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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귀신과 로맨스, 해도 되나요?
작가 : 김말이dl
작품등록일 : 2023.11.9

퇴마사라는 직업을 가지게된'수아' 그리고 그녀의 곁을 떠도는 '처녀 귀신'. 그런데 처녀 귀신이 퇴마를 잘한다?! 수아는 처녀귀신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그들사이에 벌어지는 우당탕탕 퇴마 로맨스!과연 그녀들은 귀신과 사람이라는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2화
작성일 : 23-11-09 17:26     조회 : 93     추천 : 0     분량 : 7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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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아니 왜 여기에 벽이 있는 거지. 분명히 길이나 탈출구가 있어야 하는데. 아 역시 귀신은 믿을게 못 되는 것 같아. 믿지 말걸. 탈출하는 게 뭐라고 귀신을 믿냐. 박수아 너 이번엔 진짜 잘못된 선택을 한 거다. 평소에는 안 믿는데 오늘은 믿어서 어쩌자는 거야. 칭찬해 줘서 그런가? 달콤한 말에 넘어가면 안 되는데.’

 

 수아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귀신 언니가 시키는 데로 다 했더니 길이 아니라 벽이 나왔으니까. 드디어 이 지겨운 곳에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 남은 탈출구가 막혔다.

 

 “언니! 어떻게 된 거예요! 분명히 언니 말 대로 하면 여기서 나갈 수 있다고 했잖아요!”

 

 수아는 황당함에 저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아. 미안해요. 소리 지르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탈출구가 없어서...”

 

 ‘아 니 야, 여 기 서 문 고 리 만 돌 리 면 돼’

 

 

 “문고리요? 그런 거 없이 그냥 새하얀 벽만 있는데요? 혹시 언니한테만 보이는 거 아니에요? 정말 여기가 길 맞아요? 믿어도 되는 거예요?”

 

 ‘진 짜 믿 어 도 돼 눈을 써 봐.’

 

 귀신 언니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스르륵 사라졌다.

 

 “언니? 언니! 나와봐요!"

 

 수아는 언니를 애타게 불렀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니 눈을 어떻게 쓰는지는 알려주고 가야 될 거 아니에요! 하... 저게 대체 무슨 말이지."

 

 수아와 벽만이 있는 공간에는 한동안 한숨 소리만 울렸다.

 

 ‘눈을 쓰라고...? 눈... 눈이라. 아. 맞다. 나 요안인가 하는 거 있었지! 눈에 힘을 주면 되나?’

 

 

 합! 흡! 얍!

 

 

 수아가 한동안 기합을 넣으며 시도해 봤지만 무언가 나타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 아무도 없지만 수치심이 들고 쪽팔린다.’

 

 하지만 수아는 몰랐다 자신의 눈이 바다를 담은 것 같은 푸른색으로 변한 것을. 요안의 힘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데. 열려라 참깨! 이런 거 하면 열리려나...’

 

 수아가 열려라 참깨! 를 외치려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사이 벽 중앙에서 푸른색의 도깨비불 같은 것이 나타났다.

 

 ‘와, 이게 뭐지? 꼭 도깨비불같이 생겼네. 예쁘다.’

 

 수아는 홀린 듯이 도깨비불 근처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손을 가볍게 가져다 댔다. 툭. 눈앞에서 일렁거리고 있는 불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았다. 그 순간

 

 

 드드드드득!

 

 

 북이 찢어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벽이 양쪽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벽은 건물 전체를 울리기라도 할 듯이 사납게 진동했다. 잠시 후, 진동이 잦아들자 먼지 구덩이 속에서 양쪽으로 열린 문이 드러났다. 아무것도 없는 흰 벽 사이에 생긴 거대한 문. 그 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만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수아는 사람의 상식을 뛰어넘는 그 장면을 보고는 겁에 질려 얼어붙고 말았다.

 

 "언니.. 언니 나와봐요. 여기 들어가도 되는 거 맞아요?"

