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열의 지향성
작가 : 가따벼
작품등록일 : 2022.11.2

 
9화 부러진 팔
작성일 : 22-11-14 22:23     조회 : 145     추천 : 0     분량 : 412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장 부러진 팔

 

 

 「남부가 물에 잠겨버리는 대재앙이 일어났다.

 

 밀노란으로 올라온 수난만 들은 임시거처가 마련된 학교에 모여 있다.

 

 공장을 하나 없는 밀노란에서 생산해 낼 수 있는 생필품이라고는 없었다.

 

 대부분은 로체에서 오는 보급품을 받았지만 보급이 오지 않았는지 한 달이 넘어갔다.

 

 남부가 물에 잠긴 탓에 물건의 이동도 눈에 띄게 줄었고 식량, 생필품, 의약품. 뭐하나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밀노란은 수난만을 맞을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체라님!"

 

 커다란 거울 앞에 있는 낡은 나무 벤치에 앉아 있는 체라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체라는 진찰실로 들어갔다.

 

 더벅머리에 수염이 두껍게 자란 의사는 체라의 팔을 찍은 엑스레이 사진과 체라를 번갈아 보면서 부러졌다 말해 주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말로 들으니 체라의 눈꺼풀이 떨려왔다.

 

 "그래도 역시 젊은 건 좋네. 겨우 열흘밖에 안됐는데 뼈가 벌써 붙어 있어. 근데 얼마나 새게 넘어졌길래 팔이 부러져?"

 

 "그렇게 새게 안 넘어 졌는데요."

 

 

 

 체라는 그 날을 떠올렸다.

 

 그웬이 자지러지게 놀라서 체라를 덮쳤고 순식간에 넘어져 땅에 팔을 디딘걸로 기억한다.

 

 차에 치인 것도 아니고 가녀린 여자 몸무게로 짓누른 걸로 팔은 쉽게 부러졌다.

 

 체라는 젊은 것 치고 너무 쉽게 부러진 건 아닌가 생각했다.

 

 

 

 "응, 그래?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게 좋겠다. 그리고 한 달 안으로 한번 더와봐."

 

 체라는 의사의 말에도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나가지 않는 체라에게 눈을 크게 뜨며 왜 안가냐 묻자 체라는 붕대를 감은 팔을 책상 위로 올렸다.

 

 

 

 "이거 좀 부실한 거 같은데?"

 

 실제로 부목을 새로 대고 붕대를 새 걸로 바꾼게 전부였다.

 

 여기가 전쟁터도 아니고 이런 응급처치를 받으러 이 곳에 온게 아니다.

 

 금이 가도 석고 붕대를 해야 안전 할텐데 체라는 부실한 치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쩔 수가 없어. 원래 2만이면 구매 할수 있었는데 지금은 15만이나 해. 로체에서 물건도 안들어 올때 부터 비싼 가격으로 샀었는데 그마저도 물건을 샀던 남부가 물에 잠겨버려서 더 비싸졌어."

 

 체라는 그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선반을 열어보고 가림막을 치워 안에 적재 되어 있는 물건들을 보았다.

 

 그리고 의사의 테이블로 다가가 서랍을 맘대로 열고 서류 다발을 꺼내 책상위에 올려 놓았다.

 

 들여온 품목과 사용한 품목을 비교 하기 시작했는데 정말로 들여온 품목의 양이 매우 적었고 가격은 높았다.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지만 체라가 참견하는 건 우체국 뿐만이 아녔다.

 

 밀노란의 공공기관이라면 은행 빼고는 불시에 찾아가 맘대로 뒤지고 참견하는 거로 유명했다.

 

 허비어는 그런 소식을 전해 들을 때 마다 하지말라고 했지만 체라는 귓등으로 듣지 않았었다.

 

 

 

 "그래 봤자 나올 건 없다."

 

 체라가 무시하고 계속 꼼곰히 서류를 확인하자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코로 한숨을 내쉬었다.

 

 "남부에 10층짜리 병원이 있는 거 알고 있지? 그 곳에 납품되는 물건을 샀었는데 지금은 안된다고. 운중에서 남부의 외곽 해안 도로를 타고 이곳으로 올수는 있는데 해안 도로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길이 물어 잠겨서 밀노란에 오려면 쌍봉을 넘어야해."

