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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비범인(非凡人)들
작가 : MJfafa
작품등록일 : 2022.4.15

죄를 짓고도 아무런 벌을 받지 않는 악인들을 처벌하기 위해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이 사람들 어딘가 조금씩 부족한데...

 
1화. 첫 대면
작성일 : 22-04-15 10:11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6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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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범인 (非凡人)

 보통 사람과는 달리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

 

 1화. 첫 대면

 

 쉴 새 없이 옆에 놓인 휴대폰이 울려대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병선은 다른 손에 들려 있는 휴대폰으로 이곳과 많이 떨어진 곳의 숙박업소를 검색해 예약을 했다.

 

 ‘하... 이번엔 얼마나 잠수를 타야하나....’

 

 병선은 곧바로 캐리어에 옷가지들을 대충 쑤셔 넣은 후 노트북이 든 가방을 둘러메고 모자를 깊숙이 눌러쓴 채 두 대의 휴대폰을 챙겨 며칠 동안 머물던 모텔 뒷문으로 나섰다.

 

 주위를 한번 둘러본 병선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늘 했었던 것처럼 휴대폰 하나를 바닥에 내려놓고 캐리어에 있던 망치를 꺼내들어 내리쳤다.

 

 그리고 나선 산산이 부서진 휴대폰을 검정봉지에 담아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는 큰길로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그때 누군가 뒤에서 병선을 불러 세웠다.

 

 “김병선씨.”

 

 도둑질을 하다 들킨 마냥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웬 사내가 한눈에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양복을 걸쳐 입고 병선을 쳐다보고 있었다.

 

 ‘뭐지? 옷 입은걸 봐선 형사는 아닌 것 같은데....

 에이... 모르겠다, 일단 튀고 보자.’

 

 망설일 틈도 없이 캐리어도 버린 채 냅다 뛰어 골목을 빠져나가려는데 갑자기 건장한 사내 둘이 병선의 앞을 가로 막더니 손에 든 손수건으로 병선의 얼굴을 감쌌다.

 

 “웁! 웁!”

 

 있는 힘껏 몸부림을 치며 벗어나보려 했지만 점점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병선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병선은 자신이 낯선 방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가 어디지?’

 

 병선이 슬며시 몸을 일으켜 세우자 아까 봤던 그 사내가 바로 앞에 서있었다.

 

 “당신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어?”

 

 하지만 사내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 대신 잘 개어진 옷가지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나선 표정보다 더 건조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입고 계시던 옷이 너무 지저분해서 따로 준비했으니 갈아입고 나오시죠.

 다들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거야....’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에게 딱히 위협을 가하지도 않았고 무슨 일인지 궁금하기도 했기에 병선은 순순히 옷을 갈아입고 방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거 뭐냐? 우리나라에도 이런 집이 있어?”

 

 어마어마하게 높은 천장에 2층으로 연결된 계단도 있었고 큰 거실 같은 공간 주변으로 이곳저곳으로 통하는 문들이 여러 개여서 마치 영화에서나 봐오던 외국의 대저택 같은 모습 이였다.

 

 그리고 회의실에나 있을법한 긴 테이블이 중간에 놓여 있었는데 그곳에 모여 앉아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병선에게 쏠렸다.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사내가 의자에 앉길 권하자 병선은 쭈뼛거리며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제 모두 모이신 것 같으니 여러분들을 이곳으로 모신 이유를 설명 해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사과부터 드리죠.

 사전설명이나 동의 없이 강제로 이 자리에 모신 것을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설명해드릴 수 없는 일이었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야! 그딴 소린 집어치우고 빨리 본론부터 얘기해.

 다 모여야 한다길래 아까부터 기다렸는데 지금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니까~”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가 걸걸한 목소리로 호통 치며 짜증을 내자 반대편에 앉아 있던 초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여자애가 코웃음을 치더니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저씨가 말 끊는 바람에 더 늦어졌네요.”

 

 “뭐 인마?”

 

 안 그래도 성질이 괴팍해보였는데 어린애의 도발에 흥분한 남자가 테이블을 내리치며 일어서려 하자 옆에 있던 젊은 남자가 팔을 붙잡았다.

 

 한창 팔팔할 나이로 보였지만 한눈에 봐도 너무 말라 건드리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은 그런 몸 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팔을 붙잡힌 남자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잠자코 자리에 않는 것이었다.

 

 ‘이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

 수틀리면 바로 튀어야겠는데?’

 

 병선은 계속 주위를 살피며 이곳에서 도망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장내가 조용해지자 사내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우선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전 이경수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저희와 함께 하시기로 마음먹으신다면 모든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총 책임을 지는 관리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편하게 이팀장이라고 부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여러분을 모신 이유를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범죄를 저지르고도 아무 처벌을 받지 않은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서입니다.”

 

 ‘아 x됐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병선은 범죄라는 말에 뜨끔해 당장이라도 뛰어나갈 수 있게 자세를 고쳐 앉았다.

 

 하지만 그런 속마음을 이미 다 안다는 듯 이팀장은 병선을 지목하며 말했다.