 

 수아는 귀신 언니가 자신을 놀리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이 문의 안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게 깜깜했다. 이 귀신을 정말 믿고 들어가도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찰나. 귀신 언니가 나타나서 말했다.

 

 '빨 리 들 어 가.'

 

 '하, 이걸 진짜 들어가? 말아?'

 

 그렇게 수아의 고민이 심각해질 때 쯤, 갑자기 수아의 뒤에서 기괴하게 뒤틀린, 형언할 수 없게 생긴 것들이 튀어나왔다.

 

 

 "으아아악! 저게 뭐야!"

 

 

 수아는 '그것'들을 보고 놀라서는 비명을 질렀다. 처음에 길의 끝에서 나타났던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빨라지며 수아와 귀신 언니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점점 더. 더욱더 커지면서 부피를 늘렸다. 그리고선 결국 복도를 꽉 채웠다.

 

 "언니! 뭐 할 수 있는 거 없어요? 길도 가르쳐 줬잖아요! 으아악, 더 빨라진다!"

 

 '나 지 금 은 힘 이 없어 서 아 무 것 도 못 해.'

 

 "으악, 이제 코 앞이에요! 어떡하지!"

 

 정말로 이제는 선택해야 할 시간이 왔다. 어두컴컴한 문 안으로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괴물에게 잡아 먹힐 것인지 말이다. 고민은 찰나였다.

 

 '어차피 큰일 나봤자 죽는 게 다인데 일단 그나마 안전해 보이는 데로 가야지! 에잇! 들어가자.'

 

 수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뛰어들었다. 어둠 속은 구덩이 같았다. 수아는 밑도 끝도 없이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머리 위로는 괴물의 아쉬운듯한 비명이 들렸다.

 

 

 "끼예에에에악!"

 

 

 "으! 소름 끼쳐. 언니 그러면 힘이 있으면 저런 것도 없앨 수 있어요? 아까는 힘이 없어서 안된다고 했잖아요"

 

 '가 능 해, 힘 만 있 으 면. . .'

 

 "그 힘이란 거는 어떻게 얻는데요?"

 

 '네 가 넘 겨 주 면 돼.'

 

 "제가요?"

 

 수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투로 의문을 표했다.

 

 '아 까 요 안 을 썼 던 것 처 럼 힘 을 좀 주 고, 넘 겨 줄 거 라 고 생 각 하 면 돼.'

 

 "저 아까 요안 썼어요? 근데 이거 하면 막 제 영혼 가져가고 이런 거 아니죠? 믿을 수가 있어야지. 길이라고 해 놓고 아직도 떨어지고 있는데. 이건 길이 아니라 낭떠러지잖아요."

 

 그렇다 수아와 귀신 언니는 아직 추락 중이었다. 수아는 '과연 이 낭떠러지의 끝은 어딜까? 떨어지면 추락사 아닌가'같은 생각을 아까부터 하고 있던 중이었다. 벌써 3분 째 떨어지는 중이였다.

 

 "윽. 속 울렁거려. 계속 떨어지면 어지러운 거 맞아요? 이거 몸에 이상 생긴 건 아닌가 모르겠네. 여기 진짜 나가는 길 맞아요?"

 

 '맞 다 니 까 그 러 네, 한 3 분 만 더 기 다 려 봐.'

 

 "알았어요. 딱 3분이에요."

 

 수아는 단호하게 딱 잘라서 말했다. 3분. 그 이상은 기다려 줄 생각이 없다.

 그렇게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며 힘을 넘겨주는 방법을 연습했다.

 

 생각보다 넘겨주는 방법은 쉬웠다. 일단 먼저 세상의 '기(氣)'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해 알아야 했다. 몸 내부에 있는 에너지 같은 거인데 느끼게 되면 사용할 수 도 있다고 했다.

 수아는 가부좌를 틀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기 를 느 끼는 게 먼 저 야.'

 

 "알겠어요. 근데 뭘 느껴야 돼요?"