 

 의사는 체라가 읽고 있는 서류를 가져가 다시 서랍에 넣으며 말했다.

 

 "알지? 밀노란의 쌍봉은 걸어서 밖에 다닐수 없다는거? 그래서 그 가격인거야."

 

 

 

 안 그래도 미끄러운 빗길에 많이 넘어져 밀노란은 골절 환자들이 많았다.

 

 게다가 습한 기후로 인한 폐병으로 매일 같이 약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

 

 체라의 남동생도 포함해서 말이다.

 

 안정적인 의약품 보급이 되지 않는 건 정말로 치명적이다.

 

 뒷돈을 챙기는 거에 도가 튼 밀노란의 사람들을 믿을수 없다.

 

 그래서 체라는 꼼꼼히 서류와 재고를 보았지만 문제는 없어 보였다.

 

 

 

 "아무리 의약품이 비싸도 비축해 놔야죠."

 

 "나도 그러고 싶지만 만약 내가 사놨는데 환자들이 비싸서 치료를 거부한다면 그 손해를 내가 보게 되는거야.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려 해도 이미 '은빛 선박' 때문에 신경쓸 여력이 없어."

 

 '은빛 선박' 이야기가 나오자 체라의 입이 움찔거렸다.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체라는 숨을 고르며 참았다.

 

 

 

 결국엔 돈만 있으면 해결 된다는 이야기다.

 

 체라는 저번 남부 수난민 일로 엘우라가 정말 돈을 줄까 했지만 체라의 손에 현금 다발을 주었다.

 

 물론 처음 말한 금액보다는 현저히 적었지만 6천만도 굉장히 큰 금액이었다.

 

 "필요한 물품의 리스트를 만들어 주세요. 제가 구해 볼테니까."

 

 "어디서 물건을 가져오게?"

 

 "수난민들이요. 물건을 바리바리 챙겨 오던데요. 필요한 물건이 분명 있을걸요."

 

 

 

 의사는 속아도 손해는 없다는 생각으로 필요한 물품의 리스트를 작성했다.

 

 체라는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책상 앞으로 다가가서 검지로 종이를 지그시 누르며 말했다.

 

 "전에 가격이랑 비슷하게 가져올 테니 그 물건에 대해 단 한푼도 남기지 말고 사람들을 치료해 줘요. 내가 매일같이 확인하러 올테니. 조금 이라도 달라봐요. 그때는 내가…."

 

 "나를 대체 뭘로 보는 거니?"

 

 

 

 밀노란으로 굴러 들어온 패배자로 봤다.

 

 의사는 애초에 밀노란 사람도 아니면서 이 곳 저 곳 구르다 다치는 사람도 많고 돈도 안되는 외상 환자로 가득한 밀노란으로 밀려 들어 오게 된 것이라 생각했다.

 

 이 병원에 올때 마다 불신 가득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그래서 체라는 병원에 갈일이 있다면 3시간 동안 차를 타고 나가 다른 도시의 병원으로 갔다.

 

 

 

 체라는 의사에게 리스트를 전해 받고 병원을 나섰다.

 

 그리고 바로 수난민들이 모여 있는 학교로 가려 했는데 현실 적인 생각이 체라의 발목을 붙잡는다.

 

 이제 17살밖에 되지 않는 여자애가 작은 목소리로 과연 시원 시원 하게 물건을 거래 할수 있을까?

 

 괜히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리진 않을까 걱정되었다.

 

 운전은 할수 있지만 팔도 이 모양이라 물건을 나를 수도 없었다.

 

 물건을 적제 할 공간도 필요했기 때문에 엘우라의 상점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엘우라의 상점은 하얀 직육면체 모양이었다. 오가다 본 적은 있다만 이게 엘우라의 운영하는 상점인 줄은 몰랐다.

 

 아니 상점인 줄도 몰랐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차고지가 있는 정비소에 가까운 모습이다.

 

 

 

 체라는 문을 벌컥 열어 꿀잠을 자고 있는 엘우라르 깨웠다.

