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8-3화 투기장2-3
작성일 : 22-03-15 21:59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669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저벅거리는 신관 기사의 발걸음 소리가

 새벽의 정적을 꿰뚫으며 울렸다.

 물론 지하에 위치한 투기장에

 새벽이 존재할 리는 없었다.

 투기장 천장 가운데에 달려있는

 하얀색의 마법 구는 어둠을 추방해버렸고

 투기장은 항상 백야(白夜)같은 상태였다.

 그렇기에 투기장에는 날씨도, 밤 낮도 없었다.

 굳이 밤 낮을 나누자면

 천장에 달린 하얀색의 마법 구때문에

 계속해서 밝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감옥 밖은 낮이었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감옥 안은 밤이었다.

 

 평소라면 잠들어있을 참가자들은

 신관 기사의 발걸음 소리에

 날 선 고양이처럼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아직 못 일어난 자들을 위해

 신관 기사는 목소리로 한번 더 외쳤다.

 

 "모두 일어나! 아침이다!"

 

 늘 반복돼 왔던 일상에

 적응된 참가자들은 신관 기사의 목소리에

 아침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평소라면 몇 번이나 반복하며

 소리쳤을 신관 기사도

 참가자들을 쭉 둘러보더니

 만족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참가자들은 모두 잠에서 깨어난 상태였다.

 잠에 취해 잠꼬대를 하거나

 이불과의 아쉬운 작별에

 망설임을 모습을 보이는

 참가자는 없었다.

 

 드디어 이 투기장에서 보는

 마지막 시험 날이 되었다는 것을

 참가자들은 몸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평소에 그토록 아쉬워하던 잠과

 이제는 영원히 함께해야 할지도

 모르다는 생각이

 아쉬움조차 잊게 만든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감옥 밖과 안처럼

 명암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 분명했다.

 누구는 살아남을 것이고,

 누구는 먼저 죽어버린 사람들을 따라

 싸늘한 바닥에 누울 것이다.

 참가자들은 그저 그게

 자신이 아니길 바라며

 마지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요란했던 첫 번째 시합 날과 달리

 신관 기사들이 침묵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투기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고요했다.

 분위기를 고조시키거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첫 번째 시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제는 마지막 시험이고 그렇기에

 모든 몫은 참가자들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고

 신관 기사들은 침묵으로써

 말하고 있는 듯했다.

 

 신관 기사들은 식사를 배급하는 거 외에는

 그들에게 어떠한 말도

 행동도 보여주지 않았고

 신관 기사들과의 어떤 유대를

 가지고 있다 생각했던 참가자들은

 한마디의 위로도, 한마디의 격려도 없는

 신관 기사들의 냉정한 모습에 좌절했다.

 

 모두에게 배식이 돌아가자

 신관 기사들은 조용히 물러났다.

 자신 앞에 놓인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식사를 보며

 참가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퍼델 출신의 참가자 요닉은

 처음에 1번이란 숫자를 부여받아

 재수가 없다 생각했었다.

 1번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에,

 모든 일을 첫 번째로 해야 하는

 불운을 겪어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제는 숫자가 의미 없어진 지금

 요닉은 살았다는 거에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오늘이 끝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요닉을 우울에 빠트렸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식사를 바라보며

 요닉은 경건한 마음을 품었다.

 마지막이라 신경 쓴 걸지도 모르지만

 평소보다 더 두툼하게 나온

 고기를 바라보던 요닉은

 혀를 움직이며

 한 치의 맛도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고기를 입으로 가져갔다.

 눈까지 감으며 입안에 들어온 음식의 맛을

 잊지 않으려는 듯 계속해서 음미했지만

 음식은 계속 줄어들었고

 어느새 식판의 음식들이 거덜 나고 말았다.

 

 숟가락으로 빈 식판을 긁던 요닉은

 튀어나온 숟가락 끝부분을 보며

 묘한 기분을 느꼈다.

 어쨌든 그것은 자신의 손톱보다 단단했고

 단단한 벽같은 곳에도

 글자를 새길 수 있을지 몰랐다.

 숟가락을 든 채로 요닉은

 감옥 안의 벽으로 다가갔다.

 평소에는 관심도 안 가졌을 테지만

 요닉은 벽 가까이로 얼굴을 가져갔다.

 거기에는 요닉과 비슷한 생각을 했던

 그동안의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또는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

 혹은 다짐들을 새겨놓았다.

 희미한 빛에 의지해 그것들을

 떠듬떠듬 읽어가던 요닉은

 그 옆 빈 공간을 발견하고는

 숟가락을 거꾸로 꽉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벽을 세게 긁으며

 천천히 요닉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새기기 시작했다.

