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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회귀한 마법사가 마법을 피하는 이유
작가 : 해르
작품등록일 : 2024.2.15

7살이 되던 해였다. 모든 것을 삼키어버릴 듯한 굉음과 함께 커다란 해일이 온 세상을 삼키어나갔다. 막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난 무력했다. 곁에 있던 이들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난 결국 그대로 죽음을 받아들였다.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렇게 꿈은 멈추지 않고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나의 마지막 순간들을.

재해 앞에선 어떠한 종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였다.

하지만 그 명제에 반박하기라도 하듯 인간에게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 힘을 가진 존재가 하나둘씩 모여 쏟아지는 재앙 앞에서 대항한다면?

갑작스레 전 세계를 뒤덮은 자연재해. 그 속에서 피어난 영웅들. 쏟아지는 온 국민들의 응원과 환대! 이번 생에선 사양합니다. 절대 안 할 거예요!

8번 죽고 살아난 회귀 자의 행복한 인생을 향한 고군분투기

지금 시작합니다.

 
11화-그런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작성일 : 24-02-19 20:25     조회 : 77     추천 : 0     분량 : 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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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중이 만든 마법은 그가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공중에서 동그랗게 뱅뱅 도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평소 마법 패턴이 단순한 김일중다웠다. 바람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쉬웠다는 뜻이다. 나는 아무런 고민도 없이 스찬이가 있는 곳을 향해 내가 만든 바람을 날렸다. 물론 김일중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가오는 회오리바람을 피해 열심히 바람을 움직였다. 그 안에 들어있는 스찬이의 안전 따위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서.

 

 “엄마야~!!!”

 

  겁에 질린 스찬이가 울부짖었다.

 

 “어떡해, 저러다 큰일 나는 거 아니야?”

 “선생님은 도대체 언제 오신대?”

 

  놀란 학생들은 안절부절못하며 스찬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저 광경을 보고 있자니 쉽사리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움찔대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래, 괜히 나서지 말고 제발 가만히 있어 주라.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도와주려는 그 마음은 고맙지만, 자칫 잘못하면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이 일은 그냥 전적으로 나한테 모든 걸 맡기는 게 도와주는 거였다. 나는 옆에 있던 정윤호의 팔을 슬며시 잡았다.

 

 “준비해.”

 

  작게 속삭이자 정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일중은 매서운 기세로 돌진하는 회오리바람을 얄밉게 이리저리 피해 다니도록 움직였다. 그렇다면 움직이지 못하게 막으면 되는 거 아닌가. 난 회오리바람을 조종하고 있던 남은 한 손을 슬며시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마치 간이 안 맞는 음식에 소금 간을 해주는 것처럼 엄지와 검지 가운뎃손가락을 서로 맞대고 문질러댔다.

 

 

 “아 따가!”

 

  공중을 보며 낄낄대던 김일중이 별안간 손을 털며 소리를 질러댔다. 작전 성공이었다. 멈춰 선 그의 바람을 나의 회오리바람이 기다렸다는 듯 집어삼켰다. 순식간에 강한 돌풍이 학교 앞마당을 휩쓸었다. 학생들은 불어오는 바람에 모두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리었다. 그 속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는 가만히 바라만 보았다. 나의 회오리가 김일중의 바람을 먹어 치우는 모습을.

 

  나의 회오리는 빙글빙글 회전하던 김일중의 바람과 역방향으로 회전하여 눈 깜짝할 새에 바람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그러고는 그걸로는 모자란다는 듯 더 큰 힘으로 아예 그 자리에서 김일중의 바람을 사라지게 했다. 문제는 스찬이었다. 그녀를 괴롭게 했던 바람은 사라졌지만 애초에 그 바람은 김일중이 스찬이를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낸 마법이었다. 그러니 마법이 사라지고 난다면 스찬이에게 남은 건 높은 공중에서 추락하는 일뿐이었다.

 

 “꺄아아악!”

 “케소!”

 

  무시무시한 속도로 떨어지던 스찬이의 몸이 멈추었다.

 

 “스피소!”

 

  이윽고 외친 주문에 스찬이의 몸이 깃털처럼 가볍고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휴~”

 “잘했다.”

