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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철혈무정로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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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장부다. 누구보다 강하지만 슬픔을 가슴속에 담고, 마음으로 슬퍼한다.
그는 철혈의 무인이다. 번거로움을 일거에 날려 버리는 호쾌함.
그리고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신속의 한 주먹!
구주천하를 질타하며 철혈의 무인으로 경외의 대상이 될 영웅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23 화
작성일 : 16-07-15 15:59     조회 : 621     추천 : 0     분량 : 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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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중산에 해답을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곳에 가서 의문을 풀 시간이 없다. 그리고 일을 꾸민 자가 조만간 내 앞에 나타날 테니 그때는 의문을 풀 수 있겠지. 지금은 그보다 상 노사의 가르침을 받을 일에 집중해야 한다. 아버님의 강론과 한 달간의 수련으로 이성에서 막혔던 초현사일(初現斜日)의 이해가 삼성 수준까지 깊어지긴 했지만 그 정도로 노사께서 흡족해하실까? 사 년이나 되었는데…….’

 관산호의 미간에 가는 주름이 잡혔다.

 그가 철사보를 떠나오며 태웠던 책자에는 단 일 초의 도법이 적혀 있었다.

 그 초식의 이름은

 초현사일(初現斜日).

 단 일 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발도(拔刀)와 동시에 상대를 베어버리는 쾌도식이었다.

 그 도초가 수록된 책자를 관산호에게 준 사람이 바로 사 년 전 관산호가 만난 상익청이었다.

 상익청은 그 책자를 관산호에게 건네주며 후일 자신을 찾아왔을 때 관산호가 초현사일식을 얼마나 익혔는지 그 성취를 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비록 단 일 초이기는 하나 무공을 모르는 생면부지의 소년에게 비전무공을 건네주었으니 상익청이 당시 관산호를 크게 마음에 들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관산호는 초현사일식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상황이 그가 초현사일식을 익히도록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 년간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구결의 해석, 그것도 일부를 해석하는 것에 그쳤다.

 초현사일식이 수록된 책자에는 삼십여 장에 달하는 주해가 달려 있었고, 관산호도 나름대로 철사보 내의 무공 서적과 그가 구결의 일부를 물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어보며 삼 년 반을 연구했어도 초현사일식을 이성 이상 해석하지 못했다.

 그리고 반년 전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그 이상의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책자를 함에 넣은 후 다시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가 초현사일의 해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 번째는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무공 자료가 초현사일식의 오묘함을 해석하기에는 그 역량이 너무 떨어져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그가 무공을 직접 몸으로 익힐 수 없는 상황이라 구결만으로는 어느 정도 이상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무공은 머리가 좋다고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아무리 천재도 수천, 수만 번의 반복이 있어야 그 초식이 진정으로 갖고 있는 오의를 깨달을 수 있다.

 관산호의 잠재력이 강천기를 경악이 지나쳐 기절 직전까지 몰아갈 만큼 범상치 않은 것이라고 해도 본 적도 없고 수련한 적도 없는 무공의 오의를 책만 보고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관산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 위에 놓았던 칼을 집어 들었다.

 모자라면 채우면 된다.

 그리고 모자라는 무공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수련뿐이다.

 정만억은 복건에 도착하려면 이십 일이 넘게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짧지만 상익청을 만날 때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잠시 후 사방 일 장 반이 넘지 않는 좁은 객실 안에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서슬 푸른 도광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그 빛은 배가 장사에 도착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 *

 

 

 곤의 시선이 잠시 강물을 타고 유유히 떠내려가고 있는 화물선을 향했다.

 차갑게 가라앉아 있어서 감정을 읽기 어려운 눈이지만 돌처럼 딱딱한 그의 표정은 그가 무섭게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누군가 뒤에 붙었다. 고수다.’

 그는 강변의 웃자란 풀숲에 엎드려 있었는데 극도의 은밀성을 유지하는 상태라 누군가 작정하고 보아도 그의 모습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터였다.

 화물선을 바라보던 그의 시선이 주변을 훑기 시작했다.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배를 따라붙는 자들이 있다. 대체 누군가?’

 그가 관산호를 따라 철사보를 떠난 지 이틀이 흘렀다.

 그는 배를 탈 수 없는 입장이라 강변을 따라 이동하며 화물선을 따라가고 있었다.

 다행히 관산호가 탄 배는 화물선이라서 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놓칠 염려도 없었다.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그가 느낀 것은 배가 출발한 지 한 시진 정도 지났을 때였다.

 숫자 미상의 인물들이 화물선을 추적하고 있었다.

 정기적으로 철사보와 장사를 운행하는 화물선에 추적자가 붙을 이유는 없다.

 장강의 수적들이라면 군침을 삼킬지 모르지만 호북성 권역의 장강을 쥐락펴락하는 비연채가 철사보의 화물선을 건드리지 않은 지 이미 일 갑자.

 수적은 아니었다.

 게다가 비연채는 물론이고 당대의 장강수로연맹 군산 총타에도 곤을 긴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는 없다.

 ‘두 명의 흔적은 확인했다. 하지만 추적자는 둘이 아니다. 한 명이나 두 명 정도가 더 있다.’

