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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8-4화 투기장2-4
작성일 : 22-03-16 21:35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6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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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참가자들은 앞에

 래츠가 있다는 것조차

 잊은 채 고개를 돌렸다.

 평소에 훈련받을 때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던 거지만

 경기장 주변, 감옥의 철창들은

 대부분 인간의 키만큼 밖에 안되었다.

 그러나 유독 한 곳만

 다른 철창의 두 배를 넘는

 높이의 철창이 있었다.

 

 너무 당연하기에

 생각하지 않고 있었지만

 당연히 그곳은 감옥의 크기에 맞게

 대형 몬스터를 가두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대형 몬스터 라면

 참가자들이 떠올릴 수 있는

 몬스터는 단 한 마리뿐이었다.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 크기가 4~5M 정도에 달하는

 눈이 하나 달린 괴물.

 바로 외눈 거인이었다.

 철창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15번은

 들고 있는 검을 놓쳤다가

 황급히 줍기도 했다.

 

 17번은 다시 고개를 돌려

 래츠를 쳐다보았다.

 그는 노련한 용병이었고,

 그래서 이런 상황에 대해

 쓸만한 경험들이 몇 개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오랜 경험이란

 책 속에서 페이지를 뒤져

 위기 상황의 대처법을 기억해 냈다.

 

 "당장 돌격해!

 가서 쥐새끼들을 고꾸라뜨려야 해!"

 

 참가자들은 17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눈빛은 명확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말하고 있었다.

 무기를 들고 달려나가던 17번은

 다른 참가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면에서 래츠 무리는

 인간들보다 훨씬 현명했다.

 래츠 무리는 오랜만에

 인간들을 보고 흥분해서

 제멋대로 뛰쳐나갈듯이

 움찔대고 있었지만

 대장 래츠가 팔을 뻗어 제지하자

 모두 움직이지 않고 기다렸다.

 우두머리가 정해진 이상

 그들은 우두머리의 지시를

 거역하지 않고 따랐다.

 배의 키가 여러 개이면

 제멋대로 가다 침몰할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17번은 답답함과

 급박한 마음을 억누르며 외쳤다.

 

 "이 멍청이들아!

 당장 래츠들을 쓰러트리지 않으면

 앞뒤로 포위당할 거다.

 그전에 래츠들을 고꾸라뜨리고

 외눈 거인을 상대할 방법을 찾아야 해!"

 

 그제서야 참가자들은

 17번이 말했던 의미를 깨달았다.

 25번과 그 무리들은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참가자들과 같이

 래츠를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우두머리 래츠는 17번이

 말한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지식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인간들이 뛰어오는 것을 본

 우두머리 래츠는 가벼운 울음소리를 내었다.

 뒤쪽에 뭉쳐있던 래츠들이

 울음 소리를 듣고 양옆으로 퍼지며

 길게 대형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무리가 길게 자리를 잡자

 래츠들은 참가자들을 몰아넣기 위해

 서서히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래츠가 막는 동안

 뒤에서 달려온 외눈 거인에 의해

 참가자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참가자들은 다급하게 검을 들고

 래츠를 향해 달려들었다.

 인간과 쥐가 서로를 향해 무기를 휘둘렀다.

 래츠는 무기를 사용할 줄 알았지만

 그렇다고 무술가는 되지 못했다.

 래츠들은 당장 가까이 오는 인간들을 향해

 닥치는 대로 무기를 휘두를 뿐이었다.

 참가자들 역시, 한 달 동안 훈련하긴 했지만

 노련한 무술가라 하기는 힘들었다.

 노련한 무술가가 되려면

 그만큼의 훈련과 경험이

 뒷바침 되어야 하는 법이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훈련은 몰라도

 경험은 부족하다 못해 미약할 정도였다.

 

 참가자들은 래츠가

 무기를 휘두르는 것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했지만

 래츠들은 몬스터의 완력과

 야생의 감으로 그걸 극복해 내고 있었다.

 

 17번과 18번이 각각,

 래츠 한 마리 씩을 쓰러트렸을 때

 철창이 완전히 다 올라간 상태였다.

