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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악동 카쟝: 세상을 바꾸는 도둑들
작가 : 꾸마네
작품등록일 : 2022.2.18

부유 도시 '마루'와 빈곤 도시 '달구'.
고위인사들의 욕망과 탐욕으로 빈부격차는 점차 심해지고, 달구 시민들의 불만도 최고조에 이른다.
도둑계의 악동 '카쟝'과 그의 동료 '리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富)의 재분배'다.
세계 최고 회사 '명장제약회사'의 사장 '백민관'. 그는 언제나 '젊음'을 갈구한다.
도적단 중 가장 악랄한 '흑사단'과 그들의 수장 '흑사'. 그의 목적은 언제나 '돈'.
진짜 도둑은 누구인가? 도둑을 뛰어넘는 도둑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ii858@naver.com

 
5차 계획서
작성일 : 22-03-17 22:36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7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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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 박사는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결국 차 밖으로 내팽개쳐졌다.

 

 "살려줘!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우 박사의 주위로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곧 그녀의 외침도 인파에 막혀 들리지 않았다. 백민관의 자동차도 그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릉-

 

 우 박사는 시위대에 겹겹이 둘러싸여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자동차는 명장제약 건물로 다시 돌아갔다. 비서는 차를 주차 시키고 승강기에 올랐다. 그가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지하 3층이었다.

 

 [문이 열립니다.]

 

 비서는 지하 3층에 내려왔다.

 

 “흠.”

 

 그는 지하 3층을 한 바퀴 돌았다. 가장 구석에 있는 실험실까지 도달한 그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여기 없나?”

 

 그는 승강기로 돌아가 다시 30층으로 올라갔다.

 

 [30층입니다.]

 

 30층에 도착한 그는 비서실이 아닌 사장실로 들어갔다. 사장실 소파에는 ‘진짜’ 성민석이 곤히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가짜 성민석은 비서실로 들어갔다.

 

 “덕분에 복수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는 책상 위를 뒹굴던 빈 음료수 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

 

 

 대통령은 긴 연설을 마치고 마지막 한 마디를 외쳤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온드리안은 오늘부로 도적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공식적인 선전포고였다. 그동안은 도적단에 대한 방어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먼저 나서겠다는 말이었다. 대통령은 강단있게 연설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갔다. 이어서 국방부 장관이 나와 10분에 걸친 발표를 진행했다. 결론은 하나였다.

 

 “국방부가 도적단 소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흑사단 본거지 폭격을 수차례 시행했던 국방부라 마루 시민들은 그들을 굳게 신뢰했다.

 

 “우리는 그동안 발생한 사건들, 수천수만 번의 약탈, 경찰서의 화재, 그리고 백민관 사장의 죽음까지 모두 도적단의 잘못이라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언제나 피해자였습니다. 그동안 경찰들이 그들과 잘 싸워주었고 많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도적단은 줄어들 생각이 없고 오히려 점점 거대해졌습니다. 국방부는 더 이상 그들의 행태를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직접 도적단을 소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적단을 반드시 말살하겠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설명이 이어졌는데 가장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앞으로 마루시와 달구시 사이를 드나드는 통행이 철저하게 제한됩니다. 특히 마루에서 달구로 넘어가는 교통에 대해서는 전면 금지될 예정입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국방부 장관 김달성은 얇은 입술에 신념을 담아 공표했다. 하지만 발표를 듣고 있는 사람은 마루 시민만이 아니었다.

 

 TV를 보던 리브는 흑사에게 고개 돌렸다.

 

 “우리 쪽도 철저하게 대비해야겠는데요?”

 “그래. 아주 작정을 한 모양이야. 그래도 저번 폭격 때는 보다 빠르게 피신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 리브 당신의 공이 커.”

 “감사합니다.”

 “하지만 난 의아해. 누가 우리 거점의 주소를 흘려보낸 걸까?”

 “아무래도 흑사단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일반 마을과 별 차이 없는 거점을 그렇게 정확하게 집어냈을 리가 없습니다.”

 “흑사단에 누군가 스파이를 심어놨다는 의미군. 스파이라...”

 “흑사단원들이 워낙 많다 보니 스파이가 없을 수는 없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미네민도 스파이였던 것을 감안하면 누구도 믿어선 안 됩니다.”

 “아직 스파이에 대해서 나온 정보는 없지?”

 “네. 저도 계속 스파이 색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단서가 나오질 않습니다. 이 정도면 스파이가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루로 가서 상대와 직접 만나 종이로 정보를 건네주는 방식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그 정도로는 해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의미군. 저번 폭격과 미네민은 관련 없겠지?”

