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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일리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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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피스 영지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성.
그 성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 기억이라는 것을 했을 때부터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온 성.
누구의 방문도, 그리고 간섭도 허락하지 않는 공간.

그렇게 비밀에 둘러싸인 그 공간에 유일하게 살고 있는 존재.

‘일리언’!


“넌 뭐냐.”
“카, 카르젠인데요.”

눈앞에 죽어가는 이가 있더라도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시선조차 주지 않던 그가
한 녀석과의 만남으로 세상을 향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제 20 화
작성일 : 16-07-15 13:31     조회 : 540     추천 : 0     분량 : 5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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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오랜 세월을 함께하면서 일리언의 온갖 구박에도 진심으로 화를 내본 적이 없던 카르젠. 그런데 지금 일리언에게 그가 진심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나와 함께한 게 의무였다고?”

 “그래.”

 “웃기지 마!”

 카르젠은 자신의 물음에 간단히 대답하는 일리언에게 성큼 다가서며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누구 마음대로 의무와 책임이야! 그 따위 거 바란 적도 없어!”

 퍼억!

 “윽!”

 순간, 일리언은 자신의 명치를 정확하게 가격하는 카르젠의 주먹에 작게 신음성을 토해냈다.

 “의무와 책임? 좋아. 그럼 나 역시 그 의무와 책임감으로 죽을 때까지 일리언과 함께 해야겠으니 지겹더라도 잘 참아 봐.”

 일리언이 그러거나 말거나 카르젠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내뱉은 뒤, 그대로 뒤돌아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것이 혼자인 것이 익숙한 일리언에게 내리는 나의 복수니깐.”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을 보여 주듯 방문을 세게 닫으며 방을 빠져나갔다.

 “…….”

 일리언은 그런 카르젠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문이 닫힘과 동시에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혼자인 것이 익숙하다고.”

 익숙했지. 저 녀석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알 리가 없겠지. 혼자가 되는 연습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카르젠이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연습이라는 것을 말이다.

 

 ***

 

 “꺅! 지금 뭐하는 거야!”

 “흑! 좀 재워줘. 류네아!”

 “미친! 당장 꺼지지 못해!”

 “침대도 넓은데 체구도 작은 리아랑 네가 같이 자고, 침대 하나 양보하면 되잖아!”

 “그게 말이 되니!”

 “하긴 네 덩치가 크니 무리인가.”

 “우씨! 당장 꺼져!”

 “으앙! 온갖 폼은 다 잡고 나와서 지금 당장 돌아갈 수도 없단 말이야!”

 “그건 네 사정이고! 당장 돌아가!”

 “몰라! 몰라! 배 째! 나 잔다.”

 “꺅! 리아! 저 녀석 당장 붙잡아!”

 “치, 침대에 누운 사람을 어떻게 잡아.”

 “으악! 이 망할 녀석!”

 한편, 잠을 잘 준비를 하고 있던 리아와 류네아의 방에서는 그녀들을 찾아와 무작정 재워달라고 떼를 쓰는 카르젠으로 인해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제10장 류네아의 가면

 

 

 

 “야! 카르젠! 어서 일어나!”

 “우웅! 싫어! 음냐!”

 “우린 너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넌 지금 잠이 오냐! 어!”

 다음 날 아침, 류네아는 어젯밤 자신들의 방에 쳐들어온 카르젠으로 인해 열도 받고, 신경도 쓰여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뜬 후, 아주 태평하게 잠들어 있는 카르젠을 보고 다시 열이 뻗쳐 그를 급히 깨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기 방이라도 되는 듯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눈조차 뜨지 않는 그의 모습에, 이마에 십자가가 여러 개 생길 수밖에 없었다.

 “야아아! 당장 일……!”

 있는 힘껏 소리쳐 카르젠을 깨우려던 류네아는 순간 자신의 어깨를 잡아당기는 낯선 손길에 화가 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다가 흠칫하며 물러섰다.

 “으음…… 싫어. 잘 거야.”

 “아주 민폐 덩어리라고 여기저기 낙인을 찍고 다녀라.”

