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중세 바리기
작가 : 초코칩짱
작품등록일 : 2021.8.8

아수라 중세시대의 십 대 소녀의 자립 생활기

잘부탁드려요.

 
10회 중세바라기
작성일 : 24-02-09 03:10     조회 : 34     추천 : 0     분량 : 404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 10장

 

 

 

 “더글라스. 동상입은 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소. 이곳에서부터 숲까지의 거리는 한참 남았소이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지 않으면 뒷길도 막혀버릴것이오.”

 “삼 백여 명의 인원으로 길을 뚫는 건 금방이오. 더군다나 우리가 해내지 못한다면 끔찍한 결말을 기다리는 것 밖에 되지않소.”

 “허어…. 그렇다면 동상자들에게 불이라도 쬐게 해주시오. 부족한 장작은 수도에서 받아오겠소.”

  구도자가 사람들을 모집해서 출발했던 길로 되돌아간다. 이미 오고갔던 길은 눈덩이에 메워져서 희미했다.  하지만, 장작을 받아오겠다고 했던 결과는 제설작업에 인원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그치게 되었다. 마차 뒷편 작게나마라도 피운 모닥불에 간신히 몸을 녹이던 사람들 사이로 지도인이 일어섰다. 줄어들기만 하는 땔깜에 골머리를 썩히던 지도인이 숲에서 장작을 직접 수집해야한다고 보았다. 먼저, 길을 뚫는 것이 먼저였기에 몸이 약한 여성과 어린아이 대부분으로 땔깜을 충당하기로 하였다.

 “장작을 수집하는 일에 자원할 사람은 들으시오! 지리를 잘 아는 건장한 남자 한 명과 여성, 어린아이로 모집하오.”

  더글라스가 인원을 모집한다는 말에 이사벨라는 귀를 귀울이게 되었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나서야만 자신의 여동생이 좋은 대접을 받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 말고는 대부분이 들은체도 하지않았다. 그럴것이 겨울에는 굶주린 야생동물들이 판을 치기 때문에 나서지 않는 것이 지혜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손을 든 이는 이사벨라였고 두 번째로 손을 든 자는 한 남성이었다. 키가 다소 작았지만 손이 솥단지 만큼 커다란 인간이었다. 더글라스는 더 이상 자원하는 이가 없기에 직접 나서서 뽑기로 하였다. 나머지가 차례로 배정받자 못가겠다고 말을 꺼냈지만 호송에서 제외하겠다는 강수를 두어버렸다. 여기서 숲까지 가려면 언덕넘어까지 조금 먼 거리였다. 허리 깊이까지 오른 눈더미를 헤치며 길을 떠나는 이들은 체념한 표정이었다.

 “일행을 놓치면 길을 잃는 수가 있으니 나를 잘따라오시오.”

 “길이 멀다하지 않았어요? 어느정도 가는지 얘기 좀 해주세요!”

  하얀 서리에 마차 행렬이 시야에서 금세 사라지자 불안에 떠는 이들이 겁을 집어 먹었다. 동이 트지 않은 어둑한 밤에 성큼거리며 눈더미를 밀고 가는 그가 듬직해보이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제대로 가고 있는게 맞는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 걱정도 잠시 숲 초입을 이루는 묘목이 주를 이루는 터가 나오자 그들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멀리 나가지 마시게. 수레만 적당히 채워서 뜹시다.”

