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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인류를 위하여>메이:밖으로 나간 여인
작가 : 쉼표
작품등록일 : 2022.6.3

인류 멸망 300년 후 살아남은 인류가 치열하게 계속해서 살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인류를 위하여>홍윤:조직을 버린 사내' 후속작으로 1년 뒤의 내용입니다.
전작을 읽지 않으셔도 큰 무리는 없으나 '인류를 위하여'라는 시리즈로 이야기를 계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니 전작을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화. 임시 보육원과 바람의 술집
작성일 : 22-06-22 14:53     조회 : 171     추천 : 0     분량 : 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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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보육원은 정부가 직접 운영하지는 않고 각 지역의 지역위원과 군의 승인을 받은 단체나 개인이 위탁하여 운영하는 곳이었다. 국가의 보조금을 받으며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불법 출생아들에게 많은 돈을 지원해 줄 리는 없었기에 보통은 후원자들에게 후원금을 받아 간신히 운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4 지역은 대체로 지역민들 성향이 온화하고 홀리교의 영향 때문인지 그래도 다른 지역들보다는 후원금이 많은 편이었고 임시 보육원의 아이들을 그나마 덜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았다. 물론 온전히 아이들을 좋아하고 인격적으로 대우해주는 사람들은 적었으나 다른 지역들과 같이 임시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굶겨 죽이거나 학대를 하는 예는 없었다. 왜냐하면, 4 지역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 중의 한 명인 성녀가 임시 보육원 아이들에게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4 지역 중심가에서 먼 외곽에 존재한 4 지역 임시 보육원을 익숙한 듯 성녀는 여유롭게 길을 걸었다. 그러다 자신의 손을 잡은 사내아이의 표정이 걷는 내내 어두운 것을 보고는 신경이 쓰인 듯 물었다.

 ”이름이 뭐야?“

 ”보훈이에요.“

 ”혼자 거리를 떠돌며 살았던 거야? 부모님은?“

 ”...죽었어요.“

 ”나이는?“

 ”10살이요….“

 보훈이 말을 하면서 울먹거리자, 성녀는 걸음을 멈추고 자신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보훈에게 씌어주었다.

 ”오염된 공기는 어린아이들한테 더 치명적이야. 재수 없으면 루시퍼에 감염될 수도 있고.“

 ”하지만….“

 ”빌려주는 거야.“

 성녀의 말에 보훈이 놀란 눈으로 성녀를 바라봤다.

 ”그러니까 나중에 성년이 되면 꼭 돌려주어야 한다.? 알았지?“

 성녀는 보훈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다신 손을 꼭 잡고 걸음을 옮겼다.

 ”나도 네 나이 때쯤 이곳에 왔었는데….“

 보훈은 성녀의 말에 갸웃했으나, 성녀는 미소만 지을 뿐 더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아이고! 아이고! 성녀님!“

 임시 보육원의 직원이 복스럽게 생긴 중년의 여인 벨라는 밖에서 일하다가, 성녀를 발견하고는 부리나케 뛰어오면 기겁하였다.

 ”아니, 성녀님 또 혼자 오신 거예요? 마스크는 또 어쩌시고!“

 그러면서 자신의 마스크를 벗어주려 하자, 성녀가 말리며 말했다.

 ”전 괜찮습니다. 다 왔는데, 아뇨, 아뇨. 정말 안 벗어주셔도 돼요.“

 보훈은 마셀 대위나 자신과 있을 때와는 다르게 당황하자, 제 나이에 맞는 20대 여성의 모습이 보여 조금 놀란 눈치였다. 그만큼 성녀란 이미지는 사람이 아니라 신성한 존재여서 좀처럼 인간미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얼른 들어가시죠, 그런데 이 아이는…?“

 ”네, 이곳도 넉넉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잘 부탁드립니다.“

 ”어휴, 성녀님께서 데려온 아이들로 넘칩니다. 성녀님 덕에 저희가 할 일이 없을 정도라니까요. 그러니 잘 보살피기라도 잘해야죠. 호호호.“

 벨라가 웃으며 보훈에게 손을 뻗자, 보훈은 잠시 머뭇거리며 성녀를 올려다보았다. 성녀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보훈은 용기를 내어 성녀의 손을 놓고 벨라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벨라가 손을 꼭 쥐며 성녀에게 말했다.