 

 아직 파견에서 돌아온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엘우라는 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안녕하세요. 로체에서 보급품이 끊겨서 의약품이 부족 하대요."

 

 체라는 자기 팔을 들어 보였다.

 

 "병원에 갔는데 해주는게 이게 전부라서 물어봤는데 제대로 된걸 구하려면 7배는 넘는 가격에 구할수 있대요. 심지어 그 것도 구하기 어렵다네요. 그래서 수난민들에게서 물건을 사려구요."

 

 "그 물건을 사서 밀노란 사람들에게 다시 비싸게 팔게?"

 

 "아니요. 그냥 평소와 비슷한 가격으로 사람들에게 줄 거예요."

 

 체라가 좋은 의도로 수난민들에게 물건을 사드려 정상적인 가격에 팔겠다는 말에 엘우라는 한참을 고민했다.

 

 그 계산 적인 속내가 그대로 표출돼 체라는 인상이 찌푸려졌다.

 

 

 

 "창고 비용을 낼게요."

 

 엘우라는 그제야 일어났다.

 

 뜨거운 열정만으로 움직이는 사기꾼인 줄 알았더니 어찌나 계산적이고 차가운지 체라는 정내미가 떨어지려 했다.

 

 

 

 엘우라는 차키만 챙겨서 밖에 있는 픽업 트럭의 문을 열었다.

 

 뒷 돈을 그렇게 벌어서 어디다가 쓰는지 차는 낡고 녹슬었다.

 

 엘우라는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30분동안 시끄럽게 노래를 불러댔다.

 

 둘이 차를 타고 가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체라는 걱정했지만 침묵보다 시끄러운 노래가 나았다.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수난민들 앞에서도 그럴까 봐 도착 할 때쯤 돼서 체라는 오디오 전원을 꺼버렸다.

 

 

 

 우중충한 하늘, 운동장에 끝없이 정렬된 차들, 그 사이사이에 보이는 쓰레들, 학교 이곳저곳에 생활의 흔적들이 있다.

 

 멀직한 언덕에 차를 대고 내린 엘우라는 체라에게 어떻게 할 건지 물었다.

 

 "어디부터 갈거니?"

 

 "여기 리스트를 적어 뒀어요. 의약품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은 보관이 용이한 식량을 다음으로 사고 나머지는 술부터 장물들을 사드릴 거예요. "

 

 곰곰히 계산하던 엘우라는 계산이 끝나자 턱을 긁으며 말했다.

 

 "보관 기간은 3달로 잡고 비용은 한달에 100은 받을 테니까…."

 

 체라는 엘우라의 말을 끊고 말했다.

 

 "그러지 말고 물건을 팔고 남은 수익은 전부 아저씨가 가져가세요. 저한테는 물건을 산 원금만 돌려주고요."

 

 "그래도 되는 거야?"

 

 "손해는 없는 거죠? 아, 그리고 술은 밀노란 주민들에게 판매 하지 말고 그냥 창고에 두세요. 약속해요."

 

 

 

 엘우라의 눈은 보석 처럼 반짝 거렸다.

 

 저렇게 주름진 눈에서 생생한 눈을 하는 얼굴을 보면 전혀 다른 고셍서 온 사람 같았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몰랐지만 확실한 건 우울한 밀노란의 느낌과는 달랐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0 10화 의약품을 구하자 2022 / 11 / 14 152 0 5710   
9 9화 부러진 팔 2022 / 11 / 14 146 0 4124   
8 8화 내기 근무 2022 / 11 / 13 154 0 6263   
7 7화 엘우라가 돈을 버는 법 2022 / 11 / 13 145 0 5589   
6 6화 검은 단말기 2022 / 11 / 6 160 0 5390   
5 5화 갈대밭에 있는 건? 2022 / 11 / 6 165 0 3932   
4 4화 혼자 서는 근무 2022 / 11 / 6 171 0 3842   
3 3화 남부의 평원 2022 / 11 / 6 165 0 7002   
2 2화 체라의 친구 2022 / 11 / 2 170 0 4528   
1 1화 밀노란 2022 / 11 / 2 282 0 596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디미어
가따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