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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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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11화
작성일 : 16-04-04 16:18     조회 : 878     추천 : 0     분량 : 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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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어머니와 제크 경과 의논을 해야지요. 우선 식량 창고가 지어지면 그곳에 이번 해 풍작 때 거둬들인 곡물을 저장하고, 그 창고 주위로 훈련소를 건설하는 거지요. 하면 따로 경비 병력을 배치하지 않아도 될 게 아닙니까.”

 어린 나이에 거기까지 생각하는 것이 놀랍긴 했으나, 그건 랑디 혼자만의 머릿속 구상이었다.

 라임이 여전히 갈등되는 듯 턱을 매만졌다.

 조카의 말은 계획적이긴 했으나 너무나 허황되어 보였다. 풍년이 드느니 흉년이 드느니 점쟁이 놀이는 둘째 치고라도, 계획대로 일이 풀려 훈련소까지 건설된 후 300명의 영지군을 추가로 보유하면 500명의 영지군이 된다.

 이 좁은 자작가에 그 많은 병력을 유지해 무엇 하겠는가.

 쇼론 산을 제외하면 딱히 몬스터의 서식지도 없을뿐더러 500명의 영지군을 유지하기엔 재정적 부담이 너무 컸다.

 랑디의 계획이 실패했을 때엔 아무 상관이 없다. 성은 라임 자신의 소유가 되고, 자신이 형님의 자작위를 상속받으면 된다. 주인이 바뀔 뿐이지, 레이드 자작가는 존속되는 것이다.

 이젠 오히려 성공했을 때가 문제로 다가왔다.

 비록 실패했지만 형님의 암살 사건을 미리 알고 막으러 갔지 않은가.

 정말 조금의 미래를 내다보는 신통력이 있을 수도 있겠거니 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라임은 결심을 굳혔다.

 “랑디, 아니 소영주, 내 하나만 묻겠네.”

 “말씀하시지요, 숙부님.”

 라임이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무엇을 위한 계획인가.”

 랑디의 두 눈이 반짝였다.

 “레이드가의 미래를 위한 계획이지요.”

 “무엇을 하려는가.”

 “일단은 생존입니다. 그리고 복수를 해야지요.”

 랑디의 말에 라임의 입술이 바짝 탔다.

 ‘복수라…….’

 어린 조카는 아비의 죽음을 잊지 않고 있는데, 자신은 형님의 죽음은 잊은 채 앞으로의 살길만을 모색하고 있으니 괜스레 입이 썼다.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생각에 잠겼던 라임의 입이 열렸다.

 “좋다. 소영주의 말을 따르도록 하지.”

 랑디가 활짝 웃었다.

 “어머니를 설득해 계약서를 받아 오도록 하죠.”

 손바닥에 땀이 맺힌 채 옆에서 보던 라울은 무언가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듯, 표정이 웃는 듯 우는 듯 묘했다.

 ‘이분은, 이분이야말로…….’

 “라울 경은 저와 함께 연무장으로 가십시다. 모두에게 전해 줄 것이 있습니다.”

 랑디가 라울을 부르자 화들짝 놀랐다.

 “네, 넵! 알겠습니다.”

 라임은 라울과 함께 나가는 랑디에게서 눈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복수 이전의 생존이라…….”

 영주의 암살 건이 누군가에 의해 철저히 계획된 것이 확실했다.

 레이드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 같은 것도 없고, 원한에 의한 복수도 아니니 아직 실체조차 불분명한 적들이 바라는 건 필시 하나다.

 ‘이 땅이다. 아직 레이드가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형님의 복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추가된 300명의 영지군이 그 밑거름일까, 아니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수단일까.

 ‘미래를 위한 밑그림이라…….’

 아직 대강의 선이 그어진 밑바탕뿐이지만 랑디는 자신의 계획대로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었다.

 믿기지는 않지만 라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어도 자신보다는 랑디가 더욱 레이드가의 주인으로 어울렸다.

 ‘내가 한팔 거들어 주지.’

 

 ***

 

 오전 시간이라 연무장에는 키온과 코니아, 그리고 바스가 비지땀을 흘리며 달리기로 하체 단련을 하고 있었다.

 “모두 모여 보세요!”

 랑디가 크게 소리치자 다들 달리기를 멈추고 모여들었다.

 “바스, 제크 경 좀 모셔 오겠니?”

 “헥헥! 네, 소영주님.”

