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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열의 지향성
작가 : 가따벼
작품등록일 : 2022.11.2

 
3화 남부의 평원
작성일 : 22-11-06 08:54     조회 : 164     추천 : 0     분량 : 7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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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라가 쓰러진 이후 별다른 일은 없었다.

 

 그 짐승에 독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슈가스는 멀쩡했고 체라도 깨어나 보니 그냥 한숨 잔 것 같았다.

 

 그 후 짐승의 행방은 묘연해 졌고 별일 없이 시간이 흘렀다.

 

 

 

 1장 남부의 평원

 

 

 

 엔진음으로 시끄러운 버스 안 사람들은 죽은 시체 마냥 자리에 앉아 있다.

 

 밀노란의 꿉꿉한 냄새는 사람들의 옷 속에 베여 어딜 가나 사라지질 않는다.

 

 

 

 체라는 남부로 향하는 중이다.

 

 두 달에 한번 2주씩 남부에 파견되어 국경을 지키고 관세를 받는 일을 한다.

 

 밀노란의 사라들이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는 길목에 눌러 앉아 통행료를 받아 내는게 전부다.

 

 다른 돈벌이는 불가능 하다시피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밀노란 의 75퍼센트는 산악 지형이다.

 

 밀노란 이라는 국가에 사는 사람은 12만명이 고작이다.

 

 보통의 시골 마을에서 사는 인구수와 비슷하다.

 

 하지만 밀노란의 땅은 도시 5개를 합친 것 만큼 크다.

 

 땅이 넓어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극한으로 제한되어 있다.

 

 비 때문에 토양의 영양소가 쓸려나가기 때문에 농사가 불가능한 붉은' 적토'다.

 

 젊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벗어나는 걸 출세로 여기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밀 논란은 사람이고 땅이고 전부 부족하고 척박하다. 」

 

 

 

 

 '이걸 죽은 땅이 아니라면 무엇이라 부를까?' 체라는 늘 그렇게 생각해 왔다.

 

 

 

 아이러니 하게도 밀노란에 그럼 험지만이 있는게 아니다.

 

 남은 25퍼센트의 땅 중에서 밀노란에 온 비가 강이 되어 흐르는 곳이 있다.

 

 땅은 아주 비옥한 '흑토'

 

 

 

 남부와 밀노란의 경계선에 있는 이 평지는 로체가 전쟁으로 남부에게서 빼앗은 땅이다.

 

 로체가 남부를 완전히 정복하기 전에 전쟁은 끝나버렸다.

 

 내외로 엄청난 반전 운동이 일어나서 그렇다는데 체라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어쨋든 전쟁으로 빼앗은 일부의 땅을 사용하기엔 로체에서 너무 멀었고.

 

 그 땅을 남부에 돌려주기 싫었던 로체는 밀노란에 그 땅을 하사했다.

 

 식량을 생산할 수 없는 밀노란은 비옥한 농지를 받았고, 밀노란 사람들이 거기서 농사를 지을 것 같을테지만.

 

 

 

 그 땅은 전쟁 때 사용한 독가스 탓에 사람들 사이에서 '독이 풀어진 땅'으로 칭해지고 있으며 밀노란 사람들은 그곳에 살지도 않았고 농사를 짓지도 않았다.

 

 그 땅에 농사를 지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로체에서 알려왔지만 인식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남부 정복전이 끝나고서 시간이 많이 지나 다시금 로체와 남부 지역의 무역이 시작 됬을 적에 많은 국경이 인접한 이 '독이 풀어진 땅'을 밀노란의 국경 관문으로 정했다.

 

 밀노란은 그 곳에 드나 드는 사람, 원자재, 식량 할 거 없이 전부 관세를 받아 내기 시작했다.

 

 그게 허비어 트랜드가 시작한 사업이였고 덕분에 밀노란은 유례없는 부를 거머쥐게 되었다.

 

 

 

 그때 거머쥔 돈을 전부 투자한게 '은빛선박'.

