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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중세 바리기
작가 : 초코칩짱
작품등록일 : 2021.8.8

아수라 중세시대의 십 대 소녀의 자립 생활기

잘부탁드려요.

 
9회 중세바라기
작성일 : 24-02-07 19:42     조회 : 32     추천 : 0     분량 : 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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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장

 

 

 

  메꺼워졌던 속 앓음 한층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열은 여전했지만 자신을 아직도 아껴주었으니 그를 따라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잠깐 진전되었던 복통이 샘솟듯 돋아오르자 자리에 일어났다.

 ‘끄아아, 배야...’

  변소에 가려고 나가니 앞에서 갈팡질팡하던 제르완과 보브가 있었다. 걱정이 쌓인 말을 쏟아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캐물었다. 배를 움켜쥐고 점점 하얗게 변하는 트리아의 얼굴에 어디를 가려고 하는 것을 막아섰다. 

 “트리아! 이렇게 아픈데 어디를 가려고 안돼. 쉬어.”

 “맞아. 지금은 휴식이 먼저야.”

  점점 괄약근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며 이대로 끝이라고 느꼈다. 몸이 들쳐지며 침대에 다시 눕히게 되었다. 막 나가려던 그들에게 목을 쥐어짜서 말을 꺼냈다.

 “화장실, 가야해.“

  당황하는 둘은 급하게 사방을 돌아다녔다. 제르완이 냅다 밖으로 튀어나가서 어떤 통을 가져왔다. 필시 저건 우물에서 쓰는 양동이가 틀림없었다. 여기다 변을 질러놓을려다 숨이 턱하고 막혀왔다. 자신이 수도의 교회에서 자랄무렵이었다. 깨끗한 물을 담는 모든 것에 불경을 저지르면 필시 재액이 몸을 더럽힌다고 배워왔다. 아니, 배운다는 것보단 신앙을 믿어왔다는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통 하나 던져두고 방을 잽싸게 나간 이들이 살짝 매정해보였다. 지금에서라도 튀어나갈까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그만 저지르고 말것이라고 생각했다. 

  침대에 몸져누워있던 시간이 자꾸만 늘어져있는 것이 체감되어오자 몸을 일으켜세웠다. 몹시 산뜻했으며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덮어놓았던 오물통을 들고 밖을 나가자 의자에서 낮잠을 자던 보브가 있었다. 오물을 버리려면 꽤나 멀리까지 나갔어야 했음에 꺠우지 않고 조용히 나섰다. 수풀속에 부어버리고 흐르는 개울을 찾아 좀 더 올라가게 되었다. 신앙을 져버린 자신에게 곧 감당못할 재해가 점점 다가오는  같았다. 연신 세척을 하며 주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조만간 마을의 교회에서 제대로 된 경배를 치뤄야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잠을 자던 보브를 작게 불렀다. 뒷목까지 이어진 침샘이 한층 더 불어난 것만 같았다. 다시 부르니 천천히 눈을 떴다. 잠에 절여 혼미하게 있다가 나를 발견하게 되어 정신을 번뜩 차리게 되었다.

 “트리아. 몸은 어때 괜찮아?”

 “열이 많이 내린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나와 제르완이 시간마다 간호하고 있었어.”

  감사를 표한 트리아가 제르완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자, 보브는 아마 매번있던 상점에 있을꺼라고 했다. 곡식을 주로 내다파는 그의 살림은 이층이 딸린 상점가였다. 멀리서 무언가 빙빙돌리며 시간을 때우던 제르완이 있었다. 그의 손에는 박살나버린 촌장네 문 열쇠였다. 밝은 표정의 트리아가 이곳으로 오자, 매우 기쁜듯한 제르완이 방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몸은 꽤 좋아졌나 보네?”

 “덕분에 빨리 좋아진 것 같아.”

  “아, 촌장이 네게 할말을 전해달라고 했었는데.”

  용병 모집령이 끝날때까지 집에 잠자코 있어야한다. 이사벨라와 그의 영주인 게린과도 이미 말이 끝난 상태. 단, 집에서 나가더라도 옆에 건장한 남성 한 명 정도는 있어야 된다고 했다. 보브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모른다는 얼굴로 쳐다보자, 자신도 모르겠다고 단정지었다. 보브가 허리를 치켜세우며 가슴 위로 팔을 얹혔다. 굳건한 남성성을 상징하려는 듯 해보였으나 살찌고 통통한 가슴이 축 늘어져있었다.

 “건장한 남성이면 나잖아. 그리고 제오닐은 어머니 일을 도와야해서 바쁘니 트리아를 지켜줄 수도 없을 것 같고 곁엔 내가 있어줄께”

 “할 일 없는건 자랑이 아냐.”

  상점가에서 벗어나 갈대가 성성한 들판으로 간다. 보브가 옆에서 하루종일도 지켜줄 수 있다며 콧대를 치켜세웠다. 어느정도 가다보니 목수 베오닐과 근처 일꾼들이 서성거리는 것이 보였다. 촌장이 보수를 해달라고 했을 것이다. 자재를 나르던 일꾼들이 트리아를 보고 반겼다. 베오닐을 찾아가보니 무언가 악취가 가득한 연기가 피워오르고 있었다. 그 절름발이의 사체가 불에 타고 있었으며 베오닐은 땔깜을 던지고 있었다.

 “왔군. 오늘 중으로는 끝낼테니 기다려라.”

  지반을 붕괴시키지 않고 흙으로 간단하게 매몰시키며 하루 일과가 끝난듯했다. 나머지 일꾼들에게 일삵을 지급하고 저마다 돌아갔다. 보브도 다음날에 일찍이 오겠다며 갔지만 베오닐은 안락한 짚더미를 펼치더니 구석에 드러누웠다.

