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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중세 바리기
작가 : 초코칩짱
작품등록일 : 2021.8.8

아수라 중세시대의 십 대 소녀의 자립 생활기

잘부탁드려요.

 
6회 중세바라기
작성일 : 24-01-20 11:23     조회 : 55     추천 : 0     분량 : 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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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장

 

 

 

 단내가 나는 램즈울 음료를 집어든 트리아는 눈치를 살피며 들이켰다. 저릿하게 차가운 음료가 목울대를 넘겨 감미롭게 들어간다. 닭 보단 작고 들새보단 큰 노랗게 푹 익은 뿔닭이 눈에 들어왔다. 관절을 꺾어 한 줌 쥐어 뜯으니 부드러운 살결이 착 감겨왔다. 입에 한움큼 밀어넣다가 정신을 차리니 제오닐이 그윽하게 보고 있었다. 고소한 기름이 입가에서 흘러내린다. 미네아가 준 흰 손수건으로 급하게 닦고 식사를 마저 끝냈다.

 정각이 지나가며 몹시 피곤해지는 트리아는 눈꺼풀이 한층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제오닐의 끝 없는 질문에 트리아는 말이 어눌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리, 잠깐 눈 좀 붙여도 되겠습니까?”

 “아직 할 얘기가 남았는데..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트리아는 하녀들이 마련해준 침낭을 펴고 구석에서 몸을 말아누웠다. 제오닐은 어디서 난 것인지 잎 줄기를 씹으며 그런 트리아를 훑어봤다. 제오닐은 적적했던 탓인지 금새 자고 있는 트리아를 불러보았다.

 “트리아 자냐?”

 “아직 안잡니다.”

 대답이 흡족했던 것인가 제오닐은 바닥에 드러누워 시간을 보낸다.

 햇볕이 뺨을 달구며 기운이 충만해짐을 느다. 상체를 일으켜서 제오닐을 찾으니, 탁자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사뿐히 일어나 근처에 가서 살펴보자, 제오닐이 서적을 펼치고 고심히 읽고 있었다. 그녀는 얼른 침낭을 개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미 짙게 깔린 푸른 볕이 높게 뜬 해를 가켰다. 

 ‘내가 자고나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지?’

 식은땀이 나오는 그녀는 이사벨라에게 욕을 듣게 될 것이라는 직감이 돋았다. 트리아는 지금이 늦은 점심시간대라는 것을 알아챘다. 제오닐을 다시보자 탁자 모퉁이에 익힌 과일이 잔뜩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로 천천히 제오닐을 불러보았다.

 “일어났구나? 피곤해 보이길래 하녀에게 깨우지말라고 당부했어.”

 ‘아…,이럴수가’

 “저… 오늘 점심은 편식하신겁니까?”

 “아니? 너랑 같이 먹으려고 했는걸.”

 트리아는 어린아이도 안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사과를 건넸다. 제오닐은 그런 모습을 보며 당황해 했다. 연신 고개를 숙이는 트리아가 측은해진 제오닐은 머쓱해 했다. 탁자에 있던 빵을 트리아에게 던져주었다. 엉겹결에 받은 트리아에게 다가가서 테이블에 앉혔다.

 “출출하니 배부터 채우고 가자.”

 “갑자기 어디를 가시렵니까?”

 “나가서 밖같 구경도 하려고”

 제오닐은 녹색 페리손에 수렵용 단검을 찬 멋드러진 옷을 차려입고 바쁜 하녀들 사이로 나왔다. 입구엔 두 명의 수하가 도열해 있었다. 뒷따라나온 트리아는 살짝 주눅이 들었다. 제오닐의 수하들은 낯이 매우 익은 이들이었다. 분명 자신의 집까지 찾아와 선택을 종용하던 자들이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눈을 돌려 피해버렸다. 마차를 끌고 온 마부와 마부종이 대기하고 있었다. 마차에 올라 얼마 걸리지 않고 장터에 도착했다. 제오닐이 트리아를 이끌 사주고 싶었던게 있었다며 걸음을 재촉했다. 행상인들 사이를 지나 자꾸만 좁은 길목으로 들어갔다. 누런 천막아래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던 제오닐은 여기라고 말을 했다. 이끼가 둘러진 둥근 돌담의 다락문을 두들겼다. 그곳에서 쥐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제오닐은 나무판자 사이로 동화를 집어넣자, 잠시후 문이 열리며 그를 반기는 한 사람이 나왔다. 눌러붙은 듯한 흙색의 카라푸이를 입한 남성이 손을 비비며 물었다.

