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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일리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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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피스 영지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성.
그 성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 기억이라는 것을 했을 때부터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온 성.
누구의 방문도, 그리고 간섭도 허락하지 않는 공간.

그렇게 비밀에 둘러싸인 그 공간에 유일하게 살고 있는 존재.

‘일리언’!


“넌 뭐냐.”
“카, 카르젠인데요.”

눈앞에 죽어가는 이가 있더라도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시선조차 주지 않던 그가
한 녀석과의 만남으로 세상을 향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제 19 화
작성일 : 16-07-15 13:30     조회 : 528     추천 : 0     분량 : 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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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드란의 대답에 일리언은 다른 말은 필요 없다는 듯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 자리를 떠나갔다.

 “정말 특이한 녀석이군.”

 밀드란은 그런 일리언의 모습에 잠시 황당해 하다가, 치료실 안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있던 라즈넬에게 말을 건넸다.

 “어떻게 된 거냐?”

 “역시 평범한 녀석은 아니라고나 할까.”

 “뭐?”

 “너의 인기척을 느끼던걸.”

 “……!”

 라즈넬의 말에 밀드란은 새삼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이미 모습이 사라진 일리언이 걸어간 곳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블레드 님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건가.”

 라즈넬은 조금 전의 일리언의 말대로 일부러 그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신입생 중 눈에 띄는 녀석들이 있다는 말을 익히 들어온 데다, 그들이 바로 블레드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들이라는 사실에 흥미가 생겼다.

 거기다 모든 일에 스스로 나서는 일도 없고, 관심도 보이지 않던 세티르가 누군가를 따라다닌다는 말에 그녀의 궁금증은 극에 달했다.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기에 그리 소문도 많고, 윌로우가의 두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인지 너무도 궁금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블레드의 명이 있었음에도 우연인 척 일리언에게 접근했다. 물론 너무도 쉽게 탄로가 나버리고 말았지만 말이다.

 “언제까지 앉아 있을 거냐.”

 “…….”

 라즈넬은 밀드란의 말에 가볍게 일어나며 치료실을 나섰다. 다리의 아픔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아! 그렇게 막 움직이시면 안…….”

 “됐다.”

 “네? 아! 네!”

 그 모습에 한쪽에서 약을 챙기고 있던 의사 선생님은 급히 라즈넬을 만류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싸늘한 한 마디에 안색이 새파래지며 고개를 숙였다.

 어느 병원보다 돈도 많이 주고, 이곳에 있는 동안은 가족들의 생활비부터 모든 것을 지원해주는 최고의 조건이었지만, 단 하나 그녀가 어겨서는 안 되는 것이 있었다.

 ‘윌로우가 사람의 말을 절대 거스르지 말 것.’

 더불어 이곳에서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것을 외부에 알리거나, 남에게 전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조건이었다.

 “가지.”

 “응.”

 그렇게 라즈넬은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않는 듯 밀드란과 함께 치료실을 떠나갔다.

 

 ***

 

 “진짜 어디 가서 이리 안 오는 거야.”

 노을이 붉게 물들며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늦은 저녁.

 카르젠은 기숙사 입구에서 서성거리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첫 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갔던 일리언이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는 그로 인해 카르젠은 잔뜩 골이 난 모습으로 기숙사 입구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를 찾는다고 도서관부터 시작해 갈 만한 곳은 다 가보았지만, 어딜 그리 싸돌아다니고 있는지 아카데미 안에서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늘 하루 함께하지 않은 동안 무슨 일을 벌였는지 선배들이 자신을 찾아와 도대체 라즈넬과 일리언이 무슨 사이냐고 울부짖으며 물었다.

 그 말에 오히려 자신이 라즈넬이 누구냐고 물어야 했지만 말이다.

 “도대체 뭔 사고를 치고 다니는 거야.”

 만약 이 말을 일리언이 들었다면 어이없는 눈빛으로 그를 한동안 바라보았을 것이다.

 어쩌면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니는 녀석이 누군데 그따위 말을 내뱉는 것이냐고, 당장 살기 어린 마법에 난사 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마법을 날려 줄 일리언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누가 그리 사고를 치고 다닌다는 거냐.”

 “그거야……!”

 투덜거리며 혼잣말을 내뱉던 카르젠은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낯선 이의 음성에 고개를 돌렸다.

 “블레드 선배님.”

 그러자 자신을 향해 웃으며 다가오는 블레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늦었는데 여기서 뭐하는 거지?”

 “누구 좀 기다려요.”

 “누구? 언제나 같이 다니던 그 사람 말하는 건가?”

 “일리언을 보신 적 있으세요?”

 “흐음…… 언제나 붙어 다니더니, 싸우기라도 한 거냐.”

 “…….”

 오늘 이 질문만 수십 번을 듣고 있었다.

 카르젠은 왜 자신이 일리언과 함께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질문을 모두에게 들어야 하는 것인지 잠시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어?”

 그러던 어느 순간, 카르젠은 자신의 목에 둘러지는 따뜻한 목도리에 고개를 들고 블레드를 보았다.

 “누군가 이런 차림으로 밖에 오래 있으면 안 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저번에 카르젠이 해주었던 말을 그대로 내뱉으며, 카르젠의 목에 척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목도리를 둘러주는 블레드였다.

 “이제 좀 따뜻해 보이는군.”

 “고맙습니다.”

 “나 역시 돌려주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써라.”

 “에? 제 것은 무지 싼 건데. 나중에 아까워서 우셔도 전 몰라요.”

 “하하!”

 블레드는 카르젠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이미 어둠이 깊게 깔린 한쪽 길목에 시선을 주었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던 그는 다시 카르젠을 보며 말을 건넸다.