 “저어, 오늘 주무시고 가시나요?”

 “그렇긴한데, 촌장이 용병 모집령이 끝날때까지 같이 있어주라고 했다.”

 “아…, 그렇군요.”

 “혹시, 불편해서 그런가?”

  말로 꺼낼 수는 없으니 그저 눈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러자 베오닐의 사그륨 안팍에서 무언가 주섬거리더니 은화 몇 닢을 꺼냈다. 탁자에 나두며 다시 짚더미에 몸을 뉘었다. 뭔가 싶어서 물어보니 임시 여관비라며 대꾸했다. 궁한 살림에 받고는 싶었지만, 속내까지는 자신을 숨킬 수는 없는 법이었다.

 “임시 여관비…, 그런거 안주셔도 지켜주신다는데 안받아도 되요.”

 “내가 주고 싶어서다. 그리고 걱정마라. 이사벨라가 안나온다고 삭감 같은건 할 아이가 아니니.”

 “아. 넵, 그런데 촌장님은 저를 왜 이렇게 지켜주실려고 하는 건가요.”

  안물어보면 이상했다는 질문에 베오닐은 그저 촌장이 해야할 의무라고 대충 둘러댔다. 더 묻고 싶었지만 괜히 물어봤다가는 짜증섞인 대답이 들려올 것 같았다.

  숨을 돌리려고 자리를 펴고 앉아있었을때였다. 누군가 현관 앞에 멈추더니 노커를 두들겼다. 둔탁한 마찰음이 선명히 들려왔다. 야밤에 이곳에 방문할 이는 무법자 말고는 없었다. 베오닐이 허리춤에 있던 단도를 꺼내어 뒷짐을 지었다. 살짝 열어 이방인의 모습을 확인했다. 비이상적으로 툭 튀어나온 척추에 낯설지 않은 등불을 지닌 이가 서있었다.

 “곱추? 네가 이 시간엔 왠일이냐.”

 “그것이 이사벨라님이 당분간은 여기서 머물라고 하셨습니다.”

 “이곳은 내가 있으니 돌아가도 된다.”

 “베오닐 경. 이사벨라님의 체면을 생각해주십시오.”

 “지금에서라도 사죄하고 싶다 그건가? 하하, 그것 참 고약하군.”

  경직된 분위기에 입을 다물고 있던 트리아가 여기서 더 과격해질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선뜻 말을 꺼낸 트리아가 차분한 대화가 필요하다며 베오닐을 진정시켰다. 팔짱을 낀 베오닐이 말을 섞기 싫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갔다. 일단 들어오고 보는 창고지기에 트리아는 어쩔 줄 몰랐다. 그녀는 급히 주전자에 박하를 넣은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등을 돌린 베오닐을 흘깃 보자 알아차렸다는듯이 트리아를 주시했다.

 “꼽추를 보낸 이유가 궁금할 수 있겠구나. 말하지 않을 수도 없고.”

 

  거센 눈보라가 얼어붙은 대지를 덮었던 유난히 추웠던 계절. 전신을 감싼 모포로 껴입은 두 자매가 마차에 탑승한다. 널찍해 보였던 마차는 두꺼운 짐을 한가득 쥐고 있는 이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미 포화상태를 이르러 바깥에는 태워달라고 울부짖었다. 매 겨울마다 일어나는 이 소동은 이번에 역대치를 도달하자, 수도의 자국민 안전이 먼저였던 위원회의 결정이었다. 성벽의 그늘에 안주한 이주민들을 되려 돌려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 모두가 약탈자가 되어 자국의 모든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때문이었다. 턱없이 부족한 숫자의 병사들이 기나긴 마차행렬을 지키며 겨우 보낸다. 몇 리 가지도 못하고 저마치에서 눈을 치우는 민생들이 보였다. 허리춤까지 쌓인 눈송이들은 왕궁의 도로를 제설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뒷 꽁무니를 기어코 따라온 일부 이민자들이 도와줄테니 같이 가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마부와 호위병들과 어린아이까지 누구나 할꺼없이 눈밭을 치우기 시작했다. 인근 숲까지는 바퀴가 굴러가야하니 날이 얼마나 지나든 묵묵히 해야만했다. 

  뽀얀 콧잔등과 눈썹에 서리가 내려앉은 어린 소녀가 제 몸뚱이에 맞지않는 나무 삽을 떨어뜨린다. 허리를 굽혀 눈을 퍼나르던 제 누이에게 다가간 소녀는 고사리같은 손을 내밀었다.

 “언니. 손가락이 말을 듣지않아.“

  이사벨라는 설마하는 마음에 장갑을 벗겨 손의 상태를 확인했다. 손가락 마디가 물집이 잡혀 흉측스럽게 부어올라 있었다.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않으며 그녀는 구도자를 찾아 누이의 손을 보여주며 도움을 청했다.

 “수도자님! 제 누이 좀 도와주세요.”

 “이런…, 상태가 꽤 심각하구려. 일단 하던 일부터 마저하시오. 제가 어떻게든 해볼터이니.”

  섣불리 물러날 수 없었던 이사벨라는 멀어져가는 여동생을 두고 걸음이 쉽게 떼지 못했다. 수도사는 그 아이를 안고 마차의 지도인에게 데려갔다.

 “더글라스. 동상입은 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소. 이곳에서부터 숲까지의 거리는 한참 남았소이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지 않으면 뒷길도 막혀버릴것이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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