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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인류를 위하여>메이:밖으로 나간 여인
작가 : 쉼표
작품등록일 : 2022.6.3

인류 멸망 300년 후 살아남은 인류가 치열하게 계속해서 살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인류를 위하여>홍윤:조직을 버린 사내' 후속작으로 1년 뒤의 내용입니다.
전작을 읽지 않으셔도 큰 무리는 없으나 '인류를 위하여'라는 시리즈로 이야기를 계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니 전작을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0화.루시퍼
작성일 : 22-08-15 17:46     조회 : 157     추천 : 0     분량 : 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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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 메이는 난생처음 한 일탈이 무색할 만큼 평소 생활하던 성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오랜만에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똑똑.

 ”드, 들어오세요….“

 방안에서 샤샤의 허락이 떨어지자, 메이는 샤샤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침 식사를 하시지 않아서 걱정됐어요.“

 수프를 담은 쟁반은 탁자에 내려두며, 메이가 걱정스럽게 묻자, 샤샤를 핼쑥한 얼굴로 간신히 대답했다.

 ”어제 그렇게 마셔놓고 아침 식사를 하시는 것이 보통은 더 이상하다고요…. 욱.“

 말을 하다 헛구역질이 올라오자, 샤샤는 두 손으로 간신히 입을 막았다.

 ”많이 힘드세요?“

 ”오늘은 종일 이럴 것 같으니, 쉬어야겠어요.“

 ”그럼, 전 잠시 외출을 해야 하니, 필요하신 것 있으시면 다른 신자분들에게 부탁하세요.“

 ”다른 신자님들에게 술병 났다고 말하기가 좀…. 헤헤. 일단 전 잠 좀 더 자야겠어요.“

 눈을 감으며 하는 샤샤의 말에 메이가 조심스럽게 나가며 방문을 닫자, 샤샤는 눈을 감은 채 미소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술병 난 보람은 있네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메이는 침대에 데메테르를 앉혀두고 빗질을 해주었다. 처음 받아보는 빗질에 데메테르는 기분이 좋은 듯 눈을 감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머릿결이 좋네?“

 ”정말요?“

 ”응, 머리카락을 이대로 길러도 예쁘겠어. 단발도 잘 어울릴 것 같고.“

 ”다 좋단 말이네요?“

 ”그런가? 하하.“

 메이가 자신만큼이나 기분이 좋은 듯하여 보이자, 데메테르는 왠지 모르게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난 밖에 좀 나가봐야 하는데 혼자 있을 수 있지?“

 메이의 물음에 데메테르는 깜짝 놀아 돌아보며 말했다.

 ”저 혼자요?“

 낯선 곳에, 그나마 정을 붙인 메이도 없이 혼자 있으란 말은 어린 소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나 다름없었다.

 ”저도 같이 가면 안 되나요?“

 ”좀 걸어야 하는데 괜찮아?“

 ”네, 괜찮아요!

 “안녕하세요, 성녀님!”

 “몸은 괜찮으신 거예요?”

 “우리 집에 좋은 감자가 있는데 교단으로 가져다드릴게요!”

 “저번에 신경 써주신 덕분에 일이 잘 풀렸어요!”

 메이를 따라 걷는 동안 거의 모든 사람이 메이에게 말을 걸었고, 메이는 늘 웃는 얼굴로 그들의 인사를 받아 주었다. 그러자 그런 모습에 데메테르는 신기한 듯 물었다.

 “어떻게 만나는 사람마다 다 알고 계세요?”

 “응?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같은 지역에 사는 분들이다 보니, 오고 가다 인사하다 보니까 어쩌다 그렇게 됐네?”

 “와…. 나는 아무하고도 인사도 하면 안 되고 숨어지내야 했는데….”

 “네! ‘카르므’ 아주머니, 허리는 괜찮으세요? 뭐라고 했어, 데메테르?”

 메이가 다른 사람과 인사를 나누다가 데메테르의 말을 못들은 듯, 물었지만 데메테르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이곳이 좋다고요. 모두 웃고 있잖아요.”

 “그래? 그럼 어른이 되면 이곳으로 이사 와.”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이었지만, 데메테르는 놀란 듯 물었다.

 “이사 와도 돼요?”