 ”어서 들어가세요. 예전보다야 오염도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마냥 마시면은 안됩니다. 안에 마침 원장님도 계시니 만나 뵙고 가시지요. 복귀하시자마자, 성녀님을 찾으시던데 정말 잘됐네요.“

 ”원장님이요?“

 성녀의 안색이 굳어졌지만, 벨라는 눈치채지 못한 듯 신나게 재잘거렸다.

 ”네, 네. 나이도 있으신데 굳이 그렇게 시찰을 다니시는지. 만나시면 건강 생각하셔서 그런 일을 저희한테 맡기라고 좀 전해주세요. 호호.“

 

 똑똑.

 ”들어오세요.“

 원장실의 방문을 두드렸지만, 막상 들어오라는 노인의 목소리가 들리자, 성녀는 눈을 감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다시 눈에 힘을 주며 눈을 뜨고는 차분히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책상의 서류를 살펴보던 노인은 들어오는 성녀를 바라보지도 않으며 말을 했다.

 ”이번에 또 4사단장 님이신 할라 소장님께서 기부하셨다던데, 감사패라도-“

 말을 하며 고개를 들던 노인은 성녀를 발견하고는 멈칫하였다. 그러다 이내 안경을 천천히 벗으며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게 누구십니까? 성녀님이 이런 누추한 곳까지 어찌한 일로….“

 ”만날 그렇게 어딜 다니시는지…. 누가 보면 정말로 임시 보육원을 위해 애쓰시는 줄로 알겠습니다. ‘핑’ 원장님.“

 ”하하, 이곳저곳 다니면서 굶주린 아이들이 없나 보기도 하고, 여러 견문을 넓혀 보육원에 도움이 될만한 일을 찾고 다니는 것 아니겠습니까?“

 성녀는 웃으며 말하면서 자신의 몸을 훑으며 바라보는 성욕이 담긴 핑 원장의 오른쪽 눈에 이를 악물었다. 왼쪽 눈알은 어릴 적 자신이 파버렸기에 가죽으로 된 안대를 쓰고 있는 핑 원장은 무의식적으로 안대를 만지작거렸다.

 ”일이 귀찮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한량처럼 지내는 것을 모를 줄 압니까?“

 ”말조심하세요, 성녀님. 아직도 노아 재료나 납품하던 하급 조직원이 아닙니다. 임시 보육원의 원장이라고요. 동업자에 대한 예의가 너무나 없군요. 진짜 성녀라도 된 줄 아는 것인지…. 아니면 어릴 적처럼 매를 맞아야 정신이 들겠어, ‘메이’?“

 그 말에 메이라 불린 성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쯧쯧, 언제까지 이렇게 으르렁거릴 거야? 난 네가 내 눈알을 파먹은 걸 용서해줬지 않나? 리트가 우릴 파트너로 정해주고 나서, 별 사고도 없이 잘 지내왔잖아? 도대체 뭐가 불만인 거야? 응?“

 메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화를 가라앉혔다.

 ”날 찾은 이유나 말해.“

 ”요즘 성녀 연기에 너무 심취한 것 같아. 그쯤 하면 되니, 이제 슬슬 다른 사업들을 시작하자고.“

 핑 원장은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대며 턱을 까딱했다.

 ”그리고 내가 리트에게 불법 출생아들을 납품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긴 하지만, 아무나 막 데려오지 좀 말라고. 쓸만한 애들 좀 데려오고, 그중에 진짜 괜찮은 놈은 우리가 쓸 생각을 해야지, 진짜 임시 보육원시설 운영이나 하려고 리트가 날 원장 자리에 앉혔겠어?“

 ”그렇게 리트덕에 임시 보육원 원장 자리라도 얻어 앉았으면 제대로 일이나 해. 그렇게 만날 밖으로만 싸돌아다니다간 임시 보육원 직원들이나 지역민들이 너의 정체를 알아채는 것은 시간문제일걸?“

 ”휴…. 내가 왜 밖으로 돌아다니겠어? 다른 사업을 준비해야 할 것 아니야? 언제까지 이렇게 구석에 처박혀 지내야겠어? 사업에 대한 구상은 내가 다 준비해놨으니까, 할라 사단장이나 잘나가는 귀족들과 자리 좀 마련해 줘.“