 “그럼 나중에 다시 보지.”

 “네. 그런데요.”

 “……?”

 카르젠은 뒤돌아서는 블레드를 향해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 듯 말을 건넸다.

 “머리가 정말 긴 것 같아요. 일리언보다 더 긴가.”

 블레드의 뒷모습을 보다가 그의 머리가 길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평소 머리를 묶고 다녀 잘 표가 나지 않았지만, 일리언의 머리 또한 블레드와 만만치 않게 길었다.

 “지금도 잘 어울리시지만,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누가 그런 말 해준 적 없으세요?”

 “없는 것 같군.”

 “뭐, 지금도 잘 어울리세요.”

 “…….”

 블레드는 엉뚱한 카르젠의 말에 잠시 그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다시 한 번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그 자리를 떠나갔다.

 “그나저나 이 인간 왜 이리 안 오는…… 응?”

 그렇게 블레드가 사라지고 잠시 후, 여전히 기숙사 앞에서 서성이던 카르젠은 조금 전 블레드가 시선을 주었던 어둠이 깔린 길목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리언?”

 “…….”

 “아, 일리언이다!”

 다가오는 이가 일리언이라는 것을 확인한 카르젠은 급히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며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도대체 뭐하다 오신 거예요!”

 “…….”

 “어… 어? 일리언!”

 하지만 일리언은 카르젠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말없이 지나쳐 갈 뿐이었다.

 그 모습에 카르젠은 잠시 당혹스런 표정을 짓다가, 다시 그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며 따라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일리언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기숙사 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왜 그래요?”

 “…….”

 “왜 그러는 거냐고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카르젠은 굳어진 표정으로 급히 그의 곁으로 다가가 앞을 막아서며 물었다.

 그러자 일리언은 잠시 걸음을 멈춰 그에게 처음으로 시선을 주었지만 이내 다시 걸음을 옮겨 갔다.

 “일리언!”

 “시끄러.”

 잠시 후, 방 안으로 들어서던 일리언은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카르젠을 보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뭐예요?”

 “뭐가.”

 “뭐냐구요! 저에게 이러시는 이유가 뭐예요!”

 “…….”

 일리언은 굳어진 표정으로 질문을 던지는 카르젠을 잠시 바라보다가,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연 후 말을 이어나갔다.

 “연습.”

 “네?”

 “연습 중이라고.”

 “무슨 연습이요?”

 “헤어지는 연습.”

 “……!”

 카르젠은 덤덤하게 내뱉는 일리언의 말에 점점 더 표정이 굳어져 갔다. 헤어지는 연습이라니.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가 이해력이 떨어지는 건가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저번에 물었었지.”

 “네?”

 “만약 목걸이를 찾지 못하게 되면 어찌할 거냐고.”

 이곳 엘브란스 아카데미에 들어온 첫날에 카르젠이 물었다. 만약 이곳에도 목걸이가 없다면 어찌할 거냐고.

 그때 일리언은 분명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거라고 말을 돌렸었다.

 “그게 왜요?”

 카르젠 역시 그날의 대화를 떠올리며 일리언에게 되물었다.

 그때는 별 생각 없이 농담처럼 지나쳤던 얘기.

 “그 질문에 지금 대답하지.”

 “…….”

 “만약 목걸이를 찾지 못하게 된다면 더 이상 너와 함께 할 이유가 없다.”

 “……!”

 일리언의 말에 카르젠은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함께 할 수 없다니. 여전히 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곳으로 오게 된 이유 중 일부는 내 책임도 있으니깐.”

 매번 이곳으로 떨어진 이유가 모두 카르젠의 책임이라고 구박 어린 말을 내뱉던 일리언이었지만,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다.

 어쨌든 차원 이동 마법진을 그려 놓은 사람은 자신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자신의 공간에 쳐들어와 마법진을 발동시킨 것이 카르젠이었으니 누가 뭐라 해도 일차적인 책임은 그에게 있지만,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원인 제공이 있다고 생각하는 일리언이었다.

 “널 돌려보내는 것이 너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의무라고 생각했다.”

 카르젠을 무르게티아 대륙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이곳으로 오게 된 책임의 일부를 갚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목걸이를 찾을 수 없다면 너와 함께 할 이유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

 어젯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이들이 가진 목걸이란 명칭이 붙은 보석을 다 확인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이 찾는 목걸이는 볼 수가 없었다. 그 많은 목걸이 중 비슷한 것조차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만약 이곳에서 목걸이를 찾을 수 없다면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목걸이에 담긴 자신의 기운을 더 이상 느낄 수도 없었고, 그 흔적을 좇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일리언은 이곳에 온 첫날 카르젠이 던졌던 질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했다.

 만약 목걸이를 찾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그리고 그 대답은 생각보다 쉽게 나왔다.

 “넌 너의 길을 가야 할 것이고, 난 나의 길을 가야겠지.”

 같은 목적이 있었기에 함께 했지만, 더 이상 자신이 그 의무를 책임질 상황이 아니라면 함께 할 이유가 없었다.

 카르젠만 아니라면 이렇게 사람들 틈 속에 끼어서 살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은 목걸이를 찾는 것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아직 다 확실하게 찾아 본 것도 아니고, 좀 더 조사할 필요성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만약을 위해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연습이 말이다.

 “너에게도 나쁜 일은 아니지 않나. 더 이상 나의 간섭을 받지 않게 되었…….”

 “……마음대로.”

 “……?”

 일리언은 자신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듣고만 있던 카르젠의 음성이 작게 들려오자 말을 멈췄다.

 “누구 마음대로!”

 그리고 순간, 고개를 들고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카르젠으로 인해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구 마음대로 헤어진다는 거야!”

 처음 보는 카르젠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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