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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귀신과 로맨스, 해도 되나요?
작가 : 김말이dl
작품등록일 : 2023.11.9

퇴마사라는 직업을 가지게된'수아' 그리고 그녀의 곁을 떠도는 '처녀 귀신'. 그런데 처녀 귀신이 퇴마를 잘한다?! 수아는 처녀귀신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그들사이에 벌어지는 우당탕탕 퇴마 로맨스!과연 그녀들은 귀신과 사람이라는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3화
작성일 : 23-11-09 17:28     조회 : 91     추천 : 0     분량 : 8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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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광안리,

 

 광안리란 무엇인가. 관광도시 부산의 명소 중 하나이다. 푸른 바다가 드넓게 펼쳐지고 우뚝 솥은 광안대교가 있는 곳. 밤에 더 활기차지는 곳이 광안리다.

 

 그러니 지금은 그저 수아가 빠진 바다일 뿐이었다. 그것도 해변과 멀리 떨어진, 광안대교 바로 밑이었다.

 

 

 

 첨벙-

 

 

 

 "푸핫! 아니 왜 하필 떨어져도 바다냐! 옷 다 젖게. 에잇 짜."

 

 

 

 수아가 열심히 물에 뜨기 위해서 애쓰며 신세 한탄을 하는 사이 귀신 언니가 와서 말했다.

 

 

 

 '그 러 게 내 가 마 음 의 준 비 하 라 고 했 지. 어 디 가 나 올 지 모 른 다 고.'

 

 

 

 귀신 언니는 여상한 어조로 수아의 마음가짐을 지적했다.

 

 

 

 "아니 누가 바다가 나올 거라고 예상을 해요! 이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네!"

 

 

 

 에잇 퉤. 수아는 바다에 빠진 것에 놀라 먹게 되었던 물을 뱉어내며 말했다.

 

 

 

 "아! 해변이랑도 멀잖아! 언제 저기까지 헤엄쳐가냐고!"

 

 

 

 수아는 바다에 가라앉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개헤엄을 치며 천천히 해안가 쪽으로 나아갔다.

 

 

 

 그때 저 멀리서 수아 쪽을 향해 보트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저거 위험한 거 아닌가. 나를 봤나? 못 본 건가? 치이면 어떡하지?'

 

 

 

 수아의 불안한 생각들이 계속될수록 보트는 점점 더 빠르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마침내 수아의 코앞까지 가까워졌을 때쯤.

 

 

 

 "으아악! 살려주세요!"

 

 

 

 수아는 눈을 질끈 감으면서 소리쳤다.

 

 

 

 

 

 촤앗-

 

 

 

 

 

 수아가 소리치자 보트는 수아에게 물을 뿌리면서 급하게 멈춰 섰다.

 

 

 

 그러고는 보트 위에서 하얀 머리를 가진 사람이 툭 튀어나왔다.

 

 

 

 "네가 수아지! 여기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 빨리 올라와. 지금 늦어서 빨리 가야 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은 대뜸 수아에게 반말을 하며 소리쳤다.

 

 

 

 " 누구십니까? 왜 대뜸 제게 반말을 하시는 거에요?"

 

 

 

 수아는 황당함과 동시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자신은 지금 바다에 빠져서 죽을지도 모르는데 초면인 사람이 대뜸 반말부터 하고, 보트로 칠 번까지 했다. 그런데 빨리 가야 한다고 재촉하기까지.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너. 지금 가야 해. 빨리 타!"

 

 

 

 "그런 말은 설명이라도 해주고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처음 보는 사람한테 반말이나 하는 사람을 제가 어떻게 믿고 따라가겠어요? 그것도 보트로 저를 칠뻔한 사람을요."

 

 

 

 "아! 설명이 부족했구나. 그러면 해 줄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하얀 사람은 짧게 자른 머리카락을 바닷바람에 휘날리면서 말해줬다. 아주 빠른 속도로.

 

 

 

 "지금1년에한번하는입사식날인데너는오늘입사해서꼭참가해야하고시작되기5분전이고지금여기서시청까지가는데10분걸리고김씨할아버지가빨리데리고오라고했어. 중요한거는할아버지가말씀해주신다고했고네가여기있는거는할아버지가말씀해주셨어! 빨리 가자! 타!"

