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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악동 카쟝: 세상을 바꾸는 도둑들
작가 : 꾸마네
작품등록일 : 2022.2.18

부유 도시 '마루'와 빈곤 도시 '달구'.
고위인사들의 욕망과 탐욕으로 빈부격차는 점차 심해지고, 달구 시민들의 불만도 최고조에 이른다.
도둑계의 악동 '카쟝'과 그의 동료 '리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富)의 재분배'다.
세계 최고 회사 '명장제약회사'의 사장 '백민관'. 그는 언제나 '젊음'을 갈구한다.
도적단 중 가장 악랄한 '흑사단'과 그들의 수장 '흑사'. 그의 목적은 언제나 '돈'.
진짜 도둑은 누구인가? 도둑을 뛰어넘는 도둑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ii858@naver.com

 
전쟁(3)
작성일 : 22-04-01 21:38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7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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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쳇, 싸움을 저런 식으로 하나? 더럽게 재미없게 하네.”

 

 합보는 5번대에 비하면 굉장히 이성적으로 전투를 조율하고 있었다. 그는 흑사단에서도 특출나게 전략을 잘 짜는 대장이었다. 즉흥적인 GAN과는 정반대의 스타일이기도 했다.

 

 "흠."

 

 GAN은 나머지 전장을 쭉 둘러봤다.

 

 “이런....”

 

 초반의 위풍당당했던 흑사단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세가 꺾였다. 특히 좌측으로 들어갔던 6번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명정운은 단원들을 통솔함에 있어서 버거움을 느꼈다.

 

 "6번대 후퇴하라!"

 

 군대와 맹렬히 싸우던 6번대는 정운의 명령을 듣자 허겁지겁 도망쳤다. 합보와는 달리 후퇴에 명확한 이유도 없었다. 3번대와 비교될 정도로 6번대는 계속되는 전진과 후퇴 속에서 병력만 소모되고 있었다.

 

 GAN은 정운을 보며 혀를 찼다.

 

 "어휴, 저런 모지리...."

 

 전체적으로 봤을 때 흑사단이 유리한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GAN의 정신력은 불타올랐다.

 

 “5번대 다시 돌격 준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방금까지 파죽지세로 적진을 뚫었던 5번대는 이미 병력의 70% 이상이 줄어있었다. GAN은 이번 공격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GAN님, 잠시 퇴각했다가 정비 후에 다시 돌격해야 할 것 같습니다!”

 

 GAN은 부하의 조언에 이를 꽉 깨물었다.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병력이 줄기도 했고 남은 단원들도 체력이 바닥나서,”

 “나약한 소리!”

 

 말은 그렇게 했지만 5번대는 말 그대로 휘청거리고 있었다. GAN은 다시 5번대를 훑어봤다. 5번대의 모습을 확인한 GAN은 오토바이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쿵.

 

 “제길!”

 

 GAN은 5번대에게 외쳤다.

 

 “잠시 전장에서 빠져 기회를 엿보자!”

 

 그동안 1번대는 흑사의 지휘를 받아 군대의 주요 병기인 탱크를 차례차례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다음!”

 

 흑사는 탱크 하나를 또 터뜨리고 다음 탱크로 달려갔다. 접근하는 흑사의 눈빛은 맹수의 그것과 견줄 정도였다. 흑사의 얼굴과 마주한 군인들은 탱크에서 나와 허둥지둥 도망쳤다.

 

 “으아악!”

 

 흑사는 도망치는 군인들의 뒷모습을 보다가 비어있는 탱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승산은 남아있다.”

 

 그때 저 멀리서 엄청난 소란이 일어났다.

 

 “와아아아아!”

 

 흑사는 눈을 크게 뜨고 소동이 일어난 방향을 쳐다봤다.

 

 “...온 건가.”

 

 저 멀리, 1시간 전 흑사단이 서 있던 자리에, 100대가 넘는 군용트럭들이 줄지어있었다. 온드리안 곳곳에 퍼져있던 군인들이 지원병으로 도착한 것이었다. 광장 끝에 보이는 지원군을 발견한 김달성은 주먹을 꽉 쥐었다.

 

 “됐다. 승리다!”

 

 흑사단은 적벽관도 뚫지 못한 상태에서 앞뒤로 적군을 맞닥뜨렸다. 하늘을 찌르던 흑사단의 사기는 땅속 깊은 곳까지 꺼지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뒤에도 군대가 있어!"

