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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일리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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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피스 영지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성.
그 성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 기억이라는 것을 했을 때부터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온 성.
누구의 방문도, 그리고 간섭도 허락하지 않는 공간.

그렇게 비밀에 둘러싸인 그 공간에 유일하게 살고 있는 존재.

‘일리언’!


“넌 뭐냐.”
“카, 카르젠인데요.”

눈앞에 죽어가는 이가 있더라도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시선조차 주지 않던 그가
한 녀석과의 만남으로 세상을 향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제 24 화
작성일 : 16-07-15 13:32     조회 : 510     추천 : 0     분량 : 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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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언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도 여전히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류네아, 맛있어?”

 “응? 뭐, 뭐, 나름 먹을 만하네.”

 “입맛 특이하네.”

 오히려 카르젠이 자신이 먹다 남긴 음료를 쭉쭉 들이켜고 있는 류네아를 향해 신기하다는 듯 말을 건넸다.

 “말로 해라.”

 “뭐?”

 자신의 시선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류네아를 여전히 응시하고 있던 베히너는 나직하게 들려오는 일리언의 말에 시선을 돌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로 하라고. 쓸데없이 시선으로 사람 압박하지 말고.”

 일리언 역시 그제야 책에서 고개를 들고는 차가운 시선으로 베히너를 마주 보며 말했다.

 “그리고 너.”

 “쿨럭! 응?”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애써 베히너의 시선을 회피하며 음료를 마시고 있던 류네아를 보며 말을 이었다.

 “감출 것이 있으면 제대로 연기해.”

 “…….”

 “그렇게 어설프게 시선 하나에도 당황하는 주제에 비밀은 무슨 얼어 죽을 비밀이야.”

 류네아는 일리언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의 비밀이 들킨 것 같은 기분에 그저 굳어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자신을 직시하는 일리언의 차가운 시선에 고개조차 쉽게 돌릴 수가 없었다.

 “왜, 왜 이러세요!”

 “그냥 같이 차나 한 잔 하자니깐.”

 “아카데미 학생이라고 거 참, 되게 튕기시네.”

 일리언의 말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던 그때,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음성에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옷을 간단히 닦고 나오던 리아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몇몇의 남자들에게 붙잡혀 있었다.

 남자들의 행색이나 대화를 통해 아카데미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여행차 이곳에 들른 이들 같은데, 리아는 그들에게 붙잡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이런!”

 “놔 둬.”

 “뭐?”

 그 모습에 베히너는 자리에서 일어나 급히 그녀에게 다가가려다가, 이어지는 일리언의 말에 멈칫했다.

 “놔두라니. 도와주지 않을 거냐?”

 “지금 가봤자 어색한 걸음만 될 뿐이다.”

 “정당방위이니 심하게 다쳐도 고소당하지는 않겠지.”

 “이야! 소문으로 듣던 모습을 이제 보게 되는 건가.”

 “……?”

 베히너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며 리아를 도우러 가지 않는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쿵!

 “……!”

 그러던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낯선 소음에 급히 고개를 돌린 베히너는 그대로 멍한 표정이 되었다.

 어느새 차례차례 리아의 손에 이끌려 곤두박질 당하고 있는 남자들의 모습에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예전에 일리언이 보며 느꼈던 황당한 기분을 지금 베히너가 그대로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은 식당 안에 있던 다른 아카데미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류네아의 뒤에 숨어 얼굴만 붉히던 귀여움의 대명사인 리아가,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남자들을 너무도 쉽게 제압해버리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

 바닥에 쓰러진 남자들을 차가운 표정으로 보던 리아는 순간 다시 이성을 찾았는지 자신을 응시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다.

 “죄, 죄송해요.”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또 일을 저질러 버린 그녀는 울먹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흑! 어, 어쩜 좋죠.”

 리아는 이제 또 아카데미 안에서 오래 전 한국에서 당했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괴물 취급과 놀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리아, 왜 우는 거야?”

 “……네?”

 “어디 다친 거야?”

 “아뇨.”

 “그럼 왜 울어?”

 “그게…….”

 하지만 그런 자신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카르젠의 모습에 리아는 눈물을 멈춰야 했다.

 “설마 네 케이크 내가 뺏어 먹어서 우는 거 아니지?”

 “예?”

 그러고 보니 조금 전까지 자신의 앞에 놓여 있던 치즈 케이크 한 조각이 카르젠 앞에서 빈 접시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타악!

 “아앗! 우씨! 왜 자꾸 때려요! 머리 나빠지게!”

 “이 녀석이 넌 줄 아냐? 먹는 것 가지고 울게.”

 리아는 읽고 있던 책으로 카르젠의 머리를 가볍게 때리는 일리언을 보며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

 그러다 일리언이 자신에게 무언가 던져 주자, 그녀는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고 멍한 표정이 되었다.

 그것은 일리언의 성격을 말해주듯 깨끗하고 날카롭게 다려져 있는 검은색 손수건이었다.

 “쓸데없이 우는 것은 체력 낭비다.”

 “……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말에 리아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건넨 손수건으로 눈가에 맺혀 있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말이다.

 ‘남들이 괴물이라고 놀려도 이분들만 곁에 있어준다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을 듯했다.

 리아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류네아의 손길을 느끼며, 일리언이 건넨 손수건을 손에 꼭 쥔 뒤 처음으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난 이만 가봐야겠다.”

 “에? 차도 안 마시구요?”

 “하하! 차야 돌아가서 마시지, 뭐.”

