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 상쾌 나무
전창수 지음
나무가 자란 곳에 상쾌한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풀들의 숲은 산이 자라나듯이 상쾌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나무를 보고 있는데, 풀들이 한아름 웃음을 짓더니, 나무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나무야, 힘들지 않아”
“뭐가?”
“너는 항상 하늘 향해 팔을 벌리고 있잖아? 힘들지 않아?”
“아, 그거!”
“응, 그거!”
“난, 이게 좋아. 하늘 향해 두 팔 벌려서 항상 이 모든 자연을 찬양하고 있지. 이렇게 세상에는 좋은 우리들이 있다는 거. 그거 너무 좋은 일이야.”
“그렇게 생각해?”
“그래, 하나도 힘들지 않아”
“그럼, 저 사람은?”
“아,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
“잠깐, 저 사람 우리 얘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게? 우리 얘기를 어떻게 듣지?”
“저 사람한테 한번 말 붙여 볼까?”
“그래 보자!”
나무들과 풀들이 내게 말을 건네왔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알아들었지만, 그들에게 하는 말들은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이 말을 건너왔지만, 나는 멀뚱멀뚱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어, 저 사람 우리 말 못 알아듣나? 대답을 왜 안하지?”
“그러게, 다시 한번 물어봐!”
“이봐, 우리 말 들리냐고!”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여 보았다.
“어, 들리나 본데?”
“잠깐, 우리 말은 들리는데 말을 못하는 사람인가?”
“그런가 보네”
“다시 한번 물어보자”
“그래”
풀들과 나무들이 다시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이봐, 우리 말 들리면 들린다고 해.”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우리 말은 들리는데 우리 말로 말은 못하는 거야?”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런 거였구나!”
“그럼, 우리가 말하는 방법을 알려줄꼐. 그대로 해 볼래?”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우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그리고, 우리의 몸도 잘 다듬어봐”
“그래, 그리고 우리한테 물도 살짝 주고”
나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래, 그리고 이젠 우리한테 말을 해 봐”
나는 그들에게 사람말로 말을 건넸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아, 이제 됐다. 네가 하는 말, 우리도 이제 알아들을 수 있어”
“그래, 우리랑 좀더 얘기를 하자”
“그래!”
“너, 우리말을 어떻게 들을 줄 알게 됐어?”
나는 곰곰 생각해 보았다.
“하늘에 빛을 쳐다 보았어. 그리고 자연의 빛을 찬양했어”
“아, 그렇구나!”
“그리고 또 한 건?”
“아, 그리고 또 한 건…”
그들이 나의 말에 쫑긋 귀기울이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 빛을 보고 너희들을 보러 왔어. 너무 아름다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쳐다보고 있었어. 그랬더니 너희들 하는 말이 들리더라.”
“아, 그런 거였구나!”
“그럼, 우리에게 물 좀 더 줘!”
“그래, 알았어”
나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물을 더 주었다.
그러자, 그들의 가지 위로 딸기와 복숭아가 뭉뚝 피어났다.
“자, 너를 위해 준비했어. 실컷 맛있게 먹어”
“아, 그래, 정말 맛있겠다. 이거 또 먹을 수 있어?”
“네가 우리에게 물을 주고, 또 계속해서 우리 같은 자연을 찬양하면 계속 먹을 수 있어.”
“아, 그래!”
“그래!”
그들의 웃음소리가 퍼졌고, 나도 웃을 수 있었다. 딸기와 복숭아가 너무 달고 맛있었다. 그들과 나누는 대화는 점점 더 재밌어졌고, 그들을 그들이 피울 수 있는 열매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나는 그 이야기 속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그들 덕분에 나는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