 

 '말 은 하 지 말 고, 내 가 설 명 해 줄 게. 말 하 다 가 죽을 수 도 있어.'

 

 수아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입을 꾹 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기 는 일 렁 이 는 것 같 이 느 껴 져 느 끼는 데 오 래 걸 리 니 까 조 급 해 하 지 말 고. 그 것 만 알 면 기 를 느 낄 수 있 어.'

 

 언니의 말이 맞았다. 조급 집중을 하니 옆에서 일렁거리는 무형의 기운이 느껴졌다.

 

 '기 를 느 끼 고 나 서는 심 장 근 처로 움 직 여 서 모 으 면 돼. 그 다 음에 는 압 축 시 키 듯이 누 르 면 기 운 의 회 로 완 성 이 야.'

 

 수아는 언니의 말대로 무형의 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아는 생각보다 '기'에 관한 재능이 뛰어났다. 그래서 느끼는 것까지는 쉬웠다. 하지만 기를 통제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했는지 기가 통제되지 않고 날뛰기 시작했다.

 

 '으악! 이거 맞나? 말을 못 하니 물어볼 수 도 없고, 어떡하지?'

 

 이제 말 그대로 기는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수아가 잡아서 이끌려고 하면 반대 방향으로 도망쳤다. 그 사이에 수아의 몸은 점점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수아의 몸 내부는 진탕이 됐고 밖에서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수아는 지금 몸속에서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뱀과 싸우고 있었다. 아주 크고 새까만 뱀. 크기가 족히 5미터는 되어 보였다. 눈빛을 형형하게 빛내는 뱀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도망 다니는 것밖에 없었다. 싸움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뱀을 피해 도망 다니다 보니 푸른색으로 빛나는 내면의 출구가 보였다.

 

 수아는 온 힘을 다해서 출구로 달려갔다. 푸르른 빛이 손에 닿으려는 찰나,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새까맣게 타버린 나무 뿌리였다. 검은색으로 가득 찬 그곳에서 새까만 나무 뿌리는 자신만 고고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홀로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표출하듯이.

 

 수아는 홀린 듯이 나무 뿌리로 다가갔다. 툭. 그것을 건드린 순간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됐다. 그 후엔 지식들이 머릿속으로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식을 전달받는 그 순간에는 나무 뿌리와 수아만이 남은 듯했다. 아무것도 없는 검은 공간. 이 공간은 아까 뱀에게 쫓길 때와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무언가 달랐다. 마치 필름처럼 수아의 옆으로 자신이 살아왔던 시간선들이 펼쳐져 있었고 과거의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었다.

 

 "윽!"

 

 빠른 속도로 흘러 들어오는 다량의 지식들 때문에 수아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지금 거대한 뱀에게 쫓기고 있는데도 말이다.

 

 마치 지식을 전달받는 그 순간에는 나무 뿌리와 수아만이 남은 듯했다.모든 것으로부터 안전하고, 포근한. 계속 이 공간에 있고 싶게 만드는 힘이었다.마치 어머니의 품과도 같았다. 돌아가셔서 다시는 볼 수 없는 어머니였지만 지금은 꼭 곁에 계신 것 같았다. 그런 어머니의 품 같은 느낌이었다. 절대 나가고 싶지 않았다.

 

 '정신차려정신차려정신차려정신차려정신차려정신차려'

 

 그 순간 수아의 안에 내재되어 있던 요안이 힘을 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아에게는 이곳에 있으려는 자신을 방해하는 '그런 것' 들로 느껴졌다.

 

 "시끄러워. 난 여기 있을 거야."

 

 지금의 수아에게 요안은 방해만 됐다. 하긴 요안은 한 번도 자신에게 도움을 준 적은 없었다. 귀신이 더 잘 보이게 해 주었고 귀신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수아는 자신에게 붙은 요안이 끔찍하게도 싫었다.