 

 외눈 거인은 다시 경기장을 울리는

 거대한 발걸음으로

 한 걸음씩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중간에 철창에 걸려 머리를 숙이며

 밖으로 나온 외눈 거인은

 그동안 비좁은 곳에 갇혀 있었던 것을

 해소하듯이 고함을 질렀다.

 

 "우어어!"

 

 귀가 떨어져 나갈듯한 포효였다.

 투기장은 지하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그 소리는 벽에 부딪치며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고

 참가자들은 귀를 막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그 소름 돋는 포효에 참가자들은

 싸우는 것도 잊은 채 굳어버렸다.

 그리고 참가자들보다

 더 예민한 귀를 가진 래츠들은

 싸우던 것도 잊은 채

 본능적으로 귀를 막았다.

 그러고는 소리에서 멀어지기 위해

 주춤주춤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마치 소리에 밀려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관전실에서 구경하던 베르벨과

 귀족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품위가 있었기에 귀를 막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우렁찬 포효였다.

 래프는 턱을 쓰다듬으며

 흥미롭다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호오, 과연 대단한 놈을

 준비하셨군요. 대신관님.

 그런데 과연, 참가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외눈 거인이라면 기사들도

 좀 애를 먹는 몬스터인데 말입니다."

 

 "이번 참가자들은 소수이기에

 꽤 혹독하게 훈련시켰습니다.

 쓰러트리진 못해도, 아마 도망칠 수는

 있지 않을까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참가자들이 너무 많이 학살당하거나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는 느낌이 들면,

 지체 없이 신관 기사들을 투입해,

 외눈 거인을 제압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봐왔던 베르벨은

 17번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노련하게 대처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17번은 아직까지는

 그 확신에 부응하고 있었다.

 아직도 귓속에서 메아리치는 포효 때문에

 인상을 펴지 못한 앨버트가 입을 열었다.

 

 "그전에 참가자들이 전멸해버린다면

 모두 의미 없는 일 아닐까요?"

 

 "걱정 마십시오.

 참가자들은 분명 버텨낼 겁니다."

 

 베르벨의 자신만만한 표정에

 입술을 더듬거리던 앨버트는

 결국 입을 다물었다.

 

 

 감옥 안에서 조용히

 명상에 잠겨있던 에이드는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거대한 소리에 눈을 떴다.

 그리고 그가 눈을 떴을 때

 거대한 눈동자 하나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을 마주치자

 에이드의 사고가 정지했다.

 저게 뭐지라고 생각하던 에이드는

 뒤늦게야 2층에 위치한 감옥을

 눈동자로 쳐다볼 수 있을 정도의 괴물은

 외눈 거인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이 저주받을 대신관 놈!"

 

 튀어나갈 듯이 앞으로

 달려나간 에이드는

 철창을 잡고 경기장을

 자세히 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에이드의 감옥 안에서

 제대로 보이는 거라곤

 외눈 거인의 머리뿐이었다.

 

 철창을 꽉 움켜잡은 에이드는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죽지마라. 카르! 꼭 살아남아야 해!"

 

 

 

 앞에 움츠러 들어있는 래츠를

 빠르게 베어버린 17번은

 뒤로 크게 물러났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외눈 거인을 빠르게 눈으로 훑었다.

 

 "젠장, 3.5미터 정도 되겠군.

 다행히 귀여운? 놈이야."

 

 참가자들은 17번의 말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누구라도 3.5M나 되는 괴물을

 귀엽다고 하기는

 어려울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보통 4M에서 크게 자라면

 5M까지 자라는

 외눈 거인들의 입장에서

 3.5M는 귀여운 편이었다.

 외눈 거인은 다행히

 보통 외눈 거인들이

 들고 다니는 몽둥이

 (나무를 뿌리째 뽑아들고

 다니는 것을 몽둥이라

 부를 수 있다면)를

 들고 있지 않았다.

 대신 저 무게와 덩치라면

 그냥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재앙을 선사할 정도였다.

 

 "제기랄! 빌어먹을 쥐새끼들!"

 

 빠르게 래츠들이 붕괴될거라 생각한

 17번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래츠들의 붕괴는 생각보다 늦었고

 싸움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참가자들은 17번 만큼의 경험이 없었다.

