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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회귀한 마법사가 마법을 피하는 이유
작가 : 해르
작품등록일 : 2024.2.15

7살이 되던 해였다. 모든 것을 삼키어버릴 듯한 굉음과 함께 커다란 해일이 온 세상을 삼키어나갔다. 막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난 무력했다. 곁에 있던 이들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난 결국 그대로 죽음을 받아들였다.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렇게 꿈은 멈추지 않고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나의 마지막 순간들을.

재해 앞에선 어떠한 종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였다.

하지만 그 명제에 반박하기라도 하듯 인간에게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 힘을 가진 존재가 하나둘씩 모여 쏟아지는 재앙 앞에서 대항한다면?

갑작스레 전 세계를 뒤덮은 자연재해. 그 속에서 피어난 영웅들. 쏟아지는 온 국민들의 응원과 환대! 이번 생에선 사양합니다. 절대 안 할 거예요!

8번 죽고 살아난 회귀 자의 행복한 인생을 향한 고군분투기

지금 시작합니다.

 
26화-사전계획(2)
작성일 : 24-04-08 17:40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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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할 짓 드럽 게도 없나 봐. 한 번도 SNS를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내 사진이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내가 인터넷 사용자들을 너무 약 봤나 보군. 어떻게 1시간도 안 돼서 금세 털어 오냐. 1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다른 계정들을 뒤지고 다녔을 그 노력에 감탄해야 할지 아니면 하등 쓸데없는 데에 1시간이라는 시간을 쓴 것을 한심하게 여겨야 할지 갈피가 안 잡혔다.

 

 ‘그러고 있을 시간에 차라리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는 게 이득이겠다.’

 

  역시 이럴 줄 알고 미리 글 파놓고 대기 타길 잘했다. 윗선에다 안 맡기고 내가 하겠다고 이야기하길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게 얘네 이런 쪽으로는 일을 드럽게 못하거든. 돈 주고 알바를 고용하지 않고 자기네들끼리 하는 건지 팀원들 가지고 언론 플레이만 들어가면 거짓말처럼 티가 났다.

 

  이럴 거면 관련 부서 좀 만들던가. 대형 기획사들도 알바 안 쓰고 자기네들끼리 잘만 하던데. 얘네는 영….

 

  생각 만해도 답답해서 속이 터질 것 같은 일 처리에 절로 속이 쓰려오는 느낌이었다.

 

 “이야. 실시간 접속자 수 늘어나는 것 좀 보게. 1,000명을 거뜬하게 넘겼네. 이만하면 사람도 많이 모였고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볼까?”

 “네. 그러죠.”

 

  참고로 이 모든 일을 다 나 혼자서 맡아서 하는 건 아니었다. 아무리 나라도 IP주소 바꾸면서 사람들 반응 보고 여러 개의 댓글 다는 건 좀 버거워서 말이지. 그리고 내 주위엔 컴퓨터를 놀라울 정도로 잘 다루며 이런 일에 있어서는 아주 도가 튼 적임자가 있었다. 마침 이야기 꺼내니까 흔쾌히 도와준다고 하더라고.

 

 ‘아…! 응 알았어. 내가 도와줄게.’

 ‘고맙습니다. 하나 언니.’

 

  그리하여 우리 두 사람은 모두가 잠든 새벽 기숙사 방 책상 위에 노트북 2개를 켜놓고 열심히 타자를 두들기는 중이었다.

 

 

 “자…. 어디 보자.”

 

 

 L 초등학교 때 저 정도이면 지금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거? 저 때보다 7년이나 지났잖음.

 

 L RE: 그러게. 아 하필 카이로스 학생들은 SNS 사용 금지라 서치해도 안 나오고. 누구 이번 신입이랑 아는 지인 또 없어? 아까 초반에 나왔던 동창생아. 또 나와 주라.

 

 L 나왔음. 나도 화리초 출신.

 

 L RE: 너도? 동창이야?

 

 L RE: ㄴㄴ 동창은 아니고 한 학년 위인 저 학교 졸업생. 친구가 이 글 링크 화리초 단톡방에 올려서 알았음.

 

 L RE: 헐? ㅋㅋㅋㅋㅋ 애들 반응 어떰?

