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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중세 바리기
작가 : 초코칩짱
작품등록일 : 2021.8.8

아수라 중세시대의 십 대 소녀의 자립 생활기

잘부탁드려요.

 
13회 중세바라기
작성일 : 24-02-16 02:50     조회 : 27     추천 : 0     분량 : 4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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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제 13장

 

 

 

  해질녘쯤 그는 이사벨라가 마을 중앙의 촌장댁에서 나가는 것을 확인한다. 마을의 경비원들이 곧 중앙으로 집결해서 단상 앞에선 이가 순찰 루트를 지정해주는 것과 인원이 전부 빠지는 것까지 데이비드가 남아서 지켜보다가 일행들을 불러모았다. 이사벨라와 촌장까지 일을 하러 성으로 출발했음에 이젠 한 몫 챙기서 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촌장과 그 여자가 성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대로 본 게 맞겠지?”

 “걔들이 직접 문지기들과 얘기하는 것까지 봤으니 틀림없어.”

 “아주 좋아, 중앙이라고 순찰을 소홀히한 경비대 책임이니 어쩔 수 있나.”

 마지막까지 주변을 돌아본 그들이 락픽을 꺼내 굳게 닫힌 열쇠구멍을 노련하게 이리저리 돌리며 꿰어 맞춘다.

 ‘달칵.’

 경쾌하게 톱니바퀴가 굴러갔다. 문고리를 잡아당기자 낡은 경첩에 휘어지는 마찰음이 들린다. 값이 꽤 나가는 장식품들과 카펫은 물론이고 은 촛대까지 이정도라면 노략질 따윈 끊고 평생 배불리 먹고 살 수 있다고 보았다. 그들은 가져온 자루에 닥치는 대로 쓸어담기 시작했다. 무게가 얼마나 나가든 벽지까지 뜯어가겠다는 심보였다. 복층구조로 데이비드가 막 위로 올라갔다. 아래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울타리에 서너 개 되어있는 방, 맨 끝에 위치한 곳에 문이 살짝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저곳이 진짜 노다지로구나. 크흐흐, 멍청이들 아래에서 돌덩이나 많이 챙겨라.’

  그가 안방에 밀고 들어가자 노랗게 켜져있던 양초에 이불 속에서 무언가 꿈틀되고 있었다. 갸웃거리며 이불을 확하고 걷어내자 겁에 질린 아이가 비명을 질러대며 잔뜩 움츠러들어있었다. 당황한 데이비드가 얼타며 움찔거리자 금새 올라온 동료들이 아이에게 달려들었다. 제압당한 아이가 괴로운지 버둥거리다 입을 막아버린 손을 깨물었다.

 ‘으악! 이게 감히 내 손을 물어?’

  찢어지던 살같에 데이비드의 손에서 피가 철철흘러나오자, 그가 칼을 휘둘렀다. 이후론 아이의 비명이 잦아들며 주변이 삭막해졌다.“

 “데이비드. 이 미친놈아! 죽이면 어쩌자는 거야.”

 “내가 죽이고 싶어서 죽였겠어? 저 자식이 내 손을 물었다고.”

 “이런…, 들켜도 손만 잘리면 되는데. 너 때문에 다 죽게생겼잖아 이 멍청아!”

 “이렇게 된거 이판사판이야. 경비대들이 오기전에 여기서 빨리 도망쳐야해 당장!”

  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나가려고 하던 참이었다. 일행 중 한 명이 훔친 물건이 가득찬 자루에서 값비싼 물건을 소매자락에 챙기고 있었다. 데이비드가 자루를 걷어차서 그를 이끌어 허둥지둥대며 그들이 밖으로 나갔다.

 “제기랄! 데이비드, 인적이 드문 골목따라 가고 있는게 맞겠지?”