 

 

 

 수아는 사고를 넘어선 정보의 입력을 살면서 한 번 더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으악! 좀 천천히 말해 주세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요."

 

 

 

 "알겠어!지금1년에 한 번 하는 입사식날인데 너는 오늘 입사해서 꼭 참가해야 하고...."

 

 

 

 잠시 후 이해를 한 수아는 기겁하며 소리쳤다.

 

 

 

 "제 회사 첫날을 망칠 수는 없죠! 빨리 건져주세요!"

 

 

 

 요구가 좀 이상하긴 했지만 말이다.

 

 

 

 

 

 

 

 

 

 

 

 

 

 

 

 

 

 잠시 후 시청 대회의실 안, 신입생 환영회 시작 전

 

 잠깐 남는 시간에 수아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너는 어느 지역 출신이야?"

 

 

 

 "무슨 일로 이 일을 하게 된 거야?

 

 

 

 "입사 후 소감은?"

 

 

 

 "어떤 귀신들이 보여?"

 

 

 

 "신입 귀여워."

 

 

 

 이런 질문공세는 많은 사람을 동시에 만나보지 못했던 수아에게는 힘든 일 이였다.

 

 

 

 수아는 필사적으로 하얀 머리를 한 사람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외쳤다.

 

 

 

 "흡! 살려주세요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제제당하며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다.

 

 

 

 

 

 

 

 

 

 

 

 

 

 

 

 잠시 후 수아를 질문지옥에서 구해준 것은 다름 아닌 김 씨 할아버지였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걸다 감사하다고 그러네. 너를 쓸 데가 있어서 그런 거다. 도와준 건 아니다. 아무튼, 빨리 가기나 하자."

 

 

 

 "어디를 가요? 아 맞다. 아까 제가 어디 있는지는 어떻게 아셨어요? 아무도 모른다고 귀신언니가 그랬는데."

 

 

 

 "다 아는 수가 있지. 내가 잘나서라고 말해두마. 근데 귀신언니?"

 

 

 

 "에이, 궁금한데 한 번만 알려주시면 안 돼요?"

 

 

 

 

 

 

 

 수아는 능청스럽게 주제를 바꿨다. 그리고는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졸랐다.

 

 

 

 "그것보다는 네가 겪은 일은 나의 시험이었다."

 

 

 

 좀 심하긴 했지만 말이다.

 

 

 

 속마음을 삼킨 김 씨 할아버지는 수아에게 사원증과 워치를 던져주었다.

 

 

 

 "그리고 이거 받아라."

 

 

 

 툭-

 

 

 

 "이곳에서 어디든 가려고 하면 꼭 필요할 거다. 그리고 너는 나와 같은 당 소속이다. 지금 가는 곳은 네가 일하게 될 곳이다."

 

 

 

 

 

 

 

 

 

 

 

 

 

 

 

 수아는 외근을 주 업무로 하는 외근당에 배치되었다. 사수로는 김 씨 할아버지가 계시고, 선배는 아까 그 하얀 머리 사람이 있었다. 별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밤하늘을 담아놓은 듯한 남색 눈동자를 가진 사람이었다.

 

 

 

 "선배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안돼. 비밀이야!"

 

 

 

 생각보다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기도 한 것 같았다.

 

 

 

 "거짓말이고 내 이름은 김가희야. 나이는 26살이고 편하게 언니라고 불러도 돼!"

 

 

 

 "네. 그러면 가희 언니라고 부를게요! 제가 이곳에서 일할 동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 친하게 지내자! 나도 잘 부탁해!"

 

 

 

 

 

 

 

 "근데 다른 분들은 다 어디 가셨어요? 혹시 외근당에 두 분만 계시는 건 아니죠?"

 

 

 

 

 

 

 

 "다들 외근을 나갔다. 앉아서 이론공부나 해라. 빨리."

 

 

 

 

 

 인생 첫 회사생활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밥도 잘 나오고 회사동료들도 친절했으며(아직 두 분밖에 못 만나 봤지만) 아직 나가보지 못한 외근에 대한 기대는 꽤 컸다.