 

 지원군의 총지휘를 맡은 현병권 장군은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흑사단을 모조리 처치하라!”

 

 흑사단의 앞으로는 탱크가 버티고 있고, 뒤로는 군용트럭이 전속력으로 돌진해왔다. 군용트럭이 가장 먼저 맞닥뜨린 흑사단원은 GAN과 5번대였다. 그들은 전장에서 잠시 물러나던 길에 더 거대한 적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도망치지도 말라는 건가.”

 

 GAN은 오토바이 핸들을 꽉 잡았다.

 

 “이렇게 된 이상.”

 

 GAN은 5번대에게 소리쳤다.

 

 “이제 도망 칠 곳도 없다. 다들 준비해!”

 “GAN님, 그래도 일단 옆으로 빠지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GAN은 부하의 이번 부탁을 무시했다.

 

 “나보고 두 번 후퇴하라는 말이야?”

 “그건 아닙니다.”

 “그럼 얼른 준비해!”

 

 후퇴하던 5번대는 GAN의 명령을 받고 억지로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달려오던 군용트럭은 마치 긴 장벽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겁 먹지 마라! 막상 부딪치면 별것도 아니다!”

 

 기다랗게 늘어선 군용트럭을 만나자마자 싸울 마음부터 먹은 GAN이었다. 하지만 GAN을 제외한 5번대의 모습은 전투 초반과 사뭇 달랐다. 이미 전투 초반에 전력을 다한 그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트럭과 마주했다. GAN은 그것도 모른 채 고함을 질렀다.

 

 “달려가면서 운전사를 향해 총을 쏴!”

 

 GAN은 명령을 내리기 무섭게 앞으로 질주했다.

 

 “내가 먼저 나가겠다! 운전병을 노려!”

 

 GAN은 군용트럭에 무차별 총질을 했다. 5번대도 그의 뒤를 따라 트럭에 접근했다. 하지만 군용트럭은 속도를 늦추기는커녕 더 강력한 속도로 돌진했다.

 

 쿠당탕탕!

 

 5번대의 오토바이는 군용트럭 앞에서 추풍낙엽이었다. GAN은 아슬아슬하게 트럭 사이사이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의 부하들은 트럭을 피하지 못하고 차체에 부딪혀 온몸이 부서지거나, 바닥에 넘어져서 트럭 바퀴에 깔렸다. GAN은 부하들이 무기력하게 죽는 모습을 넋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럴 수가.”

 

 쉬익-

 

 그때 무언가 바람을 가르고 날아왔다.

 

 쾅!

 

 군용트럭 한 대가 달리던 도중에 터졌다. GAN은 적벽관 쪽을 바라봤다. 탱크의 포신이 트럭을 향하고 있었다.

 

 “1번대다.”

 

 탱크를 갈취한 1번대가 군용트럭을 조준하고 있었다. 그 중심엔 흑사가 있었다.

 

 펑!

 

 탱크의 갑작스런 공격에 철옹성 같던 군용트럭들도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벽관 앞의 군인들은 그 모습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그들은 갈취 당한 탱크를 공격했다. 몇몇 군인들은 빼앗긴 탱크를 되찾기 위해 1번대를 향해 뛰어들었다.

 

 “어서 도적단에게 빼앗긴 탱크를 되찾아!”

 

 그때 흑사는 다가오는 군인들을 향해 포신을 돌렸다.

 

 “뭐, 뭐야!”

 

 군인들은 포신을 확인하고는 좌우로 피했다. 흑사는 조준을 마친 뒤 미사일을 날렸다.

 

 펑!

 

 콰광!

 

 미사일에 맞은 군인은 없었다.

 

 “휴, 겨우 피했어.”

 

 그러나 흑사는 애초부터 그들을 노린 것이 아니었다.

 

 “뭐야!”

 “왜?”

 “뒤를 봐!”

 

 적벽관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 한쪽이 무너졌다. 흑사는 애초부터 담장을 노리고 포격한 것이었다. 흑사는 한 방을 더 발사했다.

 

 쾅!