 

 

 

 15번 참가자는 가룬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배가 좀 나온 걸 자랑으로

 여기며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악행이 높다는 이유로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투기장으로 끌려왔다.

 그러고는 첫 번째 시험 때

 자신의 아들같이 생각했지만

 이름은 모르는 9번을 죽이고는

 계속해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흑..."

 

 마지막 만찬을 보며

 숟가락을 들어올리던 가룬은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혼란스러운 감정 속을 헤매며

 계속해서 울음을 터트렸다.

 9번을 죽인 죄책감, 어쩌면

 마지막 식사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가족들에 대한 걱정 등

 여러 가지 감정이 참지 못하고 터질 듯이

 튀어나오며 눈물과 함께 흘러내렸다.

 

 "절 용서하소서. 제발 절 용서해 주십시오."

 

 생에 몇 번 찾지 않았던 신을 찾으며

 가룬은 계속해서 용서를 빌었다.

 

 

 

 그 외에도 참가자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영문도 모르는 곳에

 강제로 끌려왔기에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친해진 8번과 11번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잊으면 안 된다고 소리쳤다.

 

 용병 출신인 17번 카터와

 18번 전슨은 그래도

 다른 참가자들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용병이 되었고

 몬스터와 맞서면서

 몇 번이나 사선을 넘나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불법 도박을 하던 그들은

 돈 때문에 이 투기장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카터는 숟가락을 든 자신의 손이

 떨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자신을 비웃었다.

 

 "이제 와서 죽음이 두렵더냐?"

 

 카터는 숟가락을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꾹 눌렀다.

 당장 숟가락을 던졌다간

 볼품없는 모습으로

 수프를 마셔야 할지도 몰랐다.

 카터는 다시 조심스럽게

 숟가락으로 수프를 떴지만

 떨리는 손 때문에

 내용물의 절반이 떨어졌다.

 

 카터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쳇, 시험 따위,

 빨리 끝났으면 좋겠군.

 안 그래? 전슨."

 

 "맞아. 카터. 이런 식으로

 사람 긴장시키는 게 더 지루하다고."

 

 파트너인 전슨의 목소리는

 카터에게 위안이 되었다.

 

 "이런 시험 따윈,

 식은 수프 마시기인데 말이야."

 

 "몬스터들을 상대할 때보다

 훨씬 간단한 일이지."

 

 "이따 보자고, 전슨.

 늘 그랬던 것처럼,

 둘이서 멋지게 해치우자고."

 

 말을 마친 카터는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싸우려면 어쨌든 배가 든든해야 했다.

 여유를 가장한 것 때문인지

 아니면 전슨의 말을 들어서인지

 떨림이 줄어있었다.

 

 

 

 감정이란 정확하진 않지만

 슬픔이 커지면 그에 비례하듯

 어느 쪽은 기쁨이 커지는 모양이었다.

 참가자들이 각양각색으로

 비통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을 때

 관전실에서는 베르벨과

 귀족들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저번 경기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시겠지요?"

 

 퍼델의 영주, 래프가

 한 쪽 눈을 찡긋하며 악수를 건네자

 베르벨이 그 손을 맞잡으며 대답했다.

 

 "저번보다 훨씬 재밌을 겁니다."

 

 "생각만 해도 즐겁군요. 기대하겠습니다.

 자 모두들 앉도록 하지."

 

 래프의 말과 함께 퍼델의 귀족들이

 각자 의자에 앉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관전실의 문이 열리며

 핍잔의 영주, 앨버트가 제일 먼저 들어왔다.

 래프는 앨버트를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고

 베르벨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앨버트는 마치 꾸며진 얼굴처럼

 딱딱한 얼굴로 웃음을 지으며

 베르벨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번 경기도 재밌었지만

 오늘은 더 기대해도 될까요?

 베르벨 대신관님."

 

 "네. 당연하지요.

 귀족님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악수를 마친 앨버트는

 마치 가면을 벗듯이

 웃음을 거두며 자리에 앉았고

 핍잔의 귀족들도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모든 귀족들이 참가했지만

 베르벨은 불안한 눈초리로

 관전실의 문을 힐끔 힐끔 쳐다보았다.

 트리뷰델의 귀족들을 위해 준비해둔

 빈 의자가 많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베르벨은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트리뷰델의 귀족들은

 영주의 눈치를 보느라,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더 이상의 기다림이

 지루해짐으로 변할 시간까지

 문이 열릴 생각을 하지 않자

 베르벨은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입을 열었다.