 달리기를 시작한 지 꽤 되었던지 바스가 시뻘건 얼굴로 숨을 몰아쉬며 제크를 찾으러 갔다.

 제크가 오자 레이드 자작가의 기사들이 모두 모였다.

 제크 파우스, 키온 파우스, 라울 헤네시. 그리고 종자인 코니아와 운 좋게 검술 훈련 중인 바스까지 다섯이 모두 모이자 랑디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께 푸른늑대 연공법이 아닌 새로운 연공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랑디의 갑작스러운 말에 모두 크게 놀랐다. 제크가 의문을 표했다.

 “소영주, 자작가의 연공법은 푸른늑대뿐인 줄 아오만, 새로운 연공법이라니 금시초문이오?”

 랑디가 조금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절망과 희망은 친구라는 말처럼,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다가 가문의 오래된 새로운 연공법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두 달간 제가 익혔으며, 푸른늑대보다 훨씬 더 좋은 효율의 연공법입니다.”

 “그런 일이!”

 누구보다 놀란 이는 제크였다.

 파우스 가문은 제크의 아버지가 시초였다. 병사였던 제크의 아버지가 자작가에 세운 공과 충성을 인정받아 푸른늑대 연공법을 전수받고, 아들인 제크가 익스퍼트가 되었고, 또 그의 아들인 키온이 3대째 익스퍼트에 올라 당당한 기사 가문이 되었다.

 레이드 자작가에 대한 제크의 충성심은 대단히 높았다. 그런 그가 알기로 자작가의 연공법은 푸른늑대뿐이었다.

 돌아가신 영주님도 푸른늑대 연공법을 익히고 계셨지 않은가. 가문에 그보다 더 효율 좋은 연공법이 있었다면 왜 진즉에 익히지 않았을까.

 제크는 의문스럽긴 했으나 침울한 랑디의 표정을 보고 물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의문을 풀기 위해 아픈 기억을 자꾸 들추어 소영주에게 상처를 줄 수가 없었다.

 ‘혹시 악마 연공법……?’

 제크의 표정이 굳었다.

 연공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대자연의 기를 체내로 소통시켜 내부에 기를 쌓는 자연 연공법이고, 두 번째가 외부의 힘을 빌려 기를 강제로 몸 안에 머무르게 하는 강림 연공법이다.

 대개의 연공법이라 칭하는 건 자연 연공법으로, 연공법의 구결에 따라 기의 성질이 모두 달라 다른 모습의 동물로 형체화해 몸속에 똬리를 튼다.

 반면, 강림 연공법은 자연 연공법보다 훨씬 빠른 성취를 보이는데, 상반된 두 가지 계열로 나뉜다.

 신성 연공법과 악마 연공법이다.

 먼저 신성 연공법은 천계의 무수히 많은 신들만큼 무수히 많은 신전들이 존재하는데, 이 신전에 속한 이들 중 믿음이 강한 이가 신의 선택을 받아 기를 내려 받는다.

 연공법의 성취가 신에 대한 믿음의 정도에 따라 다르니, 그 자신이 신에 대한 믿음과 충성심이 남다르다면 성취 또한 빠른 것이다.

 신을 부정하거나 믿음이 없는 자들은 절대 익힐 수 없는 것이 신성 연공법이니, 선택받은 소수만이 익힐 수 있는 연공법이다.

 악마 연공법은 방법만 안다면 신성 연공법보다 익히기가 훨씬 수월할 뿐만 아니라, 성취 또한 자연 연공법의 몇 배에 달하는 효율을 발휘한다.

 바로 소환술을 통한 악마의 소환으로 이루어지는 계약에 의해 연공법을 연마할 수 있었다.

 천계에 수많은 신들이 있다면 마계에도 그와 똑같은 수의 마신이 있었다.

 악마 소환에 바치는 제물에 따라 소환되는 마신이 달라지는데, 마신의 강한 정도에 따라 연공법의 상하가 나뉜다.

 악마 소환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나, 다른 어떠한 방법보다도 쉽고 빠르게 높은 경지에 다다를 수 있는 방법인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정해진 계약 기간이 지나면 악마 연공법은 사라지며, 계약 당시 약속한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제크는 혹시 소영주가 악마 연공법을 발견하곤 익힌 게 아닌가 싶었다.

 영주님의 유품에서 악마 연공법이 나왔다면 분명 앞뒤가 맞아떨어졌다. 어찌 악마 연공법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영주님이 생전에 익히지 않았을 것은 당연하다. 소영주가 우연히 이를 발견하고 익혀 보니 그 성취가 남다르게 빠른지라 매료되었을 수도 있었다.

