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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별이 떨어진 도시에서 각성자가 살아남는법
작가 : 이프리트
작품등록일 : 2023.9.7

혜성이 지구로 접근하고 금세기 최고의 스페이스 오페라를 구경하러 나온 인류. 하지만 혜성은 외계에서 날아온 인베이더였다. 지구를 통째로 감염시키려 하는 사념체 인베이더에 대항하는 각성자들. 이전 세계의 유산과 각성한 마나의 힘으로 지구를 사수하라

 
1화 스페이스 오페라
작성일 : 23-09-07 11:44     조회 : 158     추천 : 0     분량 : 5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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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불타는 금요일 저녁, 인파가 몰린 번화가에서는 여러 인간 군상들이 파도치며 움직이고 있었다.

 시끄러운 인파를 뒤로 하고 지훈은 퇴근길을 재촉했다.

 하지만 소리를 외면한다고 해도 냄새는 어쩔 수 없는 법.

 길목의 치킨집에서 냄새가 퇴근하는 중생을 유혹한다.

 

 먹음직스러운 치킨이 포스터에 박혀있는 문 앞에서 망설이던 지훈은 결국 문을 연다.

 

 딸랑

 

 “안녕하세요~”

 “프라이드 하나랑 생맥 1000cc 포장해주세요.”

 

 잠시 닭이 튀겨질 동안 멍하니 티브이를 보던 지훈은 순간 스쳐 지나간 화면에 마음을 빼앗겼다.

 

 “금일 밤부터 한반도에서 관측할 수 있는 c/2023 F3 니오와이즈 혜성은 강력한 유성우를 동반하여 상공을 지나갈 예정입니다.”

 

 앵커의 멘트를 듣고 무언가 떠올린 지훈은 탄성을 내질렀다.

 

 ‘역대급 혜성이라는 게 지구 근처를 통과한다는 얘기는 몇 달 전부터 있었는데 그게 오늘이었구나? 안주로 적당하겠는데?’

 

 치킨과 생맥주를 받아 든 지훈은 집 근처 평상에서 유성우를 안주 삼아 우주 규모의 불꽃놀이를 감상할 계획을 세운다.

 

 밤 10시경, 몇 달 전부터 계속 뉴스에 출연한 빅 이벤트답게 사람들이 꽤 붐비고 있었다.

 아이 손 잡고 나온 젊은 부부부터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노부부까지 다양한 이웃들이 공원에 모여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휴 목 아파 언제 오는 거지?” “너무 일찍 나온 건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커질 때쯤 밤하늘 저 멀리서 선 하나가 그어졌다.

 

 “어 온다!”

 “야 빨리 소원 빌어 유성우 보면서 소원 빌면 이뤄진대.”

 

 웅성거리는 사람들 머리 위로 하나 둘 유성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대단한 장관이었다.

 

 “와 진짜 비처럼 쏟아지는데?”

 

 지훈도 소원 빌라며 호들갑 떠는 군중들을 보면서 손을 맞잡았다.

 

 ‘우리 어머니 요양병원에서 나올 만큼 건강하게 해주세요.’

 

 평소 억척스럽고 대장부 못지않다는 소리를 들어오신 어머니는 2년 전쯤 갑작스럽게 허리가 안 좋아져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몇 번 큰 수술도 받으셨지만 허리라는 게 한순간에 좋아지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재활 치료받고 계신다.

 

 ‘우리 엄마도 얼른 나아서 이런 광경 같이 보면 좋겠다.’

 

 말 그대로 유성처럼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똥별을 보면서 지훈은 상념에 잠겼다.

 

 한밤중의 스페이스 오페라는 주연배우인 혜성이 등장하면서 그 절정을 찍었다.

 

 “우와 저게 혜성인가? 엄청나게 밝은데?”

 

 지훈은 상념에서 깨어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긴 꼬리를 휘날리는 엄청난 크기의 발광체가 하늘을 횡단하고 있었다. 두 개의 꼬리를 선명하게 밤하늘에 각인시킨 혜성은 쉽사리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했다.

 

 “맨눈 관측이 되는 경우는 꽤 희귀하다던데 우린 운이 좋은데?”

 

 사람들은 혜성의 자태를 보며 여기저기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지훈도 넋을 놓고 몇분째 바라보는데, 갑작스러운 변화가 느껴졌다.

 

 ‘저 혜성 뭔가 이상한데? 처음에 비해 좀 커진 거 아닌가? 그리고 머리 부분이 몇 조각으로 갈라진 거 같아.’

 

 “어라 저 혜성 뭔가 이상하지 않아? 색이 좀 변하고 처음보다 커진 거 같은데?”

 

 한 사람의 외침에 슬슬 들어가려던 무리 중 몇 명이 움찔한다.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아냐 잘 봐봐 처음보다 좀 커지고 색도 바뀌었어.”

 

 사람들은 혜성을 보고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지훈이 보기엔 확실히 변했다.

 

 ‘처음 혜성이 맨눈으로 보였을 때보다 확실히 커졌다. 천체가 지구 궤도를 스쳐 지나가는데 저런 식으로 급격하게 관측 크기가 변할 수 있나?’