 

 

 

 이 힘든 이론교육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신입생 환영회

 

 

 

 환영회는 그 이름과 다르게 그들을 환영해주고 있지 않았다.

 

 

 

 "우리 백량당의 적대 관계에는 '영관'이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우두머리는 도깨비로 신출귀몰하여 그 소재를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통칭 '수정과(壽正菓)'라고 불리는 영혼을 다시 인간의 신체로 되돌려주는 과일을....

 

 

 

 조교가 말하는 사이 수아는 깜박 졸아버렸다.

 

 

 

 '앗! 깜박 졸아버렸다. 역시 이론은 너무 지루해. 나하고는 안 맞는 것 같아.'

 

 

 

 "그리고 정규훈련이 진행되며 정규훈련시간과는 별개로 하루 중 어느 때라도 훈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원증을 대고 들어가실 수 있으며 사원증은 잃어버리면 재발급이 한 번밖에 되지 않으므로 주의 부탁드립니다. 지위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달라지므로 자신의 허용구역이 아닌 곳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훈련은 언제 할 수 있지. 훈련이나 시켜줬으면 좋겠다. 빨리 끝났으면...'

 

 

 

 "이러하여 마지막으로 주의 말씀만 하나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절대 외부에서는 적대관계인 '영관'과 혼자 조우하지 마시고 꼭 2인 1조로 붙어 다니세요. 혼자서 영관을 만난다면 빠른 도주가 상책입니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오늘 하루는 자유롭게 돌아다니셔도 좋습니다. 정규훈련은 내일부터이며 따로 공지가 갈 것입니다. 그럼 해산하셔도 좋습니다."

 

 

 

 '으아! 드디어 끝났다. 훈련이나 하러 가야지. 예전부터 몸을 움직이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고!'

 

 

 

 수아가 훈련하러 갈 마음을 딱! 먹고 움직이는 시점. 저 뒤에서 수상한 인영이 수아를 따라갔다.

 

 

 

 

 

 

 

 

 

 

 

 

 

 

 

 

 

 

 

 

 

 

 

 훈련실

 

 

 

 사원증을 대고 입장하니 지금까지 봐왔던 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눈앞에는 배정된 방 위치를 알려주는 홀로그램이 뜨고, 사람들과 전자기계들로 가득 찬 곳이었다. 훈련실 내부를 비춰주는 기계들과 충격방지장치, 그 외에 각종 측정기구로 가득 찬 곳.

 

 

 

 앞에 있는 훈련실이라는 팻말만 아니었으면 기계 보관소라고 착각할 수 도 있을만한 풍경이었다.

 

 

 

 수아가 본격적으로 훈련실을 둘러볼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사람이 튀어나와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입사하셨죠? 아까 봤어요. 저도 이번에 들어왔어요. 자.. 잘 부탁드립니닼!"

 

 

 

 '아 마지막 삑사리 났다.'

 

 

 

 눈앞으로 붉어지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일단 인사는 해야지.

 

 

 

 "아. 안녕하세요. 저는 박수아라고 합니다. 혹시 이름은 어떻게 되세요?"

 

 

 

 "아! 제 이름은 신수현이라고 합니다!"

 

 

 

 "아. 네."

 

 

 

 대답한 후엔 어색한 침묵만이 맴돌았다. 이 공기를 견딜 수가 없었다.

 

 

 

 "저 그러면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잠시만요!"

 

 

 

 그때 수현씨가 갑자기 수아를 불러세웠다.

 

 

 

 "네?"

 

 

 

 "저.. 저기 어느 당에 배치되셨어요? 저.. 저는 외근당이에요."

 

 

 

 "앗, 수현 씨도요? 저도 외근당이에요!"

 

 

 

 갑자기 동료를 획득했다!

 

 

 

 "아. 저.. 저희 그러면 더 치.. 친하게 지내봐요. 같은 외근당 사람들끼리. 파.. 파이팅!"

 

 

 

 소심하게 손을 들며 파이팅을 외치는 수현씨는 퍽 귀여워 보였다.

