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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중세 바리기
작가 : 초코칩짱
작품등록일 : 2021.8.8

아수라 중세시대의 십 대 소녀의 자립 생활기

잘부탁드려요.

 
8회 중세바라기
작성일 : 24-02-03 17:28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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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장

 

 

 

  이슬이 내려않은 새벽 파종을 위해 귀리와 보리가 담긴 자루를 한껏 들고 농노들이 밭으로 향하고 있었다. 녹슨 쟁기를 들고가던 주민이 어딘가 향하던 보브를 발견했다. 그의 아들은 잠이 나쁜 것으로 알고 있는터인데 그가 이쪽을 발견하고 다가오고 있었다. 

 “조지, 혹시 제오닐 나리를 보신 적 있어요?”

 “나리는…, 아니 본 적 없는 걸?”

 ‘으으’

  어디론가 향하는 보브가 의심쩍어 보였지만 게린의 아들과는 왠만해서 엮기기 싫기에 알고 있어도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 아들이 이번에 새로 온 하녀 한 명을 노리개로 삼고 있다는 발칙한 소문이 퍼지고 있는건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미심쩍은 일이 하나가 있었다. 이전에 지금은 아무도 살지않는 촌장 댁 쟁기를 빌리려고 갔을때이다. 청소도 하지않은 화로에 잿불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마 트리아를 찾는 것을 보니 그 불쌍한 소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분명해 보였다.

 “글쎄, 아까 촌장 댁에 쟁기를 빌리고 명부를 적을 때 누군가 있는 것 같았단 말이야.”

 “정말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 도둑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

 “아무렴요.”

  보브는 서둘리 마을 중앙에 거처한 촌장 댁에 찾아가는데 평소와 다른 점을 느꼈다. 갑옷을 착용한 병사들이 마을 변두리에서 돌아다니던 것이었다. 영주가 오늘따라 무슨 댓바람이 불었는지 평소 하지않던 일을 벌이는 게 낯설었다. 촌장의 애착인 흔들의자가 홀로 덩그러니 남겨져있었다. 항상 찾으면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던 그가 살짝이나마 그리워졌다. 

 ‘아차 이럴 때가 아니지.’

  넓은 마당엔 무성히 자라난 잡초와 순무가 썩어들어가 있었다. 거기엔 막가져다 썼던 모양인지 물 자국이 남은 양동이가 댕그러니 놓여있었다. 몹시 수상쩍다는 걸 의식하고 뒷문에 다가가 몸을 숙였다. 문짝에 기름칠을 안했는지 쩍쩍 갈라져서 틈으로 내부가 보였다. 어두운 곳에 적응된 눈은 비좁은 사이로도 확인하기 수월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최소한의 인기척도 없는 것을 보아 아무도 없어보이기 하지만 그 귀족 놈이 남기고 간 흔적이 없이라도 찾으려고 들어가게 되었다. 안은 누군가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놓은 것 마냥 깨끗했다. 이곳 저곳을 흥미없이 살피며 다니다 욕실을 들여다보았다. 그곳은 바닥에 어질러진 토사물과 나무통에 증기가 흘러나오는 뜨끈한 온탕이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하여 허여물건한 토사물을 눈을 찌푸리며 피했다. 흡사 오크통을 길게 늘어뜨려놓은 욕조는 길다란 머리카락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괜스래 머리를 긁자 비듬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가만히 보니 희뿌연 연기속 거치대에 누군가의 옷이 걸쳐있는 것을 발견했다. 

 ‘옷을 입고 나가지 않은 건가?’

  노출증이 있는 특이점은 보브에겐 가당치 않았다. 접혀있는 옷을 펴서 보니 여성의 옷 차림중에 자신이 유독히 잘 아는 차림새였다. 

 ‘트리아? 이, 이게 무슨…'

  그 중 슈즈까지 착용하지 않은 것을 보고 모랫바닥을 유심히 둘러보자, 발자국이 욕실 바깥으로 이어 한 방문에 도달해있었다. 녹슨 문고리를 부여잡고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녀의 단발머리가 풀어헤쳐진채로 얌전히 잠들어있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추운지 목까지 이불을 덮고 있었던 것이었다. 천천히 다가가서 깨우려다가 가만히 바라보게 되었다. 안색이 안좋은지 자꾸만 숨소리에서 희미한 신음이 들렸다.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펄펄 끌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무슨 해코지를 당한건지 이렇게 될 때까지 내버려둔 그 귀족 놈을 죽일 놈이라고 씹어대다가 수건을 차게 적셔오기로 했다. 바삐 헝겊을 찾으려다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덧문이 달린 창문 사이로 밖 같을 흘겨본 나는 그만 숨을 헛들어마시게 되었다. 사방이 창과 방패로 무장한 병사들이 포진해있었다. 고개를 수그리고 트리아가 있는 침실 구석에 몸을 웅크렸다. 

  한 청년의 기센 목소리가 덮치라고 명한다. 문짝이 패여지며 거세게 열렸다. 방패를 앞세우고 돌진하며 진을 세웠다. 철갑을 두른 기사가 앞장을 서서 문을 하나씩 뜯어열었다. 마지막 남은 문을 열자, 그곳엔 구석에 웅크린 채 겁에 질려 바지에 지려버린 한 남자와 침소에 미동없이 누워있는 여자가 있었다. 투구를 벗고 그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왜 여기에 있는거지?”