 

 그 순간 혜성의 머리 부분에서 급작스러운 색깔 변화가 일어났다.

 청색의 꼬리와 흰색의 꼬리 두 개를 달고 가던 혜성의 머리 부근에서 붉은색 연기가 새어 나와 순식간에 붉은색으로 물들였다.

 

 “우와 색까지 바뀌네”

 

 대부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찰칵 소리가 밤하늘을 갈랐다.

 다들 태평하게 감상하지만 지훈은 달랐다.

 어릴 때부터 눈치가 비상하다는 말을 들어 온 지훈은 주변 분위기를 민감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저 붉은색은 뭔가 불길하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저건 뭔가 잘못된 거야. 이 불길함은 대체 뭐지?’

 지훈은 이를 악물었다.

 

 ‘설마 지구에 일부분이라도 낙하하나? 뉴스에서는 아무 말도 없었는데?’

 

 지훈은 혹시나 새로운 속보가 떴나 급하게 스마트폰을 찾았다.

 하지만 뉴스와 인터넷에서는 붉은색으로 변한 혜성이 아름답다는 반응만 보였다.

 전문가들은 약간 당황한 듯 보였으나 지구 낙하 급의 대재난을 예상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붉은 혜성이 뜨고 조금의 시간이 흐르자 밤하늘 전체가 붉은 기운을 띄기 시작했다.

 

 “왈 왈!” “어어 얘가 갑자기 왜 이래? ”

 

 소수의 애완견이 불안에 떨면서 울부짖고 있었다. 수풀이 어수선했다. 길고양이들의 울음소리도 이어졌다.

 그제야 사람들이 조금씩 불안증세를 보인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데?” “혜성이 지나간다고 해서 하늘 전체가 붉은빛을 띠는 것도 좀 이상하고”

 

 그 순간 콰직 하는 소리가 모두의 귀를 강타했다. 출처를 찾기 힘든 소음이지만 모두 약속한 듯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니 잠깐, 밤하늘에서 검은색 빛이 나는 물체를 어떻게 볼 수 있는 거지? 그보다 저 소리가 들린다고?”

 “저게 어느새 저렇게 커졌지?”

 

 처음 관측 당시의 두배가 넘는 크기로 커지고 검붉은색이 된 혜성에서 모두가 끔찍한 소리를 들었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검붉은 천체가 육안에 보인다. 검은색 배경에서 검은색 빛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던 사람들 사이로 두 번째 파열음이 떨어졌다. 실제 소리라면 절대 들리지 않은 거리지만 모두의 뇌리를 강제로 헤집는 그건 영락없는 소리로 강림했다.

 

 무언가 분쇄되는 소리, 마치 에일리언이 고치를 찢고 태어나듯 무언가 찢어지고 박살이 나는 소리가 모두의 뇌리에 박혀 든다.

 

 지훈은 너무 올려다봐서 뻐근한 목을 부여잡으며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지금 거리상 절대 들릴 리 없는 소리가 들리고 이 불길함… 정상이 아니야.’

 

 그 순간 모두의 뇌리에 벼락같은 폭발음이 꽂힌다. 단순한 폭발음이 아니라 오랜 억압에서 벗어난 해방감이 스며든 음울한 파이프 오르간의 저음이 세상을 장악한다.

 

 웅 웅 웅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다. 있을 수 없는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저 음울한 저음은 모두를 사로잡아 인지능력 자체를 빼앗는다. 어째서인지 해방감과 혼돈을 담은 소리는 지성체라는 작은 존재를 공명시켜 감당 불가능한 부분까지 해체하려 한다. 태어나려는 무언가를 경배하는 검은색의 저음은 공명하는 것 만으로도 지성체를 파멸시킨다.

 

 ‘씨... 발’

 지훈은 손에 피가 나도록 주먹을 쥐며 이를 악문다.

 ‘아니 나에게 손이 존재했나? 없는 부위에 힘을 줄 수가 있다고?’

  손끝부터 공명하며 산산이 흩어지는 최악의 기분을 느끼며 간신히 나 자신을 인식하고 있을 때 혜성에서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콰과광

 

 잠깐 새 몇 배나 더 커진 혜성이 산산이 조각나며 검붉은색 덩어리와 흰색 푸른색 덩어리로 분리되었다.

 가장 큰 덩어리는 검붉은색 덩어리였지만 푸른색 흰색 덩어리도 만만치 않은 크기였다.

 

 ‘서로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데?’

 

 혜성을 올려다보던 자세에서 굳어버린 채로 지훈은 생각했다.

 

 ‘몸을 산산조각 내던 정체불명의 소리는 좀 사그라들었네’

 

 그 순간 격돌하던 세 빛이 한계에 부딪힌 듯 빠르게 회전한다. 점점 빨라지는 가속. 더 이상 덩어리가 아니라 하나의 띠처럼 꼬리를 물며 달려든다.

 

 마침내,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멎고 세 빛이 충돌한다.