 거기다 래츠들은 자신들이 인간을

 쓰러트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기에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참가자들 역시

 래츠를 공격한다기보다

 래츠가 들고 있는

 무기를 공격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공격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기로 공격할 때

 래츠 역시 무기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에

 겁을 먹고 있었고 그렇기에

 무기를 떨어트리게 한 다음

 공격하는 완벽한 승리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몇번이라도 싸워본 사람이라면

 그런 완벽한 승리가

 절대적인 실력차가 있지 않는 이상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노련한 무술가들은

 무기보다는 그 무기를 휘두르는

 주인을 공격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경험이 부족했다.

 

 거기다 래츠들은 정면 승부는

 최대한 피하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들이 다가오면

 무기를 마구 휘둘렀지만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거리를 벌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외눈 거인이 인간들을 학살하고

 먹어버리면 남은 시체를 뜯는 게

 자신들이 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맞서다가 피하면서 래츠들은

 시간을 끄는데 집중했다.

 이제 겨우 3명의 래츠가

 쓰러진 것을 보며

 17번은 이를 악물었다.

 

 래츠들과 싸우던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뒤를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다가오는 외눈 거인을 보며

 겁을 집어먹었다.

 시시각각 가까워지는

 비상식적으로 거대한 물체를 보며

 참가자들의 공포는 계속 커져만 갔다.

 그들은 당장이라도 무기를 집어던진 채

 도망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대로 도망쳤다간

 뒤에서 달려드는 래츠 무리에게

 모두 죽어버릴 게 분명했다.

 다행히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해도

 뿔뿔이 흩어진 참가자들을

 외눈 거인은 술래잡기를 하듯이

 한 명 한 명 집어삼킬게 틀림없었다.

 

 "아, 안되겠어. 도망쳐야해!"

 

 드디어 공포에 집어삼켜진

 참가자가 도망치려는 모습을 보이자

 17번이 거칠게 검을 휘두르며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닥쳐! 이대로 도망쳤다간,

 외눈 거인에게 쫓기다

 죽어가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저놈이 오면

 우리는 모두 죽어!"

 

 "누군가 시간을 벌어야 해.

 저 지능 낮은 외눈박이 놈의

 시선을 끌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을 마친 17번은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의 시선에 믿을만한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질 않았다.

 참가자들 역시 외눈 거인에게

 제일 먼저 먹잇감이 되고 싶지 않은지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17번은 이를 꽉 깨물었다.

 

 "카터, 내가 할게."

 

 18번이 17번에게 미소를 지었다.

 잠시 망설이던 17번이 손을 뻗었다.

 

 "아니야. 내가 하는게 낫겠어."

 

 "제가 해볼게요."

 

 그 순간 카르가 나섰다.

 여전히 살생에 대한 꺼림칙함이

 공포로 자리 잡고 있는 카르 역시

 래츠의 무기를 노리며

 공격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미적지근한 모습에

 실망하고 있던 카르는

 이대로 있어봐야 자신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도망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었기에

 카르는 자신이 외눈 거인을

 유인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안..."

 

 17번이 뭐라 하기도 전에,

 카르가 고함을 지르며

 외눈 거인을 향해 달려나갔다.

 반대하기를 포기한 17번은

 필사적으로 외쳤다.

 

 "시간만 끌어. 어떻게든 시간만 끌면,

 래츠들을 제압하고 꼭 도와줄 테니까!"

 

 고개를 끄덕인 카르는

 용기를 불어넣듯이 소리쳤다.

 

 "이 눈 하나 밖에 없는 바보야!"

 

 파리가 인간을 향해 달려드는 꼴이었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인간을 보며

 외눈 거인은 가소롭다는 듯이 팔을 휘둘렀다.

 그 거대한 팔은 허공에서

 거대한 파리채가 되어 바닥을 내리쳤다.

 바닥이 비명을 질렀다.

 마치 바위가 떨어진 듯한 소리였다.

 

 그 소리만으로 지하에는

 지진이 일어난 거 같아 보였다.