 “소영주! 연공법을 어찌 익혔는지 소상히 알려 주시오!”

 제크의 물음에 랑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악마 연공법은 아닙니다. 자연 연공법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랑디가 제크의 속을 아는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모인 이들을 돌아본 뒤 말을 이었다.

 “먼저 말씀드리지만 푸른늑대와는 대립됩니다.”

 “흐음.”

 제크가 침음성을 흘렸다.

 소영주는 어릴 때부터 푸른늑대 연공법을 수련해 와 어느 정도 기를 모아 둔 상태였다. 그 연공법과 푸른늑대가 복종이 아닌 대립이라면 확실히 새로운 연공법이 더 좋은 것이라는 뜻이었다.

 제크가 아직 의심을 다 털어 버리지 못했는지 다시 물었다.

 “형체화한 동물의 형상은 무엇이오?”

 악마 연공법이라면 내면에 자리한 기가 끔찍한 악마의 형상일 테고, 신성 연공법이라면 천사의 형상일 것이다.

 모두의 기대 어린 시선이 랑디에게 몰렸다.

 “죽지 않는다고 알려진 전설 속의 영물, 피닉스입니다. 연공법의 이름은 나루트.”

 모두가 경악했다.

 “불사조라니!”

 “더 이상 출처에 대해선 묻지 말아 주십시오. 익히실 분들은 지금 당장 구결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대신 모두 익히겠다면, 헤네시 경과 키온 경, 제크 경은 차례로 익혀야 합니다.”

 푸른늑대와 나루트는 서로 대립하며 이미 쌓아 놓은 푸른늑대의 기를 소멸시키니, 3명의 기사가 동시에 익히면 성의 무력이 한순간 공백을 가질 것이다.

 또한 새로이 익히는 데 그 시간이 이전보다 단축되겠지만 하루아침에 다시 예전의 무위를 되찾기는 어려우니, 이미 나이가 많은 제크가 익히려 할지 의문이기도 했다.

 랑디의 생각대로 제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왜 여태껏 그 연공법을 익힌 이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소영주의 말대로 새로운 연공법이 피닉스라면 이는 레이드 영지에 내려진 축복이나 다름없소. 레이드 영지는 한층 더 강력한 힘을 손에 넣은 것이지요. 하나, 내가 이 나이에 새로운 연공법에 욕심내어 무엇 하겠소. 레이드가로부터 입은 은혜는 푸른늑대 연공법으로 충분하오. 난 이를 죽을 때까지 연마하여 진화를 이루어 내겠소.”

 진화!

 연공법으로 형체화한 기는 대략 7가지의 성질로 나뉘는데 빛, 어둠, 물, 금속, 흙, 불, 나무이다.

 빛과 어둠은 강림 연공법에 해당하고, 자연 연공법은 수(水), 금(金), 지(地), 화(火), 목(木)의 5가지를 일컬었다.

 연공법마다 몸에 쌓을 수 있는 기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연공법이 절정에 다다르면 비슷한 성질의 상위 연공법으로 진화를 이루어 내게 된다.

 피닉스는 불의 속성을, 백호는 금속의 속성을, 푸른늑대는 물의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랑디는 제크의 말에 진심으로 감동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자신의 가문의 기본이 되는 뿌리와도 같은 푸른늑대 연공법.

 제크는 자신의 가문에서 하사받은 푸른늑대를 보다 높은 경지에 이르도록 하겠노라 말하고 있었다.

 ‘진화를 이루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하나…….’

 전생에서도 제크는 죽을 때까지 푸른늑대의 진화는 이루어 내지 못했었다.

 랑디는 생전에 너무 쉽게 가문의 비전인 푸른늑대를 저버리고 파네트(백호)를 익힌 게 아닌지 생각했다.

 ‘강력한 힘을 위해…….’

 그때에는 몰락하는 영지와 자신의 가문을 어떻게 해서든 일으켜 세우고자 국왕에게 충성했고, 파네트의 수련 자격을 얻어 열심히 익혔다.

 그 결과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고, 자신의 가문 또한 공작가가 되었었다.

 가문의 비전 연공법을 더욱 발전시키겠노라 호언하는 제크가 너무도 고맙고 듬직했다.

 랑디가 진심을 담아 제크에게 허리를 숙였다.

 “제크 경의 충성심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크가 당황하며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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