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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패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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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두번째입니다.

무료한 삶을 살던 다비드.
의문의 점술사로부터 자신의 미래 종말을 알아버린다.

미래를 알아버린 황자가 패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1화
작성일 : 16-04-04 16:25     조회 : 1,158     추천 : 0     분량 : 6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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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

 

 아주 어릴 적 어머니께 크게 혼난 적이 있었다. 그때의 충격이 꽤 컸는지 아직까지 머릿속에 똑똑히 그 기억이 남아 있다.

 내가 네 살 때의 일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말문이 일찍 트인 나는 말을 곧잘 했을 뿐만 아니라 기억력도 좋아 한 번 들은 것은 잘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런 내가 선생으로부터 글자를 배운 지 일주일이 되어 모든 글자를 깨쳤을 때 어머니에게 가서 자랑을 한 일이 있었다.

 그때의 기쁜 듯 슬픈 어머니의 얼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너는 이 사실을 절대 알려서는 아니 된다. 알겠느냐? 그것만이 너와 내가 살길이다.”

 그때 당시에는 왜 혼이 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우는 어머니가 싫어 알겠다고 대답했다. 당시 어린 내게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척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괴롭고 힘든 고역이었겠는가.

 그러나 어머니의 신신당부로 글공부도, 역사 공부도 모르는 척 이해되지 않는 척을 해야 했다. 모르는 척하느니 안 하는 것이 낫다.

 자연스레 흥미를 잃었다.

 조금 더 내가 자랐을 때의 일이었다.

 한창 마법에 재미를 느껴 마탑에 뻔질나게 드나들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나이 열한 살이던가. 두 손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기운에 희열을 느끼던 그런 때가 있었다.

 마법사가 되려면 손바닥에 서클을 이루어야 한다. 나는 바로 그 직전의 단계에 있었다. 마탑의 마법사들은 내 재능에 난리를 피워댔다.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마법의 신동입니다.”

 마탑의 마법사들은 흥분해서 떠들어 댔고 나 또한 기대에 차 있었다. 그 사실은 오래지 않아 어머니의 귀에까지 흘러들어 가 나는 또 크게 혼이 나야 했다.

 “너는 마법사가 되고 싶은 게냐?”

 “네, 꼭 되고 싶어요.”

 어머니는 또 슬픈 표정을 지었다.

 “나는 네가 건강하게만 자라 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제발 이 어미를 위해…….”

 언제나 같은 소리. 귀를 막았다.

 어머니를 위해 나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의 난 이해력이 빨라 내가 평범하게 자랐으면 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상황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마탑은 큰 폭발이 일어나는 사고가 있었다.

 내가 일으킨 사고이니 나 또한 그 자리에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신변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더 이상 마나가 느껴지지 않아요.”

 내 말에 마법사들은 허둥지둥 놀라며 크게 아쉬워했다. 마탑의 마법사들은 모두들 개탄했다.

 “어찌하여 이런.”

 “하늘이 황자님의 재능을 질시하는가.”

 걱정하는 듯 안심하는 묘한 어머니의 눈빛을 보았을 때 나는 내 미래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했다.

 하고 싶으나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렇게 나는 목적 없이 컸다.

 하루 세끼 양식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늘 비단옷을 걸쳤으며, 손만 까닥하면 부릴 수 있는 하인들이 수십이다.

 죽을 때까지 이 풍요는 이어질 것이다.

 조용히 살기만 하면 말이다.

 대륙에서 제국이라 칭하는 유일무이한 국가, 세피온 제국. 비천한 하인 출신의 후궁 소생 4황자의 생활은 무료하고 따분하기 그지없었다.

 

 ***

 

 세피온 제국.

 대륙의 중앙에 위치하며 대륙 땅덩어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대국.

 여러 나라 중 그 적수가 없어 유일무이하게 제국이라 칭하는 강대국이었으나 황제가 늙어 나이가 드는데 쉽사리 황태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 자리를 놓고 벌이는 집안싸움에 나라가 안에서부터 곪아 가고 있었다.

