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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경계
작가 : 강이안
작품등록일 : 20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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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경계선 안쪽에서 살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 밖을 넘게 될 상황에 처하면서 경계하고 그 경계하던 태도가 차차 변화하는 모습을 탐구해보려 노력했습니다. 경계선 바깥과 안을 넘나들다 결국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공감해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책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경계 - 6
작성일 : 23-04-14 14:41     조회 : 80     추천 : 0     분량 : 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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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자양화 - 당신은 아름답지만 차갑다

 

  엉거주춤, 그가 이끄는 대로 자리에 앉았다. 이런 데는 처음이라 어색하기만 하다. 서로 마주보고 앉으면 더욱 어색해질 거라 그가 배려한 건지, 옆으로 앉을 수 있는 좌석이다. 앞에 선 바텐더가 자꾸 쳐다보기에 이리저리, 시선을 피했더니 옆자리 그가 날 보고 고갯짓을 한다. 뭐지? 아, 뭘 마실지 묻는다. 내 자신이 우습다. 지레 누군가의 시선이 가슴에 걸렸던 걸까? 내가 뭘? 기분 꿀꿀한 날 술 한 잔 하는 게 어때서? 근데 무얼 주문할지 모르겠다. 이런 데선 어떤 걸 마셔야 하지? 소주나 막걸리 달라고 하면 그렇겠지? 기껏 이렇게 분위기 좋은 데 와놓고서 막걸리 생각을 한다. 그가 자신이 마실 걸 주문한 후 내가 주문하길 기다린다. 옆에 앉은 그가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더 조바심이 난다. 그냥 맥주 달라고 할까? 어째 오늘따라 맥주는 안 당기는데.

  “새콤하면서 달콤한 거 한 번 드셔보실래요?”

  “네?”

  “여자분들은 알코올 음료도 맛이 있는 걸 좋아하시더군요. 제가 하나 추천해 드릴까요?”

  “아는 여자분이 많은가 봐요?”

  “세상의 절반이 여자인데 여자를 모르고 사는 게 더 어렵죠. 저를 낳아준 어머니부터 해서요.”

  말주변이 없진 않아 보인다.

  “그럼 추천하시는 거 마셔볼까요?”

  “좋아하실 겁니다.”

  그가 바텐더에게 주문하는데 요상한 영어 이름이라 내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외워두고 싶은데. 혹시라도 이런 곳에 다시 오게 되면 그거 하나라도 알고 있으면 좋을 거다. 그가 자신을 위해 시킨 음료가 나온다. 낮은 유리잔 안 얼음과 함께 담긴 갈색 액체. 저건 얼마나 도수가 셀까? 그가 살짝, 입술을 축일 정도만 들이켠다. 가까이서 보니 윗입술이 약간 굽은 초승달 모양이다. 아랫입술과 대칭은 나쁘지 않네. 어휴, 벌 걸 다 관찰한다.

  “오늘 달이 가장 작아지는 날이라네요. 다시 커지는 과정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밤.”

  어머, 내 머릿속 생각을 듣기라도 했나? 초승달 같다고 생각하니 달 이야기를 꺼내네.

  “그믐이군요.”

  각자 술만 마시자고 해놓고 왜 자꾸 말은 걸지. 그게 기분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거 아세요? 달이 술맛에도 영향을 준다네요.”

  “달이요?”

  “보름달일 때랑 초승달일 때가 술맛이 다르답니다.”

  “정말요?”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라 믿거나 말거나지만, 여러 사람이 그렇게 얘기하면 그게 정설로 굳혀지기도 하죠.”

  달이 술맛에 영향을 준다고? 처음 듣는 얘기다. 그랬나? 술 마실 때 오늘은 무슨 달인가 확인해본 적은 없다. 그의 얘기를 듣고 나니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다음에 술 마실 땐 어떤 달인가 챙겨봐야겠다.

  “주문하신 거 나왔습니다.”

  바텐더가 건넨 화려한 술. 연두색과 샛노란색이 섞인 액체의 색감하며 그 위에 꽂힌 우산 장식까지 멀리서 봐도 눈에 띌 정도로 울긋불긋, 치장을 했다. 어째, 마시기 부담스럽다. 나 같은 사람은 단색으로 된 게 어울린 텐데. 이건 뭐, 유명 연예인에게나 어울릴 만하다.

  “술 마시기 전 감상부터 하시나요?”

  할 말이 없어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

  “입에 대시진 않고 보기만 하시기에.”

  “그게, 이렇게 요란스레 꾸며진 술은 마셔본 적이 없어요.”

  “눈에 보기 좋은 게 맛도 좋다고 하죠.”

  “단색을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부담스러워요.”

  “그래요? 오히려 밝은 파스텔톤이 어울리실 얼굴인데요.”

  이번에도 입이 막힌다. 밝은 파스텔톤이 어울린다고? 내 얼굴에? 예전에 나름 생색을 낸다고 붉은 립스틱을 짙게 칠해본 적이 있었다. 결국 남편에게 들은 말은 어디 가서 쥐 잡아먹고 왔냐는 빈정거림.