 “저…저는 그게 어어….”

  젊은 기사는 병사들에게 시켜 그를 잡아가라고 명했다. 병사들이 그의 어깨를 부축하고 끌고나가려던 순간 눈을 감고 있던 소녀가 눈을 다. 이불로 상체를 가리고 어리둥절하며 바라보았다. 죽은 것 마냥 있던 그녀가 뜬끔없이 일어나기에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 소란은 도대체 뭔가요?”

 “어디서 본 것 같더니만, 너는 제오닐 옆에 있던 그 여자 아닌가. 보다시피 너를 범하려고 했던 무법자를 잡아가려고 하던 참이지”

  끌려가다 멈춰진 그의 뒷모습이 매우 익숙했다. 퉁실하게 살집이 오른 그는 보브였음이 눈에 익혀 들어와있었다. 

 “걔는 보브예요. 제빵소 아들입니다. 무법자가 아니라고요!”

 “그럼 얘는 왜 여기에 있는거지?”

 “그…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군, 끌고가라!”

 보브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입을 제대로 떼고 말을 했다.

 “아침에 제오닐 도련님하고 트리아가 어딘가로 가길래 몰래 따라오려고 했었습니다! 정말 이것 뿐이에요!”

 기사가 보브를 보다가 고개를 돌려서 트리아를 향하며 있지도 않은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래, 흠흠. 이렇게 된거였거였군’

 기사는 눈가가 초췌해보이는 그녀가 안쓰러워보여서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가 물어보게 되었다.

 “어제 너무 무리를 하게 되어 심한 몸살에 걸린 것 같습니다.”

 “하베츠 경과의 일정이 이대로라면 힘들겠군. 내가 손 좀 거들어주지.”

 기사가 병사 중 한 명을 불러 말을 잠깐 나누더니 있다가 그녀에게 약을 구해준다고 하였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늦진 않았을 것이다. 가자.”

  기사와 병사들은 일사천리로 집을 뛰어나갔다. 무법자 머리 하나 당 많은 수당이 걸려있기에 허겁지겁 나가는 듯 하였다. 트리아가 휑덩그러니 남겨져 가만히 있다가 훌쩍거리며 쭈그려있던 보브를 의식하게 되었다. 자신이 지금 나체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보브에게 살짝이라도 말을 섞어서 보내려고 했다

 “있잖아 보브, 내가 조금 아파서 그런데 잠깐 나가줄 수 있어?”

 “나 정말 이상한 짓하려고 한 게 아니라고!”

  울먹이며 소리를 지르는 보브를 보고 있자니 기운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젠 나몰라라하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눈을 감았다. 얕게 잠들다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트리아, 일어나렴. 좋은 걸 가져왔단다.’

  해가 내린 저녁 시간대 고즈넉한 침실에서 알싸한 향이 코 끝에 퍼진다.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두통이 남아있었긴 했지만 어느정도 참을 만했다. 

 ‘으윽 머리야.’

 “트리아, 이거 먹으면 한결 편해질거다.”

 트리아 옆에서 잠자코 기다리던 전 촌장이었던 데린이 앉아있었다. 트리아는 급히 이불을 끌어올려 피부를 가렸다. 

 “허브를 갈아 식초에 담궜단다. 허약한 몸에 이것만큼 좋은건 없지,”

  음료를 받아든 트리아는 시큼하고 알싸한 향이 코끝을 찔러왔다. 금새 들이마신 트리아는 입가를 닦았다. 정신을 차린 트리아가 자신이 지금 남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앗, 죄송해요. 남의 집에 함부러 들어와서 제가 뭘 하는지.”

 “허허, 아니다. 어차피 이젠 살지도 못하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래, 요즘 제오닐 그놈이 그렇게 날뛰고 다닌다며?”

 어느새 입을 조심하게 된 트리아가 말을 잇지 못하자 촌장은 한 숨을 쉬게 되었다.

 “아무래도 게린이 자기아들 약점을 제대로 잡았나 보네. 그런 너를 이용하려고 들다니”

  트리아는 촌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기색을 표하자, 촌장은 앞으로도 더 고생을 많이 할것이라고 답했다. 이윽고 이어진 말에는 당혹스러운 제안이 있었다.

 “트리아 이곳에 더 남아있을테냐?”

 “그게 무슨 말이신가요?”

 “곧 있으면 이곳으로 피난민들이 가득찰 것이란다. 네가 먹고 사는데 아주 큰 지장이 생긴다는 거지”

 데린은 서 제국과의 마찰로 전쟁이 터졌다고 말을 한다.

  서 제국이 북쪽 정착민들을 꼬드겨 좋은 땅을 주겠다는 빌미로 뒷 편에 숨어 여태껏 전쟁을 자주 일으켰으며 동 제국이 이번에 그 증거와 명분을 확보했다. 그리고 동 제국과 인접한 영주들을 섭렵하려고 매번 끊임없는 불협화음이 일어났고 이번 계기로 당하기만 하던 동 제국이 군사를 일으켰던 것이다.

  데린은 트리아의 결정을 천천히 기다리는 듯 했지만 초조함이 몸짓이 살짝 담겨있는 듯 했다. 뜸을 들인 트리아가 답을 주지 못하고 있자 데린은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갔다.

 ‘트리아 언제나 기다리고 있겠다. 나에게 오기로 했다면 게린에게 말해주렴 다음날 나에게 보내줄 것이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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