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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인류를 위하여>메이:밖으로 나간 여인
작가 : 쉼표
작품등록일 : 2022.6.3

인류 멸망 300년 후 살아남은 인류가 치열하게 계속해서 살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인류를 위하여>홍윤:조직을 버린 사내' 후속작으로 1년 뒤의 내용입니다.
전작을 읽지 않으셔도 큰 무리는 없으나 '인류를 위하여'라는 시리즈로 이야기를 계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니 전작을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9화.바람의 술집
작성일 : 22-08-15 17:44     조회 : 164     추천 : 0     분량 : 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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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메테르를 재운 메이는 잠이 안 오는 듯, 방에서 나왔다. 그러다 숙소의 복도에서 샤샤와 마주치자, 샤샤는 자신의 방에서 차나 한잔하자고는 메이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 꼬맹이는 자요?“

 ”네. 많이 피곤했나 봐요. 아, 데메테르래요. 그 아이 이름.“

 ”데메테르…. 그런데 성녀님이 별일이네요.“

 차를 마시던 메이는 샤샤의 물음에 이해가 안 간 듯 대답 대신 바라만 봤다. 그러자 샤샤가 웃으며 말했다.

 ”어린아이를 교단에 데려온 것 말이에요. 평소에는 무조건 임시 보육원으로 보내시더니. 처음 아니에요?“

 그 말에 메이는 당황했다.

 ”아…. 저 그게…….“

 ”잘하셨어요.“

 ”네?“

 뜻밖의 말에 이번에도 메이는 이해가 안 되는 듯했다.

 ”사람이 그렇게 한 번씩은 다르게도 선택을 해봐야죠. 성녀님은 항상 만날 정해진 대로만 행동하시잖아요.“

 ”그런가요…?“

 ”아마도 성녀라는 이름 때문이겠죠. 다른 엉뚱한 짓을 했다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테니 말이에요.“

 ”그게 싫지는 않아요.“

 ”그래도 한 번씩은 성녀라는 짐 좀 내려놓으시고 일탈을 해보세요.“

 ”일탈이요? 제가요?“

 ”뭐 어때요. 사람이 다 똑같죠.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짓궂고 나쁜 짓도 하고…. 항상 착한 사람은 없잖아요?“

 ”하하…. 그래도 제가 그럴 순 없죠.“

 ”‘사람은 하늘이다.’ 사람은 모두 높은 하늘이며, 하늘처럼 평평한, 평등한 존재…. 언뜻 들으면 신성한 존재이다고 들리지만 저는 ‘이러니 저리니 해도 다 같은 사람이니 따지지들 말고 잘들 사쇼.’ 이렇게 들리더라고요.“

 샤샤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장난스럽게 말하자, 메이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니까 제 말은…. 술 마시러 가자고요.“

 ”네?“

 ”앞에 한 말들은 서론이었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나가서 술이나 마시잔 말이었어요.“

 ”네, 네?“

 메이는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며, 안절부절못했지만, 샤샤는 메이를 쳐다도 보지 않고 자신의 옷장을 뒤적거렸다.

 ”사람들 눈치 보느라 술집은커녕, 술 마신 번도 안 드셔보셨죠? 다 큰 성인이 그게 말이 돼요?“

 ”아니, 그게….“

 ”성녀님은 옷도 만날 홀리교 예배복만 입고 다니셔서 사복도 없으시죠? 제 옷이 좀 크긴 할거지만 그래도 예배복입고 술집에 가는 것보다 나을 테니, 이거 입으세요.“

 메이는 항상 자신이 입고 다니는 하얀 예배복 원피스와 반대되는 청색계열의 셔츠와 검정 바지를 얼떨결에 받아들었다.

 ”그래도 사람들 눈에 띄면 귀찮으니 모자는 쓰고 가시죠. 자, 얼른 갈아입으세요.“

 

 늦은 저녁, 샤샤와 함께 길을 나서는 메이는 이 늦은 시간에 술집에 가는 것도 낯설었지만 입은 옷도 불편한지, 자신의 바지를 만지작거렸다.

 ”설마 바지 처음 입어보세요?“

 ”아, 아뇨. 어릴 적에는 입어봤죠. 그런데 오랜만에 입으니 영 어색하네요.“

 마스크는 물론이고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눌러쓰고 평소와 다른 옷차림을 한 메이를 보며 샤샤는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정말 아무도 몰라볼 테니까, 그만 쭈뼛거리시고 따라오세요. 바람의 술집은 안 가보셨죠?“

 ”낮에는 가봤어요. 흐엉님과 차를 마시면서-“

 ”흐엉 언니가 대낮에 차를 대접한 다라…. 상상이 안 가긴 하지만, 다 왔네요.“

 바람의 술집 앞에 도착하자, 오늘도 만석인지 시끌벅적한 소리가 밖에까지 들려왔다.

