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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선물
작가 : 창작불
작품등록일 : 2023.6.24

선물이라는 제목하에 서로 다른 옴니버스식으로 글을 써내려갑니다.

 
아내의 선물
작성일 : 23-07-19 00:40     조회 : 152     추천 : 0     분량 : 1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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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장골목

 

 정만호회장은 가끔 이 먹자 골목길을 내려서식사를 하곤했다.

 자신이 유명해지기도 전에 이 곳에서 식사를 가끔씩 했지만 이제는 그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운전수를 대동해야 하고 골프스케줄이 있어야 하고 ,등등..

 경호원이 있고 모든 것이 거추장스러워지는 즈음이었다.

 살기위해 하루먹을 것이 없어서,웅크리고 있었던 가족들의 모습을 보노라면,그저 무엇이라고 해서 가족들을 먹여살려야 했던 암울한 과거의 흔적들이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처음에 부모님들이 자식들을 먹여살리겠다고 좌판을 시작했던 그 때의 일들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때가 이 먹자골목길의 국수집이었다.

 지금은 흔적도 없어지고 수십개의 간판이 걸려있는 5층빌딩으로 변해있어서 자신의 기억을 되살릴수는 없었다.

 그래도 자신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건물일층에 있는 우동집에 들러서가끔 들러서 먹곤하였다.

 아내랑 한번 왔는데 주차도 불편하고 지저분하다면서 두번다시 오지 않으려했고,그뒤로 혼자서 가끔 들러서 먹는 곳으로 변하였는데,아내표현대로 젊은애들이 오는 곳이지,늙은 사람이 앉을 분위기도 아니라고 했던지적이 맞았다.음악도 시끄럽고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곳이라 차분하게 우동한그릇을 먹을 곳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우르르 들어와서,식당테이블에 앉았다가 고개를 들어보니저 길건너에 포장마차에서 뜨근하게 보이는 연기가 나오고 ,육개장간판을 보고서야 ,자리에 앉을려다가 도로 일어섰다.

 학생들은 서너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혼자서 차지하고 있는 것도 그러하고,일하는 사람도 편한 눈치를 주지 않았으며 아르바이트생인지 아주 태도자체도 차가웠다.

 마치 예전에 자신의 아픈기억들이 우동집문을 여는데 뒷목덜미로 다가오는 듯했다.

 국수집을 열다가 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했던 아픈기억도 돈을 양쪽에서 바쳐야 했던 암울한 이야기도 그저 살고자 자식들에게는 해가 되지 않을려고 발버둥쳤던,고개숙였던 부모님들의 그을려진 얼굴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

 날마다 폭행을 하는 자신에게 학교를 다닐수가 없었다.

 도저히 참을 수없는 상황에 집을 나가버린 것이었는데 자신도 일어서기까지 20여년의 세월은 바람처럼 가버린뒤였고 어느정도 사업이 기반을 잡을때에 찾아갔을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뒤였다.

 항상무거운 죄책감이 머리를 누르고 있는 즈음에 회사도 자식들이 다투고 있었고,아내는 아내되로 큰아들편에서 막내며느리가 미워서 더 난리였다.

 두 집안싸움에 이득을 보는 머리회전을 바짝 돌리는 상무들과 사장들은 어떻게 자신들이 이 미어터지는 전쟁사이에 건질것이 무엇인가?에 냄새를 맡고 돌진하고 있었다.

 탁..

 정만호회장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고,자신의 경호원도 자신의 화려한 집도 내려놓았다.

 앞으로 훤히 무슨일이 일어날지 보이고 있었다.

 생각하다가 자신이 육개장포장마차를 본다고 했는데 길을 잘못들어선것인지 우동집간판대신에 국수집간판이 보였다.

 자신도 나이가 이제 히긋거리는 머리를 뒤로 하고 모자를 푹쓰고 국수집간판을 보고 문을 열였다.

