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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태블릿 스케치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2.6.7

정치 극화

 
3
작성일 : 22-06-27 16:52     조회 : 101     추천 : 0     분량 :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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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향야는 정치가가 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빠한테 얘기해서 신문도 몇 개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평소에는 도서관을 다니면서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하기로 했다. 그래서, 향야는 요즘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재미에 산다. 신문도 너무 재미있다. 아빠가 정치가가 되려면 경제신문을 꼭 봐야 한다고 해서 경제신문을 보고, 아빠가 신문보는 것을 이제 시작하려면 스포츠신문도 봐야 한다고 해서 스포츠신문도 같이 보는 중이다. 그러면서, 아빠는 정치가가 되려거든 신문도 공부하듯이 보라고 했다. 남들이 보듯이 건성건성 읽어서는 제대로 된 정치가가 될 수 없을 것이란 조언도 덧붙였다. 향야는 아빠가 자기를 적극 지지해주는 데 대해서 더없이 행복했다. 반드시 정치가가 되어서, 이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특히, 정치적인 발전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부강해지는 길을 가는데 더없이 일조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향야가 스포츠신문을 보면서, 신문에 끄적이고 있는데, 누군가가 향야를 건드렸다.

 

 툭...

 향야는 향야를 향해 건드리는 게 실수인 줄 알고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다시 또 누군가가 향야를 건드렸다.

 툭...

 향야는 그제서야 자신을 건드리는 누군가를 보았다.

 “누구세요?”

 “나, 몰라?”

 “아, 재성이구나”

 재성이은 우리 학급의 동기다.

 “근데, 무슨 일이야?”

 “그냥 다짜고짜 얘기할게.”

 “뭘?”

 “나랑 사귀자!”

 “응? 뭐라고?”

 “나랑 사귀자고!”

 “너, 미쳤니?”

 “아니, 사귀자는데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딨어?”

 “아니, 다짜고짜 얘기하니까 그렇지”

 “다짜고짜 얘기한다고 했잖아”

 “아니, 너 지금 진심으로 그러는 거야?”

 “진심이 뭔지는 몰라도 진심이야”

 “아니,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건데?”

 “사귀고 싶다고”

 “사귀고 싶다고?”

 “그래, 사귀고 싶다고!”

 “그럼, 나도 다짜고짜 애기할께!”

 “그래, 얘기해 봐!”

 “다짜고짜 안 사귈래!”

 “응, 응?”

 “다짜고짜 안 사귄다고?”

 “그래!”

 “이유는?”

 “이유?”

 “내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대봐”

 “응?”

 “그럼 안 사귀어 주지!”

 “음...난 정치가가 될 거니까!”

 “그건 이유로 충분하지 않아! 내가 싫은가?”

 “응?”

 “내가 싫으면 납득할 만한 이유가 되지!”

 한동안 말을 하는 걸 잃고 넋을 잃고 재성이를 바라보는 향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 정치가가 될 거라니까?”

 “그래서?”

 “음...”

 “그래서?”

 “내 말이 안 믿기나 보지?”

 “내가 싫단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거 아니야?”

 “진짜로 정치가가 될 거라니까!”

 “아..진짜였어?”

 “그래, 진짜라고!”

 “아… 그, 그럼, 난 그만 갈게”

 “야!”

 “아니야, 나를 싫어한단 말로 알아들을게. 그럼, 이만”

 “야, 어디 가?”

 “그럼, 안녕~ 나 차인 걸로 할께!”

 “야! 야! 야! 이 못된 놈아!”

 

 향야는 재성이가 가는 너머로 쓸쓸하게 비춰진 창밖 햇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세상의 편견과 싸워야 하는 자신의 인생이 힘겨울 수밖에 없음이 예견되었다. 그 세상 너머에 있는 진실도 함께 싸워야 할 세상이었다. 향야는 창밖에서 내리쪼이는 햇살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 순산 스멀스멀 오라오는 흐릿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세상에는 아직도 넘어여 할 산이 많았고, 아직도 편견 때문에 고통 받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향야는 그 편견과 맞서 싸우리란 다짐을 햇살과 함께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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