 황제는 30년이 넘는 재위 기간 동안 폭정을 취하지도 나라를 위기에 빠트리지도 않고 무난히 다스렸으나, 한 가지 나라를 위태롭게 만든 것이라면 황비를 많이 두어 슬하에 자식이 많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가장 뛰어난 황자를 후계로 삼고자 차일피일 황태자 즉위를 미루니 황제의 나이가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황궁 내에서도 버젓이 암살이 행해지는 등 나라 꼴이 말이 아니었다.

 연일 대전회의를 열어도 저마다 자신이 지지하는 황자가 최고라 치켜세우며 후계자 옹립을 도우니 답답하기만 했다.

 거기에 개중 뛰어난 자식을 후위로 세우려고 미루어 두었던 것을 이제 와 비교해 보니 딱히 누구 하나 특출한 자 없이 7명의 황자가 고만고만해 고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야 1황자가 태어났을 때에 곧장 황태자로 임명해 버릴 것을 하는 후회마저 들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황제는 후계자의 옹립을 놓고 제3의 인물의 도움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지닌 학식이 깊고 따르는 제자들 또한 하나같이 특출한지라 그 위명이 대륙을 떨어 울리고, 권력욕이 없어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대륙을 떠돌며 제자를 가르치는 데에만 열을 쏟는 괴짜가 하나 있었다.

 가진 땅 한 쪼가리 없으나 전대 황제로부터 명예 공작으로 봉해진 드리미티 공의 선택이라면 귀족들 또한 속으로야 몰라도 앞에서는 따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세간에는 드리미티 공이 현자로까지 추앙받고 있으니 그 선택을 받은 황자는 자연스레 민심까지 얻게 되리라.

 “폐하, 카스칼 백작이 입궁하였사옵니다.”

 “오! 카스칼. 지금 어디에 있느냐?”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심복인 카스칼 백작.

 드리미티 공을 모셔 오라는 밀명을 받고 궁을 나선 지 두 달이 지나 드디어 돌아온 것이다.

 “접객실에서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시종의 말에 황제가 걸음을 빨리해 접객실로 향했다.

 정사를 돌보는 궁이 아닌 황제의 개인 거처인 황제 궁의 접객실인지라 그의 친위 기사단을 빼고는 보는 눈이 없었다.

 “황제 폐하 납시오.”

 시종의 목소리에 접객실에 있던 카스칼 백작과 얼굴을 다 가리는 후드가 달린 로브를 입은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폐하, 그간 강녕하셨사옵니까.”

 황제가 웃으며 답했다.

 “카스칼 백작, 정말 수고 많았소.”

 황제가 부드럽게 웃으며 후드를 눌러쓴 자를 보았다.

 “드리미티 공, 갑갑하실 텐데 이제 벗으셔도 됩니다.”

 황제는 카스칼 백작에게 드리미티 공이 입궁한 것을 감추라고 지시했었다.

 “폐하, 이분은 드리미티 공이 아니옵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인가?”

 황제의 반문에 의문의 사내가 로브에 달린 후드를 젖혀 얼굴을 내보였다. 20대의 젊은 미남자의 모습에 황제의 눈썹이 휘어졌다.

 “드리미티 공을 모셔 오라 했더니 웬 청년인가.”

 “그것이… 이 청년은 드리미티 공의 마지막 제자입니다.”

 “제자?”

 그의 따르는 제자들의 수가 백을 넘는다. 황제가 친히 칙서를 내려 청했는데 스스로 오지 않고 제자를 보내다니.

 황제의 얼굴에 노기가 서리는 것을 보고는 청년이 급히 고개를 숙이며 읍했다.

 “폐하, 스승님은 작년 겨울 세상을 떠났사옵니다. 스승님께서는 어디에도 알리지 말라 하여 함구하고 있었사옵니다.”

 “으음.”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황제가 낮게 침음했다. 이미 노기는 사라진 지 오래다.

 “현자의 별은 너무도 조용히 지는구나.”

 황제가 낮게 중얼거리고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명망 있는 학자가 그것도 현자라는 칭호까지 붙은 이가 죽었는데 세상은 너무나 조용하고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래, 현자께서는 어찌 가셨나?”

 “위장병이 도져 앓아누운 것이 5년 전이었습니다. 4년간 병마와 싸우다 가셨습니다.”