 

  머리를 쓸어 넘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정윤호의 등을 나는 칭찬하듯 토닥여주었다.

 

 “괜찮아? 많이 놀랐지?”

 “으헝 박하야.”

 

  마침내 지상에 내려온 스찬이에게 다가오자 그녀는 나를 꼭 껴안고 엉엉 울었다. 바들바들 떨리는 몸이 그동안의 고생을 다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안심해도 돼, 다 끝났어.”

 

  나는 바들바들 떨리는 스찬이의 몸을 힘을 주어 꼭 껴안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말도 잘 못할까. 망할 놈의 김일중 새끼. 난 속으로 김일중을 향한 욕을 퍼부었다.

 

 “아니 잠시만 이번 건 무효야!”

 

  쟤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떨리던 스찬이의 몸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갈 무렵이었다. 별안간 소리치는 김일중의 목소리에 그녀의 몸이 다시 공포로 떨렸다. 나는 잔뜩 겁을 먹은 스찬이를 내 뒤에 숨기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인 김일중을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야? 내가 이긴 거 안 보여?”

 “어, 못 봤는데. 아쉽게도 내가 잠깐 한눈을 팔아서 말이야.”

 “...?”

 

  그러게. 누가 한눈팔랬냐? 아니 그 전에 한눈팔아서 졌다는 생각은 안 들어?

 

 “그러니까. 이번 건은 무효야. 나는 내가 만든 마법이 어떻게 너한테 지게 된 건지 모르니까.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는 거지.”

 

 

  정말 웃기지도 않은 궤변이었다. 너무 당당하게 무효라고 외치길래 그럴만한 근거는 가지고 외치나 했더니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다. 너무 어이가 없어 기가 찰 노릇이었다.

 

 “웃기지 마!. 너는 못 봤어도 여기에 구경하고 있는 학생들은 전원 다 봤어. 내가 만든 바람이 네가 만든 마법을 얼마나 처참하게 깨부시는지.”

 “......”

 “영상촬영 하던 애들도 있던데 그렇게 믿기 힘들면 학교 모니터실에 연결해서 전교생 눈앞에 생생하게 생중계 해줄까. 그래야 믿을래?”

 

  김일중은 붉어진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어떠냐? 할 말 없지 이 자식아. 자기가 진 모습이 전교생한테 다 보일 수도 있는데 할 말이 있을 리가 있나. 다행히 김일중도 거기까지 생각할 머리는 있었는지.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씩씩거리면서 화를 삭이는 듯하다 별안간 얼굴을 와락 찌푸리며 성난 들소처럼 나에게로 다가왔다. 놀란 정윤호가 날 듯이 뛰어와 내 앞을 가로막고 섰다.

 

  그때였다.

 

 “앗 차가워! 뭐야?”

 “그만. 거기까지.”

 “...!”

 

  너희들이 왜 거기 있어? 난 분명 진주에게 선생님을 불러 와 달라고 부탁했건만 그녀는 선생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불러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눈빛으로 설명을 요구하자 진주는 ‘나 잘했지?’ 하며 뿌듯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미친...!! 이거 진짜야?”

 “얼마 전에 일어난 지진 때문에 요새 바쁘다고 하지 않았나?”

 “아... 그거 때문에 학교 복귀했나 보다. 바로 내일이잖아.”

 

  학생들의 웅성거림 속 당당하게 김일중의 앞을 가로막은 그 존재는 다름 아닌 그 애들이었다.

 

 “설마... 우리 후배님께서 지금 이 작디작은 여 후배를 때리려고 그렇게 무섭게 다가오는 건 아니겠죠?”

 “...네? 네, 당연히 아니죠.”

 “그렇죠? 그래요. 그렇게 처참하게 발렸다고 해도 남자가 되어서 여자를 패려하면 안 되죠.”

 “.....”

 

  언제 들어도 환상적인 비꼬기 솜씨였다. 당황으로 새파랗게 질려있던 김일중의 안색이 다시 붉게 변하는 걸로도 모자라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 이상 무의미한 싸움을 지속해 봐야 그쪽에서 얻는 건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계속하고 싶다면 이번엔 내가 상대해 주도록 하지. 어때?”

