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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회귀한 마법사가 마법을 피하는 이유
작가 : 해르
작품등록일 : 2024.2.15

7살이 되던 해였다. 모든 것을 삼키어버릴 듯한 굉음과 함께 커다란 해일이 온 세상을 삼키어나갔다. 막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난 무력했다. 곁에 있던 이들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난 결국 그대로 죽음을 받아들였다.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렇게 꿈은 멈추지 않고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나의 마지막 순간들을.

재해 앞에선 어떠한 종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였다.

하지만 그 명제에 반박하기라도 하듯 인간에게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 힘을 가진 존재가 하나둘씩 모여 쏟아지는 재앙 앞에서 대항한다면?

갑작스레 전 세계를 뒤덮은 자연재해. 그 속에서 피어난 영웅들. 쏟아지는 온 국민들의 응원과 환대! 이번 생에선 사양합니다. 절대 안 할 거예요!

8번 죽고 살아난 회귀 자의 행복한 인생을 향한 고군분투기

지금 시작합니다.

 
15화-반 배치고사(2)
작성일 : 24-02-26 19:23     조회 : 62     추천 : 0     분량 : 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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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모니터실의 문을 열었을 때 안은 이미 익숙한 얼굴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시선을 움직여 본인의 팀원들이 있는 자리를 확인한 그는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멀리서 다가오는 그를 발견한 정완은 본인 옆자리의 의자를 빼주며 손에 들고 있던 패드를 그에게 넘겼다.

 

 “어때 대장? 회의는 잘 마무리 됐어?”

 “...어.”

 

  서도담은 그 대답을 끝으로 별다른 말없이 정완의 옆자리에 착석했다. 흠... 회의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구나. 작게 찌푸린 눈썹과 불만이 많아 보이는 서도담의 표정만으로 어렵지 않게 추리에 성공한 정완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화면을 바라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언짢아 보이는 서도담을 굳이 자극할 필요는 없었다. 만약 우리도 알아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그가 알아서 이야기해 줄 것이다. 그런데도 서도담이 입을 열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건 정말 우리가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라서 일 게 뻔했다.

 

  보나 마나 사람 속 긁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았겠지.

 

  언제나처럼 있는 일이었다. 이제는 일일이 화를 내는 것도 우스웠다. 정완은 슬쩍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팀원들에게 작게 고개를 내저었다. 너희들도 물어보지 말라는 암묵적인 신호였다.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어렵지 않게 그 신호를 알아챈 팀원들은 저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제일 끝 쪽에 앉아있는 한서리는 자신의 옆에 앉은 이라온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자 봤지? 물어보지 말라니까 괜히 눈치 없이 나대지 마 알았어?”

 “엉.”

 

  책상 위에 올려놓은 봉지에서 젤리를 꺼내 질겅질겅 씹는 이라온의 표정은 심드렁했다. 애초에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도 했고 어차피 지금 그에게 있어 중요한 건 회의에 다녀온 대장이 아니었다. 이라온은 간절한 표정으로 두 손을 마주 잡고 기도했다.

 

 “제발... 제발 이번에는 저희 팀에 신입이 들어오게 해주세요.”

 

  원래 신을 믿지 않는 그였지만 만약 오늘 신이 자신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준다면 내일부터라도 당장 교회에 나갈 거라 다짐하는 그였다.

 

 “에이~ 형. 바랄 걸 바라요! 10년 동안이나 비어있었는데 그게 가능하겠어요?”

 

  가만히 이라온의 기도를 듣고 있던 다른 팀원이었다. 김세진은 그럴 리가 없다며 깔깔대고 웃어댔다.

 

 “조용히 해. 인마. 이 형의 간절한 바람을 듣고도 꼭 그렇게 초를 쳐야겠냐?”

 “초라뇨? 전 형이 너무 안쓰러워 그러는 건데요. 형 작년에도 제 작년에도 그렇게 기도했는데 한 번도 이루어진 적 없잖아요. 이번에도 괜히 기운 빼지 마시고 그냥 깔끔히 포기하시죠.”

 “아니 근데 이 놈이 진짜? 야, 바람 술사가 없어서 매번 빌빌대며 다른 팀원 빌리고 다니는 형, 누나들이 불쌍하지도 않아? 안타까워하면서 같이 기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아주 저주를 해라 저주를!”

 

  꽤 억울했던 모양인지 이라온은 책상을 치며 길길이 날뛰어댔다. 그러나 김세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이라온이 날뛰면 날뛸수록 오히려 김세진의 표정은 한층 더 자애롭고 안타까워졌다. 그게 꼭 현실을 깨닫지 못하는 불쌍한 중생을 상대하는 느낌이라 이라온은 뒷목을 잡고 넘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 개판을 유심히 지켜보던 한서리는 한 손 가득 쥔 젤리를 단숨에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이대로 뒀다간 보나 마나 이라온의 판정패였다. 어디에다가 내놓아도 창피한 친구라고 할지라도 어쨌든 같은 팀원이었다. 팀원이 다른 애에게 당하는 모습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그래. 너 말조심해! 김세진. 그러다 우리 팀 바람 술사 자리 영원히 결번이면 네가 책임질 거야 어!”

 “그게 왜 제 책임인데요?”