 “그래. 임종은 지켜 드렸는가.”

 “네, 소신이 마지막을 지켜 드렸사옵니다.”

 황제의 고개가 무겁게 끄덕여졌다.

 “그래 장하구나.”

 “제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폐하.”

 “먼 길 오느라 피곤하였을 터인데 쉬어 가게나.”

 “네, 폐하.”

 잠시 머뭇거리던 청년이 공손히 대답하고는 시종의 안내를 받아 접객실을 빠져나갔다.

 카스칼 백작과 둘만이 남게 되자 황제는 급히 물었다.

 “어찌 된 일인가? 현자께서 그리 가시다니…….”

 “소신도 크게 놀랐사옵니다.”

 “현자의 죽음이 일 년이 지났는데도 알려지지 않다니……. 으음, 헌데 저 청년은 왜 데려온 겐가?”

 현자인 드리미티에게 할 부탁이었고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것이 소용없어진 지금 현자의 마지막 제자는 왜 동행해 왔다는 말인가.

 “그것이…….”

 카스칼 백작은 자신이 겪은 일을 풀어 놓기 시작했다.

 

 현자가 워낙에 정처 없이 떠돌기를 좋아하는지라 그의 거처는 정해진 곳이 없었다.

 카스칼 백작은 모든 정보망을 동원해 겨우 실마리를 얻어 그를 직접 모시러 간 것이 한 달 전이다.

 드리미티 공이 있다는 어느 작은 마을의 아담한 별장에 들어선 카스칼 백작은 황량하고 낡은 별장에 고개를 갸웃해야 했다.

 그의 명성이라면 그 밑에 수학하는 제자만 해도 어마어마할 것인데 별장은 아담하기만 하고 인기척이 없었다.

 “계십니까?”

 끼익.

 백작의 말에 문이 열리면서, 낡았지만 단정하게 차려입은 청년이 미소 지으며 나왔다.

 “귀인이 오셨군요.”

 “여기에 드리미티 공이 계시다는데 맞소?”

 “맞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차를 내어 와 카스칼 백작에게 권한 청년은 담담히 현자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현자는 여행 도중 몸이 아파 앓아눕더니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는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제자들을 물렸다.

 그러고는 그 제자와 함께 이곳에 정착하고 육 개월을 병상에서 앓다가 그만 조용히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어찌하여 알리지 않았소?”

 “스승님의 유언이셨습니다.”

 현자의 죽음은 큰 이슈다.

 황궁에 알렸다면 마땅히 그에 걸맞은 예우로써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 줬을 것이다.

 드리미티 공이 없는 이상 볼일이 없다고 생각한 카스칼 백작은 차를 다 마시고는 집을 빠져나왔다.

 현자의 죽음은 충격적이고 큰 이슈다.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수소문해 보니 청년의 말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에게도 정체를 감추었는지, 그저 병든 아버지를 모시는 청년이 일 년 전 그 집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물어물어 마을의 공동묘지를 찾아가 보니 작은 비석이 세워진 무덤이 있었다. 기도를 하고는 다시 청년을 찾았다.

 그런데 청년은 여행이라도 가는지 짐을 챙겨 놓고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네 어디 가는가?”

 “스승님의 유지를 받들어 그간 여기서 지냈습니다. 이제 그것을 이룰 때가 아닙니까.”

 “현자의 유지가 무엇인가?”

 “스승님께서는 저를 보고 새로운 태양을 인도하는 자라 하셨습니다. 카스칼 백작님은 본디 스승님께 무언가 부탁을 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닙니까?”

 그것이 맞는지라 카스칼 백작이 고개를 끄덕이자 청년이 환히 웃었다.

 “스승님의 유지는 폐하께 직접 전하겠습니다.”

 얼떨결에 청년과 함께 궁으로 향하게 된 카스칼 백작은 여행 도중 청년의 박학다식함과 지혜에 생전의 드리미티 공을 보는 듯했다.

 ‘이자야말로 진정한 드리미티 공의 수제자이구나.’

 그래서 둘이 함께 입궁하게 된 것이다.

 카스칼 백작의 말을 모두 들은 황제는 옅은 신음을 흘렸다.