 “……!”

 “하긴 누가 들어와 봤어도 여자끼리 잔 걸로 알겠군.”

 류네아의 말에 여전히 잠꼬대를 하듯 말을 내뱉던 카르젠은 순간 들려오는 너무도 익숙한 음성에 잠이 싹 달아나고 말았다.

 “이, 일리언?”

 “당장 일어나라.”

 “네? 네, 네!”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일리언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카르젠은 이어지는 그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왜 오늘은 반말로 안 지껄이냐.”

 “지껄여 드려요?”

 “관 사이즈는 불러놓고 지껄여. 아주 멋지게 짜줄 테니.”

 도리도리.

 카르젠은 일리언의 싸늘한 말에 열심히 고개를 내저었다. 반말 한 번에 죽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깐.

 “빨리 씻고 내려와. 식사하러 갈 거니깐.”

 “네…… 에?”

 카르젠을 잠시 응시하던 일리언은 간단하게 말을 건넨 뒤 뒤돌아 걸음을 옮겨 갔다.

 카르젠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의 말에 무심코 대답하다가, 놀란 눈빛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 말은 더 이상 자신에게 신경 쓰지 않겠다고 했던 어제의 말과는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어디 한번 죽을 때까지 잘 붙어 있어봐라. 내가 지겨워 지칠 때까지 말이야.”

 일리언은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이곳에 볼일이 없다는 듯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류네아와 리아의 방을 나섰다.

 “…….”

 그에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던 카르젠은 이내 입가에 환한 미소를 머금으며 급히 그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일리언! 같이 가요!”

 그렇게 일리언과 카르젠이 사라진 방 안에는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그들이 사라져 간 방문을 보며 서 있는 류네아와 리아의 모습이 보일 뿐이었다.

 “우씨! 사랑싸움은 제발 니들 방에 가서 하란 말이야! 이 망할 것들아!”

 잠시 후, 류네아의 잔뜩 화가 난 음성이 복도 밖까지 조용히 퍼져 나가, 자고 있던 이들을 모두 깨웠다는 후문이었다.

 

 ***

 

 “일리언.”

 “왜.”

 “하나 물어볼 게 있는데요.”

 “뭐냐.”

 “저 사람들 대체 뭐예요!”

 엘브란스 아카데미 도서관.

 언제부터인가 이 도서관은 자연스럽게 일리언 일행이 모여 있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언제나 도서관에 죽치고 있는 일리언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일행들이 그의 곁에 모이게 된 것이다.

 사람들도 많이 없었고, 책을 읽고 있는 이라고 해봐야 일리언밖에 없었기에 남 눈치 안 보고 모여 있기에는 최고의 장소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일리언 일행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바로 일리언 일행의 모습을 보며 말이다.

 이번 역시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일리언 일행과 함께하고 있는 세 사람에게 집중된 시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일리언과 자연스럽게 함께하고 있는 세티르가 그 첫 번째였고, 아카데미 안에서 은밀하게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팬클럽까지 존재한다는 소문이 도는 라즈넬이 그 두 번째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추종자들을 끌고 다니는 인기남인 밀드란이었다.

 윌로우가의 사람들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는 충분한 요소였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그렇지 않아도 신입생들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이들인 일리언 일행과 함께하고 있으니, 도서관에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얼마 전에는 일리언이 라즈넬을 안은 채 치료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며, 그 피해가 카르젠에게까지 향했었다.

 건드렸다간 몇 배는 부풀려서 보복을 당할 것 같은 일리언의 포스에, 몰래 책을 찢거나 물건을 숨기고 훼손하는 소심한 괴롭힘이 한동안 계속되었던 것이다.

 그러다 일리언의 물건인 줄 알고 언제나 함께하고 있는 카르젠의 물건까지 없어지는 일들이 종종 일어났다.

 물론 일리언은 그런 일에 아예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카르젠은 자신이 먹으려고 놔둔 쿠키가 사라지던 날 참고 있던 이성이 폭발하고 말았다.

 쾅!