 “네 말 은근히 잘 맞잖아! 어디서 신기를 몰고 오는 건지 저번에 일 나갔을 때도 오늘은 왠지 감이 안 좋다고 노래를 부르더니만 갑자기 튀어나온 뱀한테 놀라 자빠져서 바지에 사과만 한 구멍 뚫렸던 거 기억 안나?”

 “아, 누나! 여기서 갑자기 그 이야기가 왜 나와?”

 

  순식간에 얼굴이 토마토처럼 벌게진 김세진은 황급히 한서리의 입을 틀어막았다.

 

 “맞네. 서리 말이 맞네. 김세진이 아까부터 우리 팀 신입 안 들어올 거라고 저주했으니까 진짜 그렇게 되면 다 김세진 탓이네.”

 

  마지막 남은 젤리를 한서리의 입에 쏙 넣어주며 이라온은 즐겁게 웃어댔다. 만족스러운 그녀의 한 방에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였다. 두 사람은 테이블 아래로 몰래 하이 파이브를 나눴다. 예상치 못하게 한 방 먹은 김세진은 입만 벙긋거렸다. 바지 구멍 이야기가 생각 이상으로 타격이 큰 것 같았다. 물론 이야기를 들은 다른 팀원들이 웃는 것도 그의 민망함을 한몫 거들어주었다.

 

 

 “야 이렇게 된 거 내기 어떠냐? 3만 원 빵으로 어때?”

 

  원래부터 생각하고 있던 내기였지만 지금 꺼내는 게 최적의 타이밍 같았다. 상대는 현재 쪽팔려서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중생이다. 그리고 이라온은 오늘 바람 종목의 시험에 누가 응시하는지 이미 확인한 상태였다. 보나 마나 이건 내가 이기는 싸움이지. 아니나 다를까. 김세진은 냉큼 내기를 수락했다.

 

 “좋아요! 거기다 추가로 제가 이기면 이제 형, 누나는 다신 그 바지 이야기 안 꺼내는 거예요 알겠죠?”

 “콜!”

 “콜!”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듯 한서리와 단박에 수락하자 그 모습을 본 다른 팀원들도 재밌겠다며 한 두 사람씩 말을 얹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나도 같이 하자는 게 그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어느새 분위기는 점점 과열되고 내기에 걸린 판돈도 점점 커졌다. 그 분위기의 중심에 있는 팀원 둘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정완이 입을 열었다.

 

 “안 말려도 돼? 도담아?”

 “내버려둬.”

 

  서도담은 시끌벅적한 소란 속에도 담담했다. 그저 무표정하게 손에 든 패드를 확인했다. 화면에는 오늘 시험에 응시하는 한 학생의 인적 사항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박하. 그 주인공은 이 마법 학교 카이로스에서 아주 유명한 그녀였다.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그녀는 모든 사람들의 화제 속에 있었다. 학교에 입학하기 일주일 전 별안간 입학 소식을 알려 입학사정관들의 혼을 쏙 빼는 걸로 시작으로 열차 안에서 보여주었던 능숙한 바람 마법까지. 도저히 관심을 안 가질 래야 안 가질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물론 그 관심엔 그녀의 눈부신 외모도 한몫 했다. 짙은 흑발의 단발머리에 하얀 피부, 신비함을 느끼게 하는 파란 눈동자, 유난히 마르고 작은 체격을 가진 그녀는 꼭 요정 같은 외모의 소유자였다. 입학 첫날 그녀를 보려고 전교의 남학생들이 신입생 교실을 기웃거려 소란이 일어났던 일은 학교 개교 이래 처음 벌어진 사건이었다. 그렇게 외모만으로 전교의 화제 중심이 되었던 그녀의 학교생활은 이후에도 그 중심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엄마와 딸. 듣는 것만으로도 다소 웃긴 그 별명으로 그녀와 그녀의 친구는 학교에서 유명인사였다. 친구를 괴롭힐 때면 어디서든 튀어나와 마법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작은 축제나 다름없었다. 매우 신속하고 정확한 마법으로 언제나 친구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그녀의 모습은 학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주위에선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남자인 김일중이 일방적으로 박하를 봐주고 있다 여겼다. 여자니까. 그가 그녀보다 마법 성적이 더 우수하니까. 객관적으로 보아도 조막만 한 여자애와 키만 멀대 같이 우락부락한 남자애니 표면적으로만 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글쎄...’

 

  서도담이 보기에 그 남자에겐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게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 그녀에게 당했던 그날 이후로 다시는 그녀의 친구를 건드렸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말았어야지.

 

  그 남잔 남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남자였다. 어떡해서든 우위를 점해 최고가 되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 부류. 그리고 그녀는 그런 그의 가치관을 깨다 못해 부셔놓는 여자애다.

 

  그 남자가 봐주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녀가 그를 봐주고 있는 거다.

 

  서도담은 지난 시간 보았던 두 사람의 대결 속에서 그 사실을 깨달았었다. 물론 자신의 이 추측이 맞는다면 그녀는 힘을 감추고 있다는 소리다. 타인 앞에서 그 힘을 숨기고 조종할 수 있을 정도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정확히 설명할 자신은 없지만 글쎄...

 

  “오늘이라면 확실히 알겠지.”

 

  적어도 오늘이라면 그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완벽하게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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