  “잘 마실게요.”

  “그 말을 들으려면 제가 그 술 사야겠는데요. 그래야 잘 마셨다는 얘길 들을 자격이 생기죠.”

  “아니,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일단 맛을 보시죠.”

  그의 말처럼, 새콤한 첫맛에 달콤한 뒷맛이 가미된다. 나쁘지 않은데. 술이라는 게 쓴맛으로 먹는 거라 여겨왔는데, 그게 쓴맛만 있는 건 아닌가 보다.

  “괜찮네요. 항상 쓴 술만 마셨거든요. 나름 향이 좋아요. 그런데 맛이 좋으면 너무 마시게 되지 않을까 걱정 되는데요.”

  “앞일을 미리 걱정하는 분이시군요. 인생을 챙기면서 살 필요는 있지만 가끔은 앞선 생각 없이 좋은 맛 그대로 푹, 빠져보는 것도 괜찮죠. 뒷일은 나중에 닥치면 생각하구요.”

  “제가 너무 딱딱한 성격이라고 하시는 건가요?”

  “그쪽 성격을 뭐라고 하는 건 아니고, 맛이 좋으면 좋다는 자체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고 제안하는 겁니다.”

  “그게 여유가 있는 사람은 몰라도 쪼들리며 살면 즐기기 힘들어지죠.”

  “돈 없으면 즐기지도 못한다는 겁니까?”

  “살면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가진 영향력이 큰 것도 사실이죠.”

  “없으면 없는 대로 즐길 수도 있을 텐데요.”

  대답을 꺼내기 전 한 모금 더 들이켰다. 참, 맛나긴 하다. 마실수록 그 새콤하면서 달콤한 향이 더욱 마음에 든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지 몽롱한 취기가 올라온다. 취해서 그런 걸까? 그런 비싼 브랜드 정장을 입은 그에게 돈의 가치를 논하는 말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지금 입은 브랜드 많이 좋아하시나 봐요?”

  갑자기 생뚱맞게 옷 이야기를 꺼내니 그도 어리둥절할 거다. 당황해서 짓는 표정이 귀엽다. 아니, 많이는 아니고. 조금, 약간, 살짝만.

  “아, 이거요? 예전엔 이것저것 바꿔가며 입다가 이 브랜드를 골랐는데 몸에 잘 맞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이 브랜드만 찾아 입어요.”

  “그거 많이 비싼 브랜드예요. 물론 비싸니까 좋기도 하겠죠. 그렇지만 그게 아무리 좋아도 감당이 안 되니까 그걸 못 사는 사람도 많아요. 그 여유라는 게 아무리 좋고 가지고 싶어도 감당이 안 되면 못 가지는 거죠. 그런 형편의 사람들에게 없으면 없는 대로 즐기며 살라고 아무리 귀에 박히게 얘길 해도, 그건 언감생심, 먼 나라 얘기일 뿐이죠. 로또라도 당첨되지 않는 이상, 현실이라는 시궁창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아요.”

  “시궁창이라. 그건 다소 심한 비유 아닌가요?”

  내가 말해놓고도 시궁창은 좀 심한 표현 같다. 그래도 그다지 정정하고 싶진 않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앞에서 취한 채로 함부로 지껄이는 기분이 나름 괜찮네. 당신이 그랬잖아. 가끔은 앞선 생각 없이 그 맛을 즐기며 뒷일은 닥치면 고민하라고.

  “시궁창이 심하면 도살장이라고 할까요? 아님 구덩이?”

  그가 희미하게 웃는다. 어, 내가 웃긴 거네. 술값은 한 거다. 아니, 내가 언제 술 얻어먹기로 했더라?

  “시궁창이나 도살장이나 구덩이나 한결 같은 의미를 내포하긴 하네요.”

  “어떤 의미요?”

  “현실이 어둡고 칙칙하다는 불만.”

  쭈우웁. 그에게 물으면서 잔에 꽂힌 빨대를 입에 물었는데 그만, 의도했던 것보다 세게 빨아 당겼다. 소리가 심하게 나서 약간, 무안해졌다. 세게 빨았더니 입 안에 한 움큼 들이찬다. 도로 뱉어내기도 그렇고 간신히 삼켰다. 한꺼번에 많은 양이 넘어가니 취기가 더 빨리 오른다. 너무 취하면 곤란한데. 애 덜렁, 떠맡기고 집 나갔던 아내가 술에 취해 돌아오면 남편이 엄청 반기겠다. 아니, 뒷일은 닥치면 고민하라고 했잖아. 이러니 처음 보는 사람한테서 성격이 딱딱하다는 소리를 듣지. 이 자리에서 남편 생각은 왜 해?

  “흠, 으흠.”

  목을 가다듬자 그가 냅킨을 건넨다. 입술을 닦아내고 술이 아닌 물을 한 모금 들이켰다.

