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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일리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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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피스 영지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성.
그 성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 기억이라는 것을 했을 때부터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온 성.
누구의 방문도, 그리고 간섭도 허락하지 않는 공간.

그렇게 비밀에 둘러싸인 그 공간에 유일하게 살고 있는 존재.

‘일리언’!


“넌 뭐냐.”
“카, 카르젠인데요.”

눈앞에 죽어가는 이가 있더라도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시선조차 주지 않던 그가
한 녀석과의 만남으로 세상을 향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제 23 화
작성일 : 16-07-15 13:32     조회 : 527     추천 : 0     분량 : 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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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왜 자신들이 여기에 쓰러져 있는지, 누가 그랬는지도 알지 못한 채 아무런 성과도 없이 뒤돌아섰다.

 그때가 한참 추운 겨울이 아니라 다행이었지, 잘못했으면 그대로 얼어 죽거나 입이 돌아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후 자신들이 당했던 일이 소문으로 퍼지며 윌로우가의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강해졌고, 반면 기자들의 행동은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이후로도 몇 번 윌로우가의 사람들을 본 적이 있지만, 그들을 취재하거나 사진 한 장 얻어서 돌아간 이는 없었다.

 “그런데 저들은 누구야?”

 “한 인물들 하는데.”

 “윌로우가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들이라.”

 “지금까지 다른 이들과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지.”

 기자들은 윌로우가의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 일리언 일행을 보며 궁금증을 느꼈다.

 몇 번 그들의 뒤를 쫓은 적이 있지만, 한 번도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평범해 보이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뭔가 있을 것 같다는 기자 특유의 감이 발동되며, 세 사람은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아, 다시 움직인다!”

 “가자!”

 곧 길가 음식점 앞에 멈춰 섰던 그들이 다시 움직이자, 기자들 역시 조심스럽게 그들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식사하고 나와서 바로 그게 먹고 싶냐.”

 “어.”

 “하아!”

 류네아는 식당을 나와 음식점마다 들러 하나씩 사 먹는 카르젠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도 감자튀김을 봉지 째 들고 탈탈 털어 먹고 있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일리언.”

 “왜.”

 “저 사람들 그냥 놔두실 거예요?”

 “놔 둬.”

 어느새 비워진 감자튀김 봉지를 보며 아쉬워하던 카르젠은 시선을 돌려 일리언에게 말을 건넸다.

 그런 뜬금없는 그의 물음에도 일리언은 그가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 듯 무덤덤하게 대답해주었다.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니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누구를 그냥 놔둔다는 건데?”

 그들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류네아는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지만, 일리언과 카르젠은 말없이 걸어갈 뿐이었다.

 “……역시 평범한 이들이 아니라니깐.”

 “그렇군.”

 반면, 일리언과 카르젠의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라즈넬과 밀드란은 앞서 걸어가고 있는 두 사람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목에서 제법 거리가 떨어진 채 자신들을 따라오고 있는 기자들의 기척을 정확하게 잡아낸 카르젠과 일리언이 결코 평범한 이들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티르는 어디 간 거지?”

 “…….”

 “…….”

 그때, 무언가 떠오른 듯 주변을 둘러보던 카르젠이 내뱉는 말에 길을 걷던 모두가 걸음을 멈추었다.

 방금까지 일리언의 곁에서 걸음을 옮기던 세티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봐, 사진기는?”

 “여기.”

 “조심히 찍어.”

 “걱정 마. 이번에는 꼭 성공할 테니.”

 골목마다 숨으며 일리언 일행의 뒤를 쫓던 기자 중 한 명인 헬리는, 정면으로 그들의 얼굴이 보이자 급히 사진기를 들고 찍을 준비를 했다.

 얼굴이 그나마 많이 알려진 블레드와는 달리, 다른 윌로우가의 이들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사진을 원하는 이들이 많았고,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찍어가는 것만으로도 특종이었다.