 ”진짜 들어가게요? 이 정도면 저는 만족스러운데….“

 ”에이,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가야죠. 어? 흐엉 언니다.“

 샤샤의 말대로 입에 담배를 물고는 쓰레기봉투를 들고나오는 흐엉이 보였다. 흐엉은 쓰레기봉투를 버리고는 샤샤를 발견하자 반가운 듯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뭐야? 요새 자주 오네!“

 ”담배 좀 끊어. 오염된 공기 마시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언니밖에 없을 거야.“

 ”애송이가 뭘 알겠니. 근데 이 양반은 누구야?“

 흐엉이 담배 연기를 후하고 뱉으며 고개를 까딱하면서 묻자, 메이는 움찔하였다.

 ”이 야심한 밤에 선글라스에 모자라…. 범죄자라도 데려온-“

 ”성녀님이야.“

 ”성녀님…. 뭐?! 서, 성녀- 히익!“

 샤샤가 조용히 하라는 듯 재빨리 흐엉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조용히 해!“

 ”아, 안녕하세요.“

 메이가 선글라스를 살짝 내리며 인사를 하자, 흐엉은 두 손으로 자신을 입을 막으며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오늘은 성녀님이 아니라, 내 아는 언니로 온 거니까 그렇게 알라고.“

 ”아는 언니? 미, 미쳤어?!“

 ”아야!“

 흐엉이 자신을 팔뚝을 찰싹 때리자, 팔뚝을 문지르며 샤샤가 말했다.

 ”힘이 장사라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비밀로 하고, 자리 있어?“

 ”탄마 어르신하고 쿤타가 앉아 있는 자리가 비긴 하는데….“

 여전히 놀란 눈으로 말하는 흐엉의 말에 샤샤가 잠깐 고민을 하더니 말했다.

 ”두 분은 믿을 수 있으니까. 자, 들어가시죠.“

 ”지, 진짜 들어가요?“

 ”지, 진짜 들어가시게요?“

 두 사람 다 당황한 듯하여지자, 메이와 흐엉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오늘의 주제는 일탈이에요. 일탈이라도 해봐야, 그 스트레스가 풀릴 것 아니에요?“

 그 말에 흐엉이 얼마 전 과로로 쓰러진 메이가 생각난 듯 세차게 고개를 흔들고는 자신의 뺨을 두세 대 때렸다. 그리고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메이를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술집 주인이 손님 가려 받을 수는 없지, 가요. 성녀, 아니. 예쁜 언니. 제가 한잔 살게요.“

 

 흐엉과 샤샤를 따라 술집에 들어간 메이는 자신을 알아볼까 봐 잔뜩 겁에 질려 웅크린 채로 들어왔다. 그러나 문이 열렸을 때, 몇몇 사람들만 바라볼 분 이내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다. 그러자 샤샤가 메이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봐요. 생각보다 남들한테 관심 없죠?“

 오늘도 쿤타와 술을 마시고 있던 탄마는 샤샤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웃으며 반겼다.

 ”자주 보는군!“

 ”안녕하세요, 탄마 어르신, 안녕 쿤타.“

 ”야, 너 나와봐. 저기 탄마 어르신 옆으로 가.“

 ”어, 어?, 왜 이래? 아니, 힘만 세서 진짜!“

 흐엉이 쿤타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더니, 탄마의 옆자리로 보내고는 메이를 안쪽에 앉게 해주고 자신이 옆자리에 앉았다.

 ”아니, 귀족이나 군인들이 와도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누구야? 뭐 대교주님이라도 오셨나?“

 쿤타가 메이를 향해 눈을 흘기며, 말하다가 누군지 알아채고는 입을 점점 크게 벌리기 시작했다. 탄마도 메이를 알아본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서, 성녀-“

 ”쉿!“

 샤샤와 흐엉이 재빨리 쿤타의 입을 막으며 조용히 말했다.

 ”오늘은 그냥 손님으로 온 거니까 제발 입 좀 다물어! 탄마 어르신도 부탁드려요.“

 쿤타는 여전히 충격받은 듯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탄마는 연륜이 있어서 그런지 무슨 말인지 이해한 듯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메이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탄마라고합니다.“

 그러자 메이는 당황한 듯 탄마와 흐엉, 샤샤를 번갈아 보았다. 그러자 샤샤가 웃으며 메이의 손을 잡아당기며 탄마의 손을 잡게 해주었다.