 

 즉 로체의 전쟁 사업이였고, '은빛 선박'이 침몰하자 밀노란은 모든걸 잃게 되었다.

 

 

 

 반나절이나 무거운 짐과 엉켜서 버스를 타고 온 체라는 많이 지쳐있었다.

 

 거인이 손으로 주무른 듯한 도로를 지나니 가까운 곳에 집결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목적지에 버스가 도착하자 체라가 버스에서 내리니 얼굴에 닿는 바람이 느껴진다.

 

 아주 건조하고 뜨뜻 미지근 하다.

 

 주변엔 나무도 건물도 없고 끝도 없는 갈대가 펼쳐져 있었다.

 

 

 

 그렇게 처음 와보는 남부의 경치에 정신이 팔려 있을때 누군가 어깨를 짓누른 가방끈에 손을 잡아 넣더니 가방을 들어 올렸다.

 

 "엄청 오랜만에 보네."

 

 

 

 그건 슈가스였다.

 

 슈가스는 무거운 가방을 빼앗아 들어 한쪽으로 옮겨주었다.

 

 먼저 남부에 파견된 슈가스를 2주만에 보게된 체라는 슈가스에게 물어 볼게 많았다.

 

 "할만해?"

 

 "별로 어려운 건 없었어. 사람이 오면 짐을 검사하고 기록하고 관세를 받는게 전부니까. 그것보다 괜찮아? 그때 졸도 하고나서 거의 처음 보는 거 아냐?"

 

 졸도라는 마렝 체라의 인상은 찌푸려졌다.

 

 

 

 "그 하얀건 대체 뭐였지? 네발로 걸어 다는데 사슴 같아 보이진 않았는데 말이야."

 

 "모르겠어, 근데 니가 기절 하고 나서도 내손을 가볍게 물기도 하고 햝기도 했는데 아무 문제 없었어. 그냥 사라지던데."

 

 그 말을 마지막으로 순찰 복귀 조의 집결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나 짧은 대화 밖에 할 수 없을 줄은 몰랐다.

 

 

 

 "잘해! 나중에 봐."

 

 슈가스는 작별인사를 하고 버스에 올라탔고 그 넓은 평지에는 체라 혼자 남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팀원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쭉 지켜보았는데 여자라고는 보이지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순찰조에 있는 건 대부분이 남자다.

 

 다소 거친 일을 도맡아 하는 순찰조에 여자는 드물다.

 

 그런데도 체라가 순찰조에 지원한 건 '부잣집 아가씨는 밀노란이 망해도 유학은 간다.'는 소리는 죽어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순찰조에서라도 일하고 있으면 체라는 '체라 트랜드'가 아니게 된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워졌다.

 

 

 

 체라의 눈이 허공에 떠돌고 말도 못 걸어 입술이 바싹 말라 갈 때쯤 자신의 팀원 수가 부족하단 걸 눈치챈 팀이 체라를 향해 걸어 왔다.

 

 한명은 만두귀에 팔 근육이 다부져 보이는 사람이었고 다른 한명은 마르고 잘생긴 사람이었다.

 

 

 

 만두귀의 남자가 손을 흔들며 체라에게 인사를 해오자 체라는 본능 적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 섰는데 뒤에서 누군가 손바강으로 어깨를 감사며 두들겼다.

 

 그리고 들어본 적 없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야! 이게 백 년에 한번 나온다는 여자 순찰 대원 아냐!"

 

 지저분한 수염 큰 키 또한 지저분하게 긴머리, 빠진 정수리 걸걸한 목소리, 긴 콧수염, 눈가의 주름.

 

 체라는 한 순간에 긴장이 몰려 와 몸을 움츠렸다.

 

 그런 체라의 모습을 본 남자는 긴장할거 없다는 듯 손을 저었다.

 

 

 

 "체라? 나 기억나니? 우리 본 적 있는 사인데."

 

 체라는 그 중년의 남자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전혀 누군지 감도 잡지 못했다.

