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해가 뜬 밤
작가 : 최가인
작품등록일 : 2024.2.25

일본 지역에 해가 지지 않는 백야현상, 초현실백야현상에 태어난 카라오 그리고 그의 여동생 오우카 둘이 살아가면서 겪을 사건사고와 그들의 비밀이 이번 신화에서 풀린다

 
해가 뜬 밤 E2- 두 번째 신화
작성일 : 24-02-27 13:14     조회 : 70     추천 : 0     분량 : 492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늘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유난히 눈이 부셨다. 창 밖이 밝고 해가 높이 떠있었다. 나는 서둘러 핸드폰 전원을 켰다. ‘2021년 11월 16일 6:04’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오빠 방 쪽으로 향했다. 방 문을 살짝 열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오빠는 아직 자고 있었다. 고깔모자를 쓰고 어제 사둔 케이크를 냉장고에서 꺼냈다. 오빠가 일어나지 않게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있는 오빠는 계속 땀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책상에 케이크를 두고 수건을 들고 와서 땀을 닦아 주었다. 하지만 땀은 계속 오빠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빠 일어나봐? 무슨 일 있어?”

 

 아무리 내가 흔들어 깨워도 오빠는 일어나지 않았다. 잠꼬대도 하지 않고 그저 인상을 쓰고 고개를 좌우로 돌릴 뿐이었다.

 

 “오빠 일어나, 언제까지 잠만 잘 거야. 학교 가야지!”

 

 나는 최대한 밝게 미소를 지었다. 오빠는 그저 일어나서 자신의 땀으로 젖은 베개와 이불, 옷을 보고 있었다.

 

 “안 좋은 꿈이라도 꿨어? 왜 그렇게 식은땀을 흘려?”

 “아니야, 아무것도….”

 

 나는 여전히 고깔모자를 쓰고 오빠 앞에 앉아있었다. 오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으로 오빠 앞에 계속 앉아있다가 일어나 오빠 방을 나갔다. 고깔모자를 벗어서 바닥에 던지고 주방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칼을 있는 힘껏 내리치면서.

 

 “저기 오우카, 혹시 뭐 화나는 일이라도 있어? 아니 그것보다 오늘이 무슨, 날이었던가?”

 

 오빠가 아무것도 모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 아무것도. (흥)”

 

 있는 힘껏 칼을 내리쳤다. 뒤에서 오빠가 까치발을 들고 오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해봐야 머리 쓰다듬거나 어깨동무 정도만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뒤에 서서 나를 끌어안았다. 놀라서 고개를 좌우로 돌리다가 현관에서 놀라서 그저 나와 오빠를 보고 있는 키리우 언니를 보았다. 정확하게는 본 것이 아니라 느껴졌다. 키리우 언니가 지금 우리를 보고 있다는 것이. 내가 고개를 들어서 오빠를 올려다 봤을 때 오빠도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때 내 표정은 오빠가 안아줘서 좋은 거랑 이 사실을 오빠랑 키리우언니한테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애써 참고 있었다.

 

 “저기 오빠, 안아주는 건 좋은데 리우 언니가 계속 보는데….”

 “나나세 키리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오빠가 놀라며 안고 있던 팔을 풀었다. 오빠는 키리우 언니한테 걸어갔다. 나는 다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키리우 언니를 이겼다는 생각에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내리면서.

 

 “야, 노아 카라오. 너는 아무리 그래도 여동생을 그렇게 안고 있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키리우 언니는 지금 놀라서 오빠가 설명한다고 해서 들을 거 같지는 않았다.

 오빠가 키리우 언니를 진정시키는 동안 아침 식사 준비가 끝났다.

 

 “그만 싸우고 와서 밥이나 먹어.”

 

 내 말에 오빠랑 키리우 언니가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다가 키리우 언니가 오빠에게 포장된 상자를 건넸다. 오빠는 그 상자를 받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오늘 생일이잖아. 몰랐어?”

 “어?”

 

 오빠는 그제야 오늘이 자기 생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건지 놀란 표정으로 나와 키리우 언니를 쳐다봤다. 오빠는 키리우 언니 선물을 받으며 고맙다고 했다. 오빠랑 키리우 언니랑 같이 아침 식사를 마친 것을 치우고 집을 나왔다.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가고 오빠랑 키리우 언니는 87번 버스를 타고 갔다. 그리고 나는 52번 버스를 탔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학교로 가는 길이었다.

