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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해가 뜬 밤
작가 : 최가인
작품등록일 : 2024.2.25

일본 지역에 해가 지지 않는 백야현상, 초현실백야현상에 태어난 카라오 그리고 그의 여동생 오우카 둘이 살아가면서 겪을 사건사고와 그들의 비밀이 이번 신화에서 풀린다

 
해가 뜬 밤 E4-네 번째 신화
작성일 : 24-03-27 16:20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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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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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왔을 때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다.. 인상을 쓰고 주먹을 올리고 있는 놈들 말고 뒤쪽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녀석. 저 녀석 때문이다. 저 녀석한테서는 분노, 짜증, 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뒤에 있는 놈은 뭐야? 겁나서 뒤에 숨어 있는 거냐?”

 

 뒤에 있던 놈이 드디어 앞으로 나왔다. 코웃음을 치며. 그렇게 나오는 녀석한테서도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앞에 있던 녀석들은 당황해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미안한데 겁먹은 건 아니야. 그냥 굳이 너 때문에 내가 나와야 하나 싶은 거지.”

 “뭐야? 넌 누구냐?”

 “나는 카라키루. 니시누 카라키루다. 그러는 너는 누구냐?”

 “나는 카라오, 노야 카라오다.

 

 ‘이 녀석이 아까 이스즈형이 말했던 카라키루구나. 서 있는 자세를 보니까 진짜로 격투기를 했던 거 같네.’

 

 나는 주머니에서 손을 빼서 주먹을 쥐었다.

 

 “아, 네가 카라키루라는 놈이였냐. 소문이 거창해서 엄청난 괴물인가 했는데 그냥 양아치였네.”

 

 카라키루는 한 번 헛웃음을 치더니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단숨에 내 앞으로 달려와 내게 주먹을 휘둘렀다. 나는 손으로 카라키루의 주먹을 막아내고 뒤로 물러났다.

 

 ‘격투기를 했다길래 빠를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네.’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갔다. 주먹이 단단해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속이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카라키루가 오고 나서 다른 녀석들은 숨죽이고 이쪽을 보고 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이 녀석이 무리에서 가장 강하다는 것을.

 

 “자신있게 나온 거 치고는 약한데. 네가 제일 약한 녀석인 거야?”

 

 카라키루는 아무 말 안하고 다시 한 번 주먹을 휘둘렸다. 이번에는 주먹을 피해서 카라키루 쪽으로 달려들어 주먹을 뻗었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내 앞을 가리던 벽이 뒤로 넘어졌다. 카라키루가 넘어진 것을 보고 뒤에 있던 놈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망가버렸다. 나는 거리에 쓰러져 있는 카라키루에게 손을 내밀었다.

 카라키루가 홀로 일어난 다음 나를 째려보더니 무리가 도망간 쪽으로 갔다. 그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가득했다. 주위는 박수 소리와 카메라 소리로 가득했다. 나는 편의점으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그리고 이스즈형에게서 산 음료와 간식거리를 들고 재빨리 집으로 돌아갔다.

 내가 집에 들어갔을 때 키리우와 오우카가 현관에서 신발을 싣고 있었다.

 

 “어디 가려고?”

 

 키리우가 걱정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오우카는 내게 안기며 내 가슴을 주먹을 툭툭 쳤다.

 

 “가긴 어디 가겠어. 오빠 걱정돼서 찾으러 가려고 했던 거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가 걱정돼서 찾으러 간다니? 딱히 위험한 상황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무슨 일 있었어?”

 

 키리우가 내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이게 무슨 영상이지?’

 

 그 영상에는 나와 카라키루가 싸우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싸운다기 보다는 내가 카라키루를 폭행하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올라온지 30분도 채 안 된 영상의 조회수가 20만 회에 입박했다.

 

 ‘근데 왜 이 영상을 보고 내가 걱정된 거지?’

 

 “일단 나는 멀쩡하니까 걱정은 그만하고 들어가서 놀자. 먹을 것도 잔뜩 사 왔어.”

 “아니 내가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니고.”

 

 나는 키리우와 오우카에게 양손 가득한 비닐봉지를 보여주었다. 키리우와 오우카는 나를 약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키리우와 오우카를 데리고 거실로 갔다. 거실에서는 쿠라모가 라이 세이와 눈치게임을 하고 있었다.

 

 ‘쿠모, 셋이서 눈치게임을? 뭐 아까까지는 키리우나 오우카도 같이 하고 있었겠지.’