 

 "이제 참가자들을

 경기장으로 내보내도록 하지."

 

 베르벨이 신호를 보내자

 신관 기사들은

 참가자들의 철창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애타는 눈빛으로

 신관 기사들을 쳐다보았지만

 묵묵히 철창을 연 그들은

 시선을 외면한 채

 이동하라는 손짓만 보내었다.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길 바랐던 참가자들은

 좌절한 채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쪽이 소란스러워졌다.

 

 "난 안가! 절대 못 간다고!

 난 죽고 싶지 않아!"

 

 9번, 가룬이 철창을 붙들고

 나가지 않으려고 버티기 시작했다.

 신관 기사 한 명이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떼놓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 모습에 동조되어버린

 다른 참가자들은 겁을 집어먹었고

 움직이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참가자들에게 빨리 이동하라고

 소리친 신관 기사들이

 가룬에게 달려들어 그를 잡아당겼다.

 가룬은 마구 발버둥 쳤지만

 훈련된 여러 명의 신관 기사들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가룬은 짐승처럼 질질 끌려

 경기장으로 이동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앞으로 끌려가는

 9번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카르는

 신관 기사의 재촉에 못이겨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카르가 에이드의 감옥 앞을

 지나가기 시작했을 때,

 에이드가 갑자기 어둠 속에서

 달려드는 맹수처럼 튀어나왔다.

 그러다 철창에 막힌 에이드는

 두 손으로 철창을 꼭 붙잡으며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러고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카르. 꼭 살아남아라!

 반드시! 어떻게든 살아남아! 알았지?"

 

 "알겠어요. 꼭 살아남을게요. 에이드."

 

 카르는 주먹을 꽉 움켜쥔 채

 걸어가기 시작했다.

 애타는 듯 손을 뻗던 에이드는

 다시 뒤로 물러나 침대에 걸터앉았다.

 마지막 시합이 다가오기 전까지

 에이드는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다.

 

 평소와 달리 발걸음 소리가

 유독 크게 투기장 안을 울렸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계단을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참가자들은 생소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이제 죽을지도 모르는 시합에

 끌려가는 그 기분을

 참가자들은 생소하다는 단어 이외에

 표현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계단마저 지나,

 참가자들이 번호대로, 일렬로

 경기장에 서기 시작했다.

 

 "1차 시험 때문에 그렇겠지만,

 참가자의 수가 너무 적은 거 같군요."

 

 앨버트가 경기장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팔짱을 낀 채 다리를 꼬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던

 그는 베르벨에게 시선을 돌렸다.

 베르벨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예. 1차 시험의 후유증이 좀 컸습니다.

 그 일 때문에 죽은 자도 있고

 정신적 충격이 크거나

 육체적으로 심하게 다쳐

 재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좀 많았지요."

 (물론 에이드와 거래로 인해

 제외된 8명이 포함된 숫자였다.)

 

 베르벨은 조심스럽게

 앨버트의 얼굴을 살폈다.

 그는 앨버트가 왜 이렇게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1차 시험 때 경기 모습도 결과도 실망한

 그는 베르벨을 불신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퍼델의 영주, 래프에게

 내기에 졌다는 게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 했다.)

 

 "뭐, 어떻습니까? 재미만 있으면 되지.

 저는 대신관님이

 재밌는 경기를 준비했을 거라 믿습니다."

 

 래프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베르벨을 두둔했다.

 래프를 노려보던 앨버트는

 다시 경기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더 이상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던

 베르벨은 황급히 말을 이어나갔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영주님들이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는

 그런 경기들을 준비해놓았습니다."

 

 앨버트가 고개를 까닥였다.

 

 "기대하도록 하지요."

 

 "자, 그럼 우선 가볍게,

 누가 살아남을지

 슬슬 내기를 해보도록 할까요?

 아, 참고로 이번에

 살아남을 인원은 9명뿐입니다.

 저번에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던 31번은

 이들과 붙이기엔 수준이 너무 높아서

 다른 경기를 위해 빼두었습니다."

 

 귀족들은 경기장에 서 있는

 17명의 참가자들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이 시험이 끝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9명이었고

 나머지 7명은 죽어야 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조금이라도 강해 보이는

 참가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참가자들의 몸은

 한 달간의 단련으로 인해 많이 변해있었다.

 

 특히 카르는 그동안

 못다 한 성장이 몰려온 건지

 이제 에이드와 비슷한 키와

 덩치를 가질 정도로 많이 성장해 있었다.