 ”인사하셔야죠.“

 ”아…. 전…. 메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성녀님 이름은 처음 들어봤네.“

 샤샤의 말에 흐엉이 다시 팔뚝을 찰싹 때리며 손가락으로 입을 막았다.

 ”알았어! 그만 때려!“

 ”흐엉, 처음 뵙는 숙녀분께 술을 사드리고 싶은데.“

 탄마가 말하자, 흐엉이 웃으며 말했다.

 ”그거 곤란한데요? 제가 먼저 사드리기로 했거든요.“

 

 ”와아…. 성, 아니 메이님 술 진짜 잘 드시네요.“

 혼자서 술을 몇 병을 먹고도 평소와 다름없는 메이를 보며 샤샤가 감탄하자, 이미 취기가 오른 듯 딸꾹거리며 쿤타가 말했다.

 ”끅. 이거 오랜만에 내 적수를 만났네. 나랑 술친구 하면 되겠다. 우리 메이랑 나랑 술친구…. 끅.“

 ”저거, 저거. 내일 술 깨면 Y로드 기찻길로 뛰어들 수 있으니까 잘 감시하세요.“

 흐엉이 혀를 차며 탄마에게 말하자, 탄마가 웃으며 말했다.

 ”오늘 술자리는 모두의 기억 속에서 지워야 하지 않겠나.“

 ”그래 주시면 고맙겠지만…. 그래도 전 잊히지 않을 것 같네요.“

 메이가 말을 하고는 다시 술잔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흐엉이 재빨리 잔을 들어 가볍게 메이의 잔에 부딪히고는 말했다.

 ”다 같이 마실 땐 건배하고 마시는 겁니다.“

 ”끅, 그래. 나랑도 건배해야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기억에서 지워지길 바랄게.“

 ”이게 자꾸 왜 나한테만 시비야! 너 까불다간 혼난다! 나 엄청나게 센 거 알지? 떼찌떼찌한다고, 조심해.“

 쿤타가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 흐엉에게 삿대질하자, 흐엉이 멀리서 일하는 야마다를 보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야마다가 가만히 있지 않을걸?“

 ”야마다? 야마다는 떼찌 할 순 없지.“

 쿤타가 자리 풀썩 앉더니 그대로 탁자에 머리를 박고는 코를 골기 시작했다.

 ”쿤타가 취한 것 오랜만에 보내요.“

 샤샤가 쿤타의 볼을 조심히 찔러보면서 말하자, 탄마가 쿤타의 주변에 술잔을 치워주며 말했다.

 ”기분 좋은 술자리였으니까. 나도 오늘은 꽤 과음한 것 같군. 그러니 이만 일어나야겠어.“

 탄마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샤샤가 아쉬운 듯 말했다.

 ”벌써 가시게요?“

 ”술자리는 원래 아쉬울 때 일어나는 거라네. 안 그러면 이런 꼴을 당하고 말지.“

 쿤타를 일으키려는 듯하자, 흐엉이 말리며 말했다.

 ”어휴, 탄마 어르신 두세요. 저거 은근히 무거워요. 야마다! 미안한데 쿤타 좀 부탁할게!“

 흐엉의 말에 야마다는 군말 없이 성큼성큼 다가와 쿤타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가게를 나갔다.

 ”그럼…. 반가웠습니다. 메이님.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메이님을 또 뵈면 좋겠군요.“

 ”아, 네…. 즐거웠습니다.“

 탄마가 손을 내밀자, 메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잡아 악수하였다. 그러다 탄마는 메이에게만 들릴 수 있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녀님이 아니어도 메이님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답니다. 무거우시면 언제든 성녀란 이름을 버리고 이곳으로 오세요.“

 그 말을 남기고 탄마가 떠나자, 샤샤는 메이의 눈에 눈물이 고인 것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저희도 이만 아쉬울 때 떠나시죠. 그래야 또 오고 싶어지실 것 아니에요.“

 ”네.“

 메이도 떠나려는 듯하여지자, 흐엉은 말없이 메이를 안아주었다. 누군가에게 안기는 것이 오랜만인 메이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신성시하기에 신체접촉은 물론이고 말도 함부로 못 건네었기에 이렇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정말 오래된 일이기 때문이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샤샤처럼 내가 메이님이 아니라 메이라 부르고 나를 흐엉이 아닌 언니라 부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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