 

 

 

 과거에 수아는 요안을 떼어내려고 갖가지 노력을 해봤다. 그 과정은 매우 끔찍했고, 알아낸 것 이라고는 자신의 회복력이 매우 좋다는 것만 알아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그 괴물 같은 회복력은 없어진 부위도 재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검은 벽에서 찢어지는 듯한 파열음이 들리더니

 

 '너 구 하 러 왔 어.'

 

 귀신 언니가 등장했다.

 

 하지만 수아는 지금 그런 것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어 보였다.

 

 

 “언니도 나 밖으로 데려가려고 온 거예요? 그런 거라면 필요 없어요. 가세요.”

 

 

 수아는 단호하게 거절하는 말을 내뱉었다. 지금이라면 아무도 필요 없어. 여가서 절대 나가지 않을 거야. 수아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귀신 언니와 요안이 수아를 현실로 데려가려는 노력이 무색하게도 설상가상으로 나무뿌리는 수아가 가장 행복했던 추억들을 상영해주고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한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던 기억,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던 기억등. 너무나도 포근하고 추억이 기다리는 곳 그야말로 지상낙원이나 다름이 없었다. 끔찍하게도 달콤한, 절대 나가기 싫은 곳이었다.4

 더욱더 나가기 싫어졌다. 그러한 여러 가지 기억들이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부모님과 놀이공원에 갔던 기억이 상영될 때, 수아는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히 저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

 

 수아는 지금 정신이 몽롱해 눈앞에 보이는 추억 말고는 생각을 떠 올릴 수가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정 신 차 려’

 

 ‘정신차려정신차려정신차려’

 

 귀신언니와 요안의 거듭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아는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무언가 있었던 것 같은데. 흐릿해. 기억이 안 나.’

 

 

 지금 수아에게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줄 촉진재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 역할을 해줄 무언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다.

 

 

 그때

 

 

 귀신언니가 갑자기 ‘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아까 수아에게서 받은 미약하지만 맑고 깨끗한 힘이었다. 귀신언니는 ‘기’를 운용해 부적모양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사 악 한 것 들 은 물 러 나 고, 매 료 된 사 람 은 돌 아 올 지 니.’

 

 

 급급여울령!

 

 

 신비한 푸르른 빛이 수아와 부적을 감싸더니 퍼져 나가면서 환하게 어두운 공간을 비추었다. 화앗- 퍼져나가는 빛은 마치 태양을 연상시키는 듯이 밝고 강렬했다. 이 세상의 모든 사악한 것들을 없애 버리겠다는 듯이.

 고고하게 퍼져나가는 빛을 보고 있자니 수아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래. 그 뒤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었지. 그러고 나서... 으. 머리야. 어떤 할아버지가 찾아왔었고 지금은 그 할아버지 따라가다가 길에 갇혔었는데. 그 후에 뱀에게 쫓겼고...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졌었는데. 여긴 어디지?’

 

 “어. 언니! 여기 어딘지 알아요?”

 

 수아는 귀신언니를 발견하고는 의아해하면서 물어봤다.

 

 ‘여 기 서 나 가 야 해’

 “왜요? 여기 포근하고 엄마 품 같고 좋은데. 나가기 싫어요.”

 

 

 수아는 여전히 정신이 몽롱했다. 나가기 싫었다.

 

 

 

 

 ‘여 기 계 속 있 으 면 정 신을 갉아먹 혀 서 다 시는 현 실로 돌 아 갈 수 없 어.’

 

 

 귀신언니는 수아가 이곳에서 빠져나가기를 희망하고 현실이 아님을 깨달으면 나갈 수 있다고 알려줬다. 두 가지 조건중 하나는 이미 충족했다는 것도 알려줬다. 현실이 아님은 이미 깨달았으니까.

 

 

 

 

 “알았어요. 그럼, 나는 나가고 싶다!’

 

 

 

 

 수아는 당당하게 나가고 싶다고 허공에 대고 외쳤다.

 

 

 ‘푸 훕’

 

 

 귀신 언니는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외치는 수아를 보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아! 왜 웃어요!”