 

 “어이, 나도 같이하자.”

 “드디어 왔구만, 이제 여섯 명이 다 모였으니… 뭐하지?”

 “일단 배고프니 간식이나 먹으며 생각해보자.”

 

 나와 오우카는 주방에서 사온 간식을 그릇에 담아 거실로 갔다.

 거실은 과자 먹는 소리로 가득 찼다. 그 침묵을 깬 것은 라이였다.

 

 “저기, 노아 오빠, 노아 오빠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나는 과자를 먹던 손을 멈추고 라이를 쳐다보았다. 라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숙였다.

 

 “부탁하고 싶은 거라니?”

 

  라이는 다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고 말했다.

 

 “노아 오빠한테 그… 그, 검술을 배우고 싶어요.”

 “검술이라니? 굳이 나한테 안 배워도 나보다 더 잘 가르쳐 주시는 관장님들이 많을 거야.”

 

 라이는 내 말에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시무룩해 있는 라이를 보니 마음이 불편해졌다. 하지만 나보다 실력이 좋은 관장님들이 있고 그 분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키리우가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렸다. 고개를 돌려 키리우릴 바라보았다. 키리우가 손가락으로 내 방을 가리켰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방으로 들어갔다. 키리우도 뒤이어 내 방으로 들어왔다.

 

 “야, 그냥 좀 알려주면 어떻냐. 굳이 단칼에 거절할 필요가 있어?”

 

 물론 없다. 하지만 라이에게 내 검술을 알려주는 것은 꽤 위험한 행동일 지도 모른다. 내 검술은 겉으로는 멋있어 보여 홀리기 쉽다. 하지만 그 검술을 위해서는 상당한 실력이 필요하다. 그 실력은 검을 많이 휘두른다고 느는 것도 아니고 단련한다고 숙달되는 것도 아니다. 정말 재능이 필요한 것이다.

 

 “거절할 이유는 없지만 받아주지 못하는 이유는 있지.”

 

 키리우가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너도 내가 시합하는 거 봐서 알겠지만. 내 검술은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멋있어서 반하기 쉽잖아. 하지만 그 검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노력만으로는 안 돼. 잔인한 말이지만 재능이 필요해.”

 

 내 말을 들은 키리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은 납득한 듯 했지만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이었다.

 

 “라이에게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아직 모르잖아. 라이에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 네 오해일 수도 있잖아.”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설령 재능이 있다해도 내 검술을 익힐 수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왜냐면….

 

 “설령 라이가 재능이 있어도 내 검술을 익힐 가능성은 희박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야.”

 

 키리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 검은 재능과 노력 그리고 또 다른 것이 필요해.”

 “또 다른 것? 그게 뭔데?”

 “나도 몰라.”

 

 키리우의 얼굴에 황당과 짜증 그리고 불신이 찬 표정이 나타났다. 당연히 그렇겠지. 나 같아도 이렇게 말하면 그냥 검술을 가르쳐주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그것이 재능과 노력보다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도 정말 모른다.

 그 검을 처음 썼던 것은 이스즈형이랑 같이 검도장을 다녔을 때이다.

 

 

 

 검을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자 검에서 빛이 났다. 형광등이나 손전등과는 비교도 안 되는. 마치 태양빛과 같은. 그것을 본 이스즈형은 물론이고 관장님, 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 그리고 나까지. 모두가 놀랬다. 모두가 단숨에 내 쪽으로 모여들었다.

 

 “뭐야 카라오, 어떻게 한 거야?”

 

 이스즈형의 물음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모르겠어요. 그냥 휘두르니까 됐는데.”

 

 다른 사람들은 내 주위에서 감탄만 했다. 관장님은 입을 쩍 벌린 채로 나를 쳐다봤다. 그렇게 계시더니 내게 달려왔다.

 

 “뭐냐 카라오 그 검은.”

 “글쎄요…. 그냥 휘두르니까 갑자기 빛이 나서.”

 “내 인생의 반 이상 검술을 했지만. 나도 이런 검은 처음 보는 구냐.”

 

 내가 관장님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 것 같았다. 나를 마치 처음 보는 생명체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관장님 눈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관장님의 저런 눈 처음 봤다.

 그 뒤로 내 검은 점점 더 찬란해졌다. 번개처럼 정전기가 검에 흐르기도 하고 그 정전기를 모아서 단칼에 베기도 하고. 시합이나 경기를 나가면 우승은 이미 따놓은 거나 다른 것이 없었다.