  “그, 그냥, 비유하는 말이에요. 사람마다 처한 현실이 다르니까 함부로 단정해서 말 하면 안 된다는 반론이었어요.”

  “있는 자가 없는 자의 사정을 어떻게 아냐고 비꼬아서 하는 말로 들리는데요.”

  “돈 많으세요? 본인을 있는 자라고 하시는 거죠?”

  “제가 입은 양복 얘기를 꺼내셔서 말이죠.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돈 쓰는 방향도 가지각색이죠. 사실 가진 건 없는데 양복에만 돈을 쓰는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그렇기도 하겠네요. 그럼 질문을 바꿀게요. 양복에 집착하시는 분이세요?”

  그가 이번엔 소리 내어 웃는다. 취기가 돌아서일까? 원래 처음 보는 사람이랑 이런 식으로 대화하는 성격이 아닌데 오늘은 어째 말이 막 나온다. 아님 그에게 호감이 가서 마음이 놓인 건지도. 그래봤자 남의 떡이잖아. 아니지. 떡을 먹진 못해도 실컷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떡이랑 얘기만 나누다 돌아서면 그만이지. 떡이랑 얘기를 나눈다니 그게 참, 표현이 그렇긴 하다. 잠깐만. 자기가 키우는 애완동물이랑 대화를 하거나 심지어 자동차 지피에스와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말을 나누기도 한다는데 떡이랑은 왜 안 돼? 웬 떡이냐 감사하고 오늘 하루만 그렇게 시간 보내지 뭐.

  “사람마다 처한 현실이 다르다고 하셨죠. 처한 현실이 다르니 추구하는 바도 각자 다르겠죠. 양복에 가치를 두는 사람도 있을 거구요.”

  이번엔 내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에두른다.

  “그래서 묻는 거예요. 양복에 집착하세요?”

  그가 다시 한 모금 들이켠다.

  “허. 그냥 흘려보내지 못하시네요. 꼭 아셔야겠어요?”

  “그냥 궁금해서요. 굳이 알아야겠다는 건 아닌데.”

  그가 짓는 미소에 나도 같이 웃는다.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새콤하면서 달콤한 향. 아, 너무 취하면 안 된다고 속으로 단속을 하는데도 그와 얘기를 나누다 자꾸 술을 넘기고 있다.

  “잠깐 화장실요.”

  의자에서 내리다 비틀, 거리니 그가 일어나서 팔을 잡아준다. 한심하다. 술이 얼마나 약해졌으면 겨우 이거 마시고 휘청거리는 게 한심하다. 초면인 사람 앞에서 주책없이 술 취한 모습을 보이는 게 한심하다. 한심해서 정말 어디 숨고 싶다. 빨리 화장실로 가야겠다. 서둘러 움직이려다 멈췄다. 그가 소리 내어 웃는 게 들린다. 얼굴이 빨개졌는지 열이 화끈거린다.

  “화장실 어딘지 모르시죠? 여기 처음 오셨잖아요.”

  “그, 그러니까 기다리고 있잖아요. 어디에요?”

  “혼자 가실 수 있겠어요?”

  “그 정도로 안 취했거든요. 왜, 제가 혼자 못 가면 여자 화장실까지 데려다 주시려고요?”

  “요즘엔 하도 세상이 그런 거에 민감해서 성추행범으로 몰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저기 복도 끝에서 바로 돌아가면 나와요. 그 앞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시면 그럴 용의는 있고요.”

  “사양할게요, 히끅.”

  맙소사, 한여은! 아주 주책의 끝을 보인다. 그 타이밍에 딸꾹질이 나와?! 하하하. 그의 웃음소리. 오늘 여러 번 듣는 저 소리.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은근 저음이네. 아직 내 뒤를 보고 있을까? 아님 한 모금 마시려고 술잔을 들었을까? 머리가 핑, 핑, 돌고 걸음은 또 왜 이렇게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걸까?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 생전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이 주접을 떨었지만 자주 볼 일 없는 그니까. 저 사람도 많이 취해서 오늘 일은 하나도 기억해내지 못하면 좋겠다. 내 예상이 맞았다. 술이 맛나니까 자꾸 넘어가고 그러다 보니 속절없이 취해버린다. 차라리 저 술 이름 모르는 게 낫겠다. 또 시켰다간 아주 고주망태가 돼버릴 거다. 지금 상황을 이렇게까지 만들어버린 내 자신에 대해 후회하면서도, 그닥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살면서 이런 날이 얼마나 자주 있을까? 그게 말이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런 맛으로 사는 거 아닐까? 주체하지 못하게 취해서 속에 있는 거 다 게워내 버리고 그 다음날 일어나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개운할 수 있겠지. 개운할까? 숙취 때문에 더 힘이 드려나? 그렇든 아니든 지금은 몽롱하니 기분이 좋다. 간만에 이렇게 마셨다. 아, 취한다. 취한다, 취해.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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