 

  당장이라도 겨룰 사람처럼 서도담이 한쪽 팔을 걷었다. 그 나름의 준비 신호였다. 무슨 일을 하든 그는 일을 하기 직전 언제나 팔을 걷어붙이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네?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화들짝 놀란 김일중이 손사래를 치며 얼른 꼬리를 내리자, 주변 사람들 얼굴이 볼만해졌다. 억지를 부리며 난동을 부리더니 한순간에 태세를 전환한 김일중에게 어이가 없어진 것이었다. 먼저 말을 꺼낸 서도담조차도 김일중을 향한 시선이 그리 곱지 못했다. 언짢은 듯한 쪽 눈썹을 찌푸리며 김일중을 바라보던 그는 이내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곧 점심시간이 끝나갑니다. 이곳에 있는 학생들 모두 교실로 돌아가 다음 수업 준비를 시작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자 들었죠. 이만 해산~”

 

 아쉬움에 뭉그적거리면서도 학생들은 착실하게 서도담의 명령을 따랐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학교로 돌아가는 학생 무리를 보며 난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이게 대체 뭔 일이래.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상황 파악이 잘되지 않았다.

 

 “괜찮아요? 후배님?”

 “...네?”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린 그곳에 서리가 있었다. 깜짝이야! 얘는 또 언제 온 거래? 어느새 다가온 서리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마주 보고 있었다. 나는 아득해지는 정신에 이를 꽉 물었다. 침착해. 정신 줄 꽉 잡아라 박하야.

 

 “네... 괜찮습니다.”

 

  다행히도 놀란 마음과 달리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다행이네! 뒤에 있는 후배님은요?”

 “...네? 아, 네 저, 저도 괜찮아요!”

 

  스찬이는 삑사리를 내면서까지 자신의 멀쩡함을 주장했다. 그걸로도 모자라 두 손으로 연신 팔을 두드리며 몇 번이고 ‘저는 괜찮습니다!’를 반복했다.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하던 서리는 알았다는 듯 다정하게 웃더니 그래도 혹시 몸이 아프면 꼭 보건실에 들리라며 바닥에 앉아있는 스찬이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

 

 “그럼, 다음에 또 봐요. 우리.”

 “네!”

 “네!”

 

  또 보자는 서리의 작별 인사에 김윤호와 스찬이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누가 봐도 그냥 하는 말이 분명한데 두 녀석은 뭐가 그리 좋은지 헤헤거렸다. 나는 떠날 채비를 하는 그녀와 다른 이들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다.. 어쨌든 간에 이들이 나를 도와줬으니 내 나름의 감사표시였다.

 

 “...?”

 

  뭐야? 이쯤 대면 모두 갔을 줄 알고 고개를 들어 올린 내 앞에 서도담이 서 있었다. 그는 아무런 표정 없이 장승처럼 서서 그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 안가니?’

 

  의아함에 빤히 쳐다보아도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뭐지? 설마... 고맙다는 말을 안 했다고 이러는 건가, 지금? 다른 사람이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겠지만 내 앞에 있는 상대는 다름 아닌 서도담이다. 그가 그럴 리는 없었다. 나는 머릿속에서 떠오른 생각을 고이 접어 냉큼 휴지통에 갖다 버렸다. 다행히 그즈음 그도 기행을 멈추고 천천히 몸을 돌리었다.

 

  다행이다. 떨리던 가슴을 진정시키며 남몰래 안도하던 그때였다. 그가 돌연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골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서도담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는 살며시 고개를 기울이며 가는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다 언제 그랬냐는 듯 걸음을 옮겼다.

 

 “...? ...!”

 

  익히 아는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뭔가 이상한 점이나 의문이 생겼을 때 그 문제를 앞에 두고 항상 그가 짓던 표정과 행동이었다.

 

 이런 망할...! 도대체 저 애가 뭘 알아낸 건지 모르겠다만 썩 좋은 신호는 아니었다. 머릿속에서 적색 경고음이 앵앵하고 울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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