 

 담장에 생긴 구멍이 더 넓어졌다. 그 덕분에 적벽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생겼다. 이제 탱크도 밀고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흑사단의 병력이 전투 초반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군대의 지원병들이 흑사단의 퇴로까지 차단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샌드위치처럼 중간에 끼어서 군대와 전투를 펼쳐야 했다. 앞뒤의 적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흑사단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과 사기가 떨어졌다.

 

 “1번대! 탱크를 끌고 물러나라!”

 “어디로 퇴각합니까?”

 “일단 좌측으로 빠져!”

 

 1번대가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자 자연스럽게 군인들의 사기가 올랐다.

 

 "도적단이 겁먹고 도망친다!"

 “탱크를 되찾아오자!”

 

 군인들이 탱크를 사수하기 위해 사방에서 달려왔다. 군인들은 탱크에 탑승한 흑사단원을 끌어내기도, 곧장 죽이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흑사단원들은 끝내 탱크를 사수했고 그 탱크를 운전하여 적벽관과 멀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가만히 놔둘 현병권 장군이 아니었다.

 

 “좌우로 도망치지 못하게 넓게 퍼져라!”

 

 후방군은 트럭을 몰고 흑사단을 막았다.

 

 “어떠냐?”

 

 흑사단의 앞을 군용트럭이 막아섰다. 하지만 지금 흑사단에게는 탱크가 있었다. 탱크는 자연스럽게 흑사단의 앞장을 섰고 군용트럭은 물러나지 않았다.

 

 “트럭으로 계속 압박해라!”

 

 군용트럭은 흑사단을 공간적으로 압박하려 했다. 하지만 탱크에게는 전혀 소용없는 짓이었다. 탱크는 군용트럭을 밀어붙였고, 저항이 거세면 바로 미사일을 쏘았다.

 

 “선두에 있는 탱크는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모두 쏴라! 뒤따라오는 탱크는 적벽관 앞에 남아있는 탱크를 조준하라!”

 

 흑사의 명령에 따라 1번대는 앞을 막는 장애물에 아낌없이 발사했다. 게다가 남은 미사일은 군대의 탱크를 향해 발사했다. 1번대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군대가 보유한 탱크들은 서서히 무력화되었다. 하지만 불리한 전세를 역전시키기엔 아직 역부족이었다.

 

 “이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적벽관의 우측으로 진입한 3번대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탱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움직였던 1번대, 진영을 무너뜨리기 위해 적진으로 뛰어들었던 5번대는 처참할 정도로 병력이 줄어있었다. 4번대가 여전히 트럭을 앞세우고 적벽관의 군인들과 대치 중이긴 했지만 후방에서 돌진하는 지원군이 4번대를 서서히 조여오고 있었다. 양쪽에서 공격이 들어오니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현상황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는 없어 보였다.

 

 삐요오오옹-

 

 흑사는 고개를 돌렸다. 광장 끝에 경찰차 수십 대가 사이렌을 크게 울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흑사단을 포위하라!”

 

 전쟁을 마무리 짓기 위해 경찰까지 투입된 것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군.”

 

 이제 1번대가 탑승한 탱크에 미사일도 전부 바닥났다. 1번대의 단원들도 자신들의 운명을 예감한 듯이 흑사를 불렀다.

 

 “흑사님! 미사일이 다 떨어졌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죠?”

 

 흑사는 탱크에서 나와 단원들에게 말했다.

 

 “자리를 지키고 조금만 더 버텨라!”

 “하지만 지금 앞뒤에서 군대가,”

 “우선 4번대에 합류한다!”

 

 4번대는 아직도 군대와 대치 중이었다. 4번대 대장 영해성은 가능성 있는 한 방을 노리고 있었지만 그 기회가 쉽사리 오지 않았다. 그렇게 갈팡질팡만 하던 까닭에 4번대의 병력도 거의 변화가 없었다. 흑사는 1번대를 이끌고 4번대에 접근했다. 영해성은 다가오는 탱크와 오토바이를 보고 1번대임을 바로 알아차렸다.

 

 “흑사님!”

 “영해성! 지금 4번대 상황은 어떻게 되지?”

 “앞에 있는 바리케이드를 돌파해야 하는데 앞으로 돌격해야 할 단원들이 뒤편에 있는 군대를 견제하느라 꼼짝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 이제 내가 4번대의 지휘를 맡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지금 상황을 유지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불리해져.”

 

 흑사는 멀리 보이는 3번대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좋아. 포기하긴 일러.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어.”