 이 동네를 돌아다녀도 이 뒷골목에서 다시 후미진 골목안길에 국수집이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차도 올수 없는 오직 동네사람만이 걸어서 갈수 있는 그런 낯선곳이었고,정만호회장도 몇번을 오고 갔지만 자신이 생각하다가 큰길을 놓쳐서 이곳으로 오게된것이었다.

 국수집앞에서 어디로 나가야지 ?고민할 정도로 막다른 골목길안길이었다.

 정만호회장이 문을 열였다.

 “쏴아..”

 소름이 끼쳤다.

 자신을 알아볼자도 아무도 없는데 늙어버린 노인네가 주방안쪽에서 국수를 삶고 있었다.

 “어서오시오”라는 말도 없었다.

 심지어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국수값1000원 이통안에 넣으시오’

 치울사람도 없고 정리할 사람도 없고 오직 노인혼자서 국수를 삶고 체반에 건져서 그릇에 담고 있었다.

 숟가락과 젓가락이 놓여져 있었고,김치는 남기지 말고 먹을 양만 가져가시오”라고 씌여 있었다.

 정만호회장은 1000원을 넣어야 하는데 자신의 지갑에는 1000원이 없었고,만원권몇장이 있었다.

 정만호회장은 거스름돈이 필요했지만,그냥 만원권을 통안에 넣었다.

 그러자 쨍그랑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주방에 있던 늙은 할머니는 천천히 뜨거운 김이 나는 솥뚜껑을 열어서 체반에 담겨진 국수를 한번 담았다가 꺼내와서 그릇에 담아서 펄펄끊어넘치고 있는 육수국물을 한사발을 국자로 퍼담아서 주방앞에 작은 유리창문을 열였다.

 가져가시오”라는 친절한 말도 없었고,잘 드시라는 말도 없었고,

 사람이 들어오면 그냥 1000원을 통안에 넣었고,할머니는 사람을 보면 국수를 담아서 그릇에 담아서 주방앞에 놓여있는 선반에 놓는 것이었다.

 국수를 먹다가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왜 이제왔누”

 소름이 돋고 있었다.

 한밤에 소복을 입은 여자가 자신에게 달려와 마구흔드는 듯한 혼란처럼 어지러웠다.

 할머니는 거의 죽음직전에 보이는 슬픈얼굴로 긴긴세월을 기다린 아들을 보려고 ,자신을 기다릴려고 이렇게 힘든 국수를 퍼내고 있는 중이었다.

 노모는 국수를 거의 다 먹고 있을 즈음에 의자에 다가와 말을 했다.

 그때였다.

 손님두세명이 갑자기 문을 콱 열고 들어왔다.

 장만호 회장은 갑자기 일어서서 어서오십시요”라고 인사를 했다.

 “어,할머니집에 처음보는 남자네.”

 장만호회장은 힘들게 국수를 퍼내는 할머니를 보면서 얼른 주방에 들어가서 국수를 담아서 뜨거운 육수를 퍼내었더니 양이 적다”더 넣어라”라며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쪼그라진 피부는 더 쪼그라질 시간도 없어보였다.

 젊은 남자들은 두사람을 쳐다보다가는 다시 폰에 머리를 박고 있었고,한명은 게임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후르륵 먹고 일어난 젊은남자들은 국물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고는 할머니한테 말을 하는 것이었다.

 “잘먹었습니다.”

 “그래,,그래..”

 그들이 가고나서야 장만호회장에게 말을 하였다.

 “맛이 똑같제.”

 “야.”

 “니 얼굴보니 죽어도 여한이 없제.”

 “그런말 하지 마세요.”

 “이제 국수집그만할려고.”

 “제가 하겠습니다.

 “아니다

 “할 사람은 따로 있다.”

 “여기 배고픈사람들이 많아서 저사람들 생각하면 안할수도 없는기라.”

 장만호아내가 백화점에서 지금 시리즈가 유행인 금목걸이 세트를 못사서 안달이고 화가 나있는데 자신의 노모는 자신을 기다리기위해 수십년을 이 골목안에서 국수를 삶고 있었다.

