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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철혈무정로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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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장부다. 누구보다 강하지만 슬픔을 가슴속에 담고, 마음으로 슬퍼한다.
그는 철혈의 무인이다. 번거로움을 일거에 날려 버리는 호쾌함.
그리고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신속의 한 주먹!
구주천하를 질타하며 철혈의 무인으로 경외의 대상이 될 영웅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22 화
작성일 : 16-07-15 15:58     조회 : 559     추천 : 0     분량 : 7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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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장

 모사재인 성사재천

 (謀事在人 成事在天)

 

 

 

 

 “대사형, 그의 종적이 발견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깊은 경외감을 담은 음성이 영원처럼 계속될 것만 같던 고요를 깨뜨렸다.

 등을 보인 채로 손을 뻗으면 닿을 듯 청명한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던 흑포중년인은 갑작스레 등 뒤에서 들려온 음성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이미 나타난 사람의 존재를 알고 있는 듯했다.

 그가 서 있는 곳은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맞닿는 절벽의 끝 지점이었다.

 절벽 밑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승천하는 열두 마리의 용이 정교하게 수놓아진 그의 흑포 자락이 찢어질 듯 펄럭이며 휘날렸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버티기 어려울 만큼 강한 바람이었다. 하지만 중년인의 신형은 천년 고목처럼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어디더냐?”

 음의 고저가 없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음성이었다. 하지만 그 음성엔 가공스러운 힘이 담겨 있어 그의 발밑 절벽과 맞닿아 있던 흰 구름이 미친 듯이 출렁이며 흩어졌다.

 “천산입니다.”

 흑포인의 등 뒤에 부복해 있는 중년인의 대답은 한순간의 지체도 없었다.

 “먼 곳이군.”

 “…….”

 침묵이 계속되자 흑포인의 음성에 실린 가공할 기력에 흩어졌던 구름이 다시 모여들고 있었다.

 뒷짐을 진 채 말이 없던 흑포인의 굳게 닫혀 있던 입술이 천천히 벌어졌다.

 “팔 년 동안 그의 손에 세 명의 아우가 유명을 달리했다.”

 흑포인의 말은 그의 등 뒤에 부복한 중년인에게 향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모두 내 능력이 모자랐던 탓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의 발밑으로 모여들던 구름이 숨을 죽였다.

 흑포인의 전신에서 천지를 침묵시키는 공포스러운 기세가 일어나고 있었다.

 “종적이 발견된 이상 이번에는 그도 피하지 못한다. 전력을 천산으로 집중한다. 모든 매듭을 이번에 풀겠다.”

 “알겠습니다, 대사형.”

 흑포인의 말을 받는 중년인의 음성도 결연해졌다.

 그가 물었다.

 “이사형의 일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셋째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둘째가 의창에 머무는 이유가 궁금하긴 하나 천산의 그보다 중요하지는 않다. 셋째에게 둘째 일을 바로 매듭짓고 천산으로 오라 전해라.”

 “예, 대사형.”

 대답을 마친 중년인의 신형이 흐릿해지는가 싶더니 환상처럼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중년인이 떠난 후에도 흑포인은 그 자리에 머물렀다.

 침묵과 함께 그의 기세도 가라앉았다.

 시간이 흘렀다.

 흑포인은 고개를 들었다.

 그의 시선이 닿은 하늘은 끝없이 맑고 푸르렀다.

 “그대와의 질긴 악연도 이제는 끝을 낼 시간이요. 실로 너무나 긴 악연이 아니었소? 오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기재들이 선대의 약속 때문에 뜻을 펴지 못하고 스러졌소? 나는 이제 그 모든 것을 내 대에서 끝내려 하오. 이번에는 부디 나를 피하지 마시구려.”

 흑포인의 말이 이어지며 수그러들었던 기세가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공포가 천지를 휘어 감았다.

 그의 발밑에서 숨죽여 침묵하던 흰 구름이 비명을 지르며 꿈틀거리다 속절없이 흩어졌다.