 곤의 눈빛이 스산하게 가라앉았다. 자신이 기척을 포착하지 못한 자들이 있다는 것에 살심을 느낀 것이다. 그가 은신을 위해 기세를 제어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의 주변에 살기의 폭풍이 일었을 것이다.

 지난날의 그는 살(殺)이라는 글자와는 인연이 먼 성격이었지만 악몽과도 같았던 그날 이후 성격이 극단적으로 변해 사람을 목표로 살심을 일으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화물선에 실린 물건에 관심을 가진 자들이 아니다. 내가 일시지간에 눈치 채기 어려울 정도의 능력을 가진 자들이라면 당대 무림에서도 최정상급에 속한 고수들이다. 그런 자들이 석탄 따위를 노릴 리 없지. 저들이 배를 추적하는 이유가 뭘까?’

 자신 외에도 배를 추적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이틀 동안 그는 의문을 풀기 위해 계속 고민했다.

 그러나 철사보 내부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그가 의문을 풀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일지라도 그는 그것을 화두처럼 부여잡고 놓지 않았다.

 그의 단련된 육감이 그에게 계속해서 위험하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그는 한시도 멈추지 않고 지면을 미끄러지듯 움직이고 있었다.

 육 척 장신이 움직이는 데도 풀잎 스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움직이던 그의 얼굴이 어느 순간 보일 듯 말 듯 일그러졌다.

 ‘그자다. 꼬리를 물렸다.’

 곤은 이를 악물었다.

 후방에서 미세한 기류의 파동이 감지되었다.

 그 파동은 찰나의 순간 나타났다 사라졌지만 그의 예민한 감각을 피하지는 못했다.

 ‘나를 발견하고 흥분했다. 왜? 놀라서였을까?’

 곤은 자신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멈춘다면 상대는 그가 자신을 눈치 챘다는 것을 알 것이기 때문이다.

 곤의 머릿속이 무서운 속도로 돌아갔다.

 점점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설마 화물선이 아니라 내가 목표? 왜 나를? 내가 누군지 알고?’

 생각을 이어가던 곤의 얼굴색이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새파랗게 질렸다.

 ‘화물선을 추적한 건 산호 때문이다. 그리고 산호를 추적한 것은 산호의 주변에 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저들이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어르신과 관련이 있는 자다. 산호의 주변에 내가 머물고 있다는 것은 어르신밖에 모른다. 그런데 저들이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었을까?’

 생각을 이어가던 곤의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어르신이 위험하다!’

 그는 공손우가 오랜 세월 동안 누군가에 의해 추적당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공손우는 경이로운 능력으로 추적자를 피해왔다.

 추적하는 자들이 공손우가 머무는 곳을 파악하고 그곳에 도착할 즈음이면 공손우는 항상 그곳을 떠난 후였다.

 때문에 곤은 반년에 한 번씩 공손우와 만나왔지만 공손우를 추적하는 자들과 조우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추적자들이 그의 뒤를 문 것이다.

 그것은 공손우가 노출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천하에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공손우뿐이었으니까.

 그는 십이 년 전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었고, 그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곤의 이빨이 파고든 입술에 핏물이 맺혔다.

 그의 찢어질 듯 부릅떠진 눈에 초점이 흐려지고 있었다.

 ‘어르신은 융중산으로 가고 계시다. 흔적을 지우신다고 하셨지만 이미 노출된 상태. 의미없는 일이다. 그렇게 십몇 년 동안 치열하게 어르신의 뒤를 쫓던 자들이 왜 포착하고도 지켜만 보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언제 어르신에게 손을 쓸지 모른다.’

 곤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듯한 긴장을 느꼈다.

 공손우는 그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일을 시켜왔지만 그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추적자들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추적자들이 가공할 고수라는 것.

 그가 아는 공손우의 능력은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가히 천외천의 그것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졌음에도 공손우는 추적자들을 피해 도주해야만 했던 것이다.

 ‘융중산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추적자들을 피하고 흔적을 완벽하게 지우며 가려면 성도인 무한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다시 북상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호수와 작은 강이 많아 추적이 쉽지 않으니까. 어르신도 그 방법을 택하셨을 것이다.’

 그가 공손우의 행로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공손우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목적지를 몰랐다면 그도 공손우가 어떤 행로를 택할지 추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곤의 시선이 화물선을 향했다.

 그의 눈에 진한 갈등의 빛이 떠올랐다.

 ‘예정대로 해야 하는가? 하지만 지금 어르신은 내상이 깊어지셔서 추적자들을 따돌릴 수 없을 텐데……. 내가 가지 않으면 어르신이 그자들의 수중에 떨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 게다가 나와 산호도 이미 그들에게 노출된 상태에서 예정된 계획대로 하는 것은 호랑이 입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같다. 산호까지 위험해질지도 모르는 일.’

 고민은 깊었지만 결정은 빨랐다.

 그의 눈에서 갈등의 빛이 사라졌다. 그리고 섬광과도 같은 빛이 일었다.

 ‘어르신, 어떻게든 제가 갈 때까지만 견뎌주십시오.’