 

 

 

 

 ‘그 렇 게 외 치 는 게 아 니 고 마 음 속 으 로 생 각 하 면 되는 건 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한 수아는 금세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악! 쳐다보지 마요! 부끄러워요!”

 

 

 

 

 ‘큭 큭 큭. 그 러 면 난 먼 저 나 가 있 을 게.’

 

 

 ‘알겠어요 밖에서 봐요!”

 

 

 ‘그러면 이제 나는 나가고 싶다!’

 

 

 귀신언니가 스르륵 벽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수아는 마음속으로 열심히 ‘나는 나가고 싶다!’라고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까 봤던 신비한 푸른빛이 수아를 감싸더니 수아의 몸이 서서히 흐리게 변하기 시작했다.

 

 

 몸이 사라지는 현상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수아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으아악! 이거 맞는 거예요? 몸이 사라지는데요!”

 

 

 그렇게 아무도 듣지 못하는 수아의 비명은 허공을 울렸다.

 

 

 

 

 잠시 후 다시금 까만 공간으로 온 수아는 침음성을 흘렸다. 처음엔 다시 까만 공간이라서 의아했는데 곧 5미터가 넘는 뱀에게 쫓기고 있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지금 까맣게 빛나는 뱀의 눈이 자신을 비추고 있었으니까.

 

 

 "혹시 그냥 보내주지 않으실래요? 거기 뱀님?"

 

 

 수아는 필사적으로 부탁하기 시작했다.

 

 

 "쉬이잇"

 

 

 

  하지만 뱀은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저 쉬이 잇 거리는데도 보내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 후 바로 수아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슈아는 그 즉시 뒤를 돌아서 달리기 시작했다. 뱀과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한 3미터 정도? 거대한 뱀의 속도라면 몇 초 만에 따라 잡히고 말터였다.

 다행히도 아까 봤던 푸른빛이 새어 나오는 출구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수아는 다시 전력을 다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아! 오늘 대체 몇 번을 달리는 거야아아아!"

 

 

 뱀이 발 끝까지 쫓아 왔을 때 수아는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다행스럽게도 필사적으로 뻗은 손끝은 푸른빛에 닿았고 수아는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하하! 계속 쫓아와보시지! 나는 간다!"

 

 

 뱀에게서 벗어날 생각에 신이 난 수아는 한번 크게 뱀을 비웃어주고는 푸른빛에 휩싸여 사라졌다.

 

 

 밖으로 나간 수아를 반겨준 것은 또다시 어둠이었다. 그렇다. 아직도 추락 중이었다.

 

 

 '아니 이놈의 어둠은 사라지지도 않네. 나 이제 검은색 싫어할 거야.'

 

 

 그렇게 수아가 이제는 검은색을 싫어할 거라는 다짐을 하는 사이 옆에 있던 귀신언니가 말했다.

 

 

 '수 아 야 이 제 좀 있 으 면 출 구 에 도 달 할 거 야.'

 

 

 "악! 깜짝이야. 언니 있는 줄 몰랐어요. 진짜 놀랐네. 그래서 조금 있으면 나갈 수 있다고요?"

 

 

 '응, 나 가 면 어 디 가 나 올 지 몰 라. 마 음 의 준 비 하 고.'

 

 

 "알겠어요. 그래도 한국 안이겠죠?"

 

 

 '일 단 휘 말 린 곳 에 서 반 경 5 0 K m 안 에 서 는 나 오 게 돼. 근 데 어 디 인 지 는 모 르 지.'

 

 

 "후. 알겠어요. 마음의 준비하고 있을게요."

 

 

 그렇게 심호흡을 한 후 긴장 하고 있던 때. 환한 빛이 수아와 귀신 언니를 덮쳤다.

 그 후 수아가 나타난 곳은

 

 

 뽀그르르-

 

 

 "푸하! 아 뭐야! 바다잖아! 아 물먹었네. 짜다."

 

 

 광안리 앞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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