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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두 걸물(傑物)
작성일 : 24-05-08 16:02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4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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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화

 두 걸물(傑物).

 

  이시하라 유우가 LPGA US 오픈에 아마추어로 나가 우승했다고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스에마쓰 아야코가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여자는 단 한 번도 업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쳐서 1등을 차지했다는 뉴스가 톱으로 도배했다. 그러다가 이시하라 유우가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속보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곧이어 스에마쓰 아야코가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대회에서 남자들도 거의 불가능한 네 바퀴 반을 실수 없이, 그것도 여러 번 돌아 경이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낭보(朗報)가 일본인들의 밥상을 즐겁게 했다.

 

 이시하라 유우가 바둑 기성 10단을 5집 반으로 이겨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하자 10단과 9단인 여러 명의 바둑 고수가 바둑 공부 헛했다며 은퇴를 선언했고, 충격에 빠진 일본 기계(棋界)는 새로운 기풍(棋風)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들끓었다. 그러자 스에마쓰 아야코가 양자 순간이동에 관한 이론을 세계 최고 권위학술지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게재하여 가까운 미래에 양자 순간이동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노래와 춤, 심지어 랩으로도 연예계를 평정했다. 처음엔 솔로로 각자 활동하다가 뒤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두엣으로 활동했다. 연예계 활동은 다음에 도전할 분야가 너무 많아 3~4개월 연예계를 주름잡다가 미련 없이 끝을 냈다. 자기들이 쓴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로 아야코는 깐느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유우는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아야코는 스스로 아카데미에 출품을 포기한 대신에 다른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았다. 깐느는 전통을 깨고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아야코에게 안겼다. 유우는 10대 소녀의 성장과 사랑을 다른 웹소설과 직접 그린 웹툰으로, 아야코는 ‘지구는 황제 별’이라는 제목의 하이틴 탐험 소설과 웹툰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6개월 동안 몇천만 부를 찍어내 전 세계 출판계를 경악케 했다. 각자 언어 수준 또한 가히 원어민급이었다. 영어, 불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희랍어, 이태리어, 아랍어, 포르투칼어, 아프리카어 등 몇십 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애교 수준이었다. 그 외도 수없이 많지만 지면 관계상 이 정도 끝을 내는 게 맞을 거 같다. 왜냐하면 그 둘 스에마쓰 아야코와 이시하라 유우가 갑자기 신문과 방송 뉴스의 화면에서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두 가문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뉴스에서 사라지게 했던 거였다. 너무 일찍 세인들의 관심을 받으면 정작 피워야 할 때 꽃을 피우지 못하게 된다는 가문 중진 회의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그리고 두 가문끼리 합의도 봤다. 특히 아야코와 유우의 부모들이 좌불안석이었다. 남의 눈치 안 보고 자유롭게 커야 하는데 국민의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아야코와 유우가 스트레스를 받아 혹 조현병이라도 걸릴까 노심초사(勞心焦思)했다. 아니 그보다도 린치를 당하거나 납치를 당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은 걱정을 넘어 골칫거리가 되었다. 아야코와 유우의 부모는 아야코와 유우의 무예 솜씨가 혀를 내두를 만하다는 것을 몰랐다. 자기 몸을 방어할 호신술 정도 익힌 걸로 알고 있었다. 글로벌 격투기 대회 현 챔피언들에게 1패를 안겨준 당사자들이라는 걸 까맣게 몰랐다. 그뿐만 아니라 검술에 관한 것도 무예의 고수가 검을 던지고 졌다며 사부로 삼겠다고 했다.

 

 두 가문의 두 그룹은 굴지의 방송국과 신문사를 경영하기에 철저하게 뉴스 차단에 나섰다. 6개월 정도 시간이 흐르자 스에마쓰 아야코와 이시하라 유우는 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그곳엔 황실과 황족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다분히 두 가문의 의도가 깔려 있었다고 했다.

 

 두 가문과 부모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고 두 그룹의 차기 대권(오너)에서 아야코와 유우가 멀어진 게 아니었다. 더 공고하게 다져졌다.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거시경제의 판도가 시시각각 바뀌는데 아야코나 유우의 천부적인 임기응변과 판단력, 나아가 경영자로서 의사 결정에 대한 강단 있는 카리스마가 독보적이라 아야코나 유우가 아니면 거대한 그룹을 이끌 대안이 없다는 전(全) 사원의 이구동성(異口同聲)이었다. 사실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이 나서서 두 국보(國寶) 보호차원에서 쉬쉬했다는 게 정설이었다.