 강변의 풀숲에 엎드려 있던 곤의 신형이 환상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삐이익!

 귀청을 떨어 울리는 휘파람 소리와 함께 강변 여기저기에 은신해 있던 세 개의 그림자가 일제히 움직이며 바람처럼 주변을 수색했다.

 그들은 흑포에 죽립을 눌러쓰고 있었는데 예외가 없어서 한 단체에 소속된 자들임을 누구라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흔적이 동진(東進)합니다.”

 셋을 셋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그들 중 한 사람의 입에서 나직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듣는 이를 섬뜩하게 만드는 차가운 음성이 그 말을 받았다.

 “뒤를 쫓는다!”

 “저 아이는 어떻게 할까요?”

 “중요한 것은 저자야. 지금은 저 아이에게 신경 쓸 여지가 없다. 저 아이에 대해서는 차후 주군의 지시를 다시 받아도 늦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일사불란한 대답과 함께 세 개의 그림자가 강변을 벗어나 동쪽으로 난 언덕 뒤로 사라졌다.

 가공할 속도여서 그들이 백여 장을 지나치는 데 걸린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다.

 

 * * *

 

 “장룡(長龍), 많이 조심했는데도 결국 이렇게 자네와 만나게 되는군.”

 야트막한 언덕의 나무 밑에 앉아 잠시 쉬고 있던 공손우는 햇빛을 가리며 그의 앞에 선 중년인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폭 사십 장 가량의 작은 강이 흐르고 있는 곳이었다.

 공손우를 내려다보는 중년인 운장룡의 청수한 얼굴에 괴로운 기색이 완연해졌다.

 “휴우, 이사형, 저도 이렇게 뵙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터였나.”

 “두 달이 조금 안 되었습니다.”

 “…….”

 공손우의 얼굴에 놀란 빛이 떠올랐다.

 “그런데 왜 지금인가?”

 “대사형께서 모시고 오랍니다.”

 운장룡의 대답에 공손우는 허탈한 표정이 되었다.

 “허허허, 우문(愚問)이었네. 대사형의 지시가 없었다면 자네가 이리 행동할 이유가 없지.”

 말을 하던 공손우의 시선이 천천히 그의 좌우를 살폈다.

 그의 좌우 오 장 정도 떨어진 곳에는 네 명의 죽립을 쓴 흑의인이 서 있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등 뒤에도 두 명이 서 있는 기척이 느껴졌다.

 모두 여섯 명이다.

 그는 운장룡이 눈앞에 나타난 순간 도주를 포기했다.

 그가 절망이나 체념을 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의 몸이 한 달 전만 같았어도 도주는 성공할 가능성이 절반은 되었겠지만 지금은 어떤 방법으로도 운장룡의 손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의 눈에 의아해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셋이 보이지 않는구먼.”

 그들 사형제에게는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아홉의 수하가 있다.

 그것은 수백 년간 변하지 않은 그들 문파의 전통이다.

 이사형이 예전과 같았다면 아홉을 모두 데리고 왔겠지만 그렇지 못하신 터라 몇 명에게는 다른 일을 좀 시켰습니다.”

 운장룡의 대답은 공손했다.

 비록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되었지만 한때 공손우는 그의 우상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예전에 지녔던 무공을 거의 다 잃고 폐인처럼 초라해진 공손우였지만 공손우에 대한 그의 경외감은 여전했다.

 그가 존경한 것은 공손우라는 인간이었지 그가 지닌 무공이 아니었던 때문이다.

 공손우의 안색이 조금씩 굳어졌다.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되겠는가?”

 “삼 일 전 이사형과 만났던 곤이라는 친구를 쫓아갔습니다. 어제 전서구를 보냈으니 곧 그 친구를 볼 수 있으실 겁니다.”

 공손우는 놀란 듯 눈을 치켜떴다.

 그는 운장룡이 곤의 이름을 언급하자 삼 일 전 곤이 그를 찾아왔을 때 밖에서 느꼈던 기척이 운장룡의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깨달음은 너무 늦은 것이었다.

 놀란 빛은 곧 사라졌다.

 하지만 이어진 것은 공손우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깊은 탄식이었다.

 그는 운장룡의 능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운장룡에게 무공과 학문을 가르친 두 사람 중 한 명이 그였으니까.

 운장룡의 성격은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고 신중해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지나간다는 속담에 딱 어울렸다.

 그런 운장룡이 지금 그의 질문에 순순히 대답해 주는 이유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와 곤은 빠져나갈 수 없는 그물에 걸린 것이다.

 현재 그의 상태로 운장룡과 여섯 명의 수하를 피해 달아난다는 것은 몽상이었다.

 그리고 곤 또한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곤의 무공은 지난날에도 절세라고 할 만한 것이었고, 십여 년간 그에 의해 더욱 진보했지만 몇 년 후라면 몰라도 지금의 그로서는 운장룡의 수하 셋을 감당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았다.

 아니, 그들 중 둘 정도면 어느 정도의 피해는 있을 테지만 곧 곤을 사로잡을 수 있으리라.

 그런 자들이 셋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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