 “네. 미네민이 국방부와 내통하고 있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입니다. 연결고리가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국방부에서 우리 거점에 폭격을 가한 건 사실이죠. 국방부와 내통하는 스파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 폭격의 강도가 만만치는 않더군. 조금만 늦었어도 완전히 당할 뻔했어.”

 “그런 폭격을 날리고서 지금 선전을 포고하는 걸 보면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흑사단을 공격할 작정인 것 같습니다.”

 “저번 폭격으로 우리가 입은 피해는 어떻게 되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흑사단이 돌아갈 달구 거점을 잃었습니다.”

 “인명피해가 없는 정도면 충분해. 그렇다면 흑사단 외에 피해를 입은 사람은 있나?”

 “레본 마을 주민들이 몰살 당했습니다.”

 “레본 마을?”

 “네. 노숙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입니다. 그곳 주민들은 뚜렷한 직업도 없이 다른 마을에 가서 구걸하는 게 일상이죠.”

 “잘 알지. 레본 마을에도 도적단이 있다고 들었어. 규모는 작지만.”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방부도 도적단이라고 판단하고 공격했다고 봅니다. 워낙 쓸모없는 사람들이어서 사라졌다고 슬퍼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무고한 시민들도 있을 텐데요.”

 “마루 시민들은 그 사실을 아나?”

 “국방부는 알 겁니다. 자기들이 도적이 아닌 시민을 죽였다는 사실을. 근데 마루시에서는 이 사실 자체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달구시에서도 신경 안 쓰는 정도니 마루시는 원래 없었던 사람들로 치부하겠죠. 가장 중요한 점은, 이전에는 특정 지점만 공격했지만, 조금만 지나면 달구시 전체를 대상으로 공격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은 이전 비밀회의에서도 그런 의도를 내비쳤고요.”

 “흠.”

 

 흑사가 눈을 감자 리브는 대화를 중단했다. 잠시 후 흑사는 눈을 떴다.

 

 “그래서, 국방부가 다음 공격을 개시할 시점은 언제일지 파악됐어?”

 “장관들 다수가 달구를 향한 공격에 동의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늦어도 일주일 안에는 달구를 향한 공격이 시작될 듯합니다.”

 “다들 달구 전체를 극도로 혐오하니 공격하자는 의견에 동의했겠지.”

 “흑사단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아직 확실한 공격 장소는 못 구했나?”

 “최선을 다해 구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선물을 좀 더 보내야겠어.”

 “그 사람이라면 ‘그분’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 사람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으니까. 연락을 취해봐.”

 “알겠습니다.”

 “그리고 국가 군대의 전력과 동태를 파악해줘.”

 “알겠습니다. 경찰들에 대해서도 조사할까요?”

 “지금 당장은 괜찮아. 지금은 국방부 조사에 집중해.”

 “알겠습니다.”

 

 그때 두 사람이 있던 회의실로 한 사람이 더 입장했다.

 

 “흑사님. 부르셨습니까?”

 “어, 청사. 잘 왔네.”

 

 청사도 새 거점의 회의실은 처음이었다. 청사는 회의실을 한 바퀴 훑어보고는 흑사 옆에 서 있는 리브를 봤다. 그는 이내 흑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아무래도 흑사단에 대한 정보는 청사 자네가 가장 잘 알 것 같아서 불렀어.”

 “네! 흑사단에 대해서라면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죠.”

 

 청사는 리브를 힐끗 보고는 다시 흑사를 바라봤다.

 

 “지금 흑사단에서 바로 출동할 수 있는 병력과 불가능한 병력이 각각 어떻게 되지?”

 “즉시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약 3000명입니다. 그리고 부상이나 학목 바이러스에 걸린 병력은 약 2000명입니다. 그리고 유치장을 포함하여 교도소에 갇혀있는 병력은 800명 정도입니다.”

 “이동 가능 인원이 3000명이라, 군대 병력도 그것보단 더 많겠지.”

 

 리브가 그들의 대화에 끼었다.

 

 “그래도 현재 바이러스 치료제가 활발히 생산 중입니다. 단원들이 모두 회복한다면 머릿수로는 우리가 우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치더라도 군대가 가지고 있는 병기가 우리의 것보다 훨씬 성능이 좋고 많을 겁니다. 싸움은 머릿수만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요.”

 

 리브와 청사의 말을 듣던 흑사는 청사를 쳐다봤다.

 

 “그럼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 뿐이네. 청사, 무슨 수를 써서든 무기를 더 확보해줘.”

 “알겠습니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무기뿐만이 아니야. 남은 자금들로 무기, 이동수단, 그리고 식량을 사들여. 무기는 솔코라인 상인에게 연락해서 내일 밤 안으로 사들여. 이동수단은 기동성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식량은 오래 먹을 수 있는 식품들 위주로.”

 “네.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그래. 어서 들어가 봐.”