 

 

 

 L RE: 다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 쟤 진짜 똑똑하긴 엄청 똑똑했거든. 그래서 중학교도 영재교육원으로 간다고 들었었는데 갑자기 카이로스 들어갔다고 해서 애들끼리 개 놀랐었는뎈ㅋㅋㅋㅋ

 

 L RE: 그래서 처음엔 왜? 거기로 갔지 의아했는데 얘 집안 사정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하더라.

 

 L RE: 헐? 왜?

 

 L RE: 얘 고아임. 부모님 두 분 다 얘 아기였을 때 돌아가셔서.

 

 L RE: ㄹㅇ?

 

 L RE: ㅇㅇ 우리 학교 나온 애 중에 모르는 사람 없을 걸? 이모랑 단둘이 산다고 그러던데. 카이로스도 그래서 들어 갔잖음. 얘네 이모가 아프셔서 그 치료비 때문에.

 

  내가 윗선에다 안 맡기고 직접 하겠다고 나선 이유 중 하나가 이것 때문이었다. 좀 있으면 나의 모든 정보는 인터넷뿐만 아니라 뉴스 같은 여러 매체에도 전부 뿌려질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고모네 식구들이 보지 않을 리는 없었다.

 

  그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 중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사람을 뽑으라 하면 난 단연코 고모네 가족들을 뽑을 것이다. 즉 고모네 식구들이 저걸 보고도 가만히 있을 리는 만무했다. 고모가 나를 이모한테 넘기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모른다. 고모 성격이었다면 얼씨구나 하고 갑자기 생긴 혹을 이모에게 넘겨주었을 확률이 높지만, 그 과정이 법정인 절차를 통해 정식으로 이루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때는 아직 나의 모든 기억이 돌아오기 전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이모랑 대화를 나누려고 시도해 봐도 이모는 그 인간 생각만 해도 머리에 피가 솟는다며 대화하기를 거부했었다.

 

  그래도 만일의 사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대비는 필요하지. 고모네라면 틀림없이 인터넷에 나를 이모가 뺏어갔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시전하며 천천히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방법을 택할 것이다. 물론 그게 정말 나를 데려가기 위해 그러는 건 아니다. 어떡해서든 나와 이모에게 돈을 뜯어내려는 속셈이지.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기 전 내 쪽에서 먼저 선수를 쳐 찍소리도 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게 내가 세운 계획이었다.

 

 ‘어디 한번 와보라지.’

 

  나는 전투적으로 눈을 빛내며 타자를 두드렸다.

 

 

  한 밤의 모니터링은 창문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새의 지저귐 소리가 들려오던 때에 끝이 났다. 퀭한 모습으로 건조한 두 눈을 끔벅거리던 우리 둘은 새벽 내내 불타오르던 글이 한풀 꺾인 것을 모두 확인하고 나서야 침대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대로 오후까지 시체처럼 자려던 나의 계획을 방해한 건 고요한 방안에서 울린 전화벨 소리였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 발신자를 확인한 난 벌떡 일어나 기숙사 방을 나섰다.

 

 “여보세요?”

 “박하야. 너 괜찮니?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이모였다.

 

  잔뜩 당황한 목소리로 내 안부를 확인하던 이모는 인터넷에 올라온 모든 정보가 다 사전에 합의하고 나온 내용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간신히 진정했다.

 

 “저 진짜 괜찮아요. 이모.”

 “그래도…. 인터넷이랑 뉴스만 봐도 다들 네 이야기만 늘어놓던데. 이모가 자고 일어나서 얼마나 놀랐는지 아니? 너는 이런 일 있으면 이모한테 먼저 알리지 않고.”

 “죄송해요. 저도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거든요. 안 그래도 오늘이라도 연락 바로 드리려고 했는데….”

 

  물론 뻥이지만. 그렇다. 난 이모와 연락해 이 모든 일을 상의할 생각 같은 거 없었다. 내 선에서 다 정리하고 나서야 알리려 했지. 안 그래도 몸이 아픈 사람인데 고모라는 걱정거리를 뭣 하러 안겨주나. 그게 아니라도 이미 내 걱정으로 하루하루 몸이 말라가는 사람인데.

