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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회귀한 마법사가 마법을 피하는 이유
작가 : 해르
작품등록일 : 2024.2.15

7살이 되던 해였다. 모든 것을 삼키어버릴 듯한 굉음과 함께 커다란 해일이 온 세상을 삼키어나갔다. 막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난 무력했다. 곁에 있던 이들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난 결국 그대로 죽음을 받아들였다.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렇게 꿈은 멈추지 않고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나의 마지막 순간들을.

재해 앞에선 어떠한 종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였다.

하지만 그 명제에 반박하기라도 하듯 인간에게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 힘을 가진 존재가 하나둘씩 모여 쏟아지는 재앙 앞에서 대항한다면?

갑작스레 전 세계를 뒤덮은 자연재해. 그 속에서 피어난 영웅들. 쏟아지는 온 국민들의 응원과 환대! 이번 생에선 사양합니다. 절대 안 할 거예요!

8번 죽고 살아난 회귀 자의 행복한 인생을 향한 고군분투기

지금 시작합니다.

 
28화-비공식임무(2)
작성일 : 24-04-16 18:30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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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는 훈훈한(나에게는 당장 도망가고 싶을 만큼 낯부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오늘 우리가 형사들과 함께 수행할 임무는 불법 마약범의 아지트를 소탕하는 일로 우리 셋은 적의 아지트 안으로 잠입해 얍삽한 범죄자들이 형사들의 존재를 눈치채고 용의주도하게 달아나지 못하는 새에 최대한 은밀하게 아지트에서 마약을 찾는 일을 맡았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슬슬 의아한 점이 생겨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을 왜 너희들이 해?’ 같은? 물론 정답이다. 우리들이 하는 일은 자연재해와 맞서서 마법으로 사람들을 지키는 거고 이건 어디까지나 형사와 경찰들이 할 일이었다. 굳이 구분 지어 보자면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목표는 같다만 우리와 형사들이 맡은 역할을 서로 달랐다. 그래서 이 일이 비공식 임무에 속하는 것이다.

 

  검찰 쪽 윗대가리 중 누군가가 본인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우리를 후원해 주는 대기업과 손을 잡고 우리를 기용했을 터였다. 아주 흔한 일이었다. 마법을 이용한다면 그깟 범죄자 따위 한 방에 잡을 수 있을 테니. 다만 이 일이 밖으로 알려진다면 아직 어린아이들한테 무슨 일을 시키는 거냐며 국민들이 들고 일어서는 게 두려워 쉬쉬할 뿐이었다.

 

  어째서 이런 부분은 생이 반복 되도 변하지 않는 건지. 속이 답답했다.

 

 “저…. 그리고 한 가지 더.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그게 뭡니까?”

 

  조심스레 우리의 눈치를 살피는 형사의 태도에 서도담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여러분이 저희 일을 도와주시는 데 이런 부탁까지 드리는 게 염치없는 일이란 걸 알지만 혹시 세 분께서 무사히 적의 상층부까지 잠입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렇게 생긴 물건 하나 찾아주실 수 있을까요?”

 

  형사가 내민 종이는 사진이었다.

 

 “이것이 형사님들께 중요한 물건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자세한 건 규정상 설명할 수 없지만 저희가 정말 간절하게 이 물건이 꼭 필요해서요.”

 

  나는 과거에서도 이 형사에게 저 물건을 가져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었다. 수많은 변수를 껴안고 하는 임무였지만 역시 본질은 변하지 않나 보았다. 이번에도 똑같은 부탁을 받는 걸 보면 다만…. 저게 대체 어디에 쓰였던 건지 그 결과에 대한 내용은 단 한 번도 확인 한 적 없지만 어쩌면 이번 생에선 확인 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잠시 팀원들과 상의할 시간 좀 주겠습니까?”

 “네 네 물론이죠. 저는 잠시 나가 있을 테니 편하게 말씀 나눠요.”

 

 

  한결 밝은 얼굴을 한 형사가 창고 밖으로 나섰다.

 

 “그래서 너희들은 어쩌고 싶지?”

 “글세...”

 

  이라온은 아리송한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가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저 물건을 찾는다고 해도 딱히 위험해지거나 그럴 것 같지 않은데. 너희 둘 생각은 어때?”

 “나도. 그래.”

 “네 저도요.”

 

  맞는 말이었다. 내가 저걸 8번 내내 찾아봐서 어디 있는지 아주 잘 알거든. 그러니 너흰 치트키를 가지고 있는 거나 다름없지.

 

 “그럼... 받아들이겠다고 전하지.”

 “그래.”

 “네.”

 

 

 

  본격적으로 임무에 들어가기 전 서도담은 이라온이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소지품들을 압수했다. 왜 시작하기 전에 굳이 그런 일을 벌이는지 의아한가? 답은 간단했다. 이라온 별명이 뭔 줄 아나? 바로 마이너스의 손이다. 마이너스의 손.

 

  이는 본인 스스로도 알고 있는 문제인지라 그는 언제나 모든 소지품을 절대 손에 들고 다니지 않고 항상 주머니와 가방에 넣어 다니고는 했는데 그럼에도 한두 가지씩 꼭 잃어버리는 물건이 발생하고는 했다. 그래서 난 사실 그의 모든 외투와 가방에 구멍이 뚫려 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닌가 싶어 과거의 어느 시절 그의 옷과 가방을 싹 다 검사해본 적도 있었다.(물론 이라온의 옷과 가방은 구멍하나 없이 말짱했다) 특히 그의 문제는 이런 종류의 은밀한 임무를 수행할 때 빛을 발하였다. 본인도 모르는 새에 헨젤과 그레텔 마냥 소지품을 흘려 놓아서 정체를 들킬 뻔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던 것이었다. 탈출을 코앞에 두고 물건을 찾으러 다시 사건 장소를 돌아가야 될 때마다 얼마나 화가 나던지 무심코 떠올린 옛 기억에 나도 모르게 두 주먹이 힘이 실렸다.