 “와 이리늦게 왔노”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

 장만호회장은 그 해 겨울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 먹자골목길에 와서 헤매다가 소주한잔과 녹두한접시를 먹고 일어난 기억이 있었다.

 그때도 웬지 이골목길을 헤메고 다녔지만 ,이 안쪽에 있는 국수집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다.

 “집안은 다 편안하제.”

 “예.”

 “내는 다안다.”

 “티비에 니 소식을 다 듣고 있었제.”

 “예”???

 “니 마누라나 조심해라.”

 “예”?

 “믿는 등에 발등찍힌다고..”

 “무슨소리입니까”?

 “너 마누라가 전에 무슨 바이오사업을 한다고 이 근처에 왔었거던.”

 “예”?

 나는 저 발치에서 봤다.

 “이 먹자골목길을 다 없애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준다고 했는데 ,돈주는 보상이 말이 쉽지,다들 더 달라고 난리아이가”?

 “그런데 너 마누라옆에 있는 남자가 이 시장통에 큰손인거라.”

 “무서워서 꼼짝 못하지.”

 “니 마누라 그 남자랑 사업을 하다가 나중에는 그남자한테 너 마누라가 죽는다.”

 “ 그 채영성이라는 남자를 조심해야 하고 그 채영성남자하수인이 너 회사를 좌지우지 한다는소문도 들리더라.”

 “그래요”?

 “누가 너 회사 이간질하는 것 다 안다.”

 “니만 모르제.”

 “가족이니 안보이는 기라.”

 “오히려 둘째 며느리가 회사를 일으킬려고 노력하는데 ,채영성이가 며느리의 약점을 만들어내던지 협박하던지 가만두겠나”?

 “그 회사에 심어놓은 양아치들도 제법있을 터인데..”

 저남자들도 채영성의 똘마니라 금방소문이 난다.

 어머니는그럼 어디로 가실것입니까”?

 “고향땅을 사놓은 것이 있다.”

 “예”?

 

 노모는 전화기를 어렵게 꺼내어서 번호를 눌리더니 어떤여자가 받는 듯했다.

 “영숙아”

 “야.”

 ‘내 이제 국수집그만할란다.”

 “니가 해라.”

 “권리금이고 뭐고 필요없다.”

 “니가 살림을 살아도 되고 국수집을 해도 되고 니 마음대로 해라.”

 “어머니…”

 울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전에 내가 한번말했제.”

 “서류는 이 주방안에 두고 갈것이니 니가 알아서 살아라.”

 “영석이 아버지하고 그냥 살아라.”

 “그 남자 뿌리치면 남자 못구한다.”

 “이 가게 할려면 그래도 남자가 있어야 하제.”

 “나야,원체 할머니라 조용한기라.”

 “가게짐은 그대로 두고간다.”

 “지금 오지 말고,삼일있다가 와라.”

 “내가 문닫는 다고 적어놓았거던.”

 :알것제.”

 “야..”

 “영석이도 데리고 살아라.”

 “남의 자식도 내자식인기라.”

 “영석이가 커서 니를 모실지 누가 아노”?

 울먹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노모는 전화를 끊었다.

 어머니는 가게안쪽에 문을 여니 작은 방에서 가방하나와 보따리하나를 챙겨서 장만호회장에게 내밀었다.

 “가자..”

 가스불도 끊고 모든것에 스위치를 내리고 그냥 홀가분하게 떠나는 사람처럼 일어섰다.

 “나는 이날만 수십년 기다렸다.”

 장만호회장은 노모의 손을 잡고 천천히 길고 긴 어둑한 골목길을 걸어나오고 있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변수였고,자신의 과거를 죄어오고 있었던 어둠의 조각이 바람처럼 날라가고 있었다.

 

 2.고향집

 

 걸어서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하는 것을 장만호회장은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세우고 노모가 내민 주소를 내밀었다.

 “그런데 여기 집이 있나요”?