 

 두 사람에게 짤이 나돌면 네티즌 추적단이나 화이트 헤커들이 그 짤을 없애버리고 그 뿌리들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하고 퍼트린 자나 퍼트린 사이트는 끝까지 쫓아가 영원히 인터넷 세계에서 추방시켰다. 한 번은 유투브사와 틱톡사에 아야코와 유우의 짤을 없애라 했는데 안 하겠다고 고자세로 나오다가 일본인들의 광폭 탈퇴로 엄청난 매출 감소를 겪었다. 전 세계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유투브나 틱톡의 신경삭(神經索nerve cord)에 대한 화이트 헤커(일본측에서 보면)의 방해 공작과 교란작전으로 끊기거나 지연되거나 마비 되는 경우가 발생해 공개적으로 싹싹 빌고 악성 쓰레기들을 퇴출한 적이 있었다.

 

 덕분에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가 톡톡히 재미를 봤다. 그렇게 틈바구니를 보고 바로치고 들어가는 건 한국이 타의추종(他意追從)을 불허하니까...

 쇼트트랙 선수처럼 말이다. 그러니까 아야코와 유우는 국민들의 보호하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뒤로 아야코나 유우의 이야기는 입으로 입으로만 전해졌고, 구전된 이야기는 전설이 되었고 신화가 되었다. 스에마쓰 아야코가 이시하라 유우와 다른 점을 짚으라 하면 두 가지였다. 하나는 우정(友情)이다. 이시하라 유우는 스에마쓰 아야코를 포함해 열댓 명 정도가 한정하여 절친이지만 아야코는 유우를 포함해 유리나, 미나미 등 세 명 정도 절친이고 나머진 두루 잘 지냈다. 그래서 유우는 개인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 외는 집단으로 몰려다녔다. 단연 이시하라 유우가 대장이었다. 그렇다고 절친들과의 주종관계는 아니었다. 절친들도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녀들이고 유우와는 비교 대상이 안 되지만 실력이나 능력 또한 톱 클라스였다. 유우의 절친 열댓 명 속에는 죽마고우인 남자 절친도 대여섯 있었다.

 

 스에마쓰 아야코는 원래 미녀 삼총사로 불리는 유리나와 미나미랑 어울려 다녔다. 그러다가 나와 쥰페이, 다이히토가 합류해 6인방이 되었다.

 미녀 삼총사인 유리나와 미나미에 우리 셋이 합류해 6인방으로 어울려 다니기 시작한 계기는 오지랖인지 운명인지 모르지만, 내가 가쿠슈인 도서관 옥상에서 떨어지는 스에마쓰 아야코를 구해줬던 전대미문의 사건, 추락천사(墜落天使) 사건 이후부터였다.

 

 혼자 정처 없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던 스에마쓰 아야코가 나를 운명적으로 만났기에 6인방으로 어울려 다닐 수 있었던 거였다. 우리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서로 다른 집에서 자다가 학교에 올 정도 서로 다른 집은 우리 집이었다.

 

 이들과의 추억은 너무 행복했고 나름 화려해서 오히려 이렇게 만들어 준 성제에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나 착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상상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일이 갑자기 터져 또 한 번 인생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여기까지 온 거였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억지로 떠오르는 그때 친구들과의 추억을 지우기 위해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화려했던 시절과 지금의 얼치기 시절의 나와 비교가 되는 게 싫었다. 내가 전생에 뭔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개털로 전락하냐... 이후로 의기소침은 내 전유뮬이었다.

 

 대체 그 미스터리한 일이 뭐냐? 왜, 스에마쓰 아야코는 우린 연리지(連理枝)고

 비익조(比翼鳥)라고 공공연하게 떠들어 나를 홍당무를 만들더니 일언반구도 없이

 사라졌는지...

 사건이라 안 하고 일이라고 하는 건 사건이 아닐 수 있기에 두루뭉술 일이라고 한 거다. 그만큼 이 일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미칠 거 같다는 거다...

 이 일만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시펄... 하고 욕이 나올 정도로 의문투성이의

 시절이었다.

 

 택시가 부산 민암 재단 소유의 20층 상업용 건물이 서 있는 부산 주례 4차선 부근 대로변에 섰다. 택시에 내려 20층 건물과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민암 재단 소유의 훤하게 불 밝힌 학교 건물들을 쳐다봤다. 내가 부산 집에 오고 싶지 않은 건 여기서 경사진 길을 걸어가면 계속 보이는 민암 재단 소유의 철옹성 같은 학교들이 보기 싫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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