 

  아마 이번 생에도 그런 경험이 몇 번 있었던 것 같았다. 혹시나 본인조차 까먹고 있는 물건이 더 있지 않는지 마지막으로 이라온의 몸을 탐지견처럼 샅샅이 뒤지던 서도담은 더 이상 나올 물건이 없는 걸 모두 확인하고 나서야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강탈한 물건들을 경찰에게 맡겨 두었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은 고요한 밤. 우리는 드넓은 풀숲 사이에 몸을 숨겨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경기도의 외곽지역에 위치한 마약범들의 아지트는 깊은 산속에 있었으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장소를 찾아낸 것인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낡은 폐건물 주위를 여러 개의 컨테이너가 지키듯이 세워져 있었다.

 

 

  다행히도 기억하고 있던 장소와 조금도 다를 것 없는 모습에 나는 조금 안도했다. 처음부터 변수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었던 터라 내심 불안했었는데 기억과 같다면 아마 내부도 별반 다르지는 않겠지.

 

  다만 이런 내 행동이 무슨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인지 아까부터 쭉 나를 바라보던 이라온이 내 어깨를 다독이며 이렇게 속삭였다.

 

 “그렇게 긴장 안 해도 된다. 막내야. 우리들이 같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넌 아무 걱정하지 말고 우리 뒤만 잘 따라오면 된다고!”

 “….”

 

  너나 잘해…. 소지품은 아까 다 뺏었으니까 괜찮다고 쳐도 이번엔 제발 길 잃지 마라. 너 미아 되는 그 순간 그냥 버리고 가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뭐 마법을 쓸 줄 아니까 혼자 떨어져도 어떻게든 알아서 살아남긴 하겠지.

 

  차마 할 수 없는 말을 속으로 삼킨 나는 덜거덕거리며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슬슬 가자.”

 

  입구 앞에서 열심히 담배를 피우고 있던 남자가 드디어 건물 은으로 들어갔다. 본격적인 임무에 돌입할 시간이었다.

 

 

 

 

  다행히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개미 한 마리도 마주치지 않은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건물 뒤편에 몸을 숨기었다. 남은 건 이 건물 안에 셋이 잠입하는 건데 여기서 살짝 문제가 있었다. 일단 가장 쉬운 방법은 1층의 창문 중 아무거나 열린 창문으로 들어가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 건물 안에서 위장 수사를 하던 형사의 말에 의하면 안타깝게도 이 건물의 모든 창에 이놈들이 방범 장치를 달아놨다고 했다. 누군가 밖에서 문을 여는 그 순간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로 건물 안이 금세 소란스러워질 것이고 그다음은 불 보듯 뻔했다. 마약범들이 모두 튀거나 모두 일제히 모여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달려들거나. 둘 중 하나의 일이 분명 일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위장 형사가 제안한 방법은 이것이었다. 건물 뒤편에서 5층까지 타고 올라가 열린 옥상 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무식한 제안이었다.

 

  난 처음 이 제안을 들었을 땐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이 새끼들…. 이거 우리가 무슨 괴물인 줄 아나. 우린 마법을 쓸 수 있을 뿐 몸은 일반인들과 다를 게 하나 없는 평범한 사람이야. 그런데 이런 히어로 영화 뺨치는 제안을 한다니 제 정신인가. 건물 오르다가 미끄러져서 뼈가 부러지거나 뇌진탕에 걸리면 임무는 그 즉시 중단인데 만일이라는 미래를 전혀 고르지 않는 방식이라는 생각이었다.

 

  근데 웃긴 게…. 이게 되더라고….

 

  그래. 마법을 사용하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제안쯤 손쉽게 가능하다.

 

 “내가 먼저 올라가서 줄을 내릴 테니 너희들은 뒤따라올.”

 

 ‘뭘 굳이 그렇게 해. 귀찮게.’

 

  난 바람 마법으로 중간 정도 되는 토네이도를 뚝딱 만들어 내밀었다.

 

 “올라가시죠.”

 “….”

 “오!”

 

  토네이도를 본 이라온의 눈빛이 순식간에 초롱초롱해졌다.

 

 “앗싸~! 내가 이겼다. 내가 한서리랑 막내가 우리 중에 누가 먼저 토네이도를 태워줄지 내기했거든.”

 

  그런 내기는 또 언제 했대. 아니 것보다 왜 거기에 내 의사는 없어? 내가 언제 너희들 태워준다고 말한 적 있었어?

 

 “이야~ 바람 술사가 팀에 합류하니까 되게 좋네. 이런 일은 항상 우리끼리 해결했는데 안 그래요. 대장?”

 “…. 그러네.”

 

  서도담은 답지 않게 조금 놀란 눈치였다. 왜 그래 너까지. 답지 않은 그의 반응에 오히려 내가 다 떨떠름 해지는 것도 잠시 나는 곧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구나…. 내가 처음부터 이 팀에 함께 하지 않았으니 이런 식으로 바람 마법을 활용해서 비공식 임무를 수행한 적은 오늘이 처음일 것이었다. 다른 팀의 바람 술사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만 한정적으로 데려오곤 하니까.

 

  애초에 비공식 임무는 단화 애들이 주로 도맡아서 하는 일이었다.

 

  뭐 그러면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별로 대수롭지 않은….

 

 “주문을 외치지 않고도 토네이도를 만드는 것이 가능했군.”

 “….”

 

  아씨. 이런. 아무래도 서도담이 놀란 이유는 다른 포인트에 있었나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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