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중세 바리기
작가 : 초코칩짱
작품등록일 : 2021.8.8

아수라 중세시대의 십 대 소녀의 자립 생활기

잘부탁드려요.

 
14회 중세바라기
작성일 : 24-02-17 00:26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213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 14장

 

 

 

 “여동생을 헤친 그 녀석들은 이미 처형시켰다. 내가 더 힘내야했었는데.”

  베오닐은 허무하게 떠나버린 카트린의 여동생을 가만히 지켜본다. 수 없이 보고 지나쳐온 광경이었지만 이토록이나 민간인을 구해주려고 노력한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항상 죽음으로 내몰리는건 전쟁에 휘말려버린 힘없는 노약자나 어린아이였다. 그가 냉혈인으로 살아가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였지만 카트린이라는 아이의 죽음은 자신에게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게 되었다. 

 여태껏 전쟁터에서는 자신밖에 몰랐던걸까.

  

 베오닐은 게린 성의 집무실로 향한다.

  데린은 다른 높은 가문들과는 다르게 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수재였다. 그가 선보인 인간을 보살피려는 굳은 신념은 여러 백작가 가문에서 그를 데려가려고 애를 쓸 정도였다. 자신이 처형식을 집행하면 데린은 어김없이 참석할 줄 알았다. 그는 올바른 인간이 되지 못한 자를 죽이는 것에 광기가 보일 정도로 선호하는 편이었으니까.

  어째서 그가 오지않았을까. 지키지 못한 책임을 안고 비통한 표정으로 오는게 싫었나? 아니면 혹시….

  그가 성에 막 들어서자 누군가 이리로 오고 있었다. 깔끔한 복장을 갖춰입은 집사였다.

 “이곳에 촌장이 있나? 지금 그를 만나봐야겠네.”

 “베오닐 경. 죄송합니다만 지금은 영주님의 일을 거들고 계셔서 후에 방문하심이 좋을 뜻 싶습니다. 제가 방문일을 미리 알려드릴테니…"

 “그런가….“

 “…?”

 “데린에게 이 말만 전해주시게. 카트린의 장례식에는 참석해줬으면 한다고 말일세.”

  베오닐은 이 일을 끝으로 몸을 돌려 성 밖으로 나갔다.

  

  용병 백 여명이 넘을 정도의 할당량이 채워지며 게린은 무슨 사고가 더 터지기 전에 서둘리 그들을 북부전선으로 내보낸다. 한동안 시끌거렸던 영지에 적막함이 감돌았다. 영지민들의 불만이 사그러드는 날. 이사벨라의 여동생, 카트린의 장례식이 마련되었다. 영지의 교회에서 종이 울렸다. 예쁘게 깍인 손톱과 흰색의 수를 늘어뜨린 옷이었다. 이사벨라에게는 계획도 세우지 못할 장례식이었으나 영주의 책임으로 모든 자금을 대신 납부해주었다. 이로인해 그녀의 핏줄이란 여동생 밖에 없었음에도 구슬피 울어주는 여인들이 있어주었다. 하얀 대리석 관에 꽃과 함께 안치되었다. 서서히 닫히는 관뚜껑에 차마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사벨라는 애써 눈을 돌려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낯선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애도를 하고 있었다. 그곳에 잠자코 묵념하고 있던 베오닐이 있었지만 자신의 여동생을 지켜주기로 했었던 데린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여동생을 위하여 데린은 자신의 집까지 내어줄 정도였던건 그저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식이었던 것일까 생각이 들었다.

  잠깐, 머리를 거쳐 한 가지 떠오르는게 있었다. 베오닐이 나와 여동생을 보살펴준다라…. 애초에 책임감 따윈 없었다는 건가. 여태껏 아주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겼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자신을 그저 잘 보이기위하여 이용해먹는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에 분이 치밀어 올랐다.

  

  교회의 뒤뜰에 비석에 카트린이라는 이름이 곱게 아로새겨져 있었다. 그녀는 어김없이 여동생을 찾아 들판에서 꺾어온 꽃을 선물하려고 찾아온다. 창살을 사이로 언뜻 익숙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귀족인 답지않게 얼룩이 여기저기 묻어있는 튜닉에 떡 벌어진 어깨, 데린이 꽃을 들고 카트린의 무덤 앞에 서 있던 것이었다. 그에게 할 말은 많았지만 굳이 만나고 싶진 않았다. 그래도 그가 이곳에 방문한 목적은 알아내야 했다.

 “데린, 그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보면 모르나? 내 죄를 뉘우치고 있을 뿐이지.”

 “죄라…. 네가 죄라는 걸 알고 있는 인간이었나.”

  이사벨라는 자신의 말에 대꾸하질 않자, 자신을 우롱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껏 주위를 억척스럽게 속여가며 쌓아가는 신뢰에 혐오감이 깃들었다.

  

  베오닐이 차분히 얘기를 이어나가다 말을 끊어버린다. 해가 너머갈때까지 듣고 있던 트리아는 그가 이 이상은 얘기를 꺼내고 싶지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째서 창고지기와 베오닐이 양쪽 합의도 없이 서로가 만나게 되어 당황스러워 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네가 아는 촌장은 나쁜 인간이 아니란다. 그저 겁 많은 쫄보였지.”

 “촌장님의 진심. 제가 대신 전해드려도 될까요?”

 “허허. 말리진 않겠다만은 하녀일을 그만 두고 싶으면 그리하거라”

 “어차피 전 수도로 가야해요. 그만두든 말든 이렇게 답답하게는 못 있어요.”

 ‘이런 젠장할, 말해주지 말걸 그랬나.’

 
작가의 말
 

 곧 완결입니다. 감사드립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18회 중세바라기 (1부 완결) 2024 / 2 / 24 30 0 2785   
17 17회 중세바라기 2024 / 2 / 23 25 0 4093   
16 16회 중세바라기 2024 / 2 / 21 29 0 4183   
15 15회 중세바라기 2024 / 2 / 19 29 0 4146   
14 14회 중세바라기 2024 / 2 / 17 27 0 2137   
13 13회 중세바라기 2024 / 2 / 16 27 0 4265   
12 12회 중세바라기 2024 / 2 / 14 28 0 4174   
11 11회 중세바라기 2024 / 2 / 12 30 0 4124   
10 10회 중세바라기 2024 / 2 / 9 34 0 4049   
9 9회 중세바라기 2024 / 2 / 7 33 0 4141   
8 8회 중세바라기 2024 / 2 / 3 37 0 4204   
7 7회 중세바라기 2024 / 1 / 25 54 0 4419   
6 6회 중세바라기 2024 / 1 / 20 56 0 4359   
5 5회 중세바라기 2024 / 1 / 18 46 0 4087   
4 4회 중세바라기 2021 / 9 / 3 278 0 4543   
3 3회 중세바라기 2021 / 8 / 27 283 0 4104   
2 2회 중세바라기 2021 / 8 / 14 295 0 5176   
1 1회 중세 바라기 2021 / 8 / 8 535 0 481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