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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회귀한 마법사가 마법을 피하는 이유
작가 : 해르
작품등록일 : 2024.2.15

7살이 되던 해였다. 모든 것을 삼키어버릴 듯한 굉음과 함께 커다란 해일이 온 세상을 삼키어나갔다. 막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난 무력했다. 곁에 있던 이들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난 결국 그대로 죽음을 받아들였다.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렇게 꿈은 멈추지 않고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나의 마지막 순간들을.

재해 앞에선 어떠한 종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였다.

하지만 그 명제에 반박하기라도 하듯 인간에게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 힘을 가진 존재가 하나둘씩 모여 쏟아지는 재앙 앞에서 대항한다면?

갑작스레 전 세계를 뒤덮은 자연재해. 그 속에서 피어난 영웅들. 쏟아지는 온 국민들의 응원과 환대! 이번 생에선 사양합니다. 절대 안 할 거예요!

8번 죽고 살아난 회귀 자의 행복한 인생을 향한 고군분투기

지금 시작합니다.

 
10화- 순식간에 2년후
작성일 : 24-02-19 20:23     조회 : 84     추천 : 0     분량 : 4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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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처럼 몰아쳤던 카이로스에서의 첫날밤과 달리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간 이튿날은 나름 평온했다. 수업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과정을 8번이나 반복했기에 약간 지루했지만 나의 본래 실력을 들키지 않기 위해 힘을 조절하는 과정에선 나름 진땀을 좀 뺐었다. 이따금 학생들은 새로 입학한 신입생이 뭐가 그리 궁금한지 신입생이 사용하는 교실을 기웃 거리기도 했는데 몰린 사람들을 뚫고 다음교실로 향하는 과정이 그리 귀찮을 수가 없었다.

 

  어떤가? 여기까지만 보면 나의 이전 학교생활과 현재의 학교생활이 별 다를 것 없어 보이나? 미안하지만 그렇게 보였다면 당신이 무언가 잘 못 본 게 틀림없다. 왜냐하면 이번 삶에 예상외의 변수가 존재하거든. 그 변수는... 바로... 스찬이.

 

  물론 어제 일로 김일중 놈이 그렇게 쉽게 스찬이를 괴롭히는 걸 포기할 거란 생각? 나도 조금도 안 했다. ‘그래도 자기가 창피 한 게 있으니 대놓고 하진 않을 거야.’ 라는 게 내 생각이었지만. 김일중은 언제나 내 예상을 뛰어 넘는 놈이었다. 그 놈은 어디서나 스찬이가 눈에 보이면 당당하게 시비를 걸고 괴롭혀댔다. 그것도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첫 수업이 끝나고 난 후의 쉬는 시간과 점심을 먹고 난 후, 혼자 있는 내게 다른 학생들이 슬쩍 다가와 알려주었다. 스찬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내가 가지 않았을 때 이후에 벌어질 기숙사 방의 상황을 떠올리면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런 제기랄.”

 

  염병할 놈의 김일중을 입안에서 몇 번이고 곱씹고 또 곱씹으며 학생의 안내에 따라 걸어간 곳에는 김일중과 스찬이가 있었다. 주로 김일중이 스찬이의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물건을 가로채는 상황의 되풀이였다.

 

 “...네가 초딩이야?”

 

  어이가 없어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하는 짓이 영락없이 초딩이나 다름 없었다. 아니지. 내가 나왔던 학교의 부잣집 초딩들도 저런 식으로는 안 노는데. 13살이나 쳐먹고 저러는 쟤는 대체 정체가 뭐지? 의문이 들었지만 깊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어 빠르게 파기시켰다. 지금 중요한 건 저 놈한테서 스찬이를 구해주는 일 하나뿐이었다.

 

 “도와줘서 고마워. 박하야.”

 “뭘.”

 

  스찬이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김일중한테 똑같이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으로 보복을 해줌으로써 나도 그를 향한 짜증을 얼추 풀었다. 이만하면 서로 윈윈 하지 않았나 싶다.

 

 “아냐... 나 어제부터 계속 네 도움만 받고 있는 걸.”

 

  알긴 아는 구나. 난 떨떠름한 표정을 짓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내가 좀... 옛날부터 그랬어. 이상하게 애들이 많이 괴롭히더라고.”