 

 "너희 아버지랑 나는 친구야. 니가 아주 작을 때 봤는데 지금도 작네! 하핫하."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체라에게 친절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물어보지 않은 것들까지 전부 알려주었다.

 

 체라는 처음 했던 걱정과 달라 점점 긴장이 풀렸다.

 

 

 

 2장 내기

 

 

 

 크고 늙은 자마가 엘우라.

 

 누가 봐도 격투가 같은 사람이 곤드라.

 

 잘생긴 사람은 시안이라고 했다.

 

 

 

 평범한 승용차를 타고 초소까지 이동했는데 2시간이 넘게 거렸다.

 

 땅도 고르지 못한데 옆에서 끝도 없이말을 걸어오니 체라는 한숨도 자지 못해 짜증이 나려했다.

 

 특히 이 격투가라고 하는 곤드라는 생긴 것과 다르게 굉장한 수다쟁이였다.

 

 

 

 "시안 하고 나는 로체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 나가려 했는데. 그게 무기한 연기 돼버려서 잠시 돈을 벌기 위해서 순찰대에 들어온 거야."

 

 "아. 그래요."

 

 체라는 무심코 대충 대답해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적막이 흘러 체라가 아차 싶어 곤드라의 얼굴을 보니 전혀 개의치 않고 자기 할 말을 생각 중이었다.

 

 체라는 질려 버려서 창문으로 시선을 돌리니 끝도 없는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정말로 이해가 안돼. 4년을 준비한 사람들은 뭐가 되는 거냐고! 전부 거기에 걸고 있는 사람들인데 말이야. 만약 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으면 4년이 그냥 지나가 버린다니까."

 

 체라는 로체에서 개최 돼야 했던 올림픽이 취소 된 건 아마 전쟁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전쟁이라기 보단 압도적인 전력 차를 이용한 대포 외교라 하는게 정확하다.

 

 

 

 "내가 하는 종목은 뭐라고 생각해?"

 

 체라는 곤드라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저 입은 대체 언제 멈추는 건지 속으로 생각했다.

 

 "레슬링?"

 

 체라는 '조용히 좀 해라'라는 속에 있는 말대신에 제대로 대답했다.

 

 "아니, 종합 격투기야. 그러면 시안은 무슨 종목인지 알겠어?"

 

 곤드라에 비해 외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이 없어 체라는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그세를 못참고 곤드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격 선수. 거의 적수가 없는 세계 챔피언 수준이야."

 

 "그럼 올림픽이 아니여도 대회가 있잖아요. 거기서 상금을 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체라의 질문에 앞에 있던 시안이 한숨을 쉬면서 대답해 주었다.

 

 

 

 "전쟁이 있기 전에 대회도 많았는데. 전세계적으로 반전 운동이 너무 거센 탓에 일반인에게 총기가 팔리지 않게 되었어. 일반인은 총기를 소유 하는 거 자체가 불법이니까. 대부분의 대회가 사라졌거든."

 

 "시대를 잘못 태어 난거야."

 

 푸념하는 시안의 말에 엘우라가 옆에서 거들어 주었다.

 

 

 

 멀리 초소가 보이자 엘우라가 차의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는 대충 초소옆 막사에 차를 두고 먼저 내렸다.

 

 남은 두사람도 뭐가 그렇게 바쁜지 일사불란 하게 트렁크에서 짐을 가지고 막사에 들어가 체라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작은 2층자리 초소가 하나. 그 옆에 간이 막사가 전부다.

 

 

 

 좋은 흙냄새가 올라오니 정신이 아득해 질정도로 기분이 좋다.

 

 여기가 정말 '독이 풀어진 땅'이 맞는 것 일까?

 

 "악!"

 

 

 

 감상에 젖어 있는 체라를 밀치고 곤드라가 손에 무언가를 들고 나왔다.

 

 "미안해"

 

 곤드라는 부딪힌 체라에게 사과하고 손에 가져온 통에있는 무언가를 이리저리 만지고 있었다.