 

 청사는 흑사에게 꾸벅 인사하고 돌아갔다. 흑사는 다시 리브와 남았다. 흑사는 자연스레 리브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리브. 현시점에서 내가 가장 신뢰해야 하는 단원은 자네야.”

 “알고 있습니다. 믿으셔도 좋습니다.”

 

 흑사의 왼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걱정 마. 진즉 신뢰하고 있었어.”

 

 그는 리브의 어깨를 툭툭 토닥이고는 밖으로 나섰다. 그는 회의실을 나가기 전 리브를 불렀다.

 

 “리브.”

 “네.”

 “지금껏 수고했고, 앞으로도 수고해줘. 보상은 톡톡히 쳐줄 테니.”

 “알겠습니다.”

 “이제 회의실을 닫을 거니까 당신도 어서 방으로 돌아가.”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리브는 회의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거점에서 받은 새 방은 이전 방보다 넓었다. 가구는 책상, 컴퓨터, 침대로 똑같았지만 차이점은 있었다. 이전 거점에서 리브의 방은 공용 거실마냥 아무 허락 없이도 벌컥벌컥 열렸다.

 

 지금은 달랐다. 흑사단원 어느 누구라도 리브의 방문을 열기 전엔 노크를 하고 입장을 허락 받아야 했다. 그만큼 리브의 지위가 달라져 있었다. 모든 것은 흑사의 신뢰를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리브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정보를 얻기 위해 컴퓨터를 작동시켰다. 그는 그리 어렵지 않게 국방부 인트라넷에 접속하여 국방부의 전력부터 탐색했다.

 

 “탱크도 종류가 여러 가지구나. 문서만 보아서는 전혀 파악을 못 하겠어.”

 

 리브의 조사가 길어질수록 접근 금지된 문서들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리브는 얼마 안 가 인트라넷의 심해로 들어가 숨은 문서들까지 하나하나 탐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문서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인트라넷에 새로운 문서가 떴다.

 

 “이건 뭐야?”

 

 [5차 계획서]

 

 제목은 그게 끝이었다. 하지만 리브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제목이 아니었다. 리브의 시선이 그 문서에 닿자마자 그 문서는 즉시 삭제되었다. 국방부에서 누군가 실시간으로 지운 것이었다.

 

 “어라?”

 

 2시간 만에 리브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리브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길고양이처럼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다.

 

 “뭐가 5차라는 거지? 일단 봐야겠어. 아니, 오늘은 이것만 건져도 좋아.”

 

 그는 자신의 모든 기술을 총동원했다. 목표는 하나, ‘5차 계획서’를 복구하는 것이었다.

 

 “제발 좀 나와라.”

 

 그 문서를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은 한 시간을 쩔쩔맨 후였다. 리브는 보물상자를 찾은 해적처럼 미소 지었다.

 

 “열어볼까?”

 

 문서 첫 페이지에는 단지 ‘5차 계획서’라는 단어만 굵게 쓰여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리브의 호기심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들썩거렸다.

 

 “어디 보자.”

 

 리브는 그 문서를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내려갈수록 그의 눈동자는 가속을 받아 빠르게 움직였다. 곧 그의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뭐야? 뭐 이런 문서가 다 있어?”

 

 그 문서는 10년에 걸친 장기 계획서였다. 그 장기 계획의 목표는 뚜렷했다.

 

 “제2의 마루시 건설이라니.”

 

 제2의 마루가 생기는 땅은 다름 아닌 현재 달구시의 땅이었다. 즉 달구시를 싹 다 갈아엎고 제2의 마루시를 만들겠다는 의미였다.

 

 어떻게 달구시를 갈아엎으려고 하는지는 다음 장에 줄줄이 적혀있었다. 리브도 익히 알고 있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도 DTS 바이러스잖아.”

 

 백민관에게 의뢰하여 DTS 바이러스를 생산한 뒤, 달구에 퍼뜨리는 것이 그 방법이었다. 그 방법만으로도 달구 시민들을 몰살 시킬 수 있었다. 3년이면 충분하다는 시나리오였다.

 

 "달구가 제 2의 마루가 된다고? 그래서 백민관이 달구 땅을 그렇게 많이 사들였던 거야?"

 

 하지만 그 밑에는 빨갛게 ‘DTS 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됨에 따라 계획 수정’이라고 쓰여있었다.

 

 그다음 장에는 ‘바이러스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새롭게 만든 방법도 나와 있었다.

 

 [DTS바이러스의 실패와 백민관의 사망으로 인한 국방부의 개입.]

 

 “국방부의 개입?”

 

 그 계획을 읽던 리브는 첫 단계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1. 흑사단 거점을 향한 선전 폭격 완료.]

 

 “그럼 저번 폭격이 결국 달구를 없애기 위한 첫 단계였다고?”