 

  스찬이하고는 이제 고작 하루 만난 사이였지만 난 어제 그녀와 자기 직전까지 나눈 대화를 통해 스천이가 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얼추 짐작할 수 있었다. 일단... 스찬이는 사람 자체가 너무 착한데 거기다 남이 하는 말에 거절도 못하고 싫은 소리도 할 줄 모르는 아이다. 그런데 순수하기까지 해서 남들이 하는 거짓말을 잘 구분해내지 못하였다.

 

  참고로 난 어젯밤에 그녀가 초등학교 시절 반 친구에게 부탁받아(거짓말에 속아) 한달내내 청소당번을 대신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즉 김크리스천만큼 호구 잡기 쉬울 애는 이 세상에 또 없다는 뜻이다. 앞으로 이 애와 같이 다닌다면 얼마나 귀찮아질 지는 굳이 상상해 보지 않아도 눈에 그려졌다. 손절을 치려면 바로 지금이 기회였다.

 

 “그런데... 박하 너처럼 도와주는 친구는 여태껏 단 한명도 없었거든.”

 “.....”

 “사실 카이로스 입학하기까지 고민 정말 많았었는데. 지금은 여기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

 

  설마... 얘 내가 지금 손절칠 각 보고 있다는 걸 알고서 이러는 건가? 날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동자엔 온갖 기쁨과 벅찬 마음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부담스럽다. 아니 부담스럽다 못해 양심에 찔려 죽을 것 같았다.

 

 “박하 너에 비하면 나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 정말 너랑 잘 지내 보고 싶어 박하야.”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이러는 거 맞지? 말하는 게 꼭 독심술이라도 있나 의심이 들게 만드는 말만 골라서 하고 있다. 하... 나는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애가 이렇게 까지 말하는데 어른이 어떻게 모른 척 할 수 있나. 간절한 표정의 스찬이는 이제 슬금슬금 내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래, 나도 잘 지내 보자.”

 “....응!”

 

  스찬이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래. 조금 귀찮고 힘들어질지라도 나는 알지 않나. 착한 마음씨는 절대 나쁜 게 아니다. 진짜 나쁜 건 그런 마음을 바보취급하고 이용하려 드는 사람이다. 그러니 나는 안다. 지금은 부족해보이더라도 훗날 이 친구가 얼마나 멋있고 강인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지.

 

 성장하게.. 될지.

 

 “박하야. 네 딸 또 울고 있는데.”

 “또?”

 

  쓰고 있던 안경을 벗은 난 쑤셔오는 눈 두덩이를 꾹꾹 누르며 물었다.

 

 “김일중?”

 “응.”

 “하아...”

 

  예상과 한 치의 오차는 없는 긍정에 절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이 놈이 이번에 또 뭔 난리를 피운거야. 이제는 지겹다 못해 진저리가 다 나는 그 놈 생각에 눈썹을 꿈틀거리자 맞은 편에서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큭큭.”

 “웃지마라.”

 “크큭큭.”

 

  살벌한 경고에도 그는 쉬이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마음에 안 드는 그 꼴을 살며시 노려보자 그제서야 웃음을 멈춘 그가 사과를 건넸다.

 

 “아, 미안. 미안. 찡그린 박하 네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귀엽기는 무슨. 웃기고 있네.

 

 “점심 잘못 먹었어? 김윤호.”

 “에이 설마 그럴 리가. 우리 같은 메뉴 먹었잖아.”

 

  뺀질뺀질한 얼굴을 한 김윤호가 과장된 행동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를 보는 내 표정이 절로 못마땅해졌다. 저런 행동이 나를 더 화나게 만든다고 분명 내가 옛날 옛적부터 말 했던 것 같은데...

 

 “저기. 박하야? 안 갈거야?”

 “...아니. 가. 가자. 이번엔 또 어디니?”

 

  그래. 지금은 일단 급한 불부터 먼저 꺼야지. 김윤호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벗은 안경을 다시 쓰고 몸을 일으키자 기다렸다는 듯 김윤호도 따라 붙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애써 꾹 눌러 담은 난 친구의 안내를 따라 스천이가 있는 곳을 향해 뛰어갔다.

 

 “저기야!”

 

 

  도착한 학교의 앞마당에선 스찬이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꺄아아악! 제발 내려줘!”

 

  잔뜩 겁을 먹은 그녀의 비명이 구슬프게 들려와도 김일중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유로운 미소로 스찬이를 더 높게 더 멀리 공중에 띄워놓고 조롱하듯 웃어댔다.