 택시운전사가 한 말이었다.

 “녜”?

 “아직 산이고 허허벌판일터인데’?

 “노모가 산에서 혼자사십니까”?

 아차싶었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길이 없으면 집이 없다면 다시 올수도 있으련만.

 “만약에 길이 없으면 두배로 주셔야 하는데요.”?

 “그,,그럽시다.”

 노모는 창밖으로 보다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운전수는 라디오를 켰다.

 자신도 지루한지 음악을 들을려고 켠것 같았다.

 감미로운 사랑노래가 흘러나오고 광고가 나오고,그렇게 듣는 둥 마는 둥 하는데,뉴스시간이라면서 속보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 백마그룹해산소식입니다.

 “돌아오는 연체이자를 갚지 못해서 파산소식을 알려드립니다.’

 긴박하게 말을 하는 뉴스를 들으면서 장만호회장은 가슴을 쓸었다.

 지금 자신의 회사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것이 맞았다.

 갑자기 운전수가 길가에 나부끼는 플랜카드를 보면서 화를 내듯이 말을 했다.

 “참,대기업하시는 분들도 왜그리 눈이 없는지 말입니다.”

 “아 백마 그룹도 노조때문에 다 날라가더니..”

 “영원그룹도 말이죠,마누라가 자기회사를 차린다고 지금 온동네 다 쑤시고 다니는데,왜 남편이 모릅니까”?

 “지금 그 마누라옆에 붙어다닐려고 온갖작태가 다 이루어지는데 ,그 잘못이 되면 누구한테 다 돌아갑니까”?

 마누라를 꼬시고 지금 며느리간에 전쟁을 붙여놓고 즐기면 그 회장님만 쫄딱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아닙니까”?

 “보세요.”

 “보상합의 ,이곳에 여러분의 낙원 새 명물시장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지금 잘못하다가는 말이죠.너나나도 한몫잡겠다고 난리통을 만들고 있으니,지금 저 여자분이 시장선거라도 나간다는 말이 있는데 말이죠.”

 ‘따라나니는 사람들 보세요,다 퍠거리예요.”

 그리고보니 검은 양복을 입고 ,팔목에 무슨띠를 둘렀는데 탁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합의는 무슨합의입니까”?

 오면 다 주어 팹니다.”

 ‘“이것도 작전이죠.”

 “나중에 시장선거에 나간 여자에게 이 사건을 협박을 삼아서 구워삼는 것입니다.”

 “딱 보면 모릅니까”?

 “저 여자분도 딱하고,저 남편분은 더 바보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장만호회장은 아내를 보았다.

 시장선거에 나가는 지도 몰랐고,수십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면서 유세를 하고 있는 것을 처음 보았다.

 자식들이 이것을 알고 아예 회사를 없앨려고 작정한 어머니를 보면서 회사를 차라리 정리하는 것이 나중에 감옥에 안가겠다고 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왜 자신은 몰랐을까”?

 자신은 자신의 세상에서만 살고 있었고,아내는 아내의 세상에서 사는 기름과 물의 만남인지도 몰랐다.

 장만호회장은 조용히 변호사에게 메일을 보내면서.예전에 아내가 요청한 이혼이 잘 해결되었나고 물었다.

 변호사는 조용히 메일을 보내왔다.

 “이미 5년전에 법적으로는 이혼을 하였습니다.”

 “단지 함께 지내시고 있어서 조금 당황하였는데,사모님 말씀은 그냥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라고 말을 했다고 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날마다 아내는 집에 없었고,또 아내에 대해 사사건건 물을 볼 시간조차도 자신에게 없었다.

 아내는 옷을 챙긴다고 가끔 집에 왔는데 ,그것은 정만호회장이 그녀에게 매달 주는 돈을 확인하러 오는 것에 불과하였다.

 5년전에도 회사가 위기에 몰렸을때에,아내는 집이라도 건져야 한다고 이혼을 요구했었고,우리는 서로 동의를 했었다

 자신이 살던아파트는 이미 팔렸으며 짐만 옮기면 되는데 아직 정할 곳을 찾지 못한 정만호회장이었다.