 

 그 뒤로 점점 도장에 이스즈형의 이름보다 내 이름이 많아졌다. 아마 그 뒤였을 것이다. 이스즈형이 도장을 관둔 것이. 나라고 정말 이스즈형이 왜 도장을 관두었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는 이스즈형과 대련을 하던 그때가 좋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계속하고 싶을 뿐이다.

 

 “관장님, 요새 이스즈형은 안 나오나요?”

 

 내가 한 말에 관장님은 의야한 얼굴을 했다.

 

 “이스즈가 너한테 말 안 했니? 이스즈 도장 관둔 지 좀 됐어. 뭐 그럴만하지.”

 

 그 때의 나는 관장님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몰랐다. 알았더라면 그 때 바로 이스즈형을 찾아 도장으로 끌고 왔을 것이다.

 

 

 

 “일단 알려주는 건 괜찮지 않을까? 라이가 진짜로 배우고 싶은게 네 검술이 아닐 수도 있잖아.”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키리우.’

 

 지금도 도장에 가면 내게 검을 알려달라는 애들이 많다. 멋있으니까. 그 애들은 내 검의 멋을 배우고 싶은 애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리고 라이 또한 그렇겠지. 아마 라이가 내게 검을 알려달라고 한 이유는 단 하나일 것이다. 내 검이 멋있으니까. 어떤 상대도 단번에 이기고 무패의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검. 탐나는 게 당연하다.

 

 “안 그래? 라오야? 일단 라이의 검이라도 봐야하는 거 아니야? 라이에게 검을 알려줄지 말지를 정할려면?”

 ‘뭐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네.’

 “일단은 뭐 보기만 해 보지 뭐.”

 

 내 말에 키리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내가 설득당한 느낌인데.’

 

 나와 키리우가 방에서 나오자 거실에 있던 애들이 쳐다봤다. 라이는 아직 시무룩해있고 세이는 입에 과자를 물고 있다. 오우카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약간 볼을 부풀렸고 쿠라모는 당장이라도 놀릴 준비를 하고 있는 거 같았다.

 

 ‘일단 쿠모, 저 녀석이 입을 열기 전에 말해야지.’

 “라이야, 검술 알려주겠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일단 검을 잡는 거랑 자세 정도는 봐줄게.”

 

 내 말에 라이가 환하게 웃었다.

 

 ‘라이, 웃으면 저렇게 귀엽구나. 눈을 제대로 마주 본 적이 몇 없어서 몰랐네.’

 “네! 그럼 지금 바로 보여드릴게요.”

 ‘무슨 소리지?’

 

 우리 집을 오는데 라이는 가방만 메고 왔다. 즉 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근데 어떻게?

 라이는 그렇게 말하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근데 노아 오빠, 오빠 검은 어디에 있어요?”

 “내 검이야 당연히 도장에 있지.”

 “네~!”

 

 내 말에 라이는 꽤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러고는 혼잣말을 했다.

 

 “노아 오빠 정도의 실력자라면 당연히 집에서도 연습할 줄 알았는데…. 도장에서만 연습하는 거였어? 노아 오빠는 역시 천재였던 건가?”

 ‘뭐지 뭐라고 위로를 해줘야 하지? 아니 그것보다 라이는 집에서도 연습을 하는 거야? 라이가 특이한 거겠지? 아닌가 내가 이상한 건가? 하지만 집에서 연습을 하려면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라이네는 집에서 연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집이 넓은 건가?’

 

 내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오우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라이, 우리 집은 너희 집처럼 그런 저택이 아니라서 그래. 오빠가 집에서 연습을 안 한다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연습이 적은 건 아니야. 나중에 오빠 데리고 너희 집에 놀러 갈게.”

 

 좌절해하고 있는 라이가 다시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 말에 쿠라모가 말을 덧붙였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고 나중에 라이네에서 다시 만나자. 그때 라이 검도 보고 무패 전설의 검도 보고.”

 ‘쿠모 이 자식.’

 

 쿠라모의 말에 애들이 하나 둘 짐을 챙겼다. 애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나와 오우카 둘 만이 남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북적북적했던 거실이 단숨에 고요해졌다. 마치 애들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애들의 자취를 볼 수 있는 것은 단지 간식을 담았던 그릇과 음료를 담았던 컵뿐이다.

 

 “오우카, 일단 저녁부터 먹고 한 번에 치우자.”

 

 내 말에 오우카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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