 

 “진주야. 넌 가서 선생님 불러와.”

 “어? 아, 알았어.”

 “내가 저 바람을 멈추면 정윤호 넌 크리스찬을 받아 줘.”

 “오케이.”

 

  복잡하게 머리 굴릴 것 없이 재빨리 업무 분담을 나눈 나는 여전히 낄낄거리고 있는 김일중과 친구 무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애써 사람들을 헤치고 나갈 필요는 없었다. 나와 정윤호를 보자 학생들은 별다른 말 없이 길을 열어주었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우리 박하 엄마 아니신가.”

 

  나를 발견한 김일중의 표정이 더더욱 밝아졌다. 꼭 기다리던 목표물을 발견한 사냥감처럼 밝게 웃는 모습이 즐거워 보여 잠시 소름이 돋았다.

 

  이쯤 대면 김일중에겐 스찬이는 미끼나 다름없다. 저놈의 목표는 이제 스찬이가 아니라 나다. 다만 스찬이를 이대로 풀어주기엔 아깝고 나를 꾀어낼만한 미끼로 스찬이만한 사람이 없으니 이런 식으로 매번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다.

 

  참으로 치졸하고 역겨운 방식이 아닐 수 없었다.

 

 “왜 이제야 왔어. 어머님. 내가 네 딸 놀이기구 태워주면서 놀아준 지 한참 됐는데.”

 “큭 미친놈. 놀이기구래.”

 “푸하하 김일중 드립 실력 좀 봐.”

 

  도대체 저 저질스러운 드립의 어디가 웃긴 건지 김일중의 곁에선 친구들은 시종일관 웃어대기 바빴다. 할 수만 있다면 저놈들도 김일중과 같이 처리해 버릴까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아났지만 이건 일단 나중으로 미루고. 지금 중요한 건 스찬이었다.

 

 “이제 그만하고 애 좀 내려주지? 애가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는 거 안 들려?”

 “응? 살려달라 한다고? 누가? 내 귀엔 돼지 멱 따는 소리밖에 안 들리는데 안 그러냐? 얘들아?”

 “그러게. 꿀꿀 꿀.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니네.”

 

  역시 말로 해서 안 들어먹는 놈들이야. 지성인답게 말로 해결해 보려는 내가 바보지. 진저리 치듯 고개를 내저은 난 여전히 날 바라보며 웃고 있는 그에게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오~ 드디어 어머님 움직이시나요.”

  김일중의 곁에 딱 붙어 있던 시종들이 김일중의 손짓에 걸음을 물렸다. 너흰 나서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같은 일종의 허세인데. 저놈은 매번 나와 싸울 때마다 저런 행동을 한다. 제 딴에는 저러면 멋있는 줄 아나 본데. 내 입장에선 그냥 기가 찼다. 허구한 날 나한테 지는 놈이 꼴에 겉멋은 잔뜩 든 게 꼴불견이었다.

 

  시작될 싸움에 규칙을 정할 필요는 없었다. 룰은 언제나 고정되어 있었으니까. 난 그저 김일중이 걸어놓은 마법에서 스찬이를 구하면 되었고, 김일중은 그런 나를 열심히 방해하면 된다. 내가 스찬이를 구하면 이기는 거고 구하지 못한다면 지게 되는 참으로 간단한 싸움이었다.

 

  “파루스.”

 

  내민 두 손 위에서 공기가 요동쳤다. 쌕쌕하는 소리와 함께 소용돌이치듯 커진 공기가 단숨에 형태를 바꾸었다. 맨눈으로 보이지 않았던 바람은 이젠 나의 손안에서 자그마한 회오리바람이 되었다. 물론 나는 거기에서 끝내지 않았다.

 

 “룸.”

 

  누구도 들을 수 없게 작게 속삭인 목소리에 열심히 회전하고 있던 바람 주위에 단단한 바람 장벽이 만들어졌다. 이제 김일중이 무슨 난리를 부리든 이 장벽이 회오리바람을 지켜줄 것이다.

 

 “발데.”

 

  마지막 주문을 외치며 들고 있던 회오리바람을 풀어주었다. 쌕쌕하고 울던 소리가 윙윙대는 소리로 바뀌며 자그마하던 회오리바람이 몸집을 불려 나갔다. 너무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나의 눈높이에 맞는 크기로 성장한 바람은 나의 손짓을 따라 움직였다. 목표는 물론 스찬이가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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