 

 

 

 "그럼 수현 씨도 파이팅 하세요! 저는 수련하러 가볼게요!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네.. 네. 조심해서 훈련하세요!"

 

 

 

 "아! 저희 훈련 끝나고 같이 사우나 가실래요? 재밌을 것 같아요!"

 

 

 

 '아.. 네! 그럼 제가 워치로 연락할게요! 나중에 봬요!"

 

 

 

 '워치에 메시지기능도 있었구나..'

 

 

 

 왠지 입이 씁쓸해졌다.

 

 

 

 

 

 

 

 

 

 

 

 

 

 

 

 

 

 

 

 

 

 그렇게 수현 씨와 헤어지고 얼마 정도 걸어가다 보니 아까 배정되었다고 떴던 훈련실이 나왔다. 201호실이었다.

 

 

 

 "와! 여기 멋지다."

 

 

 

 방 내부로 들어간 수아는 감탄했다. 보통 상상하던 훈련실과 다르게 왼쪽 벽에는 홀로그램으로 된 부적들이 걸려있었다. 오른쪽 구석에는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 패널이 있었고, 천장은 주술을 쓴 건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벽은 무슨 재질인지 알 수 없는 소름 끼치도록 너무나도 하얀 벽이었다. 바닥은 마치 수아를 삼킬 듯이 검었다.

 

 

 

 '와. 여기 좀 소름 돋는데? 벽은 너무 깨끗한데 반해서 바닥은 칠흑같이 검네. 휴. 빨리 훈련이나 하자!'

 

 

 

 수아는 패널 쪽으로 걸어가서 설명문을 하나하나 훑어보기 시작했다.

 

 

 

 "튜토리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생략하시려면 오른쪽버튼을, 계속 들으시려면 왼쪽버튼을 눌러주세요!"

 

 

 

 

 

 띡

 

 

 

 

 

 수아는 왼쪽버튼을 눌렀다.

 

 

 

 '튜토리얼은 들어야지! 난 설명서는 꼭 보는 타입이라고! 아닌가? 한국인이라면 생략해야 하나. 뭐 어때. 이미 눌렀는데.'

 

 

 

 "먼저 난이도를 선택해 주십시오! 난이도는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있습니다! 숫자가 올라갈수록 난도가 높아집니다! 신중하게 선택해 주세요!"

 

 

 

 

 

 띡

 

 

 

 

 

 '난이도는 일단 1단계로 해보고'

 

 

 

 "벽에 걸려있는 부적들로 귀신들을 해치우실 수 있습니다! 부적을 손에 들고 부적에 맞는 주문을 외워주면 발동됩니다!"

 

 

 

 '부적에 맞는 주문이 있어? 처음 들었는데?'

 

 

 

 수아는 몰랐다. 자신이 깜박 졸았던 그 사이 부적을 설명해 주는 강의가 지나갔다는 것을.

 

 

 

 "추가적으로 부적에대한 설명을 원하시면 오른쪽 위의 물음표 버튼을 눌러주시고, 질문이 없다면 방중앙의 원에 들어가서 서주세요! 이 훈련기계는 현실에 타격을 주지 않으며 진행됩니다! 그리고 게이지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게이지가 다 닳으면 훈련이 끝납니다! 그럼 굿~럭!

 

 

 

 '그러면 나는 물음표를 눌러야겠지~'

 

 

 

 

 

 띡

 

 

 

 

 

 수아의 손끝으로 노란색 물음표가 눌러지고, 눈앞으로 홀로그램 영상이 상영된다.

 

 

 

 "이 강의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강의를 안 들은 녀석들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듣도록."

 

 

 

 마음이 좀 뜨끔했다. 눈앞에는 근엄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한 분 서 계셨다. 옷에 뭐가 많이 달린 것으로 보아 직급이 높으신 분 같았다.

 

 

 

 "내 소개는 패스하도록 하고, 지금 시작한다. 먼저 가장 왼쪽 위에 걸려있는 부적은..."

 

 

 

 그렇게 30분 동안의 강의가 이어지고 난 후에야 수아는 기초교육을 진정하게 다 받을 수 있었다. 드디어 말이다.