 

 지훈은 큰 충격을 예상하고 자기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빛은 여태 벌였던 초자연적인 일을 증명하듯 한순간에 사라졌다.

 

 “어라?”

 

 지훈은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지훈이 이를 악물며 굉음에 저항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인지 능력 자체를 빼앗긴 표정으로 주변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인간을 극한으로 몰고 가던 괴음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의 인지능력도 돌아온 공원은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졌다.

 

 “무슨 일이지? 기분이 너무 안 좋은데?” “난 토할 거 같아”

 “혜성은 또 어디 간 거야? 저런 게 갑자기 사라질 수 있나?”

 여기저기서 헛구역질과 실제 구토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다들 불평불만을 내밷는 순간,

 

 화아악

 

 세상에 급작스레 파란색 돌풍이 몰아쳤다. 급작스러운 돌풍 이후 지평선에서 거대한 흰색 빛이 한순간 밤하늘을 몰아냈다.

 

 “우와 이게 뭐야? 설마 혜성이 어디 떨어진 건가?”

 “말도 안 돼 그게 즉각적으로 보이고 바람이 불 정도면 우리는 바로 죽은 목숨이라고”

 

 기현상에 떠들썩한 사람들 사이로 지훈은 생각에 잠겼다

 

 ‘그냥 기분이 나쁘다고 끝날 수준이 절대 아닌데. 다들 이 불길함을 못 느끼나?’

 ‘절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야’

 

 초자연적인 현상에 생각에 잠긴 지훈을 누군가 건드렸다.

 

 “저기요 손이랑 입술에서 피 나는데 괜찮으세요?”

 

  화들짝 놀란 지훈은 그제야 자기 손을 내려다보았다. 아까 손톱이 파고들 정도로 주먹 쥔 탓에 피가 방울방울 맺혀 있었고 입술도 엉망이었다.

 

 “아... 감사합니다. 아까 순간 어지러워서 쓰려졌는데 살짝 쓸렸나 봐요.”

 지훈은 감사 인사를 하며 질문을 던졌다.

 

 “혹시 조금 전 일 어떻게 된 건지 이해되세요?”

 

 강아지 목줄을 쥐고 있는 여자는 호들갑을 떨며 대답했다.

 

 “ 혜성 보러 나왔는데 난리도 아니었죠. 우리 초코도 갑자기 흥분했다가 지금은 탈진했는지 헥헥대네요.”

 “붉은색 혜성에 정신 차리고 보니 갑자기 바람이 밀려오지 않나 밤하늘을 흰색 빛이 순간 몰아내지 않나 괴상한 일 천지였죠.”

 

 “저도 진짜 정신없네요. 휴지 감사합니다.”

 

 대충 대화를 마무리 지은 지훈은 발걸음을 옮기며 다시 상황을 점검했다.

 

 ‘ 일단 검은색 빛이 나타나며 괴음이 퍼진 직후 기억을 못하는 거 같네. 또 흰색 빛 사이로 노란빛도 순간 보였는데 단순한 내 착각인가?’

 ‘아니 애초에 내가 본 게 진짜 혜성은 맞는 걸까?’

 

 공원에서 집까지 5백미터도 안 되는 단거리지만 오늘따라 멀게 느껴진다.

 스쳐 지나가는 커플이 나누는 대화가 귀에 들어온다.

 

 “아까 이상한 빛 이후에 뭔가 으스스하지 않아? 밤이 좀 짙은 거 같기도 하고”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대화를 들은 지훈은 주위를 둘러본다.

 일견 평범한 밤의 도시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여기저기 술렁거리는 기운이 느껴진다.

 일반적인 골목길의 어둠이 속에 무언가 도사리고 있는 함정같이 느껴지고 길고양이들의 경계심이 최고조에 이르러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 순간 뒤에서 뚜벅뚜벅 구둣발 소리가 들린다.

 잔뜩 긴장한 지훈은 감각을 곤두세우고 휙 몸을 돌린다.

 하지만 핸드폰을 보며 본인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정장 차림의 사내가 지훈을 오히려 이상하게 보며 아무 일 없이 지나친다.

 

 어색하게 웃으며 지훈은 생각한다.

 

 ‘당장 악의가 넘실거리는 분위기는 단순히 너무 괴상한 일을 겪어서 착각한 건가?’

 

 피식하면서 들어가는 지훈의 뒤로 가로등이 서서히 점멸한다. 골목길의 어둠이 마치 의지를 가진 안개처럼 빛을 약화한다. 별빛과 네온사인의 빛을 탐욕스럽게 집어삼키는 어둠이 집으로 들어가는 인간의 뒤통수를 노린다.

 

 “응? 뭐지?”

 

 현관의 불빛이 켜지기 직전 무언가 싸늘함을 느낀 지훈은 뒤를 돌아본다. 하지만 순간 현관 불이 켜지고 지훈의 미간 사이에서 본인도 모르는 노란 빛이 뿜어져 나온다. 빛에 찍어눌린 어둠은 다음 기회를 노리며 입맛을 다신다.

 

 지훈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바깥의 어둠을 뚫어져라 응시하다 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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