 “지금은 부모님을 따라야겠지만, 성인이 된다면 너의 자유잖아?”

 “전 부모님이 없어요.”

 “부모님이 없어?”

 “키워준 분들은 있지만…. 그분들은 절 아프게 해요.”

 우울한 표정의 데메테르에게 무언가 더 물어보려 했지만, 메이는 데메테르가 먼저 말해줄 때까지 기다려 주려는 듯 더는 묻지 않았다.

 “아, 도착했어. 여긴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무료로 치료해주시고 도움도 주시는 아주 훌륭한 분이 운영하는 병원이야.”

 “그분도 훈련하시는 거예요?”

 “훈련?”

 “돈을 안 받고 누군갈 치료한다면 다른 이유가 있을 것 아니에요?”

 악의가 없이 순수한 눈으로 묻자, 메이는 작게 당황했으나, 이내 웃으며 답해주었다.

 “세상엔 굳이 이유를 붙이지 않고 행동하는 것들이 있어. 그걸 ‘선의’라고 하는 거야.”

 “선의요?”

 “응. 아주 위대하고 고결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또 멀리 있는 것은 아니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

 “누구나요? 그럼 저도 할 수 있는 거예요?”

 “물론이야. 네가 그렇게 마음을 먹는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거란다.”

 “음…. 어렵네요.”

 “하하. 네가 Y로드에서 날 따라와 준 것도, 맛있게 밥을 먹고 푹 자는 것도, 이렇게 같이 외출을 하는 것도 나에게는 선의야.”

 “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한 건데요?”

 “그것으로 내가 기뻤으니까.”

 “더 모르겠어요.”

 데메테르가 머리가 복잡한 듯 인상을 쓰자, 메이는 데메테르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그럼 4 지역에서 가장 선의를 많이 하시는 번아 선생님을 만나보면 알 수 있을 거야.”

 

 병원에 들어온 메이와 데메테르는 평소보다 병원 안이 어수선한 것이 느껴졌다. 1층에서 바쁘게 뛰어나오던 번아는 메이를 발견하고는 놀란 듯 인사를 나눴다.

 “성녀님? 몸은 괜찮으세요?”

 “네, 덕분에 괜찮아졌어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나요?”

 “아, 그게…. 임시 보육원에서 전염병이 발생할 것 같아요.”

 “임시 보육원에서요?”

 번아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원래 군의 의사들이 출동해야 하지만, 그곳은 불법 출생아들밖에 없으니 군의 의사들을 보낼 수 없다고 구조부에서 답변했다더군요. 후…. 의사란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근방에 민간인 의사는 저밖에 없으니 저라도 일단 가보려고요.”

 “혼자서 가시게요?”

 “이곳 환자들도 봐야 하니, 저만 가보려고요. 임시 보육원 핑 원장님도 부재중이시라 통제해줄 사람도 없고, 난리이나 봐요. 그럼,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바쁘게 나가려는 번아의 말에 메이는 데메테르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저도 갈게요.”

 “네? 성녀님이요?”

 “의학 지식은 없지만 그래도 일손이라도 거들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안돼요. 전염병이라 위험해요.”

 “위험한 건 번아 선생님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진지한 눈으로 말하는 메이의 말에 번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대신 제 말을 잘 따라주셔야 합니다. 성녀님이 잘못되시면 전 4 지역에서 추방될지도 몰라요.”

 “저도 갈래요!”

 데메테르가 말하자, 메이가 깜짝 놀라 말했다.

 “안돼! 다른 분에게 부탁드릴 테니 먼저 교단에 가 있어.”

 “선의에 대해 알려주신다면서요.”

 “뭐?”

 “지금 하시려는 것이 선의 아니에요? 그럼 저도 가고 싶어요.”

 “하지만….”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 임시 보육원까지 거리가 있었음에도 쉬지 않고 걸어가 생각보다 빨리 임시 보육원에 도착하였다.

 “하아…. 하아…. 내가 괜한 말을 해서…. 알았지, 데메테르? 절대 내 곁을 떠나면 안 돼. 마스크는 절대 벗지 말고.”

 숨을 헐떡이는 와중에도 데메테르의 마스크를 다시 고쳐 써주며 메이가 말하자, 데메테르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명심할게요.”

