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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철혈무정로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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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장부다. 누구보다 강하지만 슬픔을 가슴속에 담고, 마음으로 슬퍼한다.
그는 철혈의 무인이다. 번거로움을 일거에 날려 버리는 호쾌함.
그리고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신속의 한 주먹!
구주천하를 질타하며 철혈의 무인으로 경외의 대상이 될 영웅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19 화
작성일 : 16-07-15 15:49     조회 : 591     추천 : 0     분량 : 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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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산호가 그를 상대로 없는 말을 지어낼 리 없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상익청과 같은 고수에게 사사를 할 수 있다면 실로 일대의 기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강풍양의 얼굴에는 반기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심각한 표정이었다.

 “네가 하는 말이니 믿을 수 있다. 어떻게 상 대협과 인연이 닿았느냐?”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 천기 형님과 함께 부둣가에 놀러 나간 적이 있었는데 부두에서 배를 기다리는 사람 중에 그분이 계셨습니다. 저를 보시곤 이것저것 물어보시다가 생각이 있으면 아버님의 허락을 받고 당신에게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아버님께 직접 허락을 받고 싶어하셨지만 당시 그분의 일신상에 얽힌 일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허허허, 천기는 그 일을 알지 못하느냐?”

 “그분과의 만남은 일각 정도에 불과했고, 형님은 당시 저와 헤어져 다른 볼일을 보던 중이라 그 일을 알지 못합니다.”

 관산호의 대답에 강풍양은 내심 쓴웃음을 지었다.

 관산호의 대답에서 상익청이 강천기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익청이 관산호와 함께 있던 강천기를 전혀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강천기의 무재를 한눈에 알아보았다는 말이다.

 강천기의 재질이야 그 또한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아비 된 자로 자식이 기인의 눈에 들지 못했음을 알고서 기분 좋을 까닭이 없었다.

 “너는 상 대협에게 갈 마음을 굳힌 게로구나.”

 “예, 아버님. 말씀을 드리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습니다.”

 관산호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의부에게 수년 동안 비밀로 해온 일이다.

 비록 사정이 있었다 할지라도 죄송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강풍양은 관산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

 관산호가 무공을 배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그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관산호가 상익청과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으리라.

 “상 대협을 무인이 아니라 말하며 경멸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무인을 상대할 때의 그분은 무인으로서의 자부심도 명예심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지. 하지만 나는 그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그분은 진정 대협이라 불려 마땅한 분이다. 그는 헛된 명예를 좇지 않고 왜구의 침노를 받으며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전 생애를 바쳐 싸웠다. 그분의 삶에 비하면 무인의 명예란 것은 한 줌의 값어치도 없다.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지. 하지만 나는 네가 그분의 사사를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강풍양은 자신의 말에도 관산호의 표정이 변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이미 관산호의 결심이 굳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관산호를 말리고 싶었다.

 그것은 그가 무인이기 이전에 관산호의 의부이기 때문이었다.

 “상 대협은 다른 강호의 기인들과는 천지 차이의 삶을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계시다. 너도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남부 해안가에 출몰하는 왜구들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또 잔인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을 상대하는 관군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도. 그분이 이끄는 혈전단이 상대하는 자들이 그런 자들이다. 그분의 사사를 한다면 너 또한 혈전단의 일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

 강풍양은 관산호의 결심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관산호의 결심이 저렇게 단단하면 누구도 그것을 말리지 못한다는 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그였다.

 그는 허리를 세우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관산호와 눈을 마주쳤다.

 공손하지만 강한 눈빛이다.

 그는 더 이상의 설득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내심 길게 탄식했다.

 ‘친구, 우리들의 아들은 이제 한 사람의 사내 몫을 하려고 하는군. 놓아주어야 할 때가 되었나 보이.’

 그는 눈을 감았다.

 관산호는 강풍양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는 것을 보며 시선을 내렸다.

 자식으로 부모를 근심케 만들었으니 그의 결심이 아무리 단호하더라도 죄송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는 상익청과의 만남 이후 그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었다.

 때문에 그에게 사사하는 것이 얼마나 큰 위험을 각오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강풍양의 걱정과 근심을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결심을 바꿀 수 없는 것은 상익청 외에는 그가 바라는 수준의 무공을 익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문하에 들어가 그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바칠 때 가능한 것이다. 스승은 부모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알고 있느냐?”

 강풍양의 얼굴은 엄숙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

 “바쳐야 할 것에는 네 목숨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예.”