  딱딱히 얼어버린 나무 껍질을 무딘 도끼로 뜯어내던 중 무언가 궤적을 회피하는 기척이 느껴졌다. 분명 커다란 동체가 자취없이 몸을 숨겼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챌 수 있었다.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다가 들고 있던 나뭇가지를 내팽겨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퍼석’ 자신의 뒤를 노리고 다가오는 눈이 짓밝히는 소리가 정확히 들렸다. 주위에 위협을 알려야만한다고 심장이 마구 요동쳤다. 이사벨라는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늑대야! 늑대가 나타났다!”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저마다 가지고 있던 장작더미를 떨구고 눈더미 사이를 안간힘을 쓰며 헤쳐나간다. 순간 몸을 수그리고 있던 늑대무리가 눈속에서 거대한 덩치를 들어냈다. 본격적으로 늑대가 속도를 내며 사람들 사이로 헤집고 들어간다. 푸른 홍채가 수축하면서 먹잇감을 고정했다. 하얀 갈기를 휘날리며 유독 가녀린 여성에게 여러마리가 달려들었다. 무게를 실은 앞발로 그녀의 등을 밀어넘어뜨리는건 여태껏 상대했던 그 무엇보다 쉬웠을 것이다. 이사벨라가 볼썽사납게 엎어지자 목뼈를 으스러뜨리려고 주둥이를 들이밀었을때였다. 땅바닥을 박차고 날아든 한 남자가 늑대의 턱을 있는 힘껏 발로 걷어찼다. 우람한 늑대가 정신을 못차리고 한차례 구르며 잽싸게 일어났다. 사방에서 남자를 애워싼 늑대들은 거세게 짖으며 몸을 낮추어 언제든 달려들 기세였다.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꽉 쥔 도끼와 그의 우람한 근육질이 증기를 내뿜으며 꿈틀거렸다. 주위를 맴돌던 수 많은 늑대 중 무리의 어미와 두 마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달려들었다. 정면에서 달려든 우두머리를 후려치려고 도끼 날을 횡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허리를 뒤틀어 피해버린 우두머리가 기울어진 팔에 틈을 발견하여 베어물었다. 찢어질뜻한 팔뚝에 그가 주춤거리며 당황하다가 장단지에 어금니가 깊게 패여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뒤에서도 덮쳐든 늑대가 승모근을 물고 메달려 넘어뜨리려고 했다. 그가 포효성을 내지르며 어깨에 메달렸던 늑대의 콧잔등을 붙잡았다. 우악스러운 손아귀에 사로잡힌 늑대는 몸부림을 치며 바둥거렸다. 괴랄한 힘으로 뜯어내 바닥에 짓눌러 패대기를 쳤다. 그르렁대는 늑대의 미간에 도끼날을 찍어내리자 거친 숨이 멎는다. 뒤이어 달려들던 늑대들이 흠칫하며 몸을 사리며 다시끔 거리를 벌린다. 애써 팔을 물고도 무지막지한 힘에 휘둘리던 우두머리가 박혀있던 이빨을 빼내어 목을 노리고 어금니를 들이밀었다.

 ‘크핫’

  도끼자루로 간신히 막은 그가 침음성을 내뱉으며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 다리를 짓씹던 늑대가 끌어당기자 왼쪽다리 맥없이 힘이 풀려버렸다. 힘줄이 끊어진것이리라. 기세등등해진 늑대무리가 벌렸던 거리를 다시 좁혀왔다. 끈질기게 자루를 물어놓치않던 우두머리를 들어올려 힘껏 바닥에 내려쳤다. 굳세게 주먹을 말아쥔 그가 거세게 저항하는 우두머리의 머리통을 연신 가격한다. 자루를 물고 버티던 턱 힘이 점차 빠지자 그대로 뽑아내어 가로로 베었다. 하얀 털이 공중에 비산한다. 간발의 차이로 고개를 젖혀 절명할뻔한 우두머리가 입가에 거품을 물며 숨을 헐떡거렸다. 집요하게 그의 다리를 씹던 늑대의 멱을 낚아채어 들어올렸다. 보란듯이 배를 갈라 피를 흩뿌리고는 늑대들 사이로 내던졌다. 일순간 세차게 짖던 소리가 잦아든다. 늑대의 우두머리가 고개를 털더니 뒷걸음질치며 뒤로 물러나자 이윽고 무리들도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다.