 “하아…. 하아…. 성녀님도 제 곁을 떠나시면 안 됩니다.”

 번아가 웃으며 말하고는 서둘러 임시 보육원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 실내 안임에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직원들이 보였다. 그중 익숙한 중년의 여인이 보이자, 메이는 재빨리 불렀다.

 “벨라님!”

 삶은 수건이 든 바구니를 잔뜩 들고 가던 벨라는 메이를 발견하고는 까무러칠 듯 놀라고 말했다.

 “아니?! 성녀님! 성녀님을 데려오시면 어떻게 해요?!”

 벨라가 야단치듯 번아에게 말하자, 벨라는 어색하게 웃으며 메이에게 말했다.

 “봤죠? 성녀님이 잘못되시면 전 진짜 끝장입니다.”

 “번아 선생님은 말리셨어요. 제가 오고 싶어서 온 거예요. 환자는 어디 있어요?”

 “일단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3층으로 모두 옮겼고 증상이 있는 아이들과 접촉했던 사람들은 2층에 대기하고 있어요. 나머진 아이들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지만 받아 주는 곳이 없어서 일단 1층에 모여있고요.”

 “정말 잘하셨어요. 일단 이곳에 있는 의료품들을 전부 모아주세요. 병원에 있는 걸 전부 가져오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할 거에요. 절대 마스크 벗지 마시고, 직접적인 접촉은 누가 됐든 간에 모두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군의 의사가 아니더라도 의약품이라도 지원받을 수 있나, 다시 군에 연락 좀 부탁드립니다. 그럼 전 3층으로 바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3층으로 올라온 번아는 복도를 지나, 환자들이 있는 방에 도착하자 문 앞에 서서 메이에게 말했다.

 ”이 안으로는 절대 들어오지 마세요.“

 ”하지만….“

 ”일단 진찰부터 하려는 거니, 당장 성녀님께서 하실 건 없으십니다.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말을 하고는 번아가 들어가자, 메이는 창문을 통해 번아를 볼 수밖에 없었다.

 ”저도 보고 싶어요!“

 데메테르가 말하자, 메이는 데메테르를 들어 안아, 안의 상황을 보여주었다.

 ”호흡이 불안정한데요? 그런데 그것보다 피부가….“

 멀리서 번아가 진찰하는 환자를 보던 메이는 데메테르의 말과 함께 깜짝 놀란 듯 데메테르에게 물었다.

 ”너, 미카엘 먹었어?“

 ”미카엘이요? 그 루시퍼란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 말이죠?“

 ”그래, 다행히 아는구나. 약 먹었어?“

 ”전 루시퍼나 다른 병에 안 걸려요.“

 ”휴…. 먹었나 보네. 다행이야.“

 ”저게 루시퍼예요?“

 ”나도 직접 본 적은 없어서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잠시 뒤 번아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복도로 나왔다.”

 “아마도…. 루시퍼에 감염된 것 같습니다.”

 “요즘도 루시퍼의 감염이 되나요?”

 “최근엔 저도 본 적은 없지만 아래 지역에서는 아직도 종종 나오곤 합니다. 거친 호흡, 고열, 썩어들어가는 피부…. 루시퍼의 증상이 확실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죠?”

 “일단 안정제를 처방하긴 하지만…. 그야말로 임시방편이라….”

 “미카엘밖에 답이 없단 말씀이시죠?”

 “현재 루시퍼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이 그것뿐이니까요. 하지만 워낙 비싼 약이라, 제 병원에도 재고가 없습니다.”

 “제가 교단이나 귀족분들에게 도움을 구해볼게요. 군에도 연락을 해보고요.”

 메이가 전화하러 가려 하자, 번아가 메이를 붙잡으며 말했다.

 “의사로서는 성녀님이 하시려는 일이 자랑스럽지만…. 4 지역민으로서는 한 번 더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무슨 말씀이세요?”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불법 출생아들이에요. 이 아이들을 위해 나설 사람들도 없을뿐더러, 잘못 도와주거나…. 도움을 요청했다간 국가정보국에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어요.”

 그 말에 메이는 번아가 잡은 손을 빼며 말했다.

 “그런 것을 두려워하면 성녀라 불렀으면 안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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