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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일리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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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피스 영지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성.
그 성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 기억이라는 것을 했을 때부터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온 성.
누구의 방문도, 그리고 간섭도 허락하지 않는 공간.

그렇게 비밀에 둘러싸인 그 공간에 유일하게 살고 있는 존재.

‘일리언’!


“넌 뭐냐.”
“카, 카르젠인데요.”

눈앞에 죽어가는 이가 있더라도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시선조차 주지 않던 그가
한 녀석과의 만남으로 세상을 향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제 21 화
작성일 : 16-07-15 13:31     조회 : 546     추천 : 0     분량 : 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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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하게 넘어갔던 베히너 때와는 달리, 이상한 우연에 다들 자신에게 답을 원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니들은 여기 왜 온 거냐.”

 “……!”

 그런데 그 순간, 그런 분위기를 깨며 나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바로 일리언이 여전히 책에 시선을 둔 채 라즈넬과 밀드란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에 밀드란과 라즈넬은 류네아에게 향했던 시선을 일리언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다.

 “너에게 관심이 있어서 말이야.”

 라즈넬은 남자라면 누구나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달콤하게 속삭이듯 일리언에게 말을 건넸다.

 “별로 달갑지 않은 관심이군. 시끄러우니깐 저것들 끌고 사라져.”

 하지만 일리언은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시선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다.

 그런 일리언의 태도에 주변에서 그들의 대화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수많은 이들이 그를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일리언의 차가운 시선에 다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책으로 얼굴을 가리며 급히 자리에 앉아 시선을 회피했다.

 “싫은데.”

 라즈넬은 일리언의 냉정한 말에도 여전히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리언도 더 이상 그녀와 신경전을 벌이며 대화를 나눌 생각이 없는지, 다시 책에 시선을 주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한편, 일리언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게 된 류네아만이 멍한 시선으로 그런 그를 바라보았다.

 ‘우연이겠지.’

 머릿속으로는 그 타이밍에 일리언이 라즈넬과 밀드란에게 말을 건넨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자꾸만 그가 자신을 도와준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늘따라 도서관에 사람들이 많군.”

 “……!”

 “……!”

 그 순간 멀리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말과 함께 도서관 입구에서부터 술렁거리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흐음…… 모두 어디를 갔나 했더니 여기에 모여 있었군.”

 그리고 잠시 후,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한 사람의 모습에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밀드란과 라즈넬이었다.

 “브, 블레드 형님.”

 “블레드 오라버니.”

 바로 윌로우가의 장남인 블레드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밀드란과 라즈넬은 굳어진 표정으로 자리에서 빠르게 일어나며 살며시 고개를 숙였다.

 “니들은 형제와 남매끼리 그러고 노나 보지.”

 “……!”

 “……!”

 “나이 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 가족 간에 고개를 숙인다라.”

 그러다 옆에서 들려오는 일리언의 말에 밀드란과 라즈넬은 더욱 굳어진 표정으로 급히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은 일리언 일행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블레드의 말을 어겼다는 사실을 그가 알게 되었다는 것에 순간 당황하여, 평소 남들 앞에서 잘 하지 않았던 행동을 보이고 만 것이다.

 그들을 대신해 가까이 다가서던 블레드가 일리언을 향해 말을 건넸다.

 “하하! 내가 어제 녀석들을 혼을 좀 냈더니 이러는 것 같군. 이해해라.”

 “내 이해가 필요한 일이었나. 굳이 설명한다는 것이 웃기군.”

 “…….”

 “…….”

 일리언과 블레드는 그 말을 끝으로 서로를 응시하며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 다 평소처럼 웃는 모습과 무심한 표정으로 서로를 보고 있었지만, 곁에 있던 이들은 왠지 모를 긴장감을 느꼈다.

 “아! 블레드 선배님! 머리 자르셨네요!”

 물론 언제나 예외도 있었으니,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 기쁜 듯 환하게 웃으며 블레드에게 다가서는 카르젠이었다.

 “아! 혀, 형님, 머리가!”

 “어떻게 되신 거예요!”

 카르젠의 말에 그제야 제대로 블레드의 모습을 보게 된 밀드란과 라즈넬은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허리까지 내려왔던 칠흑 같은 그의 머리가 어깨 위로 짧게 잘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긴 머리보다 지금의 머리가 더 어울려 보이긴 했지만, 두 사람은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를 떠나 갑작스러운 그의 변화가 당혹스러웠다.

 “와아! 역시 잘 어울려요, 블레드 선배님.”

 도서관에 모여 있던 모든 이들이 뜻밖의 블레드의 모습에 멍해 있는 사이, 카르젠 홀로 즐거워하며 블레드의 곁에서 재잘거렸다.

 “시끄러. 누가 도서관에서 떠들라고 했어.”

 “네.”

 물론 어느새 다른 이들에게 신경을 끊은 채 책을 읽고 있던 일리언의 한 소리에 조용히 자리로 돌아와 앉아야 했지만 말이다.

 

 ***

 

 “일리언.”

 “왜.”

 “류네아 말이에요.”

 “관심 끊어.”

 “에?”

 기숙사로 돌아와 한참 동안 고민에 빠져 있던 카르젠은 침대에 누워 책을 보고 있는 일리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하지만 자신이 무슨 말을 꺼낼지 이미 알기라도 하듯 일리언은 간단하게 말을 자르며 류네아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했다.

 “하지만 일리언도 궁금하지 않아요?”

 “뭐가.”

 “류네아에게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잖아요.”

 “그래서.”