 “분명 새로운 태양을 인도하는 자라 했는가.”

 “네, 폐하.”

 아무나 궁에 들일 수는 없는 일. 카스칼 백작도 청년의 그 말이 의미심장하여 궁으로 데려온 것이다. 황제가 밖에 대고 소리쳤다.

 “여봐라! 아까 그 청년을 다시 데려오라!”

 잠시 후 예의 그 환한 미소를 지으며 청년이 접객실로 들어섰다. 공손히 고개를 숙이는 청년을 보며 황제가 물었다.

 “그래, 네 이름이 무엇이냐?”

 “제롬이라 하옵니다.”

 “현자께서 남기신 말씀이 있다 했느냐?”

 “네, 폐하.”

 “무엇이냐?”

 제롬은 한번 공손히 고개를 숙인 뒤 말문을 열었다.

 “스승님께서는 마지막 순간 제게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머지않아 궁에서 사람이 와 황제를 배알할 날이 올 것이니, 제게 말을 전하라 하셨습니다.”

 황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무엇이더냐?”

 “내가 죽고 나도 세상은 한동안 변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제국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으니 큰 혼란이 도래할 것이다.”

 예언과 같은 말에 황제와 카스칼 백작이 마른침을 삼키며 경청했다.

 “폐하께서 결단의 칼을 빼 들었을 때엔 이미 난 이 세상 사람이 아닐 테니 제국의 안위가 걱정이다. 해서 나의 제자 제롬을 남긴다……. 하였사옵니다.”

 “으음.”

 제롬의 말을 곱씹던 황제가 침중히 말했다.

 “너는 내가 왜 드리미티 공을 찾았는지 아느냐?”

 “제가 넓으신 폐하의 생각을 어찌 알겠사옵니까. 다만 스승님이 남기신 말에서 한 가지 추측을 할 뿐이옵니다.”

 “말해 보거라.”

 “외람되오나, 제국이 이미 위기에 처해 사분오열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하시며 세피온의 이름을 지키는 것은 가장 뛰어난 황제를 내세우는 길뿐이라 하였습니다.”

 “크흠.”

 제롬의 당돌한 말에 카스칼 백작의 심기가 불편한 듯했으나 황제의 앞인지라 무어라 말은 못하며 기침만을 해 댔다.

 “폐하께서는 제게 새로운 태양의 인도를 맡기시려는 것이 아니온지요.”

 잔뜩 굳었던 황제의 얼굴이 서서히 펴지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핫, 네 말이 맞다. 겉으로야 아무렇지도 않다지만 제국은 이미 전쟁 초야나 다름없다.”

 황제는 말을 하고는 생각에 잠겼다. 그 때문에 후계자를 정하기 위해 드리미티 공을 초청하려 하지 않았던가.

 드리미티 공 정도의 학자가 인정하는 후계자라면 정통성에 더해 다른 황자들을 지지하는 귀족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명분 또한 얻게 된다.

 제롬이 드리미티 공의 제자로서 총명하고 학식이 깊다 하나 현자라고 불리던 드리미티 공의 명성과 권위는 없었다.

 어차피 다음 대 황위를 결정하는 것은 현 황제인 본인의 몫이다. 하나, 자식들이 모두 부모의 눈에는 성에 차지 않으니 누구를 황태자로 삼을지는 아직까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개중에 가장 뛰어난 자라.’

 애초 그것 또한 드리미티 공을 초청해 황자들의 재목을 보이게 할 셈이 아니었던가. 황제의 눈이 제롬에게로 향했다.

 “제롬이라 했느냐?”

 “예, 폐하.”

 “네게 맡길 일이 있다.”

 제롬이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숙였다.

 “하명하시옵소서.”

 “황자들을 모두 만나 본 뒤 그들에 대해 내게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궁 안의 귀족들은 믿을 수가 없다. 저마다 지지하는 황자들이 따로 있고, 중립파라 하더라도 그저 이리저리 세력을 재고 있을 뿐이다.

 자신 또한 여태껏 자식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가 없다.

 어쩌면 드리미티 공으로부터 수학한 제롬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황명을 받드나이다,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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