 

 “김병선씨, 괜찮으시다면 잠시 앞으로 나와 주시겠습니까?”

 

 병선에게 나올 의사가 있냐고 물어보는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무조건 앞으로 나오라는 강제성이 담겨 있는 발언이었다.

 

 하는 수 없이 병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팀장이 서있는 곳으로 걸어 나갔다.

 

 그런 병선을 향해 이팀장은 갑작스런 요구를 했다.

 

 “그럼 이제 김병선씨의 능력을 보여 주시죠.”

 

 ‘저 자식 지금 뭐라는 거야? 능력? 설마.... 아니야, 그럴 리가....’

 

 잠시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던 이팀장은 병선이 아무 행동도 보이지 않자 다시 입을 열었다.

 

 “김병선씨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는 것 같으니 제가 대신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앞쪽에 준비되어 있는 스크린을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후 영상이 송출되며 병선의 정보들이 차례로 나열되어 있는 화면이 나타났다.

 

 이름: 김병선

 성별: 남

 나이: 만 19세

 직업: 무직

 능력: 복제

 

 사진이나 영상 속 또는 직접 본 어떤 사물이든 똑같이 복제해 내는 능력의 소유자.

 다만 외형만 완벽할 뿐 보이지 않는 내부까지는 복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됨.

 현재 고가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등을 복제해 대포폰을 사용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 후 잠적하는 수법으로 여러 개의 아이디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음.

 

 “뭐야? 범죄자를 잡는다더니 어디서 사기꾼을 데려 오셨구만~

 저 녀석부터 잡으면 되는 거야? 크크.”

 

 좀 전에 소란을 피웠던 남자가 비웃자 이팀장이 단호한 어조로 제지했다.

 

 “한상주씨, 예의를 갖춰주시기 바랍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신다면 저희와 함께 하실 수 없을 겁니다.”

 

 “거 참~ 깐깐하긴, 알았어, 알았다고~”

 

 ‘저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병선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당혹스러웠다.

 

 어떻게 이팀장이란 자가 자신의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놀랄 일이었지만 이곳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병선의 능력이 적힌 내용을 보고도 별 동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화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런데도 이런 반응이란 얘기는 저들도 무언가 하나씩 능력을 가지고 있단 얘기였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자신과 같은 부류의 인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해왔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여럿을 한꺼번에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기에 병선은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자 그럼 이제 한번 보여주시죠.

 그래야 서로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이팀장의 재촉에 정신을 차린 병선은 하는 수 없이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사실 병선의 복제 능력은 별 다른 준비가 필요치 않았다.

 

 그냥 이 물건을 복제해야겠단 마음을 가지고 쳐다보면서 오른손바닥으로 한번 스캔하듯이 훑어 내리면 그만이었다.

 

 그러자 병선의 손에 들려 있던 휴대폰과 똑같은 모습의 휴대폰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김병선씨.

 그럼 정확한 정보 수집을 위해 몇 가지만 질문 드려도 되겠습니까?”

 

 “네, 뭐....”

 

 “그 능력이라면 차라리 지폐를 복사해서 사용하는 게 더 편리한 수단이지 않았을까요?”

 

 “처음엔 그럴까도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일련번호가 같은 지폐가 여러 장 있다는 것이 발각되면 곤란해질 것 같았습니다.

 정밀검사를 한다 해도 절대 위조지폐로 결론이 나질 않을 테니까요.”

 

 “그렇군요.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음식 같은 것도 가능한 겁니까?”

 

 “가능은 한데 맛이나 향은 물론 성분까지 완벽하게 복제가 안 되기 때문에 먹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도 복제가 가능합니까?”

 

 “그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시도해 본적이 없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겁이 나기도 했구요.”

 

 “네, 알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 이제 자리로 돌아가 앉아주시죠.”

 

 병선은 모두의 호기심 어린 관심의 눈초리를 받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정보가 한명씩 차례차례 소개되기 시작했다.

 

 이름: 한상주

 성별: 남

 나이: 만 44세

 직업: 흥신소 소장

 능력: 변신

 

 개로 변신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그 외에는 별다른 능력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개로 변신 후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할 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됨.

 

 한상주는 능력을 보여 달라는 요구에 투덜거리며 자신은 변신을 해도 헐크처럼 바지를 걸칠 수 없다며 병선이 누워있었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어이없게도 너무도 귀엽게 생긴 새하얀 몰티즈 한 마리가 방 밖으로 걸어 나와 한바퀴를 돌더니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저렇게 우락부락하게 생긴데다가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가 몰티즈라니!

 

 잠시 후 한상주가 다시 옷을 챙겨 입고 나오자 모두 웃음을 참느라 힘든 모습이었다.

 

 한상주 역시 귀까지 빨개진 얼굴로 말없이 자리에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저어댔다.

 

 이름: 최운해

 성별: 남

 나이: 만 32세

 직업: 교도관

 능력: 유체이탈

 

 램수면 상태에서 유체이탈이 가능한 것으로 보임.

 교도관으로 재직하며 밤사이 몰래 벌어지는 재소자들의 위법사항을 수없이 적발해내 밤도깨비로 불림.