 구름이 흩어지며 그의 전면 백여 장은 텅 빈 공동을 형성했다.

 그리고 그 공동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그 넓이를 더해가고 있었다.

 자연의 힘조차 그의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 *

 

 호북성 남부 지역은 장강과 한수이강이 만나며 만들어내는 무수한 수로와 작은 호수들이 종횡으로 엮여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직진하는 육로를 발견하기 어렵다.

 평야 지대의 길도 호수와 강을 피해 구절양장처럼 뒤틀려 있는 것이다.

 호북성에서 장강을 이용한 해로가 크게 발달한 것에는 그런 이유가 있었다.

 호수를 구경하려는 유람객이 아니라면 목적지에 가기 위한 방법으로 육로보다 해로가 몇 배는 더 빨랐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관산호도 마찬가지였다.

 선상에서 맞는 바람은 시원했다.

 그는 흑의를 입고 있었는데 왼쪽 손에 든 넉 자 길이의 장도가 인상적이었다.

 강풍양이 떠나는 그에게 준 선물이다.

 비록 보도는 아니었지만 백련정강으로 제련된 것이어서 강도가 남다른 칼이었다.

 “소공자, 단주님을 생각하십니까?”

 관산호는 혼자 있지 않았다.

 그의 옆에는 삼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장년인이 서 있었다.

 질문은 그가 한 것이다.

 관산호는 고개를 저었다.

 “보를 떠날 때 추억도 남겨두고 왔습니다. 할 일을 마칠 때까지는 돌아보지 않을 겁니다.”

 너무 담담해서 냉정하게까지 들리는 대답이었다.

 나이를 떠나 친구와 다름없던 양천록에게조차 인사도 없이 의창을 떠나왔다.

 장년인에게 한 말이 빈 말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질문을 한 정만억은 더 이상 말 붙일 여지를 찾지 못하고 머쓱한 표정이 되었다.

 관산호의 과묵하고 냉정한 성격이야 그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관산호는 아직 십오 세 소년이다.

 방금 전의 대답을 들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정만억은 철사자단에 소속된 상급무사로 복건성까지 관산호의 호위를 맡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철사보의 외원에서 생활하다가, 혹은 낭인으로 떠돌다가 철사자단에 자원한 다른 무사들과는 달리 평범한 무사가 아니었다.

 그는 부친의 대를 이어 철사자단에 가입한 몇 안 되는 사람들 중의 한 명이었고, 강풍양을 철사보 내의 한 단을 맞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주군이라 여기며 생활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강풍양에게 있어 그는 가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그는 고지식할 정도로 자신이 세운 원칙에 충실한 사람으로 그것이 지금 나이가 어린 관산호에게 망설임없이 공대하는 이유였다.

 관산호는 그에게 주군의 아들인 것이다.

 이제 십오 세인 관산호를 수천 리 떨어진 복건으로 혼자 보낸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강풍양은 혼자 떠나겠다는 관산호의 의사를 묵살하고 수족과도 같은 정만억을 딸려 보낸 것이다.

 관산호가 철사보를 떠난 지도 이틀이 지나고 있었다.

 “소공자, 내일 점심은 호남성 장사(長沙)에서 먹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는 육로로 복건까지 가게 될 겁니다. 말을 타고 간다 해도 이십 일이 넘게 걸리는 고된 길이 될 터이니 장사까지 푹 쉬십시오.”

 “알겠습니다.”

 짤막한 대답을 마친 관산호는 신형을 돌려 객실을 향했다.

 정만억이 부친의 대를 이어 철사자단에 몸담은 지 이미 이십 년이 넘었다.

 그는 그 세월 동안 강풍양과 함께 중원 전역을 돌아다녔기에 여덟 살 이후 철사보를 벗어난 적이 없는 관산호에 비한다면 여행 경험은 절대고수에 속한다.

 그가 타고 있는 배는 길이가 팔 장에 이르는 대선으로 장강을 운행하는 배 중에서 가장 큰 배에 속했다.