 손을 들어 바닥과 손바닥에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한 외눈 거인은 주위를 살피었다.

 카르의 다리는

 이제껏 그를 살려왔듯이

 이번에도 그를 살렸다.

 손바닥을 지나치면서 피한 카르는

 바닥의 진동 때문에,

 잠시 움찔거리긴 했지만 계속해서 달렸다.

 거인의 양 다리 사이에 도착한 카르는

 발로 힘껏 외눈 거인의 발을 걷어찼다.

 

 "아욱!"

 

 통나무를 걷어찬 느낌이었다.

 아려오는 발을 절뚝거리며

 카르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조금이라도 멈추면 죽을 게 분명했다.

 

 오히려 자신만 피해를 입은 발차기였지만

 확실한 효과는 있었다.

 그 티끌같은 발차기에

 외눈 거인은 분노했다.

 벌레만 한 인간이 자신을 약 올리고

 있는 거라 생각한 외눈 거인은

 다시 한번 소름이 돋는

 포효를 내지르고는 몸을 돌렸다.

 

 그 포효에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던 17번은

 참가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 멍청이들아! 뭐해!

 당장, 이 쥐새끼들의 목숨을 끊어!"

 

 참가자들의 검이

 래츠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카르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는

 표현을 실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실감할 틈도 없이

 움직여야 했다.

 외눈 거인은 온몸을 다 사용해서

 카르를 짓눌러버리려고 하고 있었다.

 팔이나 다리가 바닥에 내려쳐질 때마다

 땅은 그 충격으로 진동했고

 그 진동에 휘청거리면서도

 카르는 도망쳐야 했다.

 

 마치 자신이 벌레가 된 거 같다 생각하며

 카르는 최선을 다해 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이 땀으로 물들었고

 호흡은 거칠어졌다.

 그러나 카르는 자신의 다리를 믿고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카르가 그렇게 고생을 하는 동안

 17번은 착실하고 확실하게

 자신이 계획한 일들을 해내고 있었다.

 18번과의 연계로 한쪽을 무너트린 17번은

 수적인 우위로 래츠들을 쓰러트려갔다.

 

 "찍! 찍,찍!

 

 급격히 대열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자

 래츠 우두머리는 새로운 판단을 내렸다.

 래츠들은 무기조차 버리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인간이 외눈 거인과

 싸우는 틈을 노려 뒤에서 공격하겠다는

 전략으로 바꾼 거 같았다.

 

 이대로 놔두었다간

 배후의 적을 두는 셈이었지만

 17번은 참가자들에게

 쫓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잘못해서 외눈 거인을 자극했다간

 래츠를 전멸 시키기도 전에

 외눈 거인의 표적이

 이쪽으로 바뀔지도 몰랐다.

 그런 혼전은 최대한 피해야 했다.

 17번은 시선을 외눈 거인 쪽으로 돌렸다.

 32번은 정말 한 끗 차이로

 외눈 거인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고 있었다.

 

 17번은 자신의 경험의 책을 펼쳐보았지만

 외눈 거인의 상대 법으로 나온 것은

 도망간다는 선택지 하나뿐이었다.

 만약 여기가 밖이었다면

 17번은 망설임 없이 도망쳤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는

 도망갈 곳이 없는 투기장이었다.

 

 "제기랄!"

 

 자신의 무능력을 탓하는

 17번의 등 뒤로 트리뷰델 출신인

 참가자가 입을 열었다.

 

 "발꿈치를 공격해야 해요!"

 

 17번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그 참가자는 확신을 가지고 설명했다.

 

 "여기 오기 전에 아르카 산에서

 외눈 거인을 만난 적 있어요.

 그때 분명 발뒤꿈치를

 공격했더니 쓰러졌어요!"

 

 그게 가능할까 생각하던 17번은

 고개를 끄덕이는 수 밖에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마땅한 다른 대책이 없었다.

 

 "어쩔 수 없지.

 모두 외눈 거인의 발 뒤꿈치를 공격해!"

 

 외눈 거인을 향해 달려가려던 17번은

 이상한 느낌을 받고는 멈춰서

 고개를 뒤로 돌렸다.

 

 참가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작가의 말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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