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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블랙웨이브
작가 : 어이비
작품등록일 : 2022.10.16

남편과 아들을 잃고 섬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여자에게

또다시 들이닥친 선택의 순간!

전자파를 둘러싼 거대 음모에 맞서는 정의롭고 용감한 그녀의 눈물겹지만 아름답고 위대한 고군분투.

 
제1부
작성일 : 23-05-20 06:07     조회 : 175     추천 : 0     분량 : 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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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과 인영이 IW 본부를 나와 차에 오른다. 서로가 IW의 언더커버인 것을 알게 된 것은 석달이 채되지 않았다. 그들이 함께 일하는 회사는 원탑솔루션. 원탑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로 대외적으로는 네트워크 기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회사로 소개되어 있으나 영업 이익의 70% 이상은 무진과 인영이 소속된 심리홍보팀에서 창출된다. 이 팀은 다양한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팀으로 일종의 흥신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고객이 요청하는 것은 완벽한 보안과 함께 깔끔하게 처리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비용은 물론 매우 비싸다. 원탑그룹은 모든 계열사에 이러한 심리홍보팀을 두고 있지만 이들의 구체적인 업무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무진과 인영은 아직 사람을 죽여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예감하고 있다. 심리홍보팀의 팀원은 모두 초능력자이다. 무진과 인영도 초능력으로 인해 이곳에 취업이 되었다. 무진은 사이코매트리 능력을, 인영은 염동력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소수지만 꾸준히 생겨나는 초능력자들의 존재를 암암리에 인지하고 있었다. 이들의 초능력이 일반인을 압도하는 정도는 아니었기에 공개적인 정책을 마련한 것은 아니었지만 혹시 모를 초능력자들의 도발을 대비해서 다양한 '쉴드'가 원탑그룹에 의해 판매되고 있었다. 쉴드는 일종의 전자파 차단 장치이다. 초능력자들의 초능력은 그들에게서 방출되는 전자파로 행해지고 있었는데 이를 차단하는 원리였다. 원탑그룹은 대중들에게는 초능력자들을 찌질한 범죄자로 각인시켜 자신들의 상품을 구매하도록 열을 올리고 뒤로는 초능력자들을 이용해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각종 이윤을 챙기고 있는 중이었다.

  운전을 하는 인영의 옆에 앉은 무진은 사모님이 건네준 자료들을 들여다보다가 에스더의 최근 사진을 발견한다. 운전을 하던 인영이 힐끗 에스더의 사진을 본다.

  "강대리님, 솔직히 이쁜 건 인정하시죠?"

  인영이 씨익 웃으며 아이돌 팬클럽인양 에스더의 과거 일화들을 얘기하기 시작하면 무진이 대꾸없이 창밖을 바라본다. 인영은 올해 이십대 중반으로 고등학생이었을 때 아버지가 사망했다. 아버지가 원탑그룹에 의해 제거 당했다고 생각하는 인영은 복수를 위해 원탑그룹에 들어왔고 아버지의 대를 이어 IW의 조직원이 되었다. 인영이 알고 있는 에스더에 대한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같이 실체를 확인할 수 없다고 무진은 생각한다. 무진은 냉소적인 성격으로 아직 IW를 완전히 믿지 않고 있다. 부모님 사망의 진실을 알려줄 수도 있다는 사모님의 이야기에 흥미가 끌려서 도와주고 있는 정도였다. 사실 IW는 같은 조직원끼리도 서로를 알 수 없는 점조직 집단이었고 인영과 무진의 경우는 사모님이 의도적으로 인영을 무진에게 보내서 IW 가입을 권유한 쪽이었다. 무진은 사모님에게 특별히 부탁받은 자료를 빼돌리기 위한 작업을 위해 지하철역에서 혼자 내린다.

 

  원탑호텔은 원탑그룹의 계열사 중의 하나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숙박업을 한다고 하기에는 숙박비가 과도하게 책정된 탓에 국내외 내놓라하는 정재계 거물들, 연예인, 인싸들이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물론 원탑그룹 관계자들에게는 스페셜 할인이 적용되는 탓에 원탑그룹의 공식적, 비공식적 로비와 접대의 창구였다. 모든 역사는 원탑호텔에서 다 이루어졌다고 얘기할 정도. 원탑호텔의 라운지 바에 수혁과 창규가 대낮부터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창규는 원탑그룹 원태일 회장의 2남 중 차남으로 원탑건설의 전무이사 직함을 가지고 있고 수혁은 원탑전자 기획전략본부장이라는 그럴듯한 위치에 있으나 실상은 원태일 회장의 더러운 수발을 들고 있다. 창규와 수혁의 관계는 주인과 노예의 관계일까. 고양이와 집사의 관계일까.

