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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회귀한 마법사가 마법을 피하는 이유
작가 : 해르
작품등록일 : 2024.2.15

7살이 되던 해였다. 모든 것을 삼키어버릴 듯한 굉음과 함께 커다란 해일이 온 세상을 삼키어나갔다. 막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난 무력했다. 곁에 있던 이들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난 결국 그대로 죽음을 받아들였다.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렇게 꿈은 멈추지 않고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나의 마지막 순간들을.

재해 앞에선 어떠한 종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였다.

하지만 그 명제에 반박하기라도 하듯 인간에게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 힘을 가진 존재가 하나둘씩 모여 쏟아지는 재앙 앞에서 대항한다면?

갑작스레 전 세계를 뒤덮은 자연재해. 그 속에서 피어난 영웅들. 쏟아지는 온 국민들의 응원과 환대! 이번 생에선 사양합니다. 절대 안 할 거예요!

8번 죽고 살아난 회귀 자의 행복한 인생을 향한 고군분투기

지금 시작합니다.

 
2화-네 회귀했습니다
작성일 : 24-02-15 19:57     조회 : 97     추천 : 0     분량 : 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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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하니 화면을 보던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캄캄해진 저녁 하늘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해가 저물었음에도 불을 켜지 않은 거실에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빛이라곤 오로지 티비의 모니터를 통해 비치는 작은 빛이 다였다.

 

 “세상에 내 정신 좀 봐.”

 

  상황을 파악한 난 황급히 일어서서 시간을 확인 했다. 이모가 오실 때까지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 아직 밥도 안 했는데 내가 한 거라곤 마트에 가서 장을 봐 온 게 다라고. 마음이 조급해지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마법으로.

 

 똑똑

 

  “?”

 

  잘 못 들은 줄 알았는데 그 소리는 다시금 귓가에 울려 퍼졌다.

 

 똑 또독 똑 또독 똑

 

 “엄마야!”

 

  놀라서 하마터면 신발을 찾을 뻔했다. 그러나 내가 놀라던 말던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난 연이어 들리는 정체불명의 소리의 출처를 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창문?”

 

  내 귀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거실 한 편에 작게 친 커튼 너머에서 그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근데... 여긴 13층인데? 정상적으로는 현관문도 아닌 창문에서 이런 노크 소리가 들려올 수는 없었다. 허나 잘 못 들은 걸로 치부하기엔 소리는 지금도 계속해서 들려왔다. 마치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경고하는 것처럼.

 

  상황이 이러니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스쳐 지나갔다. 지금 밖에 있는 저것이 사람일 경우와 사람이 아닐 경우. 두 가지 상황만 놓고 보았을 땐 전자가 훨씬 위험한 것 같았다.

 

 ‘그렇다면... 혹시나 발생할 위기 상황에서 난 내 몸을 지킬 수 있나?’

 

  그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예스였다. 그리고 뭐가 되었든 간에 이모가 오기 전에 내 선에서 상황을 정리하는 게 나았다. 이모를 생각하면 망설임 따위는 없었다. 침을 꿀꺽 삼킨 난 손에 잡은 커튼을 한 번에 밀어내고 굳게 닫혀 있던 창문을 열었다.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예상과 달리 보이는 창문 밖의 모습은 휑했다. 보이는 건 어둑어둑한 밤하늘이 다였다.

 

 혹시...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작게 고개를 갸우뚱거린 난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진짜 아무것도 없는데... 엄마야! 뭐야?”

 

  내가 고개를 내민 사이의 틈으로 돌연 비둘기가 집으로 들어왔다.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거실 천장을 미친 듯이 날아다녔다.

 

 “이런 미친...”

 

  황급하게 거실의 불을 켜자, 뭐가 좋은 건지 비둘기가 구구대고 울어댔다. 환장하겠다. 진짜. 작게 탄식한 난 곧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비둘기를 잡기 위해 뛰어다녔다.

 

  저 비둘기 놈은 분명 밖에서 먹이란 먹이는 자기 혼자 다 독차지 한 놈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럴 수는 없다.

 

  뭐가 이리도 잽싼 지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날개 끝자락 하나 잡지 못했다. 도망치는 애는 멀쩡한 데 잡으러 뛰어다닌 나만 지쳐갔다. 아무래도 이렇게 몸을 움직여선 저 비둘기 놈을 잡을 수 없을 게 분명했다. 자고로 사람은 머리를 써야 몸이 고생하지 않는 법. 고로 난 저놈을 잡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두 손을 가슴 높이까지 들어 올리고 보이지 않는 작은 공을 손안에 쥐고 있는 것처럼 굴렸다, 손바닥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느껴졌다. 여기서 힘 조절을 잘못하면 집도 날아가고 돈도 날아가고 내 마음도 날아가겠지. 아찔한 상상을 하며 조금 더 섬세하게 손을 움직였다. 사납게 손안에서 날뛰던 바람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좋았어! 그 기세 그대로 손 안에서 만든 바람을 영문을 모른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액자 위에 걸터앉아 있는 비둘기 손님에게 던져주었다.

 

 구구구!

 

  어딜! 놀란 비둘기는 도망가려 했지만 이미 사정 범위 안이었다. 한번 들어오면 못 나가는 덫에 걸린 거나 다름없었다. 난 그대로 손을 움직여 몸부림치는 비둘기를 내게로 끌어당겼다. 머리 위를 둥둥 떠다니는 비둘기를 보며 살며시 손에 힘을 풀자, 공중에서 비둘기가 툭 하고 떨어져 얌전히 내 두 손안에 들어왔다. 작전 성공이었다.