 

 

 

 

 

 

 

 

 

 

 

 

 

 "자, 그러면 시작해 볼까!"

 

 

 

 수아는 방중앙의 하얀 원안으로 신 나게 뛰어들어갔다. 잠시 후에 자신에게 생길 일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으아악! 이게 1단계라고? 그러면 대체 10단계는 어떻게 되는 거야!'

 

 

 

 수아는 지금 하늘 위에서 내려오는 아귀를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 하필 부적 쪽으로 갑자기 내려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도망치게 됐다. 훈련이 시작되니 방이 갑자기 확장됐다. 그래서 넓어져서 도망치기에 충분했고, 그래서 또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아귀는 수아를 삼킬 것처럼 탐욕스럽게 쫓아왔다.

 

 

 

 '부적! 부적 쪽으로 가야 해! 이제 아귀도 좀 떨어졌으니 갈 수 있을 거야. 이미 게이지가 거의 다 닳았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해.'

 

 

 

 수아가 귀신에 대해 잘 아는 이유는 간단했다. 귀신들에게 괴롭힘당할 때, 저 녀석들은 대체 어떤 이유로 달라붙는 건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며칠을 귀신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귀신의 종류에 관해서는 박사가 됐다.

 

 

 

 '여기서 한 걸음만 더 가면!'

 

 

 

 수아는 어느새 부적 근처로 도망 와있었고, 조금만 뻗으면 아까 배웠던 첫 번째 부적에 닿을 수 있었다.

 

 

 

 "잡았다!"

 

 

 

 수아는 드디어 부적을 잡았고, 드디어 주문만 외우면 되는 때가 왔다.

 

 

 

 "그러니까 부적에 맞게 원하는 걸 말하고 급급여율령이라고 하면 된다는 거지 쉽네."

 

 

 

 아귀가 코앞까지 가까워진 순간

 

 

 

 "저에게는 귀신을 퇴치할 힘을 주시고, 악귀에게는 단죄를 내리소서!"

 

 

 

 수아는 주문을 외웠다.

 

 

 

 

 

 콰앙!

 

 

 

 

 

 하늘에서 수백 개의 빛줄기가 쏟아지더니 아귀를 내려쳤다. 부적의 힘이 발동된 것이다.

 

 

 

 

 

 파스슷-

 

 

 

 

 

 아귀는 재가되듯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빛줄기가 만들어낸 불길만이 존재했다.

 

 

 

 '와. 부적 성능 되게 좋다. 이거 광역기네. 조심해서 써야겠다.'

 

 

 

 수아가 부적의 용도를 고민하고 있을 때 불길이 점점 수아 쪽으로 번져왔다.

 

 

 

 "으악! 뜨거워!"

 

 

 

 '이걸 어떻게 처리한담. 도망칠 곳이 다 없어졌네.'

 

 

 

 

 

 끼에에엑!

 

 

 

 

 

 그때 두 번째 귀신인 달걀귀신이 끔찍한 비명소리를 지르면서 등장했다. 그것도 땅속에서.

 

 

 

 '와, 달걀귀신 실제로는 본 적 없는데 소름 끼치게 생겼다. 근데. 지금. 도망칠 곳이. 없잖아? 망했네. 인생.... 훈련 1단계도 통과 못 하면 어떡하냐...'

 

 

 

 수아가 슬퍼하며 가만히 서 있는 사이 달걀귀신은 점점 가까이 걸어왔다.

 

 

 

 '와, 재는 불에도 피해 안 입나 보네.. 나는 뜨거워 죽겠는데. 아. 지금 이런 거 감탄할 때가 아니지! 빨리 부적으로 해치워야겠다. 마침 부적 앞이기도 하고. 아까랑은 상황이 다르다고! 딱 기다려 내가 부적 가져온다.'

 

 

 

 수아는 그대로 뒤로 돌아서 맨 윗줄 왼쪽에서 두 번째 부적을 집었다.

 

 

 

 "그럼 주문을 외워 봅시다. 악귀에게는 당벌(當罰) 하시고, 제게는 정화(淨化)의 힘을 주소서. 급급여율령!"