 “헤헤, 도련님 오늘은 어쩐일로 오셨습니까요?”

 “내가 친히 이 아이에게 줄 것이 있어서 왔다.”

 “제가 좋은 상품을 보여드립죠. 이리로 오십쇼.”

 좁은 구덩이를 지나 꽤나 큰 공동이 나왔다. 샛길마다 구린내가 스며나오는 것이 하수도와 연결이 되어있는 모양이었다. 석재기둥으로 우뚝 지붕을 받치고 있는 곳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중 물건을 내다파는 거래상은 없었고 대다수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 바닥에는 지난 겨울에 녹지않은 얼음이 서려있었다. 길잡이가 길을 가면서 제오닐에게 잡담을 늘어놓았다.

 “엊그제 어린 노예 하나가 들어왔는데 보실렵니까?”

 “나중에 볼 테니 좋은 골동품이나 보여줘.”

 얘기를 나누다가 인파 사이로 얼굴에 붕대를 두른 이가 그에게 다가왔다. 얘기를 잠깐 나누더니 코를 찌르는 듯한 시큼한 냄새가 나는 곳으로 인도했다. 줄줄이 달린 구슬이 입구를 가린 곳에 들어간다. 앞 뒤가 터인 길목에 무엇이 담긴지 모를 자루들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뭉치야 와서 손님 맞이해라!”

 길목의 파인 나무짝을 열고 나온 사내는 덩치가 꽤나 커보였지만 그리 험상궂게 생기진 않았다. 그의 앞치마에는 누렇고 붉은 자국이 있었다. 

 “아이고 그것 좀 빨고 다니라해도 이놈이.”

 “우우, 아무리 빨아도 안지워져요.”

 길잡이가 그 덩치가 나온 곳으로 안내하자 제오닐과 그의 수하들이 앞서 들어갔다. 그러자 물렁해보이는 그 사내가 움츠려있는 트리아를 동그 눈으로 빤히 쳐다보면서 얼굴을 붉혔다. 겁을 먹은 트리아가 다리가 얼어붙자 들어갔던 한 수하가 얼굴을 내밀더니 트리아를 잡고 이끌었다. 안은 깔끔하게 정리된 테이블에 말린 양피지가 나열되어 있었다. 표면이 까칠한 석함을 열던 길잡이가 물건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숙녀분께 드릴 물품만 제가 보여드립지요. 먼저 이건 백랍벌래의 흰 가루를 경질처리한 화장품입니다요. 얼굴에 바르면 뽀샤시한 피부가 젊은 남성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겁니다. 물론, 옆 숙녀분은 바르지 않아도 충분하지만요.”

 길잡이는 다 섯개의 품목 중 하나를 지목했다. 투명한 한 줌의 액이 담긴 유리병이었다. 불길해보이는 기포가 코르크 마개에 맺혀있었다. 길잡이는 고양이 흉내를 내면서 눈을 가리켰다.

 “고귀하신 숙녀 분 이건 동공을 확장시키는 마법의 물품입니다. 주로 젊은 여자들이 사용하면서 높은 귀족자재분을 홀린 사건이 한 둘이 아닙니다. 쓰면 쓸수록 시야가 터이고 사물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효능도 가지고 있습지요. 야옹~ 고양이의 눈동자, 참으로 아름답지 않습니까?”

 제오닐은 안약이 마음에드는지 유리병을 만지작거렸다. 이곳에 오고서부터 아무말이 없는 트리아가 불안해 보였다. 그래도 좋은 물품을 사고나서는 기분이 많이 나아지리라. 제오닐이 두 개의 유리병을 쥐었다. 그의 수하가 금화 주머니를 들고 값을 치룬다.