 “누군지 몰라도 다음에 걸리면 아작을 내버릴 테다!”

 주먹으로 책상이 부서질 정도로 강하게 내려치며 살기 어린 말을 내뱉는 카르젠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교실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저번 체육대회에서 모두 느낀 것이지만, 생긴 것과는 달리 괴력을 소유한 카르젠을 새삼 다시 깨달으며 그의 눈치를 봐야 했다.

 “제발 생긴 대로 좀 놀라고!”

 반면, 류네아와 리아는 쿠키 하나에 살기까지 흘리는 카르젠을 보며 한숨 섞인 말을 내뱉었다.

 여하튼 그날 이후, 두 사람을 향한 소심한 장난질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만만해 보이던 카르젠 역시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장난질을 당하게 만든 당사자인 라즈넬과 그 일당(?)들이 아주 대놓고 자신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카르젠은 못마땅한 시선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직접 물어봐.”

 “니들 뭐냐.”

 카르젠은 일리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윌로우가 사람들을 향해 말을 던졌다. 일리언의 싸가지 없는 말투와 표정까지 따라 하며 말이다.

 하지만 일리언의 날카로운 외모에 어울리던 표정은 카르젠에게는 그저 귀여움만 추가시킬 뿐이었다.

 “말투 한번 고약하네. 우리가 선배라는 걸 잊은 거니.”

 “그럼 니들 뭡니까, 라고 질문을 해야 하는 겁니까.”

 “하하! 우리가 완전 밉보인 것 같은데.”

 카르젠의 버릇없는 말투에 라즈넬 역시 못마땅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밀드란은 그저 큰 소리로 웃을 뿐이었다.

 “너 지금 쿠키 잃은 분풀이를 이분들에게 하고 있는 거지?”

 “당연하…… 누, 누가! 내가 고작 쿠키 하나에 분풀이를 할 사람으로 보여!”

 “어.”

 “충분히 그러고도 남지.”

 “그래 보여요, 카르젠.”

 “우씨!”

 류네아의 날카로운 질문에 카르젠은 당황하며 오히려 큰 소리로 외쳤지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는 류네아와 일리언, 심지어 리아의 모습에 머리를 책상으로 떨어뜨렸다.

 “쿠키?”

 “뭔 소리야?”

 그러자 라즈넬과 밀드란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쿠키라면 좀 전에 누가 준 게 있는데. 먹을래?”

 그러다 문득, 후배 녀석 하나가 주고 간 쿠키가 가방 안에 있다는 것이 떠오른 밀드란은 그것을 꺼내 카르젠에게 내밀었다.

 와락!

 “와아! 사랑해요! 선배님!”

 “…….”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밀드란의 팔을 감싸듯 안으며 쿠키를 가져가 버리는 카르젠.

 밀드란과 라즈넬은 어이없는 눈빛으로 일리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 녀석은 뭐냐는 듯 말이다.

 “먹을 거 하나면 지옥에도 따라갈 녀석이지.”

 “카르젠, 너 정말 깬다, 깨.”

 일리언과 류네아는 어느새 쿠키를 다 먹었는지 빈 봉지를 들고 아쉬워하고 있는 카르젠을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매번 내가 뭘 깬다고 그래! 내가 뭐 부엌데기라도 되는 줄 아냐! 뭘 자꾸 깨!”

 “썰렁해. 그걸 지금 농담이라고 하냐.”

 그런 일리언 일행을 웃으며 살펴보던 밀드란은 문득 카르젠과 말다툼을 하고 있는 류네아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런데 낯이 익군.”

 “네?”

 그의 낮은 음성에 류네아는 멈칫하며 카르젠에게서 시선을 돌려 밀드란을 보았다.

 “우리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던가.”

 “……아뇨.”

 왠지 낯설지 않은 대화.

 예전에 베히너가 했던 질문과 똑같은 밀드란의 말에 카르젠과 리아는 의아한 눈빛으로 류네아를 바라보았다.

 우연치고는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각기 다른 두 사람이 한 사람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는 것이 말이다.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에 류네아는 조금 당혹스러워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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