 화물선이어서 객실은 몇 개 없었지만 일반실과 특실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가 머무는 곳은 특실이었다.

 게다가 그는 무료 승객이었다.

 당연한 것이 그 배는 철사보 소유의 화물선이었기 때문이다.

 장사에는 철사보의 석탄 거래처가 있고, 화물선은 그곳까지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배였다.

 객실로 돌아온 관산호는 장도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그의 오른손이 가슴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목에 걸려 있던 장신구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창룡지존부였다.

 ‘이것과 내 몸이 기억하고 있는 진기 운행과는 분명 무언가 관련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어.’

 창룡지존부를 내려다보는 관산호의 눈은 깊었다.

 무극진기에 이상이 일어난 날 이후 그는 혼란에 빠졌다.

 무극진기는 이전까지와는 달리 외부의 기운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알지 못하는 진기운행은 무극진기를 운용하려면 어김없이 일어나 점점 더 흐름을 강화해 나갔다.

 그가 그 새로운 진기운행과 창룡지존부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철사보를 떠난 첫날밤의 선실에서였다.

 그는 철사보를 떠나면서 파천여의환과 창룡지존부를 갖고 나왔다.

 여백에 묻은 얼룩까지 기억하던 책자는 태워 버렸다.

  그것은 소지하고 다니기에 너무 위험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파천여의환을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였지만 그것은 태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창룡지존부는 줄에 매달 수 있는 구조였고, 무게도 크게 나가지 않아서 그는 그것을 목걸이처럼 만들어 목에 걸고 있었다.

 선상의 첫날밤 그가 무극진기를 수련할 때도 창룡지존부는 그의 목에 걸려 있었다.

 무극진기의 수련이 시작되자 지난 한 달여 동안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진기의 흐름도 변함없이 일어나 그의 경락을 운행하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 관산호는 주화입마에 빠질 뻔했다.

 중단전 부위의 외부에서 청량하고 강한 기운이 중단전으로 유입되면서 새로운 진기 운행의 흐름이 평소보다 배는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 강력한 기운은 새 진기 운행의 흐름과 결합해 그의 경락을 돌다가 중단전으로 유입되면서 사라졌다.

 수련을 마치고 일어난 관산호는 그런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궁금해하다가 창룡지존부의 색이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창룡지존부에서 발해지던 은은한 자색이 약해져 있었다.

 그 변화는 너무나 미세해서 그의 안력이 범인과 다르지 않고, 또 철사보에 있을 때 그가 창룡지존부를 자주 살펴보지 않았다면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중단전 위치의 신체 외부에 있던 것은 창룡지존부밖에 없었다.

 그의 중단전으로 유입된 기운이 창룡지존부에서 흘러나온 것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왜 벌어졌는지는 이틀 동안 아무리 궁리해도 불가해였다.

 ‘누군가 내 몸을 갖고 무엇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 무극진기를 수련할 수도 없고, 하루 종일 중단전 부위가 답답한 데다 수련이 끝나면 모든 기운이 중단전으로 사라져 버리는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

 관산호의 눈 깊은 곳에 이글거리는 불꽃이 생겨났다.

 ‘지금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참는다. 하지만 목적이 있어 내게 이런 짓을 벌였을 테니 언젠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겠지.’

 무심하던 그의 입가에 소리없는 미소가 떠올랐다.

 아쉽게도 지금 그의 입가에 떠오른 미소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 그 미소를 본 사람이 있었다면 스산함에 몸을 떨었을 것이다.

 ‘그대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관산호는 포용력이 남달라 받아들이는 폭이 넓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절대 용납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그의 의사와 상관없이 누군가가 그의 삶에 개입하는 것이었다.

 그런 그의 성격은 완안 노인이 그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에게 베푼 혼천무극진기를 수련하며 형성되었다.

 혼천무극진기의 수련으로 그의 육체는 범인과는 차원이 다른 능력을 갖게 되었지만 그것을 수련하는 과정은 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루어졌다.

 그가 십여 세 때에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큰 문제가 없었다.