 

 백민관의 죽음을 명분으로 내세워 공격을 개시한다는 것이 첫 단계였다. 실제로 마루 시민들은 다른 은행이나 회사가 피해를 입었을 때보다 백민관이 죽었을 때 더 큰 패닉이 왔다. 백민관의 생사가 그들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었다. 국방부는 백민관의 죽음을 명분으로 삼아 흑사단을 공격한 것이었다.

 

 "그나마 시민들이 반대하지 않을 만한 이유를 정해 폭격한 것이었군."

 

 리브는 다음 장으로 넘겼다.

 

 [2. 마루시와 달구시 사이의 교통 봉쇄.]

 

 마루와 달구 사이의 교통을 통제해야 할 필요성과 그 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딱 현재 상황이었다. 오늘 아침 국방부 장관이 나와 설명했던 그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리브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다음 장을 펼쳤다.

 

 [3. 마루시와 달구시 사이의 통로 완전 폭파.]

 

 달구시를 완전 고립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그 단계에서는 흑사단을 포함한 도적단들을 모두 달구에 가둬두겠다는 의미였다. 리브는 가슴 한구석이 싸했다. 왠지 그 다음 단계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

 

 “설마... 아니겠지?”

 

 리브는 조심히 페이지를 넘겼다. 그는 자신의 예상을 억지로 외면하며 다음 내용을 확인했다.

 

 [4. ]

 

 “어? 아무 것도 없잖아?”

 

 그 이후 계획은 아직 쓰여있지 않았다. 리브는 몇장을 더 넘겼으나 빈 페이지만 나왔다. 그러다 마지막 페이지가 나왔을 땐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했다.

 

 [대통령 어혁권]

 

 이름 옆에는 싸인이 휘갈겨져 있었다. 마지막 장에 적힌 대통령의 싸인. 의미는 당연했다.

 

 “이 모든 걸 허가한 사람이, 대통령?”

 

 리브는 문서를 다 읽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루의 고위인사들이 달구를 없애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예상했다. 하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계획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게다가 총 책임자가 대통령이라니.”

 

 그 순간 리브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카쟝이 알았다면 당장 적벽관으로 찾아갔겠어.”

 

 하지만 그는 곧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없는 사람을 떠올릴 필요는 없지.”

 

 리브는 문서를 화면에 띄워둔 상태로 심호흡했다.

 

 “학목 바이러스로 달구 시민들을 못 죽인다고 판단하자마자 군대를 투입한 건가.”

 

 현실은 이 계획서에 적힌 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계획에 가담했을 사람들의 미소가 상상되었다.

 

 “이대로라면 달구 시민 전체가 군대의 손에 죽을 수 있어.”

 

 리브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선 안 되지.”

 

 

 ***

 

 

 민석은 눈꺼풀을 들었다. 아침 해가 창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하암~."

 

 그가 살짝 움직일 때마다 등에서 뽀드득 소리가 들렸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변을 확인한 그는 화들짝 놀랐다.

 

 "뭐야? 내가 왜 여기에 있지? 분명히 비서실에 앉아있었는데?”

 

 비서실에서 일정을 취소하고 있던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잠이 쏟아졌고, 일어나보니 사장실 소파였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민석은 서둘러 소파를 닦고 사장실에서 나왔다. 비서실로 들어가니 문서들은 가지런히 정리되어있었다.

 

 “이건 또 왜 정리되어있는 거야? 정리도 안 했었잖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민석은 자신이 다른 세계에 도착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시계를 봤다.

 

 “지금이 6시 반?”

 

 어제 오후에 자고 일어나니 오늘 아침이 되었다. 자그마치 하루의 반을 잔 셈이었다.

 

 “이렇게 오래 잔 기억이 없는데.”

 

 민석은 어리둥절한 채로 로비로 나섰다. 로비에는 오늘 신문이 놓여있었다. 신문 1면에는 익숙한 건물이 떡 하니 찍혀있었다. 민석은 신문을 들었다.

 

 [명장제약 소속 연구원 중태]

 

 민석은 덜 풀린 눈으로 신문을 읽었다. 민석이 잠든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어제저녁 명장제약 정문에서 시위대의 폭행으로 명장제약 연구원 우나영 씨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우나영 씨는 후두부와 우완에 심한 충격을 받았으며 그 외에도 온몸에 타박상이 발견되었다. 병원측은 많은 부상들이 전부 이번 폭행에 의해 생겼다고 밝혔다. 시위대와 회사원들 간에 실랑이가 발생한 적은 종종 있었으나 이렇게 일방적인, 과격한 폭력을 당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나영 씨가 입원한 스트링 병원 측은 우나영 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의식불명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동물보호협회 시위대의 소행이라고 판단하여 폭행에 가담한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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