 

 그러는 중 멀리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이번에는 최대 일수를 4일로 해야 한다니까요."

 

 "왜 그렇게 되는데."

 

 "봐봐요. 14일 근무 중에 네명이 전부 내기를 하려면 5일만 세 번 나와도 세명만 하고 끝나 버리고 6이 두 번 나오면 남은 사람은 이틀 뿐이죠?"

 

 "머리아파! 하던데로 하자고. 전부 운에 맡기면 되는거지. 자신 없나봐? 하하."

 

 "그런건 아니고."

 

 

 

 멀리서 엘우라와 시안이 대화를 하면서 다가오자 곤드라는 화들짝 노랄며 통을 살살 흔드는 척했다.

 

 체라가 자세히 보니 그 곳에는 막대가 네개 꽂혀 있었다.

 

 

 

 "뽑기 순서는 어떻게..."

 

 "연장자 부터."

 

 곤드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엘우라가 막대기를 뽑았다.

 

 곤드라는 당황하면서 다음걸 자기가 뽑으려 했는데 시안이 빠르게 곤드라의 손을 쳐내고 그 막대기를 뽑았다.

 

 "섞은 사람이 먼저 뽑는게 말이 되냐? 어? 1등 이네. 그럴줄 알았어 비겁한 놈."

 

 체라가 무슨 상황인지 몰라 곤드라에게 물으려 했는데 곤드라는 체라가 다가오자 막대기를 뽑았다.

 

 그리고 곤드라에게 건내 받은 마지막 막대기를 집어 들은 체라는 막대기에 적혀 있는 '4'라는 숫자가 좋지 않다는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사격으로 할게요. 주사위 던집니다."

 

 시안이 알수 없는 말을 하고 던진 주사위는 '6'이 나왔다.

 

 시안은 활짝 웃으며 기뻐했다.

 

 

 

 뭘 사격으로 하고 6이 나오면 어떻게 되는지 설명이 없으니 알수가 없었다.

 

 멀뚱하게 서있는 체라에게 설명해 주기 위해 엘우라가 설명해 주었다.

 

 

 

 "뽑기 통에 있는 숫자는 내기 종목을 정하는 순서야. 시안,나,곤드라,너 순이야. 내기에서 꼴등을 한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나가서 노는거야. 그리고 주사위의 수 만큼 혼자서 근무를 서는 일수가 정해져. 여기서 지면 6일 동안 혼자 서야 한다는 말이지."

 

 체라는 인상을 쓰면서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체라의 얼굴에는 '이래도 되냐?" 라고 쓰여 있었다.

 

 말로는 전해 들었지만 이 정도로 개판 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꼴등한 한 사람만 세워놓고 나머지는 놀러 간다는게 말이 되는 소린지 체라는 쉽게 이해 되지 않아 물어보기로 했다.

 

 

 

 "그럼 교대는 어떻게 해요? 혼자서 잠도 안자고 6일 동안 초소를 볼순 없잖아요?"

 

 "밤에 자고 있을때 차가 오는것도 거의 없는 일이고 알아서 경적을 울려 깨워 줄거야. 그리고 딱히 낮에도 차가 오는 일이 없어 여긴."

 

 

 

 내기 준비는 신속했다.

 

 표적은 캔 5개 5발로 많이 맞추는 사람이 이기는거다.

 

 

 

 시안은 총을 들고 앞에서서 2초 만에 5캔을 맞춘후 막사로 뛰어 들어갔다.

 

 "빨리 끝내요! 여자 꼬시러 갈거니까."

 

 

 

 엘우라는 허세 부리듯 한 손으로 조준하고 표적도 보지 않고 뒤돌아 본체로 총을 난사했다.

 

 허세란 허세는 다부렸으면서 두발 밖에 명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뭔가 있다는 듯 엘우라는 여유가 넘쳤다.

 

 

 

 엘우라가 자리로 들어가고 곤드라의 차례가 시작되었다.