 

 “오우카!”

 

 멀리서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같은 교복에 ‘라이’라고 적힌 명찰을 달고 한 손에는 가방을 들고 있는 여학생이 있었다. 뛰어와서 그런지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다. 하얀 피부가 반짝이고 있었다.

 

 “아오이 라이, 어디서부터 뛰어왔길래 그렇게 땀을 흘려?”

 “저기 버스 정류장부터.”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가며 눈웃음을 짓는 라이의 미소. 그런 라이의 바보 같은 미소에 웃음이 나왔다. 같이 교문을 들어갔다. 교실에 들어갔을 때는 우리밖에 없었다. 내 자리는 창가 맨 뒷자리고 라이의 자리는 내 바로 옆자리이다. 우리는 자리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뭐 주로 오빠 뒷담화를 많이 했지만.

 

 “카라오 오빠도 대단하다. 어떻게 자기 생일을 까먹을 수가 있어? 근데 도대체 무슨 꿈을 꿨길래 그렇게 땀을 흘리면서 일어나? 야한 꿈이라도 꾼 건가?”

 “야한 꿈이라니? 어떤 꿈?”

 “뭐… 좋아하는 여자랑 섹스하는 꿈 같은 거”

 “뭐… 뭐 섹…섹스하는 꿈!!”

 “아니면…”

 

 라이는 미소를 짓더니 뒷말을 잇지 않았다. 그러고는 대화 주제를 바꿨다.

 

 “근데 조금 의야네. 카라오 오빠 엄청 똑똑할 거 같았는데 약간 바보 같은 면이 있네. 근데 진짜 무슨 꿈을 꿨길래 그렇게 땀을 흘리면서 일어났을까? 어디 아픈 건 아니겠지?”

 

 라이가 나를 바라보는 눈은 정말로 오빠를 걱정하고 있는 거 같았다. 라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하얀 볼이 자두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살짝이긴 하지만 라이가 불쌍해졌다. 라이가 오빠를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오빠한테 라이는 그저 동생의 친구에 불과했다. 거기다가 이미 오빠한테는 키리우 언니랑 나…도 있으니까. 나는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

 

 “왜 그렇게 한숨을 쉬어?”

 

 옆을 돌아보자 눈을 크게 뜨고 있는 라이가 나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 아무 생각 없이 라이를 바라봤다. 그러자 라이는 다시 한 번 내게 같은 질문을 했다. 나는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하다 결국 대답하지 못했다. 라이는 내 대답도 듣지 않고 다른 화제로 넘어가 버렸다.

 

 “아, 근데 오우카 요새 말이야 코인노래방 가격이 오른 거 같지 않아?”

 “코인노래방? 똑같지 않아? 아니 좀 오른 거 같기도 하고 근데 가격은 똑같잖아.”

 “아니지, 예전에 100엔에 두 곡이었는데 요새는 100엔에 한 곡인 코인노래방이 많잖아. 그렇지 않아?”

 “생각해 보니 그런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물가가 올랐으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야?”

 

 라이는 내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했다.

 

 “그러니까 가격이 올랐다는 거지. 원래는 두 곡에 100엔이었는데 요새는 두 곡을 부르려면 200엔을 내야 한다는 거잖아. 100엔 오른 거 같지만 무려 두 배가 오른 거라고. 두 배나.”

 “아..알았어. 근데 노래방 얘기하니까 노래방 가고 싶어진다. 학교 끝나고 갈까?”

 

 라이의 폭주는 내 제안에 승낙하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나도 같이 가자”

 

 뒤를 돌아보자 검은색에 약간에 푸른 빛이 도는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카스가 세이가 서 있었다.

 

 “오우카 세이도 같이 가자.”

 

 나는 잠깐 아무 말도 없이 라이와 세이를 바라보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라이랑 세이는 머리 스타일도 비슷하고 이름도 비슷하고 이미지까지 비슷해서 가끔식 헷갈리곤 했다. 저번에도 라이랑 세이 이름을 헷갈려서 난감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헷갈렸던 건 아니고 오빠가 헷갈렸던 거지만.