 다부지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변한 참가자들을

 외형만 보고 고르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참가자들을 둘러보던 앨버트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갸웃하고는

 카르에게 돈을 걸었다.

 

 귀족들이 돈을 거는 일을 끝나자

 베르벨 자신 역시 신중하게

 고른 참가자에게 돈을 건 뒤에

 경기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올려 신호를 보냈다.

 신관 기사들이 참가자들에게

 진검을 나눠준 뒤 물러나기 시작했다.

 

 신관 기사들이 경기장에서

 완전히 물러나자

 드르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철창들이 하나둘씩 위로

 들어올려지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경계의 눈빛으로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참가자들은 몸을 돌려 사방을 둘러보았다.

 

 갑자기 어둠 속에서 붉은 점으로

 보이는 빛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붉은 점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며

 자신의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줄 울음소리를 내뱉었다.

 

 "찍! 찍!"

 

 인간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쥐 형태의 몬스터인 래츠였다.

 손에는 신관 기사들이 쥐여준 것인지

 다양한 무기를 들고 있었다.

 지능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래츠는 무기를 사용할 줄 아는 몬스터였다.

 그리고 무기를 든 래츠는

 짧은 손톱으로 공격할 때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고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갇혀있던 답답함을 토해내듯

 울부짖은 래츠들은

 천천히 한걸음씩 내딛기 시작했다.

 한마리씩 나오던 래츠들은

 20마리가 전부 나오자 가만히 서서

 참가자들을 노려보았다.

 

 "크하하. 고작,

 쥐새끼 따위를 상대라고 내놓다니."

 

 몬스터들을 상대해 본 적이 많은

 17번과 18번이 래츠들을 비웃었다.

 몇몇의 참가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코 상대하기 쉬운 몬스터는 아니지만

 그래도 래츠는 강한 몬스터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할 정도였다.

 

 참가자들은 무기를 겨누며

 래츠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래츠들은 노려보기만 할 뿐

 움직이지 않았다.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 거리던

 참가자들은 래츠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깨달았다.

 

 쿵! 쿵!

 

 경기장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안녕하세요. 일월달입니다. 2022 / 3 / 23 372 0 -
51 8-8화 투기장2-8 2022 / 3 / 22 237 0 6090   
50 8-7화 투기장2-7 2022 / 3 / 21 192 0 6143   
49 8-6화 투기장2-6 2022 / 3 / 18 202 0 6027   
48 8-5화 투기장2-5 2022 / 3 / 17 183 0 5284   
47 8-4화 투기장2-4 2022 / 3 / 16 197 0 6681   
46 8-3화 투기장2-3 2022 / 3 / 15 188 0 6690   
45 8-2화 투기장2-2 2022 / 3 / 14 179 0 6461   
44 8-1화 투기장2-1 2022 / 3 / 11 199 0 6702   
43 7-4화 비겁한 의뢰4 2022 / 3 / 10 221 0 6442   
42 7-3화 비겁한 의뢰3 2022 / 3 / 10 204 0 6643   
41 7-2화 비겁한 의뢰2 2022 / 3 / 7 193 0 6510   
40 7-1화 비겁한 의뢰1 2022 / 3 / 4 194 0 6621   
39 6-6화 리안 마일드6 2022 / 3 / 3 181 0 6522   
38 6-5화 리안 마일드5 2022 / 3 / 2 196 0 6467   
37 6-4화 리안 마일드4 2022 / 2 / 28 194 0 6645   
36 6-3화 리안 마일드3 2022 / 2 / 25 196 0 6784   
35 6-2화 리안 마일드2 2022 / 2 / 24 201 0 6837   
34 6-1화 리안 마일드1 2022 / 2 / 23 204 0 6897   
33 5-11화 투기장11 2022 / 2 / 22 190 0 6666   
32 5-10화 투기장10 2022 / 2 / 21 202 0 6785   
31 5-9화 투기장9 2022 / 2 / 18 218 0 6659   
30 5-8화 투기장8 2022 / 2 / 17 195 0 6751   
29 5-7화 투기장7 2022 / 2 / 16 184 0 6397   
28 5-6화 투기장6 2022 / 2 / 15 214 0 6524   
27 5-5화 투기장5 2022 / 2 / 14 216 0 7297   
26 5-4화 투기장4 2022 / 2 / 11 199 0 5035   
25 5-3화 투기장3 2022 / 2 / 10 211 0 6607   
24 5-2화 투기장2 2022 / 2 / 9 214 0 6623   
23 5-1화 투기장1 2022 / 2 / 8 202 0 6559   
22 4-4화 추방자들4 2022 / 2 / 7 211 0 6737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