 

 “그래. 좀 놀라긴 했지만 사전에 다 합의한 내용이고 다른 어른들도 도와준다고 하니까 나도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겠다.”

 “네.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이모.”

 “그래 그럴게. 우리 아기. 어디 아픈 데는 없고?”

 “물론이죠. 아주 건강해서 탈이에요.”

 

  통화는 아주 오래도록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눈 지 고작 이틀밖에 안되었는데도 뭐가 그리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스마트폰이 뜨거워지는 것도 모르는 채 나는 열심히 게 재잘거렸다. 이어지는 통화에 수면시간은 점점 줄어가지만 이상하게 피곤하지가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이대로 계속 통화를 이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괜찮네.”

 “응. 딱 좋아.”

 

  오늘 아침까지 이어진 나와 진 하나의 결과물을 확인한 정완과 이라온은 만족스런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댔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반응을 다시 확인하고는 의기양양 한 표정으로 한 손을 뻗어오는 진하나에게 나는 기꺼이 하이 파이브를 해주었다. 누가 뭐라 해도 이번 일의 MVP는 단연코 그녀였으니까.

 

 “위쪽에서도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더라. 이래라저래라 다른 말 안 하는 거 보면.”

 “당연하지. 누구 솜씨인데.”

 “….”

 

  그러게. 너희의 그 눈앞이 캄캄해지는 언플 능력만 봐서는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맞을 텐데. 만약 위쪽에 이 모든 일을 맡겨놨다면 나의 가정사에 대한 우호적인 동정여론은 절대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든 잡음이 나오면서 진흙탕이 되었을 게 눈에 뻔했다. 그러니 지금처럼 얌전히 있어 주는 게 오히려 나를 도와주는 거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걸 빌미로 이따위 제안을 해올 줄을 꿈에도 몰랐다.

 

  이 자식들은 내가 신상정보를 직접 올리는 걸 허락해 줄 테니 입단식을 인터넷이랑 방송에 생중계로 진행하자는 어처구니없는 강요를 해왔다. 아니 도대체가. 너희들이 할 일을 내가 직접 하는 것인데 감사하다며 인사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왜 그에 대한 대가로 본인들이 원하는 걸 들어줘야 하는 건지.

 

  뭐, 자기들 말로는 입단식을 생중계함으로써 지나치게 달구어진 여론도 진정시키고 마침내 모든 팀원이 전부 다 모인 안정된 팀의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들의 신뢰를 다잡기 위한 것이라고 열심히 나불거리던데 이 이야기를 들은 내 견해는 이렇다.

 

 ‘이 자식들... 나가지고 아주 알차게 뽕을 뜯어먹으려고 하는구나!’

 

  처음이었다. 그러니까 입단식 같은 걸 생중계해서 내보내겠다는 그 발상을 실현하는 일 따위 나의 모든 삶에선 단 한 번도 이루어진 적 없는 일이었다. 그동안 새로운 팀이 결성되고 다른 학생들이 시험에 합격해도 가만히 있었으면서 나한테는 대체 왜 그러냐? 나 이번에는 조용히 살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말하지 않았냐?

 

  마음 같아선 단호하게 ‘그런 거 너나 하렴.’ 하고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제 막 들어온 신입생에게 그런 권리는 주어지지 않았다. 뭘 어떡하겠는가. 위에서 까라면 까라는 대로 굴러야지.

 

  “그럼. 우리 이제 입단식만 하면 남은 일은 다 끝난 건가?”

  “아니. 그 전에 임무 먼저 하고.”

  “임무?”

  “그래.”

 

  담담한 얼굴로 들어와 폭탄선언을 한 서도담은 들고 온 자신의 패드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일단…. 공식적인 임무는 아니야.”

 “아….”

 

  그 말을 들은 다른 팀원들은 알만 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빛을 주고받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고 보니 이맘때쯤이었나. 그 임무에 서도담과 단둘이 나갔던 게. 그러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의 난 이제 막 팀에 들어온 신입. 나에게 이번 일이 주어질 리가 없을.

 

 “일을 수행할 팀원은 둘. 박하와 내가 가도록 하지.”

 “…?”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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