 회사가 어렵다고 했는데,정회장은 자신의 아파트를 팔아서 그동안 자신에게 외상으로 물건을 대준거래처의 빚을 갚고 있었다.

 이미 구멍난 항아리였지만,자신을 믿고 물건을 대준 그들에게 최소한의 의리는 지켜야 했다.

 아파트를 파니 80억이 나왔지만 그 많은 돈은 구멍을 메우는데도 턱없이 부족하였다.

 

 정만호회장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도 명분이 아내가 있어야 했기에 ,아내에게도 넉넉하게 돈을 주었다.

 가끔 그녀가 물고 오는 소식은 정만호회장도 놀랄만한 것이었지만,시간이 지나고 보니,그냥 허울대는 파도였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아내를 지키지 못했고,아내는 돈이 많아지니,권력에 탐이 나서 광대처럼 줄을 타고 있는 중이었다.시장선거중이라 아주민감한 문제일수도 있었지만,아내는 장만호가 자신의 남편이라고 말을 한적이 없어보였다.

 다른남자가 있어보였다.정만호자신보다는 훨씬 건강하고 젊어보이는 남자였다.

 

 장만호는 창밖으로 스치듯 지나가는 모습을 아내는 본것일까?

 무의식적으로 한번 지나가는 차를 보는 듯했지만,자가용안이라 무심해보였던 것같았다.

 “다 왔습니다.”

 진짜 운전수말대로 허허벌판이고 띄엄띄엄 비닐하우스가 있어보였고,아무것도 없었다.

 저멀리서 보니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같은 낡은 집한채가 보였다.

 “저집입니까”?

 운전수가 가르키는데 장만호는 맥이 탁 빠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 그냥 내버려진 시골빈집이었다.

 평생을 기다리면서 아들과 살집이 버려진 시골집이라는 것도 무상했지만 늙은 노모는 쓰러져가는 집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희망에 찬 새로운 집으로 보이는 듯했다.

 저 보이는 들판이 어머니가 구입한 땅인가 싶었다.

 “집은 집이지만,저도 이런집에서 살고 싶구먼요.”

 “집세도 내야하고 아파트관리비에 사람사는 맛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리로 이사를 오세요.”

 “제 옆집에 사시면돼지요.”

 “진짜입니까”?

 “지금 월세만 내고 사는데 전세는 꿈도 못꿉니다.”

 장만호는 이 쓰러져가는 집에서 하룻밤을 잘수는 없고,근처여관집에 데려달라는 부탁에 운전수는 자기가 아는 집이 있다면서 모텔집을 소개해주었다.

 장만호가 들어서자 사람들은 이 곳에 일이 생길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모텔에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운전수는 “이분이 말야,이 동네를 개발할수도 있을꺼야.”

 “진짜입니까”?

 사기와 개발은 말한마디에 차이가 난다더니..”

 정만호회장은 고개를 저으면서 천천히 생각해봅시다.라며 사람들의 마음을 다스렸다.

 장만호회장은 둘째며느리에게 노모의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누군가 보고 있으니 조심하라.”

 “최대한 빚을 줄여라.”

 “회사건물을 팔아라.”

 “직원을 최대한 자택근무체제로 만들어라.”

 “초긴장상태로 만들어야 산다.”

 “파주시 건물빌딩으로 옮기고 현재 사무실 건물은 모두 비워라.”

 

 

 6 새로운 개발

 

 장만호가 트랙트와 포크레인을 가져와다가 공사를 시작하는데 거대한 공장이 아니라 엄청난 수요의 비닐하우스를 제작하자 사람들은 시시하며 퉁퉁거렸다.

 자신들에게 부탁한 것도 아니고 장만호회장이 스스로 하는 일인데도 자신들이 무슨감투나 하나씌어주는 줄 착각하고 있었다.