 “트리아, 이것 봐! 네가 좀 더 예뻐질 수 있는 마법이야!”

 “나리, 뭔가 불길합니다.”

 “일단 한 번써 보고 효능이 없으면 버리라구.”

 뒤에 있던 수하가 백랍가루와 세 가지 물품을 안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제오닐이 아담한 손에 유리병을 쥐어주었다. 길잡이가 그 모습이 맘에 드는지 미소가 계속 씰룩거렸다.

 “길잡아, 이제 나갈테니 안내해.”

 “아휴 당연합니다요! 자 어서 여기서 나가자구요.”

 “새치야! 내가 갈테이니 장부에 똑똑히 적어놔라.”

 얼굴에 붕대를 두른 이가 끄덕거렸다. 트리아 나가면서 입구를 지키던 덩치의 사내가 아까보다 더욱이 땀이 흥건이 젖어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지독한 냄새가 트리아의 코를 마비시켜왔다. 한 수하가 뭉치를 노려보더니 겁을 먹은듯이 트리아를 훑어보던 눈을 회피했다. 길목을 밣히던 제등이 공동을 맞이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성급한 말투가 이곳저곳에서 울려퍼졌다. 길잡이는 눈치를 살피며 나가려다 샛길에서 절뚝거리는 한 사내가 숨가쁘게 다가왔다.

 “간잽아! 이게 무슨 일이냐!”

 “성님! 그 꼽추가 이 아지트를 끝내는 일러바쳤습니다!”

 “이런 썅놈. 진작에 목을 쳐야하는 것인데!”

 “도련님! 빨리 이곳을 나가야 합니다요. 빠르게 갈테니 따라붙으십쇼!”

 수하 한명이 앞장서서 검을 뽑고서 인파로 막힌 길을 트어놓는다. 길잡이가 질주하며 길을 안내했다. 이전에 갔던 길과는 정반대로 향하는 길잡이에게 수하가 황급히 물었다.“

 “야 임마! 아까 갔던 길과 다른데 어떻게 된거냐!”

 “‘헥헥’ 저희가 갔던 길은 분명 이목이 있을터이니 하수도로 가야합니다요!”

 길을 헤치며 오수가 흘러나오는 곳으로 서둘리 향하고 있었다. 체력이 약한 제오닐이 뛰다말고 멈추자 수하가 그를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 길목이 점차 좁아지면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공간이 이어졌다. 좁은 통로에서 여기저기 많은 인파의 고함소리와 뜀박질이 들려온다. 길잡이의 앞을 밝히던 제등이 앞을 밝히다 갑작스럽게 멈추어섰다. 길잡이가 욕짓거리를 씹어 뱉었다.

 “이런 빌어먹을. 어서 비켜! 바쁘단 말이다!”

 “너나 가로막지 말라고 이 자식아!”

 앞에서 다툼이 일어나자 제오닐과 그의 수하들이 언성을 높였다. 

 “누구야! 죽고 싶지 않다면 비키라고!”

 계속 정체되자 길잡이가 브레이즈 끈에 매여있던 단도를 꺼내들어 길게 찔러왔다. 당황한 암상인이 가슴팍이 뚫리기 전에 손목을 가로 채었다. 암상인의 뒤에 있던 자들이 각자 쇠붙이를 꺼냈다. 길잡이가 안간힘을 주면서 떨쳐내려고 할때 목을 겨냥한 다트가 날아왔다. 벽에 머리를 박으며 몸을 회피하자 제오닐을 업고있던 수하의 승모근에 깊게 박혀들어갔다.

 ‘크아악’

 그가 뒤로 나자빠지며 제오닐이 엉덩방아를 찧었다. 공포에 질린 트리아가 샛 어린 목소리를 지른다. 기회를 틈타서 앞에 있던 암상인이 송곳으로 길잡이의 목을 힘껏 찔러왔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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