 

 

 라이와 세이가 우리 집으로 놀러왔을 때였다. 마침 그때 키리우 언니랑 쿠라모 오빠가 집으로 놀러 왔었다. 나랑 라이, 세이는 내 방에만 있어서 딱히 키리우 언니랑 쿠라모 오빠를 만날 일은 없었다. 하지만 라이의 제안이 시작이었다.

 

 “우리 너무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하지 않아? 우리 놀이터 가자.”

 

 라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분홍색 자켓을 입었다. 나와 세이도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입었다. 세이는 하얀 배경에 꽃잎이 떨어지는 듯한 무늬가 있는 자켓을 나는 왼쪽 가슴에 초승달이 무늬가 있는 자켓을 입었다. 라이가 문을 열고 가장 먼저 방을 나갔다. 그러다가

 

 “아야!”

 

 지나가던 오빠랑 라이가 부딪혔다. 바닥에 넘어져 있는 라이는 허벅지 뒤쪽과 엉덩이를 문질렀다.

 

 “세이야, 괜찮아?”

 

 라이는 볼을 잔뜩 부풀렸다. 오빠는 라이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라이는 혼자 일어났다.

 

 “저기…, 괜찮니?”

 “아니요. 많이. 아파요. 근데. 오빠. 제. 이름. 다시 한 번만. 불러보실래요?”

 “응? 세이…, 아니었나?”

 

 라이는 오빠 말에 대답하지 않고 현관으로 갔다.

 

 “오우카, 세이야 가자.”

 

 아마 오빠가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을 것이다. 오빠가 나를 계속 쳐다봤다. 오빠가 내 쪽으로 오더니 네게 속삭였다.

 

 ‘오우카, 혹시 나 뭐 잘못한 거라도 있어?’

 ‘오빠, 쟤 이름이 뭔지 알아?’

 ‘세이… 아니야?’

 ‘하, 잘 들어. 세이는 흰 자켓을 입고 있는 애고 방금 오빠랑 부딪힌 건 라이라고. 도대체 몇 번을 헷갈려 하는 거야.’

 ‘미안.’

 

 그러고 나서 밖에서 라이 기분 풀어주려고 한참 동안 고생했던 적이있었다.

 

 

 “근데 라이야, 너 한동안 오우카 오빠한테 화나있던 적 있잖아. 그때 왜 그랬던 거야?”

 

 세이가 정말 순수한 얼굴을 하고 라이에게 물었다. 라이는 시선을 피하고 교실 바닥을 쳐다보았다. 세이는 계속 라이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글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라이는 세이를 피해 고개를 숙이고 있고 세이는 그런 라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라이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그 그림이 웃기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그건 그렇고 우리 학교 끝나면 코인노래방 갔다가 뭐하고 놀까?”

 

 라이와 세이가 고민에 빠졌다. 둘 다 포니테일을 묶은 머리스타일과 비슷한 키, 하얀 피부와 체형. 꼭 쌍둥이나 도플갱어 같았다.

 

 우리가 떠드는 사이에 선생님이 조례를 하러 교실에 들어오셨다.

 

 

 “달도 잘 지내고 있나 보네. 역시 노아 가문이야. 그분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니까. 카라오, 오우카 너희는 노아 가문의 뒤를 이을 자들이다. 너희는 차차 유일신 타이히님과 유츠키님의 뒤를 이을 자들이다. 너희 부모님처럼. 정확하게는 너희의 아버지, 노아 카스오 너희의 어머니 노아 마츠리처럼.”

 .

 .

 .

 “일단 지금까지 본 것만이라도 말씀드리러 갔다 와야겠군.”

 

 알 수 없는 존재가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그 바람은 누가 느낄 수 있었을까? 태풍보다 강한 바람. 하지만 인간 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바람. 오우카가 느꼈을지도 모르는 그 바람.

 

 

 ‘오빠는 지금쯤 뭐하고 있으려나? 리우 언니한테 엄청 잔소리 듣고 있겠지? ㅋㅋ. 있다가 학교 끝나고 애들이랑 신나게 놀아야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 해가 뜬 밤 E4-네 번째 신화 2024 / 3 / 27 16 0 5558   
3 해가 뜬 밤 E3- 세 번째 신화 2024 / 3 / 5 61 0 5020   
2 해가 뜬 밤 E2- 두 번째 신화 2024 / 2 / 27 71 0 4926   
1 해가 뜬 밤 E1- 첫 번째 신화 2024 / 2 / 25 122 0 588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