 

 나머지 흑사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 3번대는 꾸준히 진전을 만들었다.

 

 “3번대가 조금만 더 중앙으로 파고들면 우리도 합세하는 거야.”

 

 지금 상황에서 믿을 방법은 3번대와 합세하여 적벽관을 순식간에 돌파하는 것이었다. 김달성도 앞뒤로 군대를 마주한 흑사단의 패배는 시간문제라고 여겼는지, 3번대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김달성이 우리의 계획을 미리 읽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 장관이 합보와 직접 대립하면서 3번대의 활약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넓은 전장에서 합보가 김달성을 한쪽에만 묶어놓고 있는 셈이었다. 그것만 하더라도 눈에 띄는 성과였다.

 

 하지만 뒤에서 전진하는 지원군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영해성은 표정이 어두웠다.

 

 “뒤에 있는 적군들은 어떻게 하죠? 우리가 조금만 집중하지 않으면 바로 등을 찔릴 겁니다.”

 “분명 적벽관을 돌파할 기회가 생긴다. 이미 적벽관 앞을 지키던 병력은 많이 죽었다.”

 

 흑사의 말대로였다. 1번대와 5번대를 비롯한 많은 흑사단원들이 전장에서 쓰러졌다. 하지만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는 않았다. 그들의 희생만큼 적벽관 앞을 지키던 군인들도 많이 줄어있었다. 문제는, 앞에 있는 적군보다 뒤에 있는 적군이 많다는 점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오로지 적벽관이 목표라면 마음만 먹으면 뚫을 수 있었다. 하지만 궁극적인 타깃은 대통령이었다. 무작정 전진만 한다면 대통령 얼굴은 구경도 못하고 뒤쫓는 군대에 의해 전멸할 수도 있었다.

 

 “섣불리 진격했다가는 후방을 찔릴 수도 있겠네요.”

 

 어마어마한 병력이 뒤에서 총을 겨누는데 전진하는 것도 말이 안 되었다.

 

 “걱정 마.”

 

 흑사는 뒤를 돌아봤다. 후방에서는 군인과 경찰이 여전히 흑사단에게 총을 겨누며 접근하고 있었다.

 

 “많이도 오고 있군.”

 

 흑사는 자리에 멈춰서 그들을 쭉 응시했다. 영해성은 흑사의 좌측에 섰다.

 

 “맞습니다. 군대가 많아서 저도 옴짝달싹 못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 얘기가 아니야.”

 

 흑사는 턱을 올려 군대 너머 먼 곳을 가리켰다. 영해성은 흑사의 턱 끝을 따라 멀리 내다봤다. 그곳에서는 이전보다 큰 먼지가 일며 소란이 시작되고 있었다.

 

 “흑사님!!!”

 

 우렁찬 목소리가 전장에 울렸다.

 

 “2번대가 돌아왔습니다!!!”

 

 2번대 대장 알로의 목소리였다.

 

 “오래 걸렸군.”

 

 알로는 흑사의 명령으로 2번대를 이끌고 솔코라인에 갔다가 복귀하는 길이었다. 목표였던 게적그룹에 대한 복수를 마친 그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흑사단에 돌아왔다.

 

 기세등등하기는 그가 이끌던 2번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게적그룹과의 전투에서 이겼기에 표정이 하나 같이 상기되어있었다. 사기가 한껏 오른 2번대는 군대를 향해 돌진했다.

 

 “우리를 이길 수 있는 적은 이 세상에 없다! 다 쳐부수어 버리자!”

 

 예상치 못한 지원군의 등장에 군인과 경찰도 당황했다. 방금까지 흑사단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상황이 자신들 앞에 펼쳐진 것이었다.

 

 “이번 전투도 우리가 승리로 이끈다!”

 

 2번대는 이미 승전보를 가지고 오는 길이었기에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인원도 다른 부대에 비해 3배가 넘는 인원으로 흑사단 내의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앞에 보이는 벌레 같은 것들이 전부 군인이다! 모조리 불 질러버려라! 무기가 없는 단원들은 바닥에 떨어진 칼을 들고라도 싸워라!”

 

 알로의 명령을 받은 2번대 단원들은 힘차게 달려오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무기들을 주었다. 심지어 어떤 단원은 쓰러져있던 오토바이를 일으켜 시동을 걸었다. 무서울 것이 없는 호랑이처럼 질주하는 2번대를 본 군인들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팔이 덜덜 떨리며 무언가 몸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느낌을 받았다.