 김치국부터 마신다는 옛말이 딱 맞았다.

 오히려 택시운전수는 이런곳에 살면 월세걱정안하고,아내랑 둘이서 잘살수있겠다면희망에 부풀어서 몇번 찾아오고 있었다.

 비닐하우스에 일을 하면서 살면,택시를 모는 일도 하루에 내야할 분담금때문에 고민할일도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비닐하우스가 제작되고 버려진 몇채를 수리하면서,노모는 이 곳에 사니 천국이 따로 없다면서 주름진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상환할 돈들이 눈덩이 처럼 커져가고 이는 이 압박감을 잘 알고 있는 장만호회장은,어디서 부터 시작할지 모르지만,물건을 정리해서 돈을 만들어야 할 시점까지 오고 있었다.

 청소를 하다가 아내가 깜빡하고 놓친 금반지이며 보석까지 이미 다 팔아제낀상태였고,자신이 사용하던 골프채도 다 팔아야 하는 아픔을 견디고 있었다.

 문제는 아내방을 정리하다가 아내의 옷장문안에 작은 열쇠구멍이 있어서 그곳을 열였다가 거대한 금괴를 발견했다는 사실이었다.

 아내는 그래서 가끔가끔 들러서 이 금괴바를 가지고 나간것이었나보다.

 이 금괴바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지만,추측으로는 정만호회장의 장부를 빼돌려서 장만한 돈같았다.

 장만호회장은 이금괴바를 모두 팔아서 회사채장부를 갚고 있었고,며느리는 회사경비와 회사의 규모를 악착같이 줄이고 있었다.

 과연 채영성의 하수인이 누구인지 그것이 알길이없었다.

 남들이 보면 장만호회장은 시골로 내려가서 땅이나 갈아서 농사를 짓는 농부로 변신중이었고 , 이제 그가 회장의 자리에 올라갈지는 모르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도 정만호회장을 찾아오는자도, 찾아올자도 없어보였다.

 그많은 친구들도 골프를 치자고 성화인사람들도 아무도 연락조차하지 않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며,자식들조차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고,아내는 더더욱 장만호의 모습을 감추려하기에 들릴이유조차없었다.

 시장선거유세는 1여년가까이 해오고 있었는데,그사이에 비닐하우스건물은 10개나 넘게 올라가고 있었고,중소기업이상의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때아니게 동네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었고,동네 수퍼마켔에서 물건을 달라고 할 정도로 지금 물가는 비상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카톡”

 오랫만에 온 카톡을 보았다.

 “사무실은 공장근처로 이동”

 “어머니가 지금 시골로 내려가고 있음.”

 “어머니는 시장선거를 그만둠.”

 그러나 아내가 온다는 말에, 웬지 자신의 피부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 옛날 국수집좌판을 벌일떄 밤마다 자신을 괴롭히던 깡패무리의 주먹질이 기억처럼 흔들려지고 있었다.

 노모는 오랫만에 큰 솥뚜겅에 나무를 때어서 구수한 육개장을 끊이고 있었다.

 손님이 오는 지 알았나 보다.

 장만호회장은 햇빛을 막는 모자를 쓰고,앞마다에 날리우진 낙엽들을 긁어서 한쪽으로 모으며 노모가 불을 때는 곳에 밀어넣었다.

 낙엽을 불태우며,,어느시인이 쓴 글이 있었나?

 가을의 향기가 산천을 덮고 있을 즈음에 차한대가 멈추어섰다.

 장만호회장은 낙엽을 긁는 빗자루를 멈추고 문을 열였다.

 높은 구두도 멋진원피스도 목에 주렁거린 목걸이도 없이 평범한 아줌마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며 안기며 말했다.

 “살려줘서 고마워요.”

 아내는 너무나 변신중이었다.

 누가 보아도 친근한 납작한 신발에 어머니가 좋아할 만한 가방까지 들고 ,어머니”하며 호들갑을 떠는 것이 아닌가”?