 그러나 자유자재로 능력 발현이 불가능하며 더 깊게 잠들 거나 잠에서 깨어난 경우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됨.

 

 최운해는 자신의 능력을 육안으로 확인시켜줄 수가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름: 은가희

 성별: 여

 나이: 만 24세

 직업: 마술사

 능력: 위장

 

 사물이건 동물이건 어떤 것이라도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숨길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

 하지만 그 시간이 10초로 제한적이며 같은 것에 연속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됨.

 

 은가희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팀장을 아무런 동작 없이 쳐다보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아니 정확히 10초 후에 다시 나타났으니 안보이게 했다는 것이 맞는 얘기일 것이다.

 

 마술사답게 멋있는 인사를 한 후 자리에 앉자 사람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름: 박태수

 성별: 남

 나이: 만 28세

 직업: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능력: 신체강화

 

 순간적으로 온몸을 최대치로 강화 시켜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힘을 사용할 수 있음.

 그러나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엄청난 칼로리가 소비되어 너무 말랐으며 장시간 사용 시에는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을 것으로 파악됨.

 

 박태수의 능력은 조금 전에 팔을 붙잡혔었던 한상주가 확인시켜 주었다.

 

 한상주가 팔소매를 걷어 올리자 시뻘건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박태수가 자신도 모르게 힘을 썼다며 사과를 하자 한상주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어 보이며 훈훈하게 잘 마무리가 되었다.

 

 이름: 나희재

 성별: 여

 나이: 만 70세

 직업: 무속인

 능력: 식별

 

 일반인과 다른 능력을 가진 자들을 식별할 수 있음.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선 검붉은 형태의 아우라가 보이며 어떠한 능력을 가졌는지도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함.

 이 팀에 가장 처음 합류하여 오랜 시간동안 능력자들을 찾아냄.

 

 이름: 손지상

 성별: 여

 나이: 만 11세

 직업: 초등학생

 능력: 확률계산

 

 특정되어진 사람이나 사건에 대해 아무런 정보 없이도 확률을 계산해 내는 능력을 가졌음.

 모든 정보를 입력한 슈퍼컴퓨터의 계산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정확도를 보여줌. 하지만 실패할 확률이 50% 이상인 일에는 시도조차 안하고 포기해 버림.

 

 “나희재님은 몇 년 전 저희가 처음 일을 계획했을 때부터 함께 하시면서 여러분과 같은 능력자들을 찾아내 주셨고 지상양의 경우는 이미 저희와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별도의 확인절차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능력을 검증하지 않고도 이곳에 모실 수 있었던 것은 지상양이 확률적으로 99.9퍼센트 이상이라 판단한 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것처럼 지상양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으니까요.”

 

 나희재는 자리에 앉은 채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했고 손지상은 양손으로 브이를 그리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다들 꼬마숙녀가 귀엽다는 듯 환한 미소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한상주는 아직 앙금이 남은 듯 팔짱을 낀채 애써 무시를 하며 이팀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자, 이제 자기소개 시간도 끝났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우리가 그 일을 한다 쳐, 그럼 도대체 얻는 게 뭐야?

 뭐 영화 속 히어로들처럼 정의의 사도라도 되라는 건가?”

 

 “그건 아닙니다.

 당연히 합당한 보수가 여러분께 돌아가게 될 겁니다.

 사건 하나를 해결하실 때마다 MJ코인 한 개씩이 여러분의 명의로 개설된 가상화폐 지갑으로 지급되며 사건해결에 사용되는 모든 경비는 저희 쪽에서....”

 

 “잠깐만, MJ코인?

 당신 지금 MJ코인 시세가 얼만지는 알고 말하는 거야?”

 

 “네,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요 근래 1 MJ코인이 한화로 약 1억 4천만원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더군요.”

 

 나희재와 손지상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팀장을 쳐다봤다.

 

 지금 여기 모인 인원이 모두 일곱.

 

 그렇다면 사건 하나를 해결할 때마다 대략 경비를 포함하여 10억원 가량의 돈이 필요하단 얘기였기 때문 이였다.

 

 “니들 정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난 도저히 못 믿겠어.

 설령 그 많은 돈을 수중에 가지고 있다 해도 우리들한테 그 돈을 지원할 하등의 이유가 없잖아?

 정의구현 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아예 할 생각도 말라고.

 난 그만 가 볼테니 알아서 잘들 해봐~”

 

 한상주가 어이없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자 병선도 기다렸다는 듯 재빨리 따라 일어섰다.

 

 그때였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어딘가에서 전동 휠체어를 탄 중년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이팀장이 서둘러 달려가 그 남성을 모두가 모인 곳 앞까지 데려왔다.

 

 “제가 다 설명 드리겠습니다.”

 

 “대표님까지 나서지 않으셔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이팀장이 송구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대표란 남성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이팀장의 등을 가볍게 두드린 후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돌아섰다.

 

 “제 이름은 유강산이라고 합니다만 이미 여러분들은 절 다른 이름으로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바로 MJ코인 개발자 요한 리베르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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