 “그런 각오라면 가거라. 말리지 않겠다. 하지만 한 가지 질문과 조건이 있다.”

 “…….”

 관산호는 말없이 강풍양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강풍양의 시선이 무서울 정도로 강해졌다.

 그 눈빛을 받은 관산호는 이를 물었다.

 강풍양의 눈빛은 내공을 담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두 눈에는 그가 한 사람의 당당한 무인으로 평생을 닦아온 정신의 힘이 담겨 있었다.

 마주 보는 관산호의 눈빛도 강해졌다.

 “무인의 삶은 범부(凡夫)와 다르다. 사신(死神)을 벗삼아 살다 가는 사람들이 무인이지. 너는 그런 무인으로 살 각오가 되어 있느냐?”

 “죽어야 할 때라면 머뭇거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무인으로 죽겠습니다.”

 망설임없는 대답이다.

 강풍양은 삶을 물었지만 관산호는 죽음을 답했다.

 대답하는 관산호의 음성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덤덤했고, 감정을 느끼기 어려웠다.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어린아이의 흰소리라 생각했으리라.

 하지만 관산호의 대답은 강풍양을 만족시킨 듯했다.

 그는 관산호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

 관산호의 성품과 사고방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인 것이다.

 엄숙하던 그의 얼굴에 소리없이 미소가 떠올랐다.

 ‘현문, 이놈은 천생 무인일세. 무공에 입문도 하지 않은 녀석인데도 무인이 죽어야 할 때, 죽지 못하면 개처럼 살게 된다는 것을 벌써 알고 있지 않은가. 허허허, 자네 뜻과는 다르지만 크게 미안하지는 않네. 정말 제대로 키우지 않았나.’

 아버지로서의 그는 관산호의 대답에 마음이 아팠다.

 칼을 잡는 순간부터 그 사람의 삶이 얼마나 크게 변하는지 그는 평생 동안 몸으로 겪어온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무인으로서의 그는 관산호가 기꺼웠다.

 관산호의 대답 속에는 나이답지 않은 굳은 각오가 담겨 있었다.

 그는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 무인의 삶이라는 것을 무가에서 자라 잘 알고 있었고, 무인으로 사는 것보다 무인으로 죽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죽음의 순간에 약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무인에게 그런 허약함은 허락되지 않는다.

 죽어야 할 때 죽지 못한 무인은 범부보다도 더 비참해진다.

 강풍양은 관산호의 대답 속에서 그가 무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한 사람의 무인으로 어떻게 성장할지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질문이 끝났으니 조건이 남았다. 너는 상 대협을 찾아가기 전에 먼저 가전무공을 배워라. 설령 네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무공일지라도 무가의 자손이 가전무공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겠느냐. 익히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잊지 않을 정도까지는 배워두거라.”

 자식에게 모든 것을 전해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이다.

 감히 어떻게 거절할 수가 있을까.

 관산호가 가전무공을 익히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강가의 무공이 상승의 절학은 아니었지만 몇 달 만에 익히는 것이 가능할 만큼 간단한 것은 더욱 아니다.

 그의 나이 십오 세.

 그는 자신이 무공에 입문하기에는 많이 늦은 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전무공을 배우는 데 쓸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판단은 옳았다.

 하지만 강풍양의 말처럼 가전무공을 잊지 않을 만큼만 배우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강천기와 강예령의 무공 수련을 지켜본 세월만 팔 년이다.

 풍운뇌격도법과 복마천뢰산수의 구결은 알지 못하지만 그 형(形)은 눈을 감고도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외운 상태이다.

 “알겠습니다, 아버님.”

 관산호의 대답을 들은 강풍양의 얼굴이 온화해졌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잊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떠나거라. 내게 보여줄 필요는 없다.”

 “예.”

 말하는 강풍양도 관산호도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들은 상대방을 자기 자신만큼이나 잘 아는 부자지간이었기에.

 “우문 선생에게 가려면 식사를 해야겠지? 제대로 졸려면 배가 든든해야 되지 않겠느냐?”

 강씨 집안 사람 중 관산호가 우문상의 가르침 시간에 얼마나 잘 조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머쓱한 얼굴로 뒷머리를 긁적이던 관산호가 화제를 바꾸었다.

 “형님과 령아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소리없이 웃던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식사를 준비한 능 여인의 입술이 댓발은 나왔을 것이다.

 그녀는 식사 시간에 늦는 사람을 가장 싫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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