 

 "남김 없이 죽여라!"

 

 2번대의 등장 이후, 흑사단 전체의 기세는 마른 장작에 불을 붙인 것처럼 활활 타올랐다.

 

 “요란하게도 오는군.”

 

 흑사는 2번대의 강렬한 귀환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이번 전투에서 처음으로 미소 지었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2번대는 전장에 남아있는 군인들을 압도하는 기운을 뿜어냈다. 군인들은 2번대를 향해 총구를 돌렸다. 그 모습을 본 알로는 우렁차게 외쳤다.

 

 "그래! 어디 한 번 덤벼봐!"

 

 알로의 포효에 압도된 군인들의 총구는 목적지를 잃고 허공을 휘적거렸다.

 

 "겨우 그 정도냐!"

 

 알로는 전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무조건 전진이다! 뒤도 돌아보지 마! 이건 우리의 흐름이다!”

 

 2번대는 그대로 군대와 격돌했고 나무방패를 관통하는 강철 창처럼 군대의 진영을 제대로 깨뜨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흑사는 적벽관을 가리켰다.

 

 “3번대가 중앙에 다다랐다!”

 

 합보의 3번대가 적벽관의 우측을 거의 밀어냈다. 그 말인즉슨, 3번대와 합세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1번대, 4번대! 뒤는 2번대에게 맡기고 적벽관으로 돌격해라!”

 

 2번대의 기운을 이어받은 나머지 단원들도 적벽관을 향해 전진했다.

 

 “목표는 정면, 무너진 담장이다!”

 

 아까 전 흑사가 탱크 미사일로 무너뜨린 담장을 가리켰다. 목적지가 확실해지니 흑사단 전체의 시선이 송곳처럼 몰렸다.

 

 와아아아아-!

 

 그때 옆으로 오토바이들이 따라붙었다.

 

 “흑사님!”

 “GAN!”

 

 GAN은 온몸이 피칠갑이었다. 선두로 적진을 들어갔고, 지원군과도 가장 먼저 부딪쳤으니, 살아서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했다.

 

 “흑사님! 이번에도 선두는 제가 갑니다!”

 

 부와아앙-!

 

 GAN과 남아있던 5번대는 이번에도 오토바이를 이끌고 앞장섰다. 앞선 전투와 같이 5번대가 적진을 헤집어 준다면 적벽관을 돌파하기 굉장히 쉬워졌다.

 

 “자, 적벽관에 난 구멍으로 들어가 보자!”

 

 오토바이 부대는 더욱더 속도를 높였다.

 

 부와아앙-!

 

 5번대는 1번대와 거리를 크게 벌렸다. 하지만 흑사는 조금 걱정스러웠다. 뒤에서 바라본 5번대는 인원이 너무나 적었다. 많게 잡아도 100명이 채 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만큼 기동력은 증가했는지 월등한 속도로 전장을 질주했다. GAN은 5번대에게 소리쳤다.

 

 “나머지 단원이 도착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길을 뚫어놓는 거야!”

 “알겠습니다!”

 

 5번대 단원들도 전장의 뒤바뀐 흐름에 덩달아 의욕을 불태웠다.

 

 “좋아! 가보자!”

 

 그때 오토바이 부대 좌측에서 밝은 빛이 뿜어졌다. 갑작스러운 불빛으로 GAN도 눈을 찡그렸다.

 

 “저게 뭐,”

 

 쾅!

 

 GAN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뒤이어 오토바이 부대 전체가 공중으로 떴다. 질주해오던 흑사도 그 불빛을 발견했다.

 

 “저게 왜 저기서 나왔지?”

 

 수많은 경찰차가 오토바이 부대를 엄청난 속도로 강타했다. 초원을 뛰던 치타를 들이받는 코뿔소처럼 가차 없는 공격이었다. 어느새 5번대는 전부 땅바닥에 꽂혔다. 멀리서 뒤따라 오던 흑사단은 깜짝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다.

 

 “왜 경찰이 저기 있는 거야?”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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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비서와 우 박사 2022 / 3 / 17 243 0 7927   
81 비서실 2022 / 3 / 17 233 0 7845   
80 흑사단의 거점 2022 / 3 / 16 231 0 7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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