 

 

 

 이번에는 수아로부터 일련의 빛 무리가 생성되어 달걀귀신에게로 다가갔다.

 

 

 

 

 

 파아앗-

 

 

 

 

 

 빛 무리에 닿은 달걀귀신은 번쩍하며 빛나더니...

 

 

 

 

 

 멀쩡했다.

 

 

 

 "엥!? 왜 멀쩡한 거야!"

 

 

 

 수아는 비명과 함께 달걀귀신에게 닿았다. 그러고는 게이지가 다 닳아서 훈련이 끝나고 말았다.

 

 

 

 훈련이 시작한 지 채 10분이 안 되던 때의 일이었다.

 

 

 

 

 

 

 

 

 

 

 

 

 

 

 

 잠시 후 훈련실에서 나온 수아는 수현 씨에게 연락을 받아 사우나 입구에서 만났다.

 

 

 

 "수현 씨! 많이 기다리셨어요?"

 

 

 

 "아.. 아뇨. 별로 안 기다렸어요! 빨리 들어가요!"

 

 

 

 "네! 들어가 봅시다!"

 

 

 

 사우나 입구를 통과하니 정겨운 풍경이 보였다. 여기는 홀로그램으로 가득 차있지 않고 전형적인 사우나의 모습과 거의 똑같았다. 황토 냄새. 낯선 곳에서 만난 오랜만의 친숙함에 수아는 눈물이 다 날 것 같았다.

 

 

 

 "흑. 너무 반갑네요. 그냥 평소에 보던 사우나의 풍경이 이렇게나 반가울 줄이야."

 

 

 

 오늘 하루를 정신없이 보낸 수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였다.갑자기 길에 갇히질 않나, 괴물이 쫓아오지를 않나. 심지어 바다에 빠지고 보트에 치일뻔하기까지 했다. 훈련에서는 뭐 고생했고.

 

 

 

 "저.. 저도 보니까 반갑네요. 어릴 때 많이 갔었는데. 요즘엔 바빠서 자.. 자주 못 갔어요."

 

 

 

 "요즘에 바쁘셨어요? 무슨 일 때문에요? 혹시 따로 다니는 회사 있으셨어요?"

 

 

 

 수아는 사우나에 들어가기 위해 사원증을 찍고는 물어봤다.

 

 

 

 "아.. 다른 회사에 다녔던 건 아니고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었어요. 그..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 귀신들이 보이지 뭐예요. 그래서 고.. 고생 좀 했죠. 좀 있으니까 어떤 하얀 머리 여자분이 찾아오시더라고요. 자기는 김가희고, 막 백량당 소속이 될 거고 사.. 사수 어쩌고 하면서 알 수 없는 말들을 하더라고요. 혹시 수아 씨도 그러셨어요?"

 

 

 

 "아. 저는 김 씨 할아버지가 오셔서 그런 말들을 했어요. 저도 당황스럽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거절했는데 수현 씨는 바로 승낙했나 보죠?"

 

 

 

 "국가소속으로 일할 기회가 살.. 살면서 몇 번이나 있겠어요. 아르바이트나 전전하던 저에게는 큰 기회죠. 그래서 바로 승낙했죠. 그.. 그래서 오늘 오라고 문자 받았어요. 앗! 방 준비됐데요. 얼른 들어가요!"

 

 

 

 "아! 네 갈게요!"

 

 

 

 "근데 호.. 혹시 수아 씨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 저는 23살이에요."

 

 

 

 "엇! 저도 23살인데! 저희 친구 해요!"

 

 

 

 "마..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치.. 친구 해요!"

 

 

 

 "그래! 알겠어. 우리 진짜 친하게 지내자!"

 

 

 

 "으.. 응!"

 

 

 

 '여기 사람들은 다 착한 것 같아! 다행이다 걱정했는데.'

 

 

 

 수아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사우나로 들어갔다.

 

 

 

 그렇게 수아와 수현이가 찜질방에서 뜨끈하게 몸을 지지고 나왔을 때 입구에서는 김 씨 할아버지와 가희언니가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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