 삶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형태도 갖추지 않은 나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관산호는 자신의 의사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팔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그의 육체를 마음대로 움직인 완안 노인에 대해 애정과 함께 분노를 품게 되었다.

 그의 삶의 주체는 그였다.

 그런데 그의 삶의 일부분은 주체인 그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이루어졌다.

 그것을 그는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관산호는 완안 노인에 대한 분노를 마음속에서 지웠다. 완안 노인은 자신이 관산호에게 손을 썼다는 것을 혼천무극진기의 수련 시작부터 알려주었는 데다 그는 관산호의 부친 관현문의 지병을 돌보며 그 생명을 일 년 이상 연장시켜 주는 은혜를 베푼 사람이었다.

 그런 완안 노인에게 계속 분노를 품는 것은 그의 성격상 가능하지 않았다.

 완안 노인이 그의 부친에게 베푼 은혜는 그가 혼천무극진기를 수련하며 겪은 혼란에 비할 수 없이 무거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손을 쓴 자는 그의 성격이 어떤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손을 썼다.

 그렇게 손을 써서 그의 삶에 개입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어도 받아들이지 않을 그였는데 지금 그의 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백번을 생각해도 좋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관산호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마음속에서 일어난 분노를 털어버리기 위해서였다.

 그의 눈에서 일어났던 불꽃이 사라졌다.

 창룡지존부로 시선을 돌린 그의 눈빛은 다시 무심해져 있었다.

 냉정해진 것이다.

 그의 성장 과정이 남다르지 않았다면 그 나이에는 기대하기 힘든 수양이다.

 ‘창룡지존부도 새로운 진기 운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게 손을 쓴 자의 물건일 것이다. 그렇다면 령아가 장터의 여인을 만나게 된 것도 의도적으로 계획된 일이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그자는 내가 지존부와 진기운행이 갖고 있는 관계를 눈치 채기를 바라기에 그날 밤 내게 손을 썼을 것이다. 내 생각이 맞는다면 내게 손을 쓴 자가 내 앞에 모습을 보일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관산호의 판단은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그의 경락을 운행하는 새로운 진기 운행과 창룡지존부와의 관계를 가장 잘 알 사람은 그것의 원 소유자일 터다.

 그러니 지금 관산호의 상태를 가장 잘 알 사람도 원 소유자일 것이고.

 관산호는 이미 자신을 목적으로 모종의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지금쯤은 관산호가 눈치 챌 수 있음을 계획을 세운 자도 알았을 것이다.

 어떤 계획을 세웠든 그 계획의 대상자가 자신에게 무언가 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눈치 챌 수 있는 상황에서 그 계획을 계속 밀어붙일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보일 텐데 바보가 이런 계획을 세울 리는 만무했다.

 한 가지 관산호가 이해하기 곤란한 점은 이 일을 계획했던 사람이 지존부와 진기 운행의 상관관계를 그가 눈치 채기를 원했느냐였다.

 관산호는 돌아가는 정황으로 보아 계획자는 그가 일기를 원했기에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했으리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자는 관산호의 앞에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관산호가 아직 지존부와 진기 운행의 상관관계를 눈치 채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계획자가 모습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다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관산호에게 의문만을 심어주고 계속 방치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지켜보기만 하려면 이처럼 복잡하게 일을 진행했을 리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바로 나온다.

 조만간 관산호에게 손을 쓴 자는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것이 관산호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그의 판단은 부족한 정보 속에서 대부분 추측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사실에 부합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창룡지존부와 그의 중단전에 심어진 기운과의 상관관계는 그 원 소유자였던 공손우도 알지 못했고, 지존부의 기운이 진기 운행을 도우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관산호의 중단전에 심은 기운은 그가 평생을 수련해 왔던 것이고, 창룡지존부를 소유했던 세월도 십오 년에 달했지만 그가 지존부를 갖고 있었을 때는 지금 관산호의 몸에 일어난 일이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었다.

 당연히 공손우는 지금 관산호가 그의 계획을 눈치 챘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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