 ”종교적으로 날 지지해주는 사람들인데, 뜬금없이 널 데리고 나가라고? 차라리 임시 보육원 후원금이나 더 타 달라고 해.“

 ”하. 하. 하….“

 핑 노인은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

 ”3 지역은 이미 노아로 조직이 자리 잡은 것 알지? 그 망할 ‘콴’ 자식만 아니었다면…. 3 지역보다 노아 사업도 우리가 더 빨리 시작해서 먼저 자리를 잡는 건데….“

 ”콴이 사라져서 당신이 원장 자리에 앉았잖아?“

 ”콴이 있었다면 다음 간부 자리는 내 것이었다고! 이딴 애새끼들이나 돌보는 원장 자리가 아니고 말이야! 후…. 그래, 뭐. 콴이 타이탄을 배신하는 바람에 콴의 부하들까지 모두 숙청당한 와중에 리트덕에 목숨을 구한 것은 맞지. 그리고 죽을 뻔한 콴의 부하에서 지금 넌 성녀가 되고 난 원장이 됐어. 우리가 쓸모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리트도 우릴 버릴 거야. 이미 조직에게 버림받은 마당에 더는 갈 곳도 없다고. 알아들어?“

 ”우리라니? 난 리트가 계획하고 명령한 대로 충실히 성녀가 되었고 지금도 잘 소화해 내고 있어. 그런데 리트가 날 버리겠어?“

 쾅.

 메이의 말에 핑 원장은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치며, 한쪽 눈으로 메이를 노려봤다. 그러다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

 ”언제까지 그렇게 여유 부릴 수 있나 궁금하군. 성녀가 각본으로 짜여서 만들어지고 네가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4 지역민들이 가만히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알아? 너랑 나. 그리고 리트만 입 다물면 아무도 모르는데.“

 자신을 노려보는 핑 원장을 보며 메이는 피식 웃고는 말했다.

 ”엉뚱한 짓 할 생각하지마. 그나마 리트 덕에 앉아 있는 원장 자리라도 잃기 싫으면 말이야.“

 메이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리자, 핑 원장은 화를 내다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앙큼한 계집애. 볼 때마다 안달 나 죽겠구먼.“

 

 4 지역 빈민가에 있는 ‘바람의 술집’이란 곳은 꽤 장사가 잘되는 유명한 곳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가난한 하층민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술집 안은 언제나 시끄럽고, 북적북적하였다. 오늘 저녁도 많은 손님 덕에 정신이 없을 정도로 시끌벅적한 소리가 술집 밖에까지 들려왔다.

 ”여기, 술 좀 더 달라니까?!“

 ”젠장, 저 자식 토한다, 내보내!“

 ”왜 저쪽 테이블에 안주가 더 먼저 나간 거야?!“

 그렇게 시끄러운 와중에 거친 수염이 난 사내가 있는 테이블에서 열심히 손을 흔들며 점원을 애타게 불렀다.

 ”‘야마다’! 여기기야, 여기! 우리 주문 좀 받으라니까?!“

 야마다라 불린 점원은 어린 나이에 비해 덩치가 남들보다 크고 뚱뚱한 몸을 이끌고 그 쪽 테이블로 쿵쿵거리며 걸어갔다.

 ”어이구, 살 좀 빼, 야마다. 네 걸음에 테이블이 엎어지겠어.“

 거친 수면이 난 사내의 농담에 일행들을 껄껄거리면서 웃었지만, 야마다는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주문이나 하십시오.“

 ”어이구? 이제 좀 컸다 이거지?“

 ”몸무게로 치면 어른이지, 우리 합친 것보다 더 무거울걸?“

 ”하하하하.“

 계속되는 농담에 기분 나쁠 만 하것만, 야마다는 여전히 표정 변화 없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붉은색 머리를 올려 묶고 담배를 물고 있는 여인이 나타나, 테이블 위에 발을 쾅 올리며 말했다.

 ”내가 야마다 괴롭히지 말랬지?“

 여인의 등장에 거친 수면이 난 사내와 테이블 일행은 쩔쩔매며 다급히 변명하였다.

 ”아니, 그, 그게 그냥 친하니까 농담으로-“

 ”사과해.“

 ”흐, ‘흐엉’!“

 ”사과 안 할 거면 나가. 두 번 다시 내 술집에 올 생각 하지 말고.“

 ”아니, 그게….“

 거친 수면이 난 사내는 흐엉의 눈치를 보다가 야마다의 눈길을 피하며 슬쩍 말했다.