 “여기 와서부터 그런곳만 찾아다녔다고”

 중앙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경비대들의 발소리와 아우성이 울려퍼졌지만, 늘어진 천막을 지나 부셔진 담벼락을 넘어가자, 은은하게 들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마을에서 벗어났어도 그곳에서 울려퍼지는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전해졌다.

 “정말 운도 좋군. 여기까지 오는 내내 단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으니”

 “후우…, 진짜 죽는줄 알았네. 이제 어쩌지? 캠프에 내 짐을 두고 왔는데 말이야.”

 “망할 데이비드. 네가 책임져 이대로는 우린 쥐뿔도 없어, 가진건 칼 밖에 없다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던 데이비드가 어물쩍거리며 다시 물었다.

 “잠깐만, 우리를 한 번도 발견한 적이 없다고 했지?”

 “빌어먹을 자식아, 그렇다고 다시 들어가자고? 정신나갔어?”

 데이비드가 현란한 말 쏨시로 그들을 사로잡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자신의 책임이 맞으니 자신 혼자서 들어가서 짐을 꾸려 나오겠다고 말을 했다. 그들은 어차피 이렇게 된거 책임을 지겠다고 발벗고 나서니 화가 잔뜩 난 채로 그를 꾸중했다.

 “그럼 지금 갖고 오도록 해! 낮에 갔다가는 용병 문서에서 우리의 일행은 이미 일파만파 익혀질 꺼라고.”

 “알았어. 알았다고 거참 말 많네. 내가 한 시간 동안 돌아오지 못하면 죽었으니까 일찌감치 포기하고 가버리라고”

  데이비드가 뒤도 안돌아보고 마을을 향해서 두려움 따윈 없는 인간처럼 가자, 오히려 그들은 저렇게나 겁도 없는 인간이었나 싶을 정도였나하며 당황을 했다. 그가 바로 향한곳은 마을에서부터 따로 떨어진 바로 용병집단이 모여있는 천막이었다. 마을 밖같에도 이미 포진되어 있는 경비대들을 발견했다. 그가 웅크려서 거의 바닥을 기어다니며 겨우 피해다니고 있을때였다.

 ‘어이! 거기 너.’

  데이비드가 화들짝 놀란 기색으로 자신을 부른 이를 바라보았다. 먼 거리를 금새 좁혀버린 경비대원들이 눈쌀을 찌푸리며 그를 쏘아보았다. 예전부터 눈치빨랐던 데이비드는 그들이 다가오기도 전에 브레를 까고 내려 대변을 배출하는 자세를 선보였던 것이었다. 그들이 데이비드에게 수상해 보이는 용병들을 못봤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는 수상하지 않은 용병은 기사밖에 없다며 말장난을 치자, 경비원은 정신나간 이를 상대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그를 무시하고 가버렸다. 그들이 여기서 꽤나 멀어지자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얼마남지않은 용병 캠프에 들어가 짐을 찾아갔다. 그곳에 자신과 일행 두명의 짐이 고히 있었다. 그가 아직 고스란히 있는 짐을 빙긋하고 웃으며 근처에 있는 경비원에게 달려가며 손을 흔들었다.“

 “고귀하신 마을 경비원 분들! 이쪽이에요.”

 별 이상한 미친놈을 다보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훑어보자 그는 본격적으로 계획했던 상상을 펼쳤다.

 “글쎄요. 제가 들판에서 변을 놓는데, 용병 두 명이 저기 저~ 숲에서 고개를 숙인 채 변태마냥 저를 훔쳐보고 있었다니까요.”

 “잡담하지말고 정확히 어디인지 똑바로 말해라.”

 “오리온 자리를 따라 쭈욱 가시며는 될꺼에요.”

  경비원들이 영 못미덥다는 투로 돈을 달라는 시늉을 하는 데이비드를 쳐다보다가 근처의 경비대원들을 모아서 몰려가버렸다. 그가 콧바람을 내며 두 일행의 짐까지 낭낭히 챙기고 근처의 숲까지 허리만 숙인 채 도망가버린다.