  "원전무님, 건설 쪽 철근 납품 건, 회장님이 걱정을 많이 하세요. 철근 많이 모자라서 건물 무너지실까봐."

  창규가 술잔을 들다말고 불쾌한 표정으로 수혁을 보다가 이내 표정관리 하며 술잔을 들어 마신다.

  "부실 공사하는 거까지 내가 책임질 사안이야?"

  "이것 저것 다 떼고 재료들을 부실하게 납품하는 업체 뒤를 봐주시면 책임을 지셔야죠."

  창규가 수혁을 심드렁하게 보며 아무 대꾸 하지 않는다.

  "요새 그렇게 올드하게 일 처리하시면 안됩니다"

  "이런 일 영하게 처리되라고 제본이 존재하는거 아닌가."

  창규가 화를 누르며 심드렁하게 대꾸하면 수혁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술잔을 들이킨다.

  "원전무님. 정말 영~하게 처리해볼까요?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왜 그래, 제본. 선수끼리."

  창규가 헛기침을 하며 수혁의 잔에 술을 따라주며 비굴한 웃음을 날린다.

  이때 예령이 이들의 테이블로 다가온다. 표정관리하며 이들 앞에 서는데.

  "어머, 오빠, 건강하시죠?"

  예령을 힐끗 쳐다보고는 노골적으로 무시한다. 예령은 원태일 회장의 막내딸이지만 입양아다. 예령은 대외적으로는 원태일 회장의 귀여운 막내로 통하지만 다섯살이 되던 무렵, 태일의 집에 들어와서 딱 십년을 창규 형제의 괴롭힘을 받으며 자라다가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 왔던 터다.

  "도둑년이 주제도 모르고 누굴 보고 오빠래."

  창규의 이야기에 주먹을 불끈 쥐며 창규에게 무언가 액션을 취하려던 찰나 갑자기 와장창 깨지는 소음. 수혁의 술잔이 바닥에 떨어졌다. 창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역정을 낸다.

  "본부장 따위가 감히 무례하게!"

  "제가 결례를 범했습니다. 너그러이 용서부탁드립니다."

  능글맞은 수혁의 태도에 더이상은 화를 내지 못하고 자리에 앉는 창규. 종업원이 다가와 술잔을 치우는 사이 수혁이 예령에게 얼른 가라는 눈짓주면 예령이 입술을 꼭 깨물며 가벼운 목례와 함께 자리를 뜬다. 감사와 애정의 눈빛으로 수혁을 먼발치서 바라보는 예령. 창규는 염동력자인 수혁이 고의로 술잔을 떨어뜨렸다고 생각하니 더욱 화가 치밀어오르지만 여기서 수혁과 분란을 일으켜봐야 자신에게 유리한 것은 없으므로 일단 술을 마시기로 한다.

 

  서울로 가는 KTX 안. 목포역에서 열차에 오른 에스더가 눈을 감고 좌석에 앉아있다. 한동안 눈을 뜨지 않던 에스더가 눈을 뜨고 창밖을 바라본다. 계속해서 보이는 전선탑과 통신탑. 에스더가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것들을 바라본다. 에스더는 그 흔한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그녀의 오래된 신념으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고암도 주민들의 연이은 죽음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아들과 남편이 사망하고 그녀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IW를 탈퇴하고 고암도로 내려왔다. 서울에서의 모든 생활을 접고 그녀는 철저히 자연인으로 고암도에서 십년이라는 세월을 보냈고 그녀는 위안을 얻었다. 어린 시절부터 봐온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주던 마을 주민들 중 일부가 그녀에게서 등을 돌린 것은 일년 전이었다. 갑작스레 고암도를 관광특구로 개발하겠다는 행정기관과 원탑그룹의 지침이 전달되고 마을 사람들은 설렘과 기대로 들떠 있었다. 물론 그런 지침에 유일하게 반대한 사람은 에스더. 관광특구로 개발하기 위해 6G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설치하겠다는 이야기에 (현재는 5G 네트워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4G와 3G가 함께 운용 중이다.) 에스더는 목소리를 높이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격렬하게 저항했다. 원탑통신이 무상으로 제공한 고가의 6G 폰을 바다에 던져버리는 에스더를 마을 주민들이 설득하려 노력했으나 그녀는 완강했다. 에스더의 반대로 결국 에스더의 집 주변을 포함한 고암도의 절반이 조금 못되는 지역은 기지국 설치에 실패했으며 그런 이유로 관광특구에서 탈락퇴면서 섬 사람들의 분위기는 초상집으로 변했다. 이후 고암도 주민들이 다양한 이유로 죽음을 맞으면서 고암도는 진짜 초상집이 되어버렸다. 이장 정수의 아내가 뇌종양을 선고받던 날 정수는 술에 얼큰하게 취해 주민 둘과 에스더의 집으로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