 잠시 후, 그런 일리언 일행을 말없이 바라보던 베히너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하나만 물어봐도 되나.”

 “……네.”

 그러다 류네아에게 시선을 주며 질문을 던졌다.

 “혹시 디안나라는 이름을 아나.”

 “……모릅니다.”

 “그래.”

 류네아의 대답에 베히너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는지 언제나처럼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럼 나중에 기숙사에서 보자고.”

 “네. 나중에 봐요, 선배님.”

 베히너는 그렇게 그들에게서 뒤돌아서며 점점 표정이 굳어져 갔다.

 ‘2년 전 기숙사에서 갑자기 사라진 디안나.’

 그리고 걸음을 옮기며 디안나의 얼굴을 떠올렸다.

 ‘너와 꼭 닮은 그녀를 모른단 말이지.’

 머리색과 눈동자 색만 다를 뿐, 모든 것이 디안나 그녀와 닮은 류네아를 향해 속으로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며 말이다.

 

 

 

 

 

 

 외전 그들만의 시간

 

 

 

 ‘대체 여기가 어디야.’

 내가 제일 처음 이 세계에 떨어져 보게 된 장면은 화려한 불빛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높이의 건물들이었다.

 그 건물 중 하나의 옥상에 떨어진 나는 한동안 멍하니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으앙!”

 아니, 감상하려고 했다.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망할 녀석의 울음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시끄러! 닥쳐!”

 “…….”

 그래도 돌머리는 아닌지 한 번 겪었던 일이라고 내 말에 울음을 뚝 그치는 녀석을 보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흑…… 흐흑! 으아앙! 아빠!”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다시 조금 전보다 더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는 녀석을 보며, 나는 일단 ‘참을 인’ 을 꿀꺽 삼켜야 했다.

 “여기는 무슨 세계지?”

 꼬맹이가 울든지 말든지, 나는 다시 주변 풍경을 살피며 이곳이 어딘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저건 또 뭐야?”

 그리고 건물 밑을 내려다보다가, 빠르게 달리는 이상한 물체들을 한동안 가만히 지켜보았다.

 나중에야 그것이 자동차라는 이름의, 사람을 싣고 다니는 이곳 세계의 마차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현재로서는 마냥 신기할 뿐이었다.

 “……고파.”

 “…….”

 “배고파.”

 하지만 그런 신기한 감상도 어느새 울음을 그친 뒤 나에게 다가와 옷을 잡아당기는 망할 녀석으로 인해 와르르 깨어질 수밖에 없었다.

 “너.”

 “카르젠. 내 이름은 카르젠이야.”

 따악!

 “아앗! 왜 때려!”

 “내가 네 녀석 나이 또래로 보이냐.”

 “아니…… 아, 아니요!”

 싸가지 없는 놈! 어디서 반말을 지껄이고 지랄이야!

 나는 꼬맹이의 머리를 가차 없이 한 대 쥐어박은 뒤, 싸늘한 눈빛으로 녀석을 노려보았다.

 그런 내 눈빛에 다시 반말을 내뱉던 꼬맹이는 급히 머리를 감싸며 존댓말을 했다.

 그래, 불쌍해서 한 번은 봐준다.

 “너.”

 “카르젠. 내 이름은 카르젠이야…… 아, 아니에요.”

 “시끄러!”

 이것들이 다들 이름 말 못해 죽은 유령이라도 붙었나.

 조금 전의 기사 나부랭이도 그러더니, 왜 묻지도 않은 이름을 들먹이고 지랄이야!

 “어쨌든 너.”

 “네.”

 “조금 전의 마법진…… 어떻게 발동시킨 거냐.”

 “네? 마법진이요? 조금 전에 빛이 막 뿜어져 나오던 그림이 마법진이에요?”

 “…….”

 뭐야, 이 녀석!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마법진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녀석이 그걸 발동시켰다고?

 “너, 마법 몰라?”

 “마법을 제가 왜 몰라요. 불꽃 막 만들고, 물도 막 생기게 하고, 뭐 그런 거잖아요.”

 모르는 거 맞네. 망할 녀석! 그럼 그걸 어떻게 발동시킨 거야!

 나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리저리 꼬맹이의 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너, 조금 전에 마법진 위에서 했던 거 다시 해 봐.”

 “네?”

 “해 보라고.”

 내 말에 잠시 움찔하던 녀석은 이내 조금 전에 자신이 했던 행동을 재현하기 위해 바닥에 앉더니 그대로 눈을 감았다.

 “……!”

 그리고 잠시 후,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녀석의 주변으로 모여드는 마나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눈을 감고 있으면요, 뭐가 막 다가오는 게 느껴져요.”

 “…….”

 “뭔가 제 몸 안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주변을 맴돌면서 장난도 치고, 마치 숲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녀석이 있다.

 마법사에게 허무함을 최고로 안겨 주는 존재.

 마나의 선택을 받고,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다른 마법사보다 훨씬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

 한마디로 지랄 맞을 정도로 재수 없는 녀석이라는 말이다.

 어찌 된 것인지 무르게티아 대륙에 비해 너무도 희박한 마나가 존재하는 이곳에서조차 저토록 많은 마나를 짧은 시간에 모으는 녀석의 능력은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녀석이 마법사의 천재든 아니든, 나와는 그저 헤어지면 그만인 녀석일 뿐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기분 좋게 마나를 다스리고 있는 녀석을 내버려 둔 채 걸음을 옮겨 그 자리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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