 “이봐, 이거 렌즈가 안 맞잖아. 쯧! 다른 것 좀 줘 봐.”

 사진기의 렌즈를 맞추며 찍을 준비를 하던 헬리는 뒤로 손을 내밀며 일행에게 다른 렌즈를 요구했다.

 “응?”

 하지만 자신의 말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사진기에서 눈을 떼며 뒤를 돌아보았다.

 “……!”

 그리고 자신의 일행이 바닥에 기절한 듯 쓰러져 있자 흠칫하며 급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이봐! 괜…… 윽!”

 그 순간, 그 역시 머리를 가격하는 강한 충격을 받으며 그대로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

 잠시 후, 그런 그들의 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조금 전 일리언 일행과 떨어져 나온 세티르였다.

 쓰러져 있는 기자들에게 다가선 세티르는 카메라를 집어 들더니 그것을 분리하듯 부수기 시작했다.

 후두둑!

 도저히 원상 복구라는 단어는 쓸 수 없을 지경이 된 카메라는 헬리의 얼굴 위로 떨어졌고, 다른 이들이 들고 있던 카메라들 역시 세티르의 손에 의해 마찬가지 신세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기자들의 카메라를 모두 못 쓰게 만든 세티르는 여전히 무심한 눈빛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기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탁! 탁! 탁!

 그리고 어른이 아이를 혼내듯 손바닥으로 그들의 머리를 한 대씩 가볍게 때렸다.

 

 “어!”

 “어머!”

 “저 사람들 뭐야?”

 “여기 사람이 쓰러져 있어!”

 잠시 후, 지름길이라 생각하고 골목으로 들어서던 한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기자들을 발견하고는 사람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내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다가오며 급히 기자들의 상태를 살폈지만, 주변에서 세티르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응?”

 세티르를 찾으며 천천히 길을 걷던 일리언 일행은 어느 순간 일리언의 곁으로 조르륵 달려와 그의 손을 붙잡는 세티르의 모습에 걸음을 멈췄다.

 “어디를 다녀온 거냐.”

 “…….”

 세티르는 일리언의 물음에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일리언 역시 굳이 대답을 들을 생각은 없었던지 조금 흐트러진 그의 옷차림을 바로 해 주었다.

 “다친 곳은 없는 거냐.”

 끄덕.

 “그럼 됐다.”

 일리언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세티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준 뒤 다시 걸음을 옮겼다.

 ‘더 이상 쫓아오지 않는군.’

 그는 굳이 세티르에게 듣지 않아도 그가 무엇을 하고 온 것인지 짐작이 갔다. 기자들이 더 이상 자신들을 쫓아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그 작은 몸으로 그들을 어떻게 처리한 것인지 조금 궁금하기는 했다.

 “세티르의 저런 모습은 처음 보는군.”

 “정말 이상해.”

 한편, 라즈넬과 밀드란은 일리언과 함께 있는 세티르를 조금은 굳어진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가장 가깝다 할 수 있는 자신들에게 조차 마음을 열지 않던 세티르가 누군가를 저렇게 따르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세티르가 저렇게 따를 무언가가 있는 걸까.”

 “그건 너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뭐?”

 “모르면 됐다.”

 “……?”

 라즈넬은 자신의 되물음에 그저 피식 웃어 보이는 밀드란을 보며 의아한 눈빛을 하다가, 다른 일행들과 제법 거리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앞서 걸음을 옮겼다.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는 건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밀드란은 다시 한 번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세티르처럼 일리언 앞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스스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라즈넬.

 조금 전 식당에서 남자라고 하면 무조건 이용할 물건으로만 취급하던 그녀가 처음으로 일리언의 말에 움직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녀가 누가 시킨다고 움직일 사람인가.

 그런데 일리언의 식당으로 들어가라는 한마디에 별다른 말도 없이 들어서는 그녀를 보며 속으로 적잖이 놀랐던 밀드란이었다.