 내칠수 없는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이 발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뭐하시나요”?

 “영 연락이 안돼서 말이죠.”

 그녀는 유세한다고 1여년이 되도록 오지 않았고,소문에 의하면 그녀는 작전세력이라는 것이었다.

 이미 떨어질 것도 알았고,떨어져도 한몫잡을수도 있다는 말이 연기처럼 장만호의 귀에도 들려왔었다.

 “다 정리하고 노모랑 시골에서 삽니다.”

 정만호회장은 아내가 절대로 시골에서 고분거리며 살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잘았다.

 “그럼 여기서 평생사실것입니까”?

 “아가야 ,육개장한그릇 해라.”

 노모는 육개장을 들고 바깥에 둔 테이블위에 올려놓았다.

 “사업은 왜 둘째며느리에게 넘겼습니까”?

 ‘지금 아들과 이혼한다고 난리인데…”

 “그들의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다시 그 그물에 끼이고 싶지 않았다.

 “농사나 지으면서 살 계획입니다.”

 “쳇..”

 그녀의 나긋한 한숨소리가 나더니,냉정한 표정으로 물었다.

 “위자료 주셔야죠.”

 ‘무슨 위자료?”

 ‘5년전에 당신한테 건물한동을 준 것을 기억못합니까”?

 그녀는 까무라치듯 놀래고 있었다.

 ‘그래도 미안해서 매달 오백만원씩 ,5년가까이 지급했는데 …”

 “여보 ,살려줘요.”

 “그 때 내가 철이 없어서 이혼을 요구했지만 그래도 남들이 보기에는 부부잖아요.”

 “그 건물만 해도 50억이 넘었습니다.”

 “매달 임대료수입만 해도 평생을 살수 있는 돈이고 ,남들은 그런 돈을 만져본적도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제 노모랑 농사나 짓고 있는 처지라,당신에게 5백만원 줄 의무도 없고 또 그러할 여유도 없습니다.”

 “여,,여보..”

 “여보라뇨”

 “여보세요..”

 “당신이 파주에 있는 윤정도시에 아파트건설을 하시면,그 땅에 대한 모든 것은 알아서 책임을 지고 …”

 정만호회장은 낙엽을 긁는 가래를 들고 일어섰다.

 “깻잎이나 따러 가야 합니다.”

 정만호회장이 일어서면서 비닐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눈으로 돌렸다.

 

 “이런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왔는데 저를 홀대하시니,사람이 유분수도 있지”?

 

 “그 부지를 받을려고 모두 혈안이 되어 있는데…”

 “당신이나 하셔..”

 정만호회장은 푸른하늘사이로 비닐하우스안에 파릇파릇 피워내는 깻잎을 보면서,

 이제 당신의 말한 정보는 내것이 아니었다면서 ,손을 내저었다.

 그 억눌린 마음이 이토록 홀가분하다니,날마다 월급과 거래은행에서 빌다시피 빌려온 돈과 자금압박때문에 편히 하늘을 제대로 쳐다볼수 조차 없었던 시간이 떠올려지고 있었다.

 지금 자신옆에는 아내도 자식도 없는 것은,자신이 신기루를 향해 달려간 삶이 아니었나 생각해내고 있었다.

 “안되었으면 빨리 와,”소리지르며 윽박지르는 남자가 차안에서 창문을 내리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녀는 벌벌떨고 있었다.

 무슨죄를 많이 지었길래 ,자신에게 그토록 당당한 자세는 어디로 가고 마치 비맞은 생쥐처럼 고분고분하면서 머리를 숙이며 가는 모습은 마치 자신이 예전에 광대놀이를 하듯,그녀가 준 선물때문에 수십년간 돈때문에 고민하면서 잠못자면서 헤메는 그 모습이었다.

 쓸쓸한 눈빛의 대화를 마치면서,정만호는 뜨거운 비닐하우스 양편으로 심어놓은 나무들 사이로 걸어가고 있었다.

 

 
작가의 말
 

 도전하는 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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