  "니가 잘났으면 얼매나 잘났냐, 어?"

  술에 얼큰하게 취한 정수가 집으로 다짜고짜 들어와 행패를 부려도 에스더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일을 하며 조용히 대꾸했다.

  "정말 제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잖아요. 내가 그랬잖아요. 분명히 얘기했잖아요."

  정수가 에스더 앞에 손지검을 할 기세로 서면 에스더가 맞아도 상관없다는 눈빛으로 정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정수는 그런 에스더의 눈길을 피한다.

  " 지금이라도, 하루라도 빨리 마을회관 옥상의 기지국부터 철거하세요."

  정수가 에스더의 손을 뿌리치며 역정을 낸다.

  "제발, 그넘의 기지국 타령, 이젠 그만하라고!"

  이제는 더이상 보고 있을 수 만큼은 없다. 마을 주민들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도 들었다. 작년에 시범 운영하던 6G 네트워크 서비스는 결국 올해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6G 서비스 기술 개발을 담당했던 윤교수를 만나기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대학 후배였던 그가 흔쾌히 그녀와의 만남을 허락했고 에스더는 그와의 만남만으로도 무언가 단서를 잡을 수 있을 듯 했다. 에스더가 대학 교정에서 우연히 만난 윤교수와 그의 연구실로 들어갔을 때였다. 에스더는 들어가자마자 책상속에 웅크리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에스더는 고민에 빠진다.

 

  에스더와 윤교수가 윤교수의 연구실로 들어오기 십분 전, 무진은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연구실에 잠입한다. 사모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윤교수가 원탑통신으로부터 의뢰받은 6G 서비스 기술 자료를 백업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USB메모리를 컴퓨터에 꽂아서 복사를 마치고 컴퓨터를 끄는 순간, 윤교수와 에스더가 들이닥친 상황이었다. 무진은 순간이동 초능력이 없음을 한탄하며 책상 밑으로 황급히 몸을 숨겼던 참이었다.

  "그 동안 어떻게 지내다가 이렇게 갑자기 연락을 준거야? 다들 너 죽은 줄 알았다구!"

  "남편, 아들 먼저 보내고 죽은 거나 마찬가지죠."

  "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똑똑했어. 그런 애가 어쩌다가 그런 이상한데 빠져가지고..."

  윤교수가 말끝을 흐리면 에스더가 입을 앙 다문다. 갑자기 책상 속 의문의 남자의 고통이 전해진다. 그녀는 왜인지 그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선배, 나 근데 갑자기 너무 머리가 아파요."

  에스더가 머리를 만지자 윤교수가 당황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여기 층에 교수 휴게실이 있어. 거기 가면 좀 누울 수 있을거야. 나가자."

  윤교수가 에스더를 부축하면 에스더가 부축을 받으며 연구실 문으로 윤교수와 함께 나가며 책상 쪽으로 잠시 돌아본다. 윤교수와 에스더가 나가면 조심스레 일어나는 무진. 그들이 놓고간 음료컵을 사이코 메트리한다. 무진, 에스더와 윤교수가 나간 문을 황급히 돌아본다. 전설의 그녀다. 무진은 그녀가 자신이 도망갈 틈을 주기 위해 일부러 윤교수를 데리고 자리를 피해준 것을 알아차렸다. 무진은 재빨리 윤교수의 연구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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