 

  숲에서 데이비드가 올때까지 기다리던 그들은 한 시간이 막 지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자신의 짐에서 소중한 재산이 꼼짝없이 캠프에 안치되어 있다는 것에 미련을 남게하였다. 정해지 시각에서 오 분에서 십 분정도로 점점 늘어져서 기다리다가 이미 그가 잡혀 갔다는 것을 나름 실감하고 있었다.

 “이젠 비루먹은 떨거지들과 다를께 뭐냐고 제기랄.”

 어느덧 달이 떠올랐을 때 그늘 사이로 달빛이 내려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데이비드가 떠났던 방향으로 쳐다보니 그가 이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창과 칼을 지닌 채로 나의 재산과 함께 돌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배낭이 그의 손에 들려있었지 않았다.

 ‘어라?’

 자신의 투창이 더 길쭉해진 것 같기도하고 방패의 문양이 달라진 것 같은데. 그는 데이비드가 사방에서 오고 있다고 느꼈다. 아까전까지 내 옆에 있던 동료의 인기척이 없는 것 같기에 돌아보자 저 만치 멀어져가고 있었다.

 ‘정말 세상이 핑핑 도는 것만 같구나.‘

 그에게 날아든 둔기가 묵직한 타격음이 감돈다.

  용병캠프에서 한층 경비가 더욱 삼엄해지며 그들이 마음대로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게 차단시켜버렸다. 계약금을 받고 다니는 입장에서 불평을 늘어뜨리며 항의를 내세우로 나설때였다. 두들겨맞다못해 걸래짝이 된 용병 두 명이 병사들 사이로 끌려나왔다. 용병들은 입이 다물어지며 무언가 할말이 잔뜩 있는 모양새였다.

  “여기서 처형을 집행한다.”

  서전트 한 명이 우렁차게 목소리를 질렀다. 처형인이 잘 닦긴 커다란 도끼를 들고나와 마중섰다. 이 용병의 죄를 낱낱히 밝히고 형벌을 진행했다. 이후 경직된 사체들이 나뒹굴었다.

 

  이사벨라가 집사를 도와서 밤을 세워가며 서류정리를 거든 끝에서 비로소 해방되었다. 하녀장이 일을 거들어준 이들에게 두둑한 보상을 지급하여 시장에서 잘 메말린 육포를 맛볼 수 있겠다 싶었다. 서둘리 그녀가 되돌아가던 와중에 사람들이 촌장 댁 앞에서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게 틀림이 없었다. 그녀가 몰려있던 인파를 헤치고 나오자, 차갑게 식어 들것에 실려나오는 이가 있었다. 야위었지만 커서는 아름다운 미를 지니게 될 자신의 여동생이었다. 심장이 뒤틀리며 그녀의 숨이 거칠게 바뀐다. 충격에 헤어나오지못한 두 눈동자가 새차게 떨린다. 다리에 힘이 풀릴까봐 카트린에게 달려갔다. 풀썩 주저앉은 이사벨라가 여동생을 부르며 흔들어 깨웠다. 금방이라도 일어날것만 같은 여동생은 미동없이 눈이 감겨져 있었으며 그녀가 하염없이 부르짖는 이름에도 카트린은 대답이 없었다. 들것을 옮기던 병사들이 슬픔에 잠길 시간을 빼앗지 못하고 조용히 묵념한다. 그녀가 카트린의 품에서 고개를 파뭍은채 울음을 터트렸다. 촌장의 집에서 나온 어떤 이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짚는다. 측은하게 바라보는 굳센 인상의 이는 베오닐이었다.

 “이사벨라, 용병들의 지도를 내가 잘 맡았어야 하는 건데…, 정말 미안하구나.”

 “데린, 그 데린이라는 귀족놈이 내 아이를 잘 보살펴준다고 해줬단 말이야!”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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