 물론 나중에 일리언에게 한 소리 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의외였다.

 처음부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이용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결코 그 상대를 그냥 놔둘 라즈넬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너무도 쉽게 넘어가며, 화조차 제대로 내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 밀드란은 신기하기까지 했다.

 “재미있단 말이야.”

 그런 사실을 떠올리며 앞서 걸어가고 있는 일리언과 카르젠을 응시하던 밀드란은 다시 한 번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

 

 “윽! 이거 맛없어.”

 “그러게 그냥 평범한 것 시키라니깐 왜 쓸데없이 모험을 해.”

 “이름이 맛있어 보이잖아. 허니 로열 빅 셰이크.”

 “……빅이라는 단어에 끌린 건 아니고.”

 “날씨 참 좋다.”

 “말 돌리지 마!”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돌아다니던 일리언 일행은 제법 큰 카페에 들어와 차를 마시고 있었다.

 “으윽! 정말 맛없는걸.”

 모험 삼아 시킨 음료를 다시 한 입 먹은 카르젠은 맛이 영 아닌지 불만 어린 말을 하며 울상을 지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문을 받았던 점원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 시선에 아무런 죄가 없는 점원은 괜히 불안해하며 카르젠의 눈치를 봐야 했다.

 따악!

 “아앗! 아프잖아요! 일리언!”

 “아프라고 때린 거다.”

 카르젠은 일리언이 머리를 가격하자 고개를 돌려 불만을 토해내다가, 그가 자신 앞에 놓인 음료를 내밀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에헤헤!”

 자신의 음료를 맛있게 먹는 카르젠을 잠시 바라보던 일리언은 조금 전에 서점에 들러서 샀던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

 “…….”

 “…….”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라즈넬과 류네아, 리아는 순간 똑같은 생각을 했다.

 ‘내가 왜 남자 따위를 질투해야 하는 거야!’

 매번 카르젠을 구박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그가 필요한 것을 잘 챙겨 주는 사람 역시 일리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우린 이만 가봐야겠군.”

 “에? 벌써 가야 해요?”

 “그래. 할 일이 많아.”

 잠시 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밀드란의 말에 유일하게 카르젠만이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니, 또 한 사람, 세티르가 일리언과 좀 더 함께 있고 싶은지 그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돌아가야 한다, 세티르. 블레드 형님이 찾으실 거다.”

 “…….”

 하지만 이어지는 밀드란의 말에 세티르는 평소보다 좀 더 싸늘해진 표정으로 일리언의 손을 놓고는 먼저 걸음을 옮겨 갔다.

 “그럼 나중에 또 보지.”

 간단히 작별 인사를 건넨 라즈넬과 밀드란은 앞서간 세티르의 뒤를 따라 빠르게 그 자리를 떠나갔다.

 “하하! 니들은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구나.”

 “어! 베히너 선배!”

 그렇게 윌로우가 이들이 떠나가고 얼마 후, 그 자리에 남아 차를 마시고 있던 일리언 일행은 웃으며 다가오는 베히너를 볼 수 있었다.

 “혼자 오신 거예요?”

 “그래.”

 “선배 왕따셨구나.”

 “하하!”

 카르젠의 농담에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린 베히너는 자리에 앉으며 일리언 일행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저번과 마찬가지로 리아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류네아에게 시선이 멈췄다.

 달그락!

 “아앗!”

 “이런! 미안! 리아! 괜찮아?”

 “응, 괜찮아. 좀 씻고 올게.”

 류네아는 그런 베히너의 시선을 느끼고 그에게 고개를 돌리다가, 실수로 리아에게 커피를 쏟고 말았다.

 화장실로 향하는 리아를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짓던 류네아는 조금은 못마땅한 눈빛으로 베히너를 잠시 바라보다가, 일리언 앞에 놓여 있던 맛없는 카르젠의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

 여전히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베히너의 시선을 회피할 뭔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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