  거세게 불어닥치던 바람이 점차 멎어진다. 망신창이가 된 그의 이마에 눈 한송이가 떨어졌다. 사방에 붉은 피가 인자하게 흘러내린다. 그는 곧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멀리서 늑대의 울음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공포에 질려 몸이 굳어버렸던 그녀가 감싸쥐고 있던 머리를 들었다. 얼굴에 흥건한 눈물을 닦으며 겨우 일어나서 어둠속을 주시했다. 그러자 그곳에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모습은 서슬푸른 도끼를 쥔 채로 땅바닥에 무릅 하나가 굳건히 세워져있었다. 이사벨라가 후들거리며 한 걸음씩 다가가 그의 모습을 확인했다. 살포시 건들이자 쥐고 있던 도끼와 그의 몸이 눈밭에 떨어지려고 했다. 처연하게 받아든 그녀는 울상을 지으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려고 했던 그때였다. 멈춘것만 같았던 그의 심장이 아직까지 맥동하고 있었다. 일순간 시간이 정지했을 정도의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녀가 그를 업어들고 이동하려했지만 발목 부분에 커다란 고통이 밀려왔다. 접질린 것을 넘어 그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사벨라에게 있어서는 그가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하다고 느꼈다. 절뚝거리며 조금씩 나아가는 그녀에게서 핏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를 수도자에게 데려가야만 한다.

  멀리서 어린아이 한 쌍이 말 없이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이를 수상쩍게 여긴 사람들이 그들에게 다가가자 장작을 수집하로 간 사람들에게 이변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시 지도인에게 이를 보고하자 그가 몹시 당황했다.

 “왕궁의 도로에서 맹수가 돌아다닌다고? 말도 안돼.”

 “지금이라도 구조대를 파견해야만 하네!”

 불안해하던 지도인이 갑작스럽게 표정이 바뀌며 눈을 굴리자 이를 지켜보던 수도자가 눈쌀을 찌푸렸다. 혹시나하여 지도인에게 구조대를 파견할 생각이 없느냐고 되묻자, 목을 연신 다듬다가 등을 돌렸다.

 “에드가. 지금 상황이 넉넉지 않는걸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어쩌자겠단 말이오.”

 “내 말은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네.”

 “지금 저 밖에서 죽어가는 자들을 무시하겠다는 거요!”

 에드가가 호통을 치며 비난을 한다. 더글라스는 입을 닫고 마차 뒤로 돌아갔다. 이에 격분한 에드가가 그를 따라가니 모닥불에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던 그가 고함을 내질렀다.

 “내가 직접 사람들을 모아 구조대를 파견하겠으니 그리알게나!”

 “전권은 내게 있소. 당신은 그저 내게 조언만 하면 되니 함부로 행동하지 마시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18회 중세바라기 (1부 완결) 2024 / 2 / 24 31 0 2785   
17 17회 중세바라기 2024 / 2 / 23 26 0 4093   
16 16회 중세바라기 2024 / 2 / 21 29 0 4183   
15 15회 중세바라기 2024 / 2 / 19 30 0 4146   
14 14회 중세바라기 2024 / 2 / 17 27 0 2137   
13 13회 중세바라기 2024 / 2 / 16 27 0 4265   
12 12회 중세바라기 2024 / 2 / 14 28 0 4174   
11 11회 중세바라기 2024 / 2 / 12 30 0 4124   
10 10회 중세바라기 2024 / 2 / 9 35 0 4049   
9 9회 중세바라기 2024 / 2 / 7 33 0 4141   
8 8회 중세바라기 2024 / 2 / 3 37 0 4204   
7 7회 중세바라기 2024 / 1 / 25 54 0 4419   
6 6회 중세바라기 2024 / 1 / 20 56 0 4359   
5 5회 중세바라기 2024 / 1 / 18 46 0 4087   
4 4회 중세바라기 2021 / 9 / 3 278 0 4543   
3 3회 중세바라기 2021 / 8 / 27 284 0 4104   
2 2회 중세바라기 2021 / 8 / 14 295 0 5176   
1 1회 중세 바라기 2021 / 8 / 8 535 0 481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