 

  어떠냐, 이놈아! 의기양양하게 비둘기를 바라보았다. 이대로 현관문 밖으로 내보내기만 하면 진짜 다 끝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어...? 어...??!!”

 

  손안에 담긴 비둘기에서 빛이 났다. 처음은 아니었다. 어딘가 익숙한 것이 이건 마법? 생각할 틈도 같은 건 없었다. 손안에서 작게 빛나던 빛은 점차 범위를 넓혀가며 순식간에 온 집안을 밝게 비추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작게 움츠렸다. 그리고 남은 건.

 

 “편지?”

 

  하얀 바탕에 금빛 테두리가 유난히도 반짝거리는 편지봉투였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손안에 놓인 이 편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봉투를 열어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기분인데. 방금까지 벌어진 그 기막힌 상황만 떠올려 봐도 대충 감이 오지 않나. 설마하니 그 비둘기조차 마법이었을 줄이야.

 

  예상치 못한 데에서 거하게 맞은 뒤통수가 얼얼해졌다.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방법이었다. 자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뭔 마법을 부려놨는지 편지는 미러볼 조명 마냥 발광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 말은 즉 함부로 버리지도 못하게 만들어 놨다는 소리지.

 

  깊은 한숨을 내쉰 난 찡그린 눈으로 문제의 골칫덩어리를 바라보았다.

 

 “왜...? 이게 나한테 왔을까?”

 

  아무리 가도 짐작 가는 데가 없는데... 그쪽에서 내 존재를 알만한 건덕지를 제공해 준 기억 따위 없다고. 혹시... 잘 못 온 게 아닐까? 내 기억으론 윗집에도 나랑 같은 나이의 어린 애가 살고 있었다. 그러자 미약한 희망이 피어올랐다. 이 편지가 내 것이 아니라는.

 

  잠시 망설이던 난 조심스레 편지봉투를 열었다.

 

 

  입학을 축하합니다!

  박 하 님.

 

 

  말도 안 되는 맨 앞의 문장이 편지를 도로 집어넣게 했다. 음... 머리가 새하얘졌다. 모르겠다. 일단 저녁밥부터 만들고 이따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하자.

 

 

  굶주린 배를 움켜쥐며 배고픔을 참아가던 내게 고모부는 선심 쓰듯 돈을 건넸다. 불쌍해 보이는 꼴 보기 싫으니, 편의점에 가서 뭐라도 사 먹으라는 말과 함께. 나는 그 길로 바로 집을 나서 시내로 향했다. 항상 있던 일이었는데 그냥... 그날따라 유독 서러웠었다. 그래도 울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그때였다.

 

  온 세상이 정적에 사로잡혔다. 그렇게 사람이 많고 북적거리는 시내가 한순간에.

 

  이게 무슨 일인지 깨닫기도 전 땅이 흔들렸다. 한국에선 난생처음 벌어진 대규모 지진이었다. 시내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었다.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고 갈라지는 땅속으로 사람들과 나무 차등 온갖 것들이 다 빨려 들어갔다.

 

  처음 흔들렸을 때 이미 넘어져 있던 난 그 혼란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렸을 땐 늦은 후였다. 진동을 견디지 못한 건물이 내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피할 틈 따위 있을 리가 없었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눈을 감는 것뿐.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간절히 바랐다.

 

 ‘제발... 살려주세요!’

 

  간절한 기도가 통한 건지 나는 멀쩡했다. 슬며시 감은 눈을 떠보니 내 쪽으로 무너지던 건물이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언제 내민 건지 모를 두 손 주위로 거센 바람이 느껴졌다. 9살인 생 처음으로 발현된 마법이었다.

 

  난 그날 총 1,000명이 넘는 사람을 구했다.

 

  물론 나만이 아니었다. 동시다발로 일어난 전국의 자연재해 속에서 10살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이 사람들을 구했다. 영웅의 탄생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전 세계는 알 수 없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를 맞게 되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긴 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전조증상은 있었으니까. 다만 이런 식으로 갑작스럽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찾아올 줄 몰랐을 뿐이다.

 

  물에 잠기고, 찬 공기에 얼어붙고, 화산 폭발로 타들어 갔다. 우리가 살아가던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려버렸다. 이만하면 충분한 거 아닌가. 많은 사람이 죽고 더는 예전과 같은 삶은 꿈도 꿀 수 없는데. 그런데도 재해는 계속되었다. 마치 지구상에 모든 인간을 다 없애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자연재해 앞에선 어떠한 종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였다. 그러나 그 명제를 반박하기라도 하듯 인간에게 자연재해를막을 수 있는 힘이 주어졌다.. 힘을 가진 존재들은 하나둘씩 모여 쏟아지는 재앙 앞에서 대항했다.

 

  ...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생의 이야기다. 여러 친구와 함께 힘을 모아 세상을 지키던 나는 영웅으로 온 국민들의 응원과 환대 속에서 살아가다 22살에 죽었다. 영웅이라는 타이틀과 달리 끝끝내 재해를 이기지 못해 팀 동료들을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무엇하나 지키지 못한 채 죽었다.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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