 전(殿)의 수하들은 포기를 모르는 자들이다.

 설혹 다친 자가 있다 하더라도 명령을 완수하지 못하면 돌아올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것을 잘 알기에 그의 마음은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있었다.

 대답없는 공손우를 잠시 화난 눈길로 보던 운장룡이 다시 오검에게 물었다.

 “그자의 죽음은 확인했느냐?”

 그의 수하들과 부딪쳤으니 곤의 죽음은 당연한 것이었다.

 운장룡은 그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자와 부딪친 곳은 뒤로 장강를 두고 있는 절벽의 위쪽이었습니다.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서 고른 장소였는데 제 검이 그자의 심장을 꿰뚫으면서 그자의 시신이 장강으로 떨어졌습니다. 아래로 내려가 찾아보았지만 이미 물살에 휩쓸린 후라 시신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주군.”

 깊숙이 머리를 숙이는 오검을 내려다보며 운장룡은 내심 혀를 찼다.

 검이 심장을 꿰뚫었다고 하니 곤이란 자가 살아날 가능성은 없었다.

 오검과 같은 검도 고수가 칼을 잘못 쓰는 경우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시신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웠다.

 그는 공손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공손우는 침침한 눈빛으로 하늘을 보고 있었는데 그 얼굴엔 무거운 기색이 가득했다.

 “이사형, 사형과 연관된 일은 이제 끝난 듯합니다. 가시죠. 대사형께서 기다리십니다.”

 “그러세. 십오 년 만의 귀향이로군.”

 공손우는 힘겨운 동작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온몸의 힘이란 힘은 모두 빠져나간 듯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금방이라도 쓰러질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위태위태해 보였다.

 운장룡의 시선이 그런 공손우에게 잠시 머물다가 수하들을 향했다.

 “시간이 있다면 장강의 물길을 뒤집어서라도 곤이라는 자의 시신을 찾아보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다. 전으로 돌아간다. 일검과 이검은 이사형을 모셔라.”

 “존명!”

 낮지만 힘찬 대답과 함께 두 명의 죽립인이 공손우를 부축했고, 이후 그들은 일제히 신형을 날리기 시작했다.

 ‘곤, 나는 자네가 죽었다고 믿지 않네. 자네는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서는 안 되는 사람 아닌가. 살아주게. 살아서 자네 가슴속에 맺힌 한을 풀고 내가 못다한 마무리도 지어주게. 이제 자네만이 그 일을 할 수 있지 않나.’

 떠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듯 하늘에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 흰 구름은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공손우의 십오 년 염원이 어긋나 버린 곳.

 이곳은 호북성의 성도인 무한에서 백여 리가량 떨어진 이름없는 들판이었다.

 

 

 * * *

 

 

 복건성은 동북 지역에 산지가 많아 높고 서쪽과 해안이 있는 남쪽 지역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칠 할이 산지고 삼 할만이 평야라 마을만 벗어나면 어디를 보아도 높고 낮은 산이 눈에 들어온다.

 “저 산만 넘어가면 무연촌(無緣村)입니다.”

 손을 들어 눈앞에 나타난 오십여 장 높이의 야산을 가리키며 말하는 정만억의 음성은 들떠 있었다.

 이십칠 일간에 걸친 긴 여행(?)의 끝이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만억의 말에 간단하게 고개만 끄덕이는 관산호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여행의 목적지가 코앞이니 어떤 식으로든 감정이 드러날 법도 하건만 그의 얼굴에서는 피곤해하는 빛만을 읽을 수 있을 뿐, 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정만억도 이제는 관산호의 그러한 무반응에 대해 별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철사보에 있을 때 관산호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소년이었다.

 강풍양의 가신이나 다름없는 그도 관산호는 만나기 힘들었다.

 관산호가 살가운 성격이어서 그에게 먼저 접근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도 어린 소년과 시간을 보낼 만큼 한가하지도 않았다.

 자연히 그는 관산호와 친해질 시간이 없어서 강풍양과 강천기로부터 성격이 과묵하고 신중한 편이라고 들은 것이 지금까지 관산호에 대해 그가 아는 전부였다.

 하지만 그는 짧지 않은 이번 여행 기간 동안 관산호와 함께 있으면서 그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얼굴이나 눈빛에서 관산호의 속을 파악할 수 있다는 기대는 포기한 지 오래였다.

 하루 종일을 같이 있어도 자신이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한마디도 하지 않는 데다 무엇을 보아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관산호에게 그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수많은 여행을 한 그였지만 관산호와 같은 동행은 처음이었다.

 관산호와 정만억은 그리 높지 않은 야산이 연이어지는 곳에 있었다.

 아침에 장태(長泰)를 떠난 후 미시 말(오후 다섯 시경)인 지금까지 그들이 넘은 야산만 삼십여 개가 넘는 참이어서 그들이 타고 있는 말은 지쳐 있었다.

 그리고 관산호도 표현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많이 지친 상태였다.

 장사에서 배를 내린 후 이십사 일 동안 식사 시간과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말을 타는 강행군을 해온 때문이다.

 이십여 년 동안 무공을 익힌 정만억도 피곤한 기색이 완연했는데 체력이 좋다 해도 아직 소년인 그가 지치지 않을 리 없었다.

 그래서 이 긴 여행이 곧 끝날 것이라는 정만억의 말은 그에게도 가뭄 끝의 단비와 같았다.

 그의 성격상 그것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다.

 다가닥다가닥!

 그들이 야산의 정상까지 일직선으로 난 길을 올라가 정상에 서는 데는 일각도 걸리지 않았다.

 히히힝!

 투투툭!

 정상에 도착했을 때 관산호가 고삐를 당겼다.

 속보로 걸음을 옮기고 있던 말은 갑작스런 관산호의 정지 신호에 가볍게 투레질을 하며 걸음을 멈췄다.

 관산호가 정지하자 정만억도 말을 세웠다.

 목적지가 코앞인데 말을 왜 세웠는지 의아해진 그는 관산호에게 고개를 돌려 이유를 물으려고 했지만 말문을 열지는 못했다.

 관산호는 방금 전과 다름없이 무심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정만억은 그에게서 방금 전까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이었지만 그는 지금 관산호의 분위기를 깨뜨리면 안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야산의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일직선으로 나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이 끝나는 곳에 오십여 호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마을은 사방이 야트막한 산으로 에워싸인 분지 안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집이 모여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밭이었다.

 서쪽 야산의 정상에 걸린 채 붉은 노을을 뿌리는 태양 빛을 받으며 아직도 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그곳이 관산호의 목적지인 비무자 상익청이 살고 있다는 무연촌이었다.

 

 『철혈무정로』 2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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