 ”미, 미안하게 됐다. 야마다.“

 ”제대로 인해?!“

 ”됐습니다, 누님.“

 ”되긴 뭐가 돼?!“

 씩씩거리는 흐엉을 야마다가 말리며 계산대로 끌고 갔다.

 ”저런 놈들이 있으면 그냥 뒤엎어 버리라니까? 내가 책임진다고!“

 ”알겠어요, 누님. 또 손님 들어 오네요.“

 말을 하던 야마다는 문을 열고 새로운 손님들이 들어오자, 안내하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 무리 중에 삐쩍 마른 사내가 그런 야마다를 밀치며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4 지역의 명물이라더니 버러지 같은 천한 것들이 노는 곳이었군.“

 그 사내의 말에 가게 안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그러나 사내는 신경 쓰지 않는 듯 오히려 큰소리를 치며 말했다. 뭘 봐, 이것들이! 내가 누군 줄 알아? 2 지역에서 온 지리 계급 귀족이야! 평민들 주제에 어디서 눈들을 똑바로 눈을 떠?”

 그 말에 흐엉의 안색이 굳어지며 앞으로 나서자, 야마다가 재빨리 막으려 했다. 그러자 흐엉은 야마다를 비켜 세우며 말했다.

 “손님,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시면 됩니다.”

 “뭐야? 네가 주인이야?”

 “그렇습니다.”

 “어이구…. 술집에서 일하는 년, 몰골이 왜 이래? 벗기면 좀 나으려나?”

 불쾌한 말이었지만 흐엉은 오히려 화를 삭이며, 심호흡하였다. 그러다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진 야마다를 보자, 조용히 야마다를 말렸다.

 “나서지 마.”

 “홀리교의 성지라고 와서 왔지만 별 볼 일 없는 곳이야. 성녀라는 사람은 하루종일 보이지도 않고 말이야. 유명하다는 술집 수준은 엉망이고…. 뭐야? 저 손도끼 두 개는 왜 장식해 놓은-”

 말을 하던 사내는 자신의 앞에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허리 굽은 노인을 보고는 인상을 다시 구겼다.

 “뭐야? 이 거렁뱅이는?”

 “‘탄마’ 어르신?”

 흐엉이 걱정되듯 탄마를 불렀지만, 탄마는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어주고는 사내를 향해 말했다.

 “나는 이곳의 손님이오.”

 “뭐?”

 “듣자 하니, 홀리교의 신자인 것 같은데, 홀리교의 제일 첫 번째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아시오?”

 “뭐라고 하는 거야? 이 노인네가?!”

 “‘사람은 하늘이다.’ 사람은 모두 높은 하늘이며, 하늘처럼 평평한, 평등한 존재란 뜻이오.”

 그 말에 사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당신이 이곳의 취향이 맞지 않는 것까지는 존중해드리오만, 감히 다른 사람이 지내는 곳을 깎아내리는 행동은 홀리교의 신자로서 잘못된 행동이 아닌가 싶소. 또한, 직업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과 불쾌한 언행은 반성해야 할 것이오. 그리고 무엇보다…. 성녀님을 함부로 입에 담는 것은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 거랭뱅이 노인이?! 내가 누군지 알아? 귀족이야. 귀족! 군에 신고해서, 귀족을 모독한 죄로 목이 잘려나가야 정신 차리지?!”

 사내가 흥분하여 고래고래 소리치자, 탄마는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품에서 무언갈 꺼내며 말했다.

 “신분의 얽매임이 홀리교의 교리에 어긋난다 생각하여 신분을 버리고 살고 있지만…. 당신 같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어떨 땐 필요하단 생각도 드니…. 나의 수련이 아직 부족한 것인지도….”

 “뭐야, 이건?”

 사내는 탄마가 꺼내어 보여주는 것이 신분증임을 알고 인상을 찌푸리며 보다가, 깜짝 놀라 눈을 커다랗게 뜨며 말했다.

 “하, 한라 계급?!”

 “권력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권력의 맛에 취하기에 십상임을 이해하니, 오늘은 이쯤하고 물러나시겠다면 나도 더는 일을 키울 생각은 없소.”

 “모,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어르신!”

 사내가 고개를 얼른 숙이며 말하자, 탄마는 신분증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다음에 4 지역에 온다면 이 늙은이가 손수 안내해 드리리다. 그땐 지금보다는 더 이곳이 마음에 들어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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