 “류네아가 여기저기에서 본 것 같은 흔한 얼굴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베히너 선배도 그러고, 밀드란 선배도 그러고, 어디서 본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두 사람이 류네아를 본 것일 수도 있잖아요.”

 “흐음…… 반말로 지껄이던 녀석이 이제는 선배라고 잘도 부르는군.”

 “에? 아, 밀드란 선배랑 라즈넬 선배요? 뭐, 그야 쿠키로 맺어진 원한은 쿠키로 풀리는 법이죠.”

 “그 쿠키 내가 먹었는데.”

 “네?”

 “저번에 없어진 쿠키 내가 먹은 거라고.”

 “우씨! 역시 일리언이 범인이었군요! 어서 뱉어내요! 뱉어내!”

 “지랄. 그래서?”

 “뭐가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아.”

 얼마 전에 없어졌던 쿠키를 먹은 범인이 일리언이라는 사실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치던 카르젠은 이어지는 그의 말에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류네아의 태도도 오늘 좀 이상했어요. 매번 우리한테는 큰소리를 빵빵 치던 류네아가 오늘 밀드란 선배의 말에는 너무 조용했던 것이 이상하지 않아요?”

 “결론만 말해, 결론만.”

 “그러니깐 뭔가 비밀이 있어 보인다는 거죠. 그게 뭘까요?”

 타악!

 “아앗! 아프잖아요!”

 “관심 끄라고 했지.”

 류네아에 대한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던 카르젠은 자신의 머리를 책으로 가격하는 일리언으로 인해 생각을 멈추었다.

 “그래도 궁금하…… 아하하! 네! 꺼야죠. 끈다고요.”

 입을 삐죽 내밀며 항의 어린 말을 내뱉던 카르젠은 다시 책을 높이 들어 올리는 일리언의 모습에 급히 말을 바꿨다.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 생각하지 마라.”

 “하지만…….”

 “……?”

 일리언은 카르젠이 자신의 충고에 언제나처럼 바로 수긍하지 않고 뭔가 더 말을 꺼내자 의아해하며 책에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류네아는 웃지를 않는걸요.”

 “뭔 소리야?”

 언제나 쾌활하게 웃는 류네아가 웃지를 않는다니.

 알아들을 수 없는 카르젠의 말에 일리언은 의아한 시선으로 그를 보았다.

 “하암! 분명 뭔가 사연이 있는 거라구요.”

 하지만 카르젠은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는지 긴 하품을 하며, 일리언의 침대로 올라가 그의 옆에 누워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네 자리에 가서 자.”

 “잘 자요, 일리언.”

 “…….”

 일리언은 자신의 말을 무시한 채 그대로 잠들어 버리는 카르젠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가, 한숨을 내쉬며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음을 다친 이들은 잘 웃을 수 없나 봐요.”

 “……?”

 “……일리언처럼.”

 “…….”

 잠꼬대를 하듯 나직하게 들려오는 카르젠의 말에 일리언은 고개를 돌려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

 하지만 머리 기댈 곳만 있으면 쉽게 잠이 드는 카르젠의 특성이 발휘되듯 어느새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깊이 잠든 그의 모습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상한 녀석.”

 언제나 그랬다. 언제나 실실 웃고 다니면서도 중요한 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 이상한 녀석.

 아픔을 가진 자들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는 이상한 녀석.

 그리고 그 아픔을 가진 자들을 향해 제일 먼저 손을 내미는 녀석 역시 바로 카르젠이었다.

 “또 귀찮은 일에 휘말려 들겠군.”

 일리언은 그런 카르젠을 잘 알기에, 무언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류네아의 일에 그가 결코 모른 척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 또한 잘 알 수 있었다.

 또한 카르젠이 연관되면 자신 역시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일에 끼어들게 된다는 사실 또한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

 일리언은 깊은 잠에 빠진 카르젠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추운지 몸을 웅크리는 그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한숨 섞인 말을 내뱉었다.

 “……정말 귀찮은 녀석.”

 

 ***

 

 “류네아.”

 “…….”

 “류네아?”

 “아! 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 아무것도 아냐.”

 리아는 자신의 부름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답을 바로 하지 않는 류네아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늘 오후에 도서관에서 만난 밀드란 선배의 말을 들은 후부터 류네아의 행동이 이상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리아는 좀처럼 쉽게 그 이유를 물을 수가 없었다.

 “저기…….”

 “응?”

 “류네아, 나한테 뭐 하고 싶은 말 없어?”

 “없는데.”

 “그, 그래.”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봤지만, 언제나처럼 밝은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젓는 류네아의 모습에 리아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먼저 씻을게.”

 “그래.”

 결국 속으로 긴 한숨을 내쉰 리아는 자신의 어수룩한 성격을 스스로 나무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탁!

 “…….”

 그렇게 리아가 욕실로 들어설 때까지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던 류네아는, 욕실 문이 닫히는 순간 환했던 미소가 빠르게 사라졌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자신의 책상으로 다가가 열쇠로 잠겨 있는 책상 서랍을 열어, 그 안에 든 책 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들었다.

 그 후, 한참을 말없이 사진을 바라보던 류네아는 사진 위로 떨어지는 눈물을 급히 닦은 뒤, 빠르게 눈가에 맺힌 눈물 또한 닦았다.

 “……꼭 밝혀내고 말 거야.”

 류네아는 사진을 다시 넣으며 남들에게 한 번도 보여 준 적이 없는 싸늘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다짐했다.

 “류네아, 뭐해? 너도 빨리 씻어.”

 “응.”

 그러다 뒤에서 들려오는 리아의 말에 평소처럼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

 눈물로 잠시 깨어졌던 가면을 완벽하게 다시 덧씌우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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