 

 첫발이 빗나가고 두발은 어림도 없는 곳에 날라가고 세발째는 땅에 박혔다.

 

 네발째에 우연히 하나 맞은 느낌으로 캔이 하나 떨어졌다.

 

 체라는 엘우라가 왜 여유를 부렸는지 알수 있었다.

 

 총을 쏠때마다 총구가 심하게 올라가고 조준 할때는 손이 부들 부들 떨리고 땀까지 흘렸다.

 

 안쓰럽기 보다 그런 곤드라의 모습이 웃겼는데 그건 엘우라도 마찬가지였는지 소리 없이 신나게 비웃고 있었다.

 

 

 

 5발째가 날아 갔을때 역시 맞지 않았다.

 

 근데 3초 있다가 바람에 캔이 하나 떨어졌다.

 

 망연자실해 하는 곤드라를 보고 체라는 웃음 소리를 참을수 없었다.

 

 그건 엘우라도 마찬가지 였다.

 

 "하하. 어떻게 그렇게 못쏠수가 있냐. 아 너무 불쌍한데. 어이, 체라 봐주는게 어때? 바람에 하나 떨어졌으니 1.5개로 쳐주자고."

 

 "1.5개면 어떻게 되는건데요?"

 

 "너가 1발 맞추면 지는거고 2발 맞추면 이기는 걸로해. 하핫하."

 

 "그래요. 그러죠 뭐 까짓거."

 

 

 

 체라는 숨을 고르고 얌전히 조준선을 정렬했다.

 

 다른 사람들은 서서 쏜것과 다르게 체라는 엎드려 캔들을 조준했다.

 

 숨을 내뱉고 조준선이 정렬되길 기다리며 방아쇠에 힘을 주었다.

 

 

 

 시원한 격발 소리와 함께 캔은 공중으로 날라갔다.

 

 곤드라는 뒤에서 죽을 상을 하면서 머리를 쥐여짰고 엘우라는 그 모습이 재밌는지 실컷 웃기 시작했다.

 

 체라는 미소를 지으며 단 한발만 맞추면 되는 여유를 즐기기 시작했다.

 

 어떻게 놀지는 걱정되어도 적어도 아무것도 없는 초소를 혼자서 6일동안 지키는거 보다야 낫겠다 싶었다.

 

 

 

 빨리 숨통을 끊어 주려는 마음으로 체라는 신중하게 격발했다.

 

 하지만 총알은 어디 박혔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그냥 사라졌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체라는 다시 조준해 발사했지만 총알은 역시 어디엔가 박히지도 않았다.

 

 

 

 혹시 공포탄을 넣어 둔게 아닐까 의심한 체라는 일부러 땅바닥에 조준해 발사했다.

 

 그러니 흙먼지가 사방으로 날리고 체라의 눈에 들어왔다.

 

 체라가 고통스러워 하며 눈을 비비자 엘우라가 걱정하며 다가왔다.

 

 "어떻게 된거야 괜찮아?"

 

 체라는 뻘줌함에 대답도 안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남은 한발을 발사하고 체라는 엘우라가 제안에 고개를 끄덕인걸 6일간 후회하게 되었다.

 

 시안이 해야될 일을 적은 종이를 넘겨주고 차에 올라 탔다.

 

 차는 1초도 있지 않고 그냥 없어져 사라졌다.

 

 

 

 만약 중간에 공포탄이라 쳐도 마지막탄은 정확히 캔들을 받치고 있는 나무에 맞았다.

 

 만약 그 충격으로 하나라도 떨어졌다면 1.5개라고 우길수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떨어지지 않았다.

 

 

 

 체라는 해가지는 2층 초소에 올라가 보았다.

 

 오랬동안 청소도 안한듯 수많은 벌레 시체들이 득실 거렸다.

 

 간이 의자에 기대에 총을 벽에 기대어 놓은 체라는 멍하니 앉아 끝없는 갈대 밭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